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극본

Public Scriot Plays

(일반극) 팥죽할머니와 호랑이

작성자
인형극단 친구들
조회
3060
등장인물~☆

◎해설 ◎할머니 ◎호랑이 ◎지게 ◎알밤 ◎자라 ◎쇠똥 ◎멍석 ◎송곳 ◎절구

<1막>
옛날 옛날, 깊은 산 속에 꼬부랑 할머니가 살았대요. 할머니는 밭을 매어서 팥 농사를 하신대요. 왜 팥농사를 하냐구요? 그거야 팥죽도 쑤어먹고, 팔떡도 해먹고, 어린이 여러분과 우리 부모님 생신때 팥밥을 지어먹으려고 그러지요. 따뜻한 봄날, 할머니는 열심히 팥받을 맸어요. 팥밭 한고랑을 매고는

할머니)애고, 힘들어~

팥받 두고랑을 매고는

할머니)애고, 애고, 힘들어~

팥받 세 고랑을 매고는

할머니)애고, 애고, 애고, 힘들어~

그때 갑자기 "어흥"하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다보았지요. 그랬더니 무엇이 있었는지 아세요? 글쎄 황소만한 호랑이가 할머니를 쳐다보고 있지 않겠어요.

호랑이)어흥~
할머니)아이구!! 사람살려~!!

할머니는 깜짝 놀라서 꼼짝도 못했어요. 그런데 호랑이가 입을 떠~억 벌리고 말했어요.

호랑이)어흥~ 배가 고프니 할멈을 잡아 먹어야겠다!
할머니)호랑아. 제발 샬려다오.흑..흑..흑..
호랑이)할멈, 살고싶으면 나랑 밭매기 내기하자. 할멈이 이기면 내가 이밭을 다 매주고. 내가 이기면 할멈을 잡아먹고..으흐흐흐~~

할머니는 할수 없이 호랑이와 밭내기 내기를 했어요.

호랑이)<멀리서 부른다>할멈! 팥밭 한고랑 다 맸다.
할머니)애고, 이제 겨우 풀 한포기 뽑았는데...
호랑이)<멀리서 부른다>할멈~팥밭 두고랑 다 맸다.
할머니)애고, 애고 이제 겨우 풀 두포기 뽑았는데...
호랑이)<의기양양하게..>할멈 난 팥밭 다(아)맸다.
이제 내가 이겼지??<강조>
어흥 이제 잡아 먹어야겠다<다가오면서..>
할머니)<벌벌 떨며> 호랑아~ 호랑아~ 제발 살려줘~<뒤로 넘어진다>
호랑이)<위협적으로 어슬렁 어슬렁 다가오면서> 뭐 살려달라구?
난 지금 배가 무지무지 고파서 안돼!!
할머니)호랑아 그럼 동짓날 팥죽 한그릇만 쑤어 먹으면 소원이
없겠어<애절하게..>
호랑이)뭐 팥죽 한그릇 먹는게 소원이라고? 그럼좋아 그때 가서 잡아먹지

호랑이는 산 속을 어슬렁 어슬렁 사라졌어요.

<2막>

호랑이를 만난 날부터 할머니는 죽을 날만 기다리면서 농사를 지었어요. 어느새 가을이 와서 팥을 뽑아 잘 떨어서 광 안에 가득 재어 놓았어요.
그때 어디선가 할머니가 훌쩍 훌쩍 우는 소리가 들렸어요<크게>
알밤이 때굴때굴 굴러 왔어요.

알밤)할머니! 할머니! 왜울어요?
할머니)오늘 저녁에 호랑이가 날잡아먹으러 온다고해서 운다.
알밤)팥죽한그릇 주면 못잡아먹게 하~지

할머니는 알밤에게 팥죽을 한 그릇 주었어요. 알밤은 팥죽을 먹고 나서 아궁이 속에 숨었어요. 할머니가 또 엉엉 우는데, 자라가 엉금엉금 기어왔어요.

자라)할머니! 할머니! 왜울어요??
할머니)오늘 호랑이한테 죽게돼서 운다.
자라)팥죽 한 그릇 주면 못잡아 먹게하~지

할머니는 자라에게 팥죽을 듬뿍 주었어요. 자라는 팥죽을 뚝딱 먹어치우더니 부엌 물항아리 속에 숨었어요. 다음에는 송곳이 콩콩콩 뛰어왔어요. 그리고 쇠똥도 어기적 어기적 기어왔어요.

송곳, 쇠똥)할머니!할머니! 왜울어요???
할머니)오늘 저녁에 호랑이가 날 잡아먹으러 온다고 해서운다.
쇠똥, 송곳)팥죽한그릇 주면 못잡아먹게하~지

할머니는 팥죽을 송곳과 쇠똥에게 주었어요. 송곳을 챁죽을 먹고 나서 부엌 바닥에 꼿꼿이 섰어요. 쇠똥은 팥죽을 먹고 나서 부엌바닥에 엎드렸어요. 할머니가 또 엉엉 우는데 절구가 콩덕콩덕 뛰어왔어요. 멍석이 털석털석 다가왔어요. 지게가 어정어정 걸어왔어요.

절구, 멍석, 지게)할머니!할머니! 왜울어요??
할머니)오늘 저녁에 호랑이가 날 잡아먹으로 온다고 해서 운다.
절구, 멍석, 지게)팥죽 한 그릇 주면 못 잡아먹게하~지

할머니는 팥죽을 듬뿍 주었어요. 절구는 팥죽을 먹고 나서 부엌문위로 올라갔어요. 멍석은 팥죽을 먹고나서 앞마당에 누웠어요. 지게는 팥죽을 먹고나서 마당 한구석에 섰어요.

알밤)할머니가 호랑이에게 잡혀 먹는건 너무 슬퍼~
자라)우리가 할머니를 살릴 방법은 없을까?
쇠똥)호랑이를 없애 버리면 되잖아!
송곳)어떻게 호랑이를 없앨수있니?
절구)우리가 도와 드리면 되지.
멍석)그렇지만, 호랑이보다 덩치도 작고 힘도 없는 우리가 어떻게
호랑이와 맞서 싸우겠니?
지게)아니야, 좋은 수가 있을꺼야 자, 다같이 모여봐
알밤)그래, 우리의 작은 힘이지만 서로 뭉친다면 할머니를 구할수
있을꺼야~
다같이)그래그래 우리 한번 해보는 거야 하나 둘 셋 파이팅~!!!!!!!!

<3막>

드디어 호랑이가 할머니를 잡아먹으려고 나타났어요. 그런데 날씨가 어찌나 춥던지 밖은 눈이 내리고 바람이 세차게 불었어요<효과음-바람소리>

호랑이)아이구 추워, 아이구 추워...
할머니)추우면 아궁이에 가서 불을 쬐렴..

할머니가 일러주는 대로 호랑이는 부엌으로 갔어요. 호랑이가 아궁이에 쪼그리고 앉았는데...

알밤)호랑이 너, 뜨거운 알밤 맛좀 봐라<"딱" 호랑이 눈을 때린다.>
호랑이)아이구 아야~ 아이구 아야~<눈을 비비며>

호랑이는 눈에 재가 들어가서 따가웠어요. 눈을 씻으려고 물항아리 속에 손을 집어 넣었어요.

자라)여기는 자라가 있다 에잇~!!

자라가 호랑이 손을 꽉~! 물어버렸어요.

호랑이)아이구 아야~아이구 내손~~!!

호랑이는 너무 아파서 펄쩍펄쩍 뛰다가 부엌바닥에 있던 쇠똥을 밟았아요.

호랑이)어어~아구 미끄러워~
송곳)요놈 뾰족한 송곳 맛좀 봐라<크게> 똥침~!!!!!
호랑이)앗~따가워~

호랑이는 깜짝놀라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뛰어나갔어요. 그런데 부엌문을 나서자마자.

절구)나도 여기 숨어있었지 에잇~<"쿵"하고 호랑이 머리를 내리친다>

호랑이는 앞마당에 펼쳐진 멍석위에 털썩 쓰러졌어요.

멍석)옳지. 호랑이 요녀석 혼좀나봐라, 내가 너를 둘둘말아
꼼짝못하게 할거야~
지게)멍석아 수고했어!!! 이제 호랑이를 내 어깨에 올려다오
<모두를 부르며..>애들아 호랑이를 강가에 빠뜨리러 가자 우~우~
하나~두울~세엣~!!<강물에 호랑이를 "풍덩">
알밤, 자라, 송곳, 절구, 쇠똥, 멍석, 지게)야호~만세! 만세! 우리가 호랑이를 물리쳤다!!!

알밤이랑 자라랑 쇠똥이랑 송곳이랑 절구랑 멍석이랑 지게가 호랑이를 잡았다는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