인형극이란
작성자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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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극이란
인형극이라고 하는 것은 한 마디로 말해서 인형을 만들어서 의상을 입혀 가지고 손가락이나 실을 이용하여 동작하게 하고, 인형을 조종하는 사람들이 숨어서 대화를 하는 형식의 극을 인형극이라고 한다. 특히 손가락 인형은 조종자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인형을 조종하는 때가 있는데 이런 때에는 혼자서 여러 사람의 음성을 내는 것이다.
연극이나 음악은 연령의 차가 없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서 감상할 수가 없지만(어린이, 청년, 장년, 노년 등) 인형극은 누구나 한자리에서 보고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인형극의 어의(語義)
인형극의 어의는 소년 소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피셀(Pischel) 교수는 인도 언어 중에 산스코릴 언어가 있는데 이 말 가운데 Putrika, Duhitrika Puttali, Juttalika라는 말은 즉 인형극(Puppet)이라는 말로 이것은 소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릿지웨이(Ridgeway) 교수도 그의 저서에 첨가해서 말하기를 인도말 뿐만 아리라 희랍어 라틴어에도 인형극이라는 말이 있는데 역시 소녀와 소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뿐 아니라 인도, 희랍, 라틴, 영국, 불란서, 이태리 등의 학자들도 인형극이라는 말은 소년 소녀를 의미한 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우리 한국에도 한동안 대 성행을 이루었던 인형극 놀이로 '꼭두각시'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 각시라는 것은 지방에 따라서 소녀 혹은 새 신부를 뜻하는 것이므로 역시 소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지금도 농촌에 가면 어린이들이 봄이 되면 풀잎을 뜯어서 수숫대에 잡아매어 가지고 인형을 만드는데 이것을 풀 각시라고 한다. 이런 점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도 인형극의 어의는 소녀를 뜻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인형극의 발달
인형극이라고 하는 말이 소년 소녀를 의미하게 된 원인은 그 극이 발생 당초부터 어린이를 즐겁게 하는 장난감식인극에서부터 생긴 말인 듯하다.
인형극은 처음에 간단한 형식으로 출발한 유치한 것이었으나 차차로 발전해서 극적 색채를 띠우게 되었고 또 그것이 발달해서 오늘날과 같은 종합 예술을 이룰 수 있는 인형극으로 발달했다. 인형극은 처음에 신(紳)에게 제사를 지낼 때 신앙의 한 방법으로 인형을 등장시켰던 것이다. 그러나 얼마 후에는 인형이 소년 소녀들의 세계에 나타나서 인기를 독점하게 되었으며 다시 얼마 후에는 이 인형들이 시각 교재로 등장해서 학습 시간에 이용되게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문헌에 보면 이 인형극은 인도에서 신앙의 방법으로 시작되었는데, 얼마 후에는 두 패로 나뉘어서 각 나라로 퍼져가게 되었던 것이다. 한 패는 구라파로 영국으로 해서 미국으로 전해졌고, 한 패는 타일란드, 중국을 거쳐서 우리나라에 머물었다가 일본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에 전래된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문헌에 보면 고구려 때에 이미 성행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전래된 인형극은 우리나라에서 양반과 상인의 계급 투쟁을 상징하는 '홍동지'라는 꼭두각시 놀이를 남겨 놓고 일본으로 떠나갔던 것이다.
한동안 중단되었던 인형극은 19년에 정달빈 목사에 의해서 기독교 교육과 복음 전도 사업에 재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인형극도 오래 가지 못하고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후에 다시 대동아 전쟁 당시 일본 사람의 손에 의한 소위 전쟁은 반드시 일본이 이긴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한 줄다리기 인형극이 전국을 휩쓸었었다. 그러나 이 인형극도 소위 대동아 전쟁이라고 하는 제 2차 세계 대전의 종식과 더불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1952년에 인형극을 복음 전도와 기독교 교육에 재등장시킬 것을 목적으로 하고 피난지인 부산에서 미국 선교사 페인 씨와 김진환 씨가 제1회 인형극 제작 강습회를 개최하게 되었으며 그 후에도 매년 인형극 보급을 위한 강습회를 실시할 뿐만 아니라 교회를 순회하면서 실연도 하고 TV방송까지 하여 왔다. 현재에는 우리나라에 인형극 단체가 다섯 단체나 되며 특히 시청각 교육국 TV부에서는 TV방송을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다.
인형극의 교육적 가치
연극, 인형극의 교육적 가치에 대하여 미국의 교육학자 Edgar Dale에 의하면
1. 극화는 감동을 일으키고, 주의력을 환기시켜 주며, 내용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한다.
2. 같은 목적을 위해 상호 협조하는 정신을 길러준다.
3. 원만한 성격지도에 도움이 되어 바람직한 인격형성을 위한 태도에 좋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준다.
4. 흥미를 유발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마련하여 주어 발표력과 표현력을 길러준다.
5. 심리묘사나 적절한 행동 표현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6. 사교성이나 도덕성을 습득하게 함으로 생활에 자신감을 주며, 연극의 내용중 소개되는 풍속이나 습관 등 시대적, 환경적 이해에 도움을 준다.
7. 종합예술로 음악, 무용, 회화, 공작 등의 기능도 습득할 수 있다.
8. 아동의 생활환경이나 성격을 그대로 관찰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 치료를 할 수 있다.
인형극은 이같은 극화학습의 한 분야로서, 극적인 교육효과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으로 특히 인형을 등장 시킴으로, 인형이 가지고 있는 신비로움과, 환타지, 그리고 어린이에 대한 흥미성, 호감은 교육에 필수적인 교육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형극을 준비하려면
1. 기획-주제, 내용, 대상, 관객수와 공연장의 크기, 등장 인형의 수와 제작, 무대장치, 효과, 홍보, 공연날짜 등 기획
2. 극본쓰기-공연목적에 알맞게, 공연시간 등장인물을 고려, 대상에 맞게,
3. 인형제작-극본의 내용과 주제에 알맞는 인형으로, 제작과 사용이 편리하게, 공연목적에 알맞게
4. 무대 및 조명, 효과의 준비-극본과 인형에 알맞게, 관객과 등장 인형의 규모에 알맞게
5. 인형극 연습(조종)-공연의 성패는 연습과 질과 량에 달려있다
6. 대사연습-어색한 표현은 관객을 어색하게 한다, 나 자신이 감동 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도 감동시킬 수 있다.
7. 공연하기-최선을 다해, 예기치 않은 일(관객의 역반응, 실수 등)이 생길 수 있음을 기억하라
8. 평가회 갖고 다음 준비하기-장점은 계속 살리고, 단점을 보완, 관객들의 비판 소리를 경청하라
인형의 종류
1. 줄 인형-인형의 사지 및 몸 전체의 마디마다 꺽어지는 관절 부분에 실을 연결하여 조종하는 인형. 2줄부터 32줄로 손가락 하나 하나 까지 작동하는 아주 정교한 인형도 있다.
2. 막대 인형-인형의 중심이 막대기에 지탱되고 또한 막대기에 얼굴, 눈, 입, 눈썹 등을 움직이게 하는 여러 가지 조종 장치가 있는 두 개의 막대기를 중심으로 제작되는 인형으로 얼굴 쪽 전 기능이 우수하고 인형의 크기가 보통 유아의 실물과 같아서 멀리서도 잘 보이는 장점이 있으나 하체의 동작이 약하다.
3. 손인형- 수많은 인형 중에 가장 많은 수의 인형으로 인형의 목을 통한 얼굴 부위를 손이나 손가락으로 직접 터치하여 조종하는 인형이다. 손 인형대부분이 하반신 아래쪽이 나타나지 않는 공통점이 있고, 대체로 한 사람이 두 인형을 조종할 수 있는 인형과 두 사람이 한 인형을 조종하는 두 종류가 주종을 이룬다.
a. 종이인형-70년대에 가장 많인 교회에서 사용되었던 인형으로, 마른 신문지와 창호지 등으로 제작된 인형이다. 사실상 한국 현대 인형극의 맥을 이어준 인형이라 할 수 있다.
b. 점토인형-김천년(얼마전 기인열전에 나왔던...)씨가 종이와 풀이 혼합된 점토를 착안하여 기독교계에 많이 보급시킨 인형으로 입이 움직이며 침을 뱉고 눈물이 나는 물 호스 등을 장치해 종이 인형보다 기능이 진보된 인형이다. 그러나 무게가 무겁고 얼굴을 곱게 표현하지 못해 험상굿게 만들어지는 등 여러 단점도 많다.
c. 플라스틱 인형-현재 기독교 인형극단체에서 제작하여 판매하는 인형으로 12 인물 등 한 세트로 판매하고 있다.
d. 스펀지 인형-목각, 조각술과 같은 방법으로 조각한 인형으로, 재료 자체가 가벼워서 사용상이 장점이 많다. 무게가 가볍고 재료가 수축성이 있어 입동장시키는 제작이 너무 간단하며, 부드러워 조각하기에도 숴워 제작상의 편리한 점도 많다. 본인도 스펀지로 인형을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다. 좀더 정성을 들인다면 스폰지 표면에 인조털감을 붙이면 더 좋은 인형을 만들 수 있다.
e. 스티로품 인형-한국의 프로 극단 등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인형으로 제작방법이 어렵다.
f. 손가락 인형-주로 장갑 다섯 손가락 끝 부분에다 다섯 인형을 만드는 방법이 있으며, 골무에다 만들어 손가락에 끼우는 방법도 있다. 인형이 너무 작으므로 많은 관객을 대상을 하는 드라마용으로는 부적합하고, 교회 분반 공부나 유치원에서 놀이용으로 적합한 인형이다. 두 손에 끼우면 열 인형을 동시에 등장 시킬 수도 있고 개별 시각용으로도 잘 활용할 수 있는 인형이다.
g. 봉제 인형-인조 털옷감으로 만든 동물 모양도 있고, 스폰지로 만드는 동물 및 사람인형도 있다. 주로 만화식 인형이 많으며 입을 크게 만들어 노래하는 연기가 재미있고, 두 손에 철사를 연결해 손동작도 가능하다.
h. 봉투 인형-네모난 봉투를 이용해 만드는 인형으로, 입 부분을 접어서 입술모양으로 동작하는 인형이다. 동화를 할 때 유아 교사들이 자주 사용하는 인형이다. 폐품 인형보다 입이 움직이는 동작이 특수하고, 조종 방법이 간단하여 많이 사용하고 있다.
4. 탈인형-탈인형은 가면극처럼 얼굴만 가리는 가면 인형이 있고(모여라 꿈동산...) 몸 전체를 인형화한 두 종류가 있다.
5. 점토 찰흙 인형- 찰흙으로 빚어서 만든 인형으로, 주로 TV 쪽에서 이용되는 인형으로 한 컷, 한컷 동작에 변화를 주어 촬영한다. 아직 점토 인형은 직접 보는 인형극으로는 사용되고 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