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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극) 이름 나무

작성자
인형극단 친구들
조회
728
제목: 이름 나무

등장인물 : 아기 오리, 작은 다람쥐, 꼬마 개구리, 천사

<오프닝 음악 :
-암전-

장면1 - 아기 오리가 숲 속 바위 옆에 앉아 울고 있다
<천사 음악 :
천사 : 오리야! 아우아우.. 이게 아니지.. 내가 왜 그랬을까?
아기 오리야 왜 여기서 울고 있니?
아오 : 복받쳐 울며..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중얼거린다)
천사 : 울지 마 아기 오리야.. 자아~ 뚝!!!
아오 : (훌쩍이며) 뚜욱!
천사 : 그래~~ 착하지.. 왜 울고 있었는지 나에게 말해 보렴
아오 : (약간 흐느끼며) 저는 우리집에서 네 번째 오리인데 이름이 없어요.. 그래서 우는 거예요.. 앙..
천사 : 뭐라고? 이름이 없다고??
아오 : 네.. 우리 형은 ‘뒤뚱이’구여~ 우리 누나는 ‘꽥꽥이’ 이랑 ‘꽉꽉이’ 인데.. 저만 이름이 없어요.. 우리 엄마는요, 매일 자기전에 우리들의 이불을 덮어주고 입을 맞춰주면서 이렇게 말씀하세요. “잘자라 뒤뚱아~ 좋은 꿈 꿔 꽥꽥아” 하지만 저한테는 아무말씀도 안하세요. 전 이름이 없으니까요.. 엉엉
천사 : 그래서 네가 많이 속상했구나
아오 : 그것 뿐인 줄 아세요? 우리가 학교 갈 때 아빠는 이렇게 말씀하세요 “좋은 하루 되거라 꽉꽉아, 친구들이랑 즐겁게 지내야 한다 뒤뚱아~” 하지만 저한테는 또 아무 말도 없으세요.. 전 이름이 없으니까요., ㅠ ㅠ
천사 : 이상하네. 왜 너의 이름만 지어주시지 않았을까? 하지만 걱정마. 내가 너에게 멋진 이름을 줄테니 나를 따라오렴
아오 : 정말이예요? (잠시 생각하다가..) ‘그런데 엄마가 낯선 사람 함부로 따라가지 말랬는데.. 하지만.. 천사는 착한 사람이라고 하던데.. 아잉, 어떡하지?
“여러분 천사는 착한 일만 하는 거 맞나요?” (대답: 네) 그렇구나.. 그럼 우리 친구들 말을 믿고 멋진 이름 받으러 가야겠다. 히히 신난다
-암전-

장면2 - 숲 속 오솔길을 나란히 걸어가고 있는 아기 오리와 천사. 나무에 아기 다람쥐가 앉아 울고 있다
<걸어갈 때 음악 :
천사 : 다람쥐야 왜 울고 있니?
다람쥐 : 복받쳐 울며.. (알아듣지 못 하는 말을 중얼거린다)
천사 : 으응? 다람쥐야~ 울지마.. 뚝!!!!
다람쥐 : (훌쩍거리며) 뚜욱...
천사 : 무슨 일인지 나에게 말해 보렴
다람쥐 : 저는 우리 집에서 세 번째 다람쥔데요~ 이름이 없어요.. 그래서 우는 거예요..
천사 : 이름이 없다고?
다람쥐 : 네. 오빠는 다람이.. 언니는 다롱이.. 그런데 저만 이름이 없어요.. 매일 아침 우리가 세수할 때,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세요.. 다람이는 혼자서도 세수를 잘하네.. 이도 닦아야지 다롱아.. 하지만 저한테는 아무 말씀도 안 하세요. 전 이름이 없으니까요.. 왜 나만 이런거죠?
천사 : 그렇구나.. 그럼 너도 나를 따라오렴
아오 : (조그맣게) 우리에게 이름을 준대
-암전-
장면3 -시냇가에서 천사와 아기 오리, 다람쥐는 울고있는 꼬마 개구리를 만남.
<걸어갈 때 음악:
꼬개 : (서럽게 운다) 아~앙~개굴.. 아~앙~개굴
천사 : 울지마 개구리야.. 네가 왜 우는지 다 알아.. 이름이 없다고 우는 거지? 그치?
꼬개 : 이닌디유? 친구들이 자꾸 놀려서 우는 거여유.. 개굴..
천사 : (헛기침) 음음! 에구구.. 내가 잘못 짚었구나.. 뭐라고 놀리는데?
꼬개 : 지가 걸어갈때면 ‘팔딱이’라고 그러구유, 지가 쳐다보면 ‘왕눈이’라고 그러구유, 어떤 사람들은 ‘저..저.. 지나가는 거 깨구락지 아임둥?’ 그래유.. 엉엉~개굴..
그런디.. 아줌니는 누구여유?
천사 : 어머어머~(호들갑!) 난 아줌마가 아니라.. 너희들에게 이름을 주는 천.사. 란다. 그런데 네 이름은 뭐니?
꼬개 : 이름?? 처음들어 보는 말인디.. 이름이 뭐여유? 먹는건가~~??
천사 : 이름을 모른다니? 엄마가 너를 부르는 말 말야..
꼬개 : 아아~ 지는 엄니가 안 계서서 이름이 없는데유~
천사 : 저런.. 그래? 그럼 너도 이름이 있어야겠구나? 너도 나를 따라오렴.. 이름을 지어줄테니..
꼬개 : 아유~ 귀찮은디 뭘 이름을 지어유~ 그냥.. 이렇게 살지유 뭐~
천사 : 아니란다. 꼬마 개구리야. 이름이 없으니까 친구들이 지금까지 놀린 거야.
꼬개 : 그럼 이름이 생기면 친구들이 놀리지 않을까유?
천사 : 그럼
다람쥐 : 아~ 빨리 가야 된단 말이야.. 빨리!!
(천사와 아기 오리, 다람쥐, 꼬마 개구리는 아기 천사의 집으로 향하면서 퇴장한다)
<음악 : >
-암전-

장면4 -환한 천사의 집. 집안에는 작은 화분들로 가득 차 있다.
천사: 짜잔.. 여기가.. 우리집이야
꼬개 : 우와~ 무슨 화분이 이렇게나 많대유?
아오 : 이게 다 무슨 화분이예요?
다람쥐 : 어? 우리한테 이름을 준다더니.. 이 언니 화분 파는 사람 아니야? 그치 얘들아.
아오, 꼬개 : 그러게.. 꽃집아가씬가?
천사 : 후훗. 아니란다.. 이 화분들은 너희들에게 이름을 주는 나무란다.
다람쥐 : 이름을 준다구요? 이 화분이? 말도 안돼, 말도 안돼
꼬개 : 에이~ 그런게 어딨어..
아오 : 얘들아.. 천사님 말을 끝까지 들어보자
천사 : 이 화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기르면 이름 열매가 맺는 이.름.나무란다. 정성을
들여서 물을 주고 가꾸면, 100일이 지난 후에 정말 멋진 이름이 들어있는 열매가 열릴꺼야.
다람쥐 : 그게 정말이예요?
천사 : 그럼, 정말이지! 하지만 하루에 한번씩 꼭 물을 줘야하고, 100일이 지난 후에 열매를 따야한단다
아오 : 진짜 신기한 나무네..
꼬개 : 어느 걸 갖지? 내가 젤 좋은 화분을 가져야 할텐데..
다람쥐 : 알았어요. 빨리 주세요.. 빨리!!
천사 : 자 이제 너희들에게 화분을 나누어 줄테니 잘 길러보렴. 하지만 내 말 꼭 명심해야 한다. 알았지?
(동물 모두, 생각하는 포즈를 취하고 한 명씩 독백한다.)
다람쥐 : ‘이 나무를 빨리 키워서 내가 제일 먼저 이름을 가져야지.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멋진 이름이 나온다고? 치.. 그런게 어딨어? 물을 많이 줘서 열매가 빨리 열리기만 하면 다 따버릴꺼야
꼬개 : ‘어이구.. 이게 왠 일이랴? 공짜로 이름을 얻다니.. 근디~ 귀찮게스리 물을 어떻게 주지? 에구~ 뭐.. 알아서 크겠지.. 뭐~
아오 : ‘오래 참고 기다리면 좋은 이름을 얻을 수 있다고? 그래, 오랫동안 열심히 길러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이름을 가져야지.. 물도 주고 거름도 주면서 말이야..

- 블랙 라이트 조명 -
(화분에 정성을 다해 물을 주며 가꾸는 동물들)
<다람쥐 음악: 활동성을 길러주는 음악 9번 - 21초->
(다람쥐는 계속 물만 준다)
<꼬개음악 : 활동성을 길러주는 음악 11번 - 24초 ->
(개구리는 화분 옆에서 잔다)
<아오음악 : 활동성을 길러주는 음악 6번 1분 38초~2분 10초>
(화분에 물을 주고, 쓰다듬고, 뽀뽀해 주며 정성들여 화분을 키우고 있다)
(세 화분에 조그마한 열매가 생기기 시작한다.)
- 블랙 라이트 조명 꺼짐 -

- 기본 조명-
다람쥐 : 어휴~ 벌써 50일 이나 지났는데..
아오 :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좋은 이름을 얻을 수 있다잖아. 우리 조금만 더 참자. 응?
다람쥐 : 어? 얘들아 이리로 아서 이것 좀 봐! 여기에 뭔가가 나온 거 같은데...
아오, 개구리 : 뭐? 어디어디?
다람쥐 : 여기 말이야
아오 : 어? 열매가 맺혔네? 와, 신기하다. 곧 큰 열매가 될 건가 봐
다람쥐 : 50일 이나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 그런데 너희들은 언제 열매를 딸 꺼니? 난 지금 딸래. 이 정도면 아주 멋진 이름이 안에 들어있을 거야.. 같이 딸 사람?
꼬개 : 귀찮은디~ 나두 지금 따버릴까?
아오 : 얘들아, 100일만 지나고 나면 좋은 이름이 나온다고 했잖아
꼬개 : 그럼 기다려 볼까?
다람쥐 : 알았어. 너희들 맘대로 해 난 혼자 딸꺼야. 다들 내가 멋진 이름을 가졌다고 부러워하지마. (열매를 딴다)
(한자한자 띄엄띄엄 읽음) ‘생 . 기 . 다 . 만 . 이 . 름?’ 잉~ 이게 내 이름이야? 무슨 이름이 이래? 좀 더 기다릴 껄 (울며 퇴장함)
(꼬개와 아오가 속삭인다)
꼬개 : 그럼 그렇지. 저렇게 작은 열매에서 멋진 이름이 나올 리가 없지. ‘생기다만 이름’?
푸하하하 정말 웃기는 구먼..
아오 : 저런 이름을 갖게 된 다람쥐가 불쌍해

(시계소리 똑딱똑딱~~)

꼬개 : 아유~ 지겨워, 나도 이제 열매를 따 볼까? 잠만 자면서 기다리는 것도.. 어후.. 이제는 지겨워~(열매를 딴다)‘너 . 도 . 벌 . 써 . 땄 . 구 . 나’ 뭐야? 88일이나 기다렸는데.. 조금만 더 기다리면.. 내가 주인공 되는 건데.. 잉~ 나두 좀 더 기다릴걸~ 엉엉 (개구리 퇴장)

(혼자 남은 아기 오리, 열심히 화분을 가꾸고 있다.)

<슬픈음악 :
아오 : 휴~ ‘생기다만이름’이도 떠나고, ‘너도벌써땄구나’도 떠나고.. 이제 나 혼자 남았네 휴~ 힘들다. 매일 매일 물을 주니까 팔도 아프고, 친구들도 없어서 너무 외로워. 친구들이 보고 싶어. 흑흑 (흐느껴 울며 잠든다.)
- 조명 : 조금 어두워 짐 -

(조용히 잠이든 아오, 꿈속에서 천사를 만난다.)
<천사 음악:
천사 : 아기 오리야. 넌 지금까지 열심히 화분을 가꾸었구나. 넌 나와의 약속을 잘 지켰어. 이제 내가 너에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이름을 줄테니, 잠에서 깨면 열매를 따려무나. 착한 너에게 어울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이름이 들어있을거야.

- 조명 밝아짐 -
(잠에서 깬 아기 오리. 조심스레 열매를 따서 열어 본다)
아오 : 내가 깜빡 잠이 들었었나? 우와.. 벌써 100일이 지났구나.. 열매에.. 멋진 이름이 들어있겠지? 어서 따봐야지 ‘이름 주는 사람?’
<천사 음악 :
갑자기 나타난 천사! (짠~ 하고 나타나는 시늉)
천사 : 쨘~~~ 또 나야
아오 : 어~ 깜짝이야.. 아까 꿈에도 들어와 놓구선, 또 나오면 어떡해요?
천사 : 머리를 긁적이며 그.. 그런가? 이 말은 하고 들어가야겠어서.. 이제 네 이름은 ‘이름 주는 사람’ 이란다. 지금까지는 내가 이름이 없어 슬퍼하는 동물들에게 이름을 나누어 주었지만.. 이제는 네가 그 일을 하렴. 너처럼 착하고,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은 꼭 훌륭하게 해 낼 수 있을거야. 이제 진짜 간다! 안녀~영~ (홀연히 사라지는 천사)
<천사 음악 :
아오 : 내가 이름 없는 동물들에게 이름을 나눠준다고? 이야~ 그럼 난 이름 부자네? 이름이 없는 친구들에게 멋진 이름을 나누어 주면 얼마나 기뻐할까?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야..



어린이 여러부운~ 여러분에게도 저와 같이 멋진 이름이 있지요? 여러분의 이름도 아빠 엄마가 오랫동안 정성을 들여서 지어주신 거예요. 그러니까 소중하고 아름답게 생각 하시구요, 무슨 일이든 참을성 있고, 정성을 다할 줄 아는 착한 어린이가 되세요!
그럼 난 이름을 나눠주러 바빠서 이만. ^^;
안녕~~~~~~~~~~~

협성대 동화나무 2001 춘천인형극제 3위 입상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