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극) 꼬마마녀 단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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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극단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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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마녀 단불이
극본 이한영
때 : 현대
곳 : 마녀의 집
나오는 사람들 : 단불이, 마녀, 아이1, 아이2, 아이3, 아이4
1
막이 열리면 단불이가 나무기둥에 고무줄을 매어 놓고 혼자서 고무줄 놀이를 하며 놀고 있다.
단불이 : 한 고개 두 고개 아주까리 세 고개…… . 호호호, 요렇게 재미있으니까 아이들이 좋 아하는구나. 참새가 짹, 개구리는 폴짝, 푸르고 푸른 산은 아름답구나…… .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엄마인 마녀가 나타난다.
마녀 : (화가 나서) 단불아! 또 인간들이 하고 노는 그따위 고무줄 놀이를 하고 있구나. 마녀면 마녀답게 놀아야지.
단불이 : 아이 참, 엄마도. 이게 얼마나 재미있는 놀인 줄 알기나 하세요?
마녀 : (엄하게) 그런 소리 마라. 그게 아무리 재미있다고 해도 그건 인간 아이들의 놀이 가 아니냐? 그럴 시간이 있으면 빗자루 타는 연습을 한 번이라도 더 해야지.
단불이 : (작은 목소리로) 나 빗자루 타기 싫은데…… .
마녀 : (놀란 눈으로 바라보며) 얘가 지금, 얘가! 마녀가 빗자루도 못 타면 누가 마녀라고 하겠니?
단불이 : 빗자루 타면 어지럽단 말이에요.
마녀 : 그게 다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아서 그런 거야. 자! 어서 또 연습을 해 보자. 어서 빗자루를 가져온.
단불이, 마지못해 구석에 세워 둔 빗자루 두 개를 들고 와 큰 것은 마녀에게 준다.
마녀 : (빗자루를 다리 사이에 끼우고는) 자, 엄마 하는 대로 따라해 봐라. 빗자루를 요렇 게 잡고 앞을 똑바로 보고는 주문을 외우는 거야. 그러면서 몸을 앞으로 쑥 내밀면 붕-하고 떠오른단다. 자, 봐라. 아리 나리 아나리 얏다 알롱 들랑 아달랑 얍!
마녀가 몸을 앞으로 쑥 내밀며 껑충 뛰어오른다.
단불이 : 왜 안 날아오르세요?
마녀 : (이상하다는 듯이) 왜 이렇지? 뭐가 잘못됐나? (빗자루를 들고 이리저리 살피다가 화난 목소리로) 누가 또 빗자루 끈을 풀어놨구나! 끈이 풀려 있으니 날아오를 리가 없지. 나 원 참!
마녀, 빗자루 끈을 단단히 묶고는 다시 단불이에게 빗자루 타는 법을 가르친다. 그러다가 깜짝 놀란 듯이 말한다.
마녀 : 이런! 오늘 천불산에서 마녀들 모임이 있는걸 하마터면 잊을 뻔했군. 내 휑하니 갔 다 올 테니 너는 그 동안 빗자루 타는 연습 열심히 하고 있거라, 알겠지?
단불이 : 걱정 마시고 다녀오세요.
마녀 : (나가다 말고 돌아보며) 너 주문은 알고 있지?
단불이 : 그럼요, 보세요. 아리 나리 아나리 얏다 알롱 달롱 아달랑 얍!
마녀 : (손을 내저으며) 그게 아니라니까, 글쎄. 알롱 달롱이 아니고 알롱 들랑 아달랑 얍!
단불이 : 아이 참, 자꾸 그게 안 되네. 알롱 들랑, 알롱 들랑.
마녀 : 쯧쯧! 그래가지고 그 많은 주문들을 언제 다 외울래?
단불이 : 죄송해요, 엄마.
마녀 : (시계를 보더니 황급히) 내 갔다 오마.
마녀, 빗자루를 타고 주문을 외우며 빠르게 달려나간다. 마녀가 나가고 나자 단불이, 빗자루를 구석에 내던지며 좋아라 날뛴다.
단불이 : (펄쩍 뛰어오르며) 야! 해방이다. 잔소리쟁이 우리 엄마가 외출하고 난 이 황금의 시간! 뭘 할까? (잠시 생각하다가) 옳지! 나도 나가서 인간 아이들하고 좀 놀다 와 야지.
단불이가 거울을 보며 머리 모양과 옷매무새를 고치고는 밖으로 뛰어나가면 암전된다.
2
무대가 밝아지면 아이들이 고무줄 놀이를 하며 재미있게 놀고 있다. 이곳에 단불이가 나타난다.
단불이 : (아이들에게) 얘들아, 나도 좀 끼워 줘.
아이 1 : (단불이를 바라보며) 넌 누구니? 못 보던 애구나.
단불이 : 난 단불이라고 해.
아이 2 : 단불이? 호호호호, 정말 웃기는 이름인데.
아이 3 : 너 고무줄 놀이 할 줄 아니?
단불이 : 조금…… .
아이 4 : (단불이를 잡아끌며) 이리 와, 우리랑 같이 놀자.
단불이가 아이들과 어울려 재미있게 고무줄놀이를 하고 논다. 한참을 신나게 놀던 단불이, 발을 헛디뎠는지 자빠진다.
단불이 : 아야!
아이 1 : (달려와 단불이를 붙들어 일으키며) 괜찮니?
단불이 ; (발목을 만지며) 발목을 삐었나 봐.
아이 2 : 어쩌지?
아이 3 : 내가 집에 가서 약 가지고 올게.
단불이 : 괜찮아. 조금 있으면 괜찮을 것 같애.
아이 4 : (걱정스럽게) 정말 괜찮겠어?
단불이 : 응, 걱정해 줘서 고마워. (일어서며) 이제 가 봐야겠어.
아이 1 : 왜? 그만 놀려고?
단불이 : 엄마가 기다리실 지도 몰라.
아이 2 : 너희 집이 어디니?
단불이 : 으응, 우리 집은 저 산너머야.
아이 3 : (놀라며) 뭐? 저 산너머에는 마녀가 산다던데…… .
단불이 : 어, 어, 저…… .
아이 4 : 에이, 그럼 단불이가 마녀라도 된다는 얘기니?
아이들 : 하하하하하하하
아이들 웃음소리 속에 단불이가 나가면 무대 암전된다.
3
조명이 밝아지면, 무대 중앙의 솥 속에서 무언가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마녀가 두꺼운 책장을 넘기며 솥에다 무엇을 열심히 집어넣다가 갑자기 소리친다.
마녀 : 됐어! 됐어! 오! 대마왕 메펠랑님이시여! 영험을 주소서. 바다가 하늘을 뒤엎으니 산 은 무너지고 강물이 거꾸로 흐르는도다. 옴 살바 모짜 모지 살라샬 살바하!
마녀가 미친 듯이 춤을 추며 주문을 외울 때 단불이 나타난다.
단불이 : (엄마를 붙들고) 엄마, 뭐하시는 거예요? 무서워요.
마녀 : 이 히히히 힛히히! 이 약만 있으면 이제 이 세상은 내 손아귀에 들어온 거나 마찬가 지다. 단불아! 내가 이 약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 너도 알고 있겠지? 운 좋게도 오늘 천불산에서 이 약에 쓰이는 약초를 구해왔다.
단불이 : (놀라며) 그러면 이것이 바로 무서운 그 약…… ?
마녀 : 그래, 바로 그 약이다. 한 방울만 마셔도 정신이 돌아버리고 마는 신비의 마약! 이 약으로 나는 온 세상 어린이들을 잡아들여 내 부하로 만들 수 있다.
이 히히히히히히! 드디어 내 꿈을 이룰 때가 왔구나.
마녀가 솥 속의 액체를 유리병에 퍼담으면서 계속 지껄인다.
마녀 : 인간들에게 인간의 법이 있듯이, 우리 마녀에게는 마녀의 법이 있지. 그 첫째가 절대 로 인간을 믿지도 동정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 사악하고 못된 인간들은 영원한 우리의 적이다.
단불이 : 엄마, 그렇지 않아요. 아이들은 모두 착하고 귀여워요.
마녀 : (단불이를 무섭게 노려보며) 한 번만 더 내 앞에서 그 따위 소릴 해 봐라. 네가 내 딸이라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단불이 : 무, 무서워요, 엄마!
마녀 : 인간들이란 어릴 때는 모두 착하고 귀엽지. 그러나 차츰 어른이 되어갈수록 사악한 거짓말쟁이가 되고 만단다. 그러니까 결국은 나쁜 종족이지. 내 말 알아듣겠니? 사랑 하는 내 딸 단불아!
단불이 : (흐느끼며) 죄 없는 아이들이 불쌍해요.
마녀 : 떽! 그런 소리 마라. 그렇게 마음이 약해 가지고 무슨 마녀가 되겠니? (무대 한 편의
광을 가리키며) 아이들을 붙잡아 와 저 광에 가득 채우리라.
마녀가 약병을 선반 위에 올려놓고 거울 앞에 서서 소리친다.
마녀 : (두 팔을 벌리고) 거울아, 거울아, 인간의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보여다오. 부지 라 모찌마하 살바사 웃자울라 호옴!
거울 속을 들여다보던 마녀가 낄낄거리며 횡 하니 나가자, 단불이는 안절부절못한다.
단불이 : (결심한 듯 단호하게) 그렇게 할 순 없어. 그 착하고 귀여운 아이들의 정신이 돌아 버리도록 내버려 둘 순 없어. 어떻게 하든지 막아야 돼.
단불이,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보다가 선반 위의 약병을 다른 곳에 옮겨 놓고, 광의 기둥을 묶은 밧줄 하나를 풀어놓는다. 이윽고 마녀가 끈에 묶인 세 아이를 끌고 들어온다.
마녀 : 히히히히! 잡았다. 드디어 잡았다.
아이 1 : (발버둥치며)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네?
아이 2 : 우릴 집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마녀 : 히히히히! 얌전히 있기나 해라. 이제 너희들은 착실한 내 부하가 되어야 한다. 자, 우 선 이 곳에 잠시 들어가 있어.
마녀, 울부짖는 아이들을 광속에 가두고 자물쇠로 채운다. 그리고는 좋아서 덩실덩실 춤을 추며 소리친다.
마녀 : 이히히히힛! 이제야 내 소원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 세상 아이들을 모두 내 부하로 만들어 꿈꾸던 나의 왕국을 건설하리라! (선반 위를 보다가) 그런데 약병이 어디 갔지?
마녀가 약병을 찾아 이리저리 살핀다. 그 사이에 단불이, 광속에 갇힌 아이들에게 살금살금 가까이 간다.
아이 3 : (단불이를 알아보고) 아니, 너는 단불이?
단불이 : 쉿! 이쪽에 밧줄이 풀어져 있어. 내가 시간을 끌 테니 어서 빠져나가.
아이들 : (작은 목소리로) 고마워!
마녀 : (약병을 찾다가 화가 나서) 단불아! 혹시 네가 약병을 어떻게 했니?
단불이 : 아, 아니에요. 엄마가 치워놓았잖아요.
마녀 : 분명 선반 위에 얹어 놓은 것 같은데…… .
단불이 : 저도 찾아볼 게요.
아이들, 마녀가 정신없이 약병을 찾고 있는 사이에 기둥을 묶은 밧줄을 풀고 빠져 나온다. 단불이가 힐끔 쳐다보자 고맙다는 눈인사를 하고 재빨리 도망친다.
마녀 : 찾았다! 여기 놔 둔 것도 모르고 엉뚱한 곳에서 찾았구나. 으흐흐흐! 이 소중한 약병!
(그러다가 달아나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며) 아니, 저녀석들이…… . 거기 서지 못해 ? 이 녀석들 !
마녀가 아이들을 잡으러 쫓아 나가자 단불이, 약병을 찾아 마개를 열더니 모두 바닥에 쏟아 부어 버리고, 대신 물을 한 병 가득 채워둔다. 무대 뒤에서 아이들의 울부짖는 소리와 마녀의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마녀가 세 아이를 모두 잡아끌고 들어온다.
마녀 : 히히히히힛! 깜찍한 녀석들! 너희들이 달아나면 어디로 가겠다는 거냐? 당장 약을 먹 여 꼼짝 못하게 해 놓아야지.
마녀, 울부짖는 아이들의 입에 약을 들어붓는다. 그리고는 광에 가두고 자물쇠를 채운다. 풀어진 밧줄도 단단히 동여맨다.
마녀 : 이제 10분만 지나면 너희들은 모든 기억을 잊고 고분고분 내가 시키는 대로 하게될 거다. 이히히히히힛! 단불아, 어떠냐? 저 아이들은 모두 너와 나의 부하다.
단불이 : (마녀를 붙들고) 저 아이들을 풀어 주세요, 네? 얼마나 저 애 부모들이 걱정하고 있겠어요?
마녀 : (화를 내며) 멍청한 녀석 같으니라고! 인간을 동정하다니, 그래가지고 네가 마녀라고 할 수 있겠니?
단불이 : 아이들이 불쌍해요. 네, 엄마.
마녀 : 듣기 싫다! (매달리는 단불이를 밀치며) 하루에 서너 명씩만 내 부하로 만들어도 한 달에 백 명, 일년이면 천 명이 넘는다. 이히히히히힛!
(그러다가 갑자기 팔을 벌리고 소리친다) 오! 대마왕 메펠랑 님이시어! 까닭없이 우리 마녀를 미워하는 인간들에게 저주를 내리소서. 천둥번개야 몰아쳐라, 산을 무너 뜨리고 바다를 뒤엎어라, 온 세상을 캄캄한 어둠 속에 묻어버려라. 옴 살바 모짜 모지 살라샬 살바하!
그 사이에 단불이, 아이들에게 슬금슬금 다가가 소곤거린다.
단불이 : 기회가 올 때까지 시키는 대로 하는 척 해. 아까 너희들이 마신 것은 물이야.
아이들 : 알았어.
마녀 : 이히히히히히, 이젠 약 기운이 온 몸에 퍼져 모든 기억을 잊었겠지. (광으로 가 아이 들을 들여다보다가) 그래! 그렇게 얌전히 들 있어야지. 너희들은 이제 영광스런 이 마녀님의 부하가 된 것이다.
광을 열고 아이들을 하나씩 끌어낸다. 아이들, 순순히 따라나온다.
마녀 : (기분이 좋아서) 그렇지! 그렇지! 참으로 착하구나. 이제부터 너희들은 내 말만을 들 어야 한다. 알겠느냐?
아이들 : 네! 마녀님.
마녀 : 그래! 그래! 충실한 내 부하들아. 이히히히히힛! 어서 청소를 좀 해라. 우물에 가서 물도 길어오고 나무도 해 와야지.
아이들 : 네!
아이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일을 시작하자, 만족한 마녀가 단불이를 보고 이야기한다.
마녀 : 어떠냐? 단불아. 이제 우리가 좀 편하게 됐지?
단불이 : …… .
마녀 : 단불아, 내 잠깐 나가서 약초를 좀 캐어 올 테니 그 동안 저 아이들 일 잘 시키 고 있거라. 알겠지?
단불이 : 도망가면 어쩔려고요?
마녀 :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저 아이들은 이제 내 명령에 따라 죽고 살게 되어 있어.
마녀가 바구니를 들고 나가자 단불이, 아이들에게 소리친다.
단불이 : 기회가 왔어. 얘들아. 어서 도망 가.
아이들 : (들고 있던 물건들을 내던지며) 고마워, 단불아.
단불이 : 어서 가. 그리고 제발 우리 엄마를 용서해 줘.
아이 1 : 단불아, 너도 우리랑 같이 가. 남아 있으면 벌 받을 거야.
아이 2 : 그래, 그렇게 해.
단불이 : 아냐, 그럴 순 없어. 아무리 마녀라도 엄마를 두고 떠날 순 없어.
아이 3 : 그렇구나…… .
단불이 : 다시는 붙들리지 않게 멀리멀리 도망가.
아이들 : (단불이의 손을 잡으며) 잘 있어. 꼭 놀러 와야 돼.
단불이 : (아쉬운 듯) 그래, 잘 가.
단불이, 아이들이 달아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서 있다. 조금 후 마녀가 약초를 한 바구니 캐어 가지고 들어와서 아이들이 없는 것을 보자 소리친다.
마녀 : (큰 소리로) 단불아! 녀석들이 모두 어디 갔니?
단불이 : 엄마! 제가 모두 돌려보냈어요.
마녀 : (깜짝 놀라며) 뭐? 네가? 네가 어떻게? 아이들이 내 말이 아니면 듣지 않을 텐데.
단불이 : (약병을 들어 보이며) 이것 보세요, 엄마. 이건 모두 맹물이에요.
마녀 : (놀라며) 뭐야? (병을 기울여 맛을 보고는)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단불이 : (조그맣게) 제가 그랬어요. 약은 모두 부어 버렸어요.
마녀 : (더욱 놀라며) 뭐라고? 네, 네가 감히 그 소중한 약을 버리다니…… . 정말 네가 내 딸 이냐?
단불이 : (꿇어앉아 마녀를 붙들고) 엄마! 제발 부탁이에요. 이제 그런 약은 만들지 마세요. 그리고 우리 마녀도 사람을 도와주는 착한 마녀가 되도록 해요, 네?
마녀 : ……착한 마녀?
단불이 : 네! 아이들을 잃어버린 부모가 얼마나 걱정을 하며 찾고 있겠어요? 만일 엄마가 절 잃어버린다면……엄마 마음이 어떻겠어요?
마녀 : …… .
단불이 : 꼭 그러고 싶으면 못된 어른들을 잡아와서 혼내 주세요. 거짓말하고, 아이들을 유괴하고, 또 불량식품을 만들어 파는 그런 나쁜 사람들 말이에요.
묵묵히 듣고 있던 마녀, 갑자기 낄낄거리며 웃기 시작한다.
마녀 : 이히히히히히힛히, 나쁜 어른들을 혼내 준다! 그것 참 좋은 생각이군! 내가 왜 여태 그 생각을 못했지? 얘, 단불아! 내 지금 곧 나가서 나쁜 짓 하는 어른들을 모조리 잡아 올 테니 너는 빗자루 타는 연습이나 열심히 하고 있거라. 이히히히히히힛히!
옴 살바 모니라 막달라 살롬샬랑 살바하!
마녀가 큰 소리로 주문을 외우며 달려나가자 단불이, 어처구니가 없는지 그냥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막이 닫힌다.
극본 이한영
때 : 현대
곳 : 마녀의 집
나오는 사람들 : 단불이, 마녀, 아이1, 아이2, 아이3, 아이4
1
막이 열리면 단불이가 나무기둥에 고무줄을 매어 놓고 혼자서 고무줄 놀이를 하며 놀고 있다.
단불이 : 한 고개 두 고개 아주까리 세 고개…… . 호호호, 요렇게 재미있으니까 아이들이 좋 아하는구나. 참새가 짹, 개구리는 폴짝, 푸르고 푸른 산은 아름답구나…… .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엄마인 마녀가 나타난다.
마녀 : (화가 나서) 단불아! 또 인간들이 하고 노는 그따위 고무줄 놀이를 하고 있구나. 마녀면 마녀답게 놀아야지.
단불이 : 아이 참, 엄마도. 이게 얼마나 재미있는 놀인 줄 알기나 하세요?
마녀 : (엄하게) 그런 소리 마라. 그게 아무리 재미있다고 해도 그건 인간 아이들의 놀이 가 아니냐? 그럴 시간이 있으면 빗자루 타는 연습을 한 번이라도 더 해야지.
단불이 : (작은 목소리로) 나 빗자루 타기 싫은데…… .
마녀 : (놀란 눈으로 바라보며) 얘가 지금, 얘가! 마녀가 빗자루도 못 타면 누가 마녀라고 하겠니?
단불이 : 빗자루 타면 어지럽단 말이에요.
마녀 : 그게 다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아서 그런 거야. 자! 어서 또 연습을 해 보자. 어서 빗자루를 가져온.
단불이, 마지못해 구석에 세워 둔 빗자루 두 개를 들고 와 큰 것은 마녀에게 준다.
마녀 : (빗자루를 다리 사이에 끼우고는) 자, 엄마 하는 대로 따라해 봐라. 빗자루를 요렇 게 잡고 앞을 똑바로 보고는 주문을 외우는 거야. 그러면서 몸을 앞으로 쑥 내밀면 붕-하고 떠오른단다. 자, 봐라. 아리 나리 아나리 얏다 알롱 들랑 아달랑 얍!
마녀가 몸을 앞으로 쑥 내밀며 껑충 뛰어오른다.
단불이 : 왜 안 날아오르세요?
마녀 : (이상하다는 듯이) 왜 이렇지? 뭐가 잘못됐나? (빗자루를 들고 이리저리 살피다가 화난 목소리로) 누가 또 빗자루 끈을 풀어놨구나! 끈이 풀려 있으니 날아오를 리가 없지. 나 원 참!
마녀, 빗자루 끈을 단단히 묶고는 다시 단불이에게 빗자루 타는 법을 가르친다. 그러다가 깜짝 놀란 듯이 말한다.
마녀 : 이런! 오늘 천불산에서 마녀들 모임이 있는걸 하마터면 잊을 뻔했군. 내 휑하니 갔 다 올 테니 너는 그 동안 빗자루 타는 연습 열심히 하고 있거라, 알겠지?
단불이 : 걱정 마시고 다녀오세요.
마녀 : (나가다 말고 돌아보며) 너 주문은 알고 있지?
단불이 : 그럼요, 보세요. 아리 나리 아나리 얏다 알롱 달롱 아달랑 얍!
마녀 : (손을 내저으며) 그게 아니라니까, 글쎄. 알롱 달롱이 아니고 알롱 들랑 아달랑 얍!
단불이 : 아이 참, 자꾸 그게 안 되네. 알롱 들랑, 알롱 들랑.
마녀 : 쯧쯧! 그래가지고 그 많은 주문들을 언제 다 외울래?
단불이 : 죄송해요, 엄마.
마녀 : (시계를 보더니 황급히) 내 갔다 오마.
마녀, 빗자루를 타고 주문을 외우며 빠르게 달려나간다. 마녀가 나가고 나자 단불이, 빗자루를 구석에 내던지며 좋아라 날뛴다.
단불이 : (펄쩍 뛰어오르며) 야! 해방이다. 잔소리쟁이 우리 엄마가 외출하고 난 이 황금의 시간! 뭘 할까? (잠시 생각하다가) 옳지! 나도 나가서 인간 아이들하고 좀 놀다 와 야지.
단불이가 거울을 보며 머리 모양과 옷매무새를 고치고는 밖으로 뛰어나가면 암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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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밝아지면 아이들이 고무줄 놀이를 하며 재미있게 놀고 있다. 이곳에 단불이가 나타난다.
단불이 : (아이들에게) 얘들아, 나도 좀 끼워 줘.
아이 1 : (단불이를 바라보며) 넌 누구니? 못 보던 애구나.
단불이 : 난 단불이라고 해.
아이 2 : 단불이? 호호호호, 정말 웃기는 이름인데.
아이 3 : 너 고무줄 놀이 할 줄 아니?
단불이 : 조금…… .
아이 4 : (단불이를 잡아끌며) 이리 와, 우리랑 같이 놀자.
단불이가 아이들과 어울려 재미있게 고무줄놀이를 하고 논다. 한참을 신나게 놀던 단불이, 발을 헛디뎠는지 자빠진다.
단불이 : 아야!
아이 1 : (달려와 단불이를 붙들어 일으키며) 괜찮니?
단불이 ; (발목을 만지며) 발목을 삐었나 봐.
아이 2 : 어쩌지?
아이 3 : 내가 집에 가서 약 가지고 올게.
단불이 : 괜찮아. 조금 있으면 괜찮을 것 같애.
아이 4 : (걱정스럽게) 정말 괜찮겠어?
단불이 : 응, 걱정해 줘서 고마워. (일어서며) 이제 가 봐야겠어.
아이 1 : 왜? 그만 놀려고?
단불이 : 엄마가 기다리실 지도 몰라.
아이 2 : 너희 집이 어디니?
단불이 : 으응, 우리 집은 저 산너머야.
아이 3 : (놀라며) 뭐? 저 산너머에는 마녀가 산다던데…… .
단불이 : 어, 어, 저…… .
아이 4 : 에이, 그럼 단불이가 마녀라도 된다는 얘기니?
아이들 : 하하하하하하하
아이들 웃음소리 속에 단불이가 나가면 무대 암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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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밝아지면, 무대 중앙의 솥 속에서 무언가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마녀가 두꺼운 책장을 넘기며 솥에다 무엇을 열심히 집어넣다가 갑자기 소리친다.
마녀 : 됐어! 됐어! 오! 대마왕 메펠랑님이시여! 영험을 주소서. 바다가 하늘을 뒤엎으니 산 은 무너지고 강물이 거꾸로 흐르는도다. 옴 살바 모짜 모지 살라샬 살바하!
마녀가 미친 듯이 춤을 추며 주문을 외울 때 단불이 나타난다.
단불이 : (엄마를 붙들고) 엄마, 뭐하시는 거예요? 무서워요.
마녀 : 이 히히히 힛히히! 이 약만 있으면 이제 이 세상은 내 손아귀에 들어온 거나 마찬가 지다. 단불아! 내가 이 약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 너도 알고 있겠지? 운 좋게도 오늘 천불산에서 이 약에 쓰이는 약초를 구해왔다.
단불이 : (놀라며) 그러면 이것이 바로 무서운 그 약…… ?
마녀 : 그래, 바로 그 약이다. 한 방울만 마셔도 정신이 돌아버리고 마는 신비의 마약! 이 약으로 나는 온 세상 어린이들을 잡아들여 내 부하로 만들 수 있다.
이 히히히히히히! 드디어 내 꿈을 이룰 때가 왔구나.
마녀가 솥 속의 액체를 유리병에 퍼담으면서 계속 지껄인다.
마녀 : 인간들에게 인간의 법이 있듯이, 우리 마녀에게는 마녀의 법이 있지. 그 첫째가 절대 로 인간을 믿지도 동정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 사악하고 못된 인간들은 영원한 우리의 적이다.
단불이 : 엄마, 그렇지 않아요. 아이들은 모두 착하고 귀여워요.
마녀 : (단불이를 무섭게 노려보며) 한 번만 더 내 앞에서 그 따위 소릴 해 봐라. 네가 내 딸이라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단불이 : 무, 무서워요, 엄마!
마녀 : 인간들이란 어릴 때는 모두 착하고 귀엽지. 그러나 차츰 어른이 되어갈수록 사악한 거짓말쟁이가 되고 만단다. 그러니까 결국은 나쁜 종족이지. 내 말 알아듣겠니? 사랑 하는 내 딸 단불아!
단불이 : (흐느끼며) 죄 없는 아이들이 불쌍해요.
마녀 : 떽! 그런 소리 마라. 그렇게 마음이 약해 가지고 무슨 마녀가 되겠니? (무대 한 편의
광을 가리키며) 아이들을 붙잡아 와 저 광에 가득 채우리라.
마녀가 약병을 선반 위에 올려놓고 거울 앞에 서서 소리친다.
마녀 : (두 팔을 벌리고) 거울아, 거울아, 인간의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보여다오. 부지 라 모찌마하 살바사 웃자울라 호옴!
거울 속을 들여다보던 마녀가 낄낄거리며 횡 하니 나가자, 단불이는 안절부절못한다.
단불이 : (결심한 듯 단호하게) 그렇게 할 순 없어. 그 착하고 귀여운 아이들의 정신이 돌아 버리도록 내버려 둘 순 없어. 어떻게 하든지 막아야 돼.
단불이,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보다가 선반 위의 약병을 다른 곳에 옮겨 놓고, 광의 기둥을 묶은 밧줄 하나를 풀어놓는다. 이윽고 마녀가 끈에 묶인 세 아이를 끌고 들어온다.
마녀 : 히히히히! 잡았다. 드디어 잡았다.
아이 1 : (발버둥치며)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네?
아이 2 : 우릴 집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마녀 : 히히히히! 얌전히 있기나 해라. 이제 너희들은 착실한 내 부하가 되어야 한다. 자, 우 선 이 곳에 잠시 들어가 있어.
마녀, 울부짖는 아이들을 광속에 가두고 자물쇠로 채운다. 그리고는 좋아서 덩실덩실 춤을 추며 소리친다.
마녀 : 이히히히힛! 이제야 내 소원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 세상 아이들을 모두 내 부하로 만들어 꿈꾸던 나의 왕국을 건설하리라! (선반 위를 보다가) 그런데 약병이 어디 갔지?
마녀가 약병을 찾아 이리저리 살핀다. 그 사이에 단불이, 광속에 갇힌 아이들에게 살금살금 가까이 간다.
아이 3 : (단불이를 알아보고) 아니, 너는 단불이?
단불이 : 쉿! 이쪽에 밧줄이 풀어져 있어. 내가 시간을 끌 테니 어서 빠져나가.
아이들 : (작은 목소리로) 고마워!
마녀 : (약병을 찾다가 화가 나서) 단불아! 혹시 네가 약병을 어떻게 했니?
단불이 : 아, 아니에요. 엄마가 치워놓았잖아요.
마녀 : 분명 선반 위에 얹어 놓은 것 같은데…… .
단불이 : 저도 찾아볼 게요.
아이들, 마녀가 정신없이 약병을 찾고 있는 사이에 기둥을 묶은 밧줄을 풀고 빠져 나온다. 단불이가 힐끔 쳐다보자 고맙다는 눈인사를 하고 재빨리 도망친다.
마녀 : 찾았다! 여기 놔 둔 것도 모르고 엉뚱한 곳에서 찾았구나. 으흐흐흐! 이 소중한 약병!
(그러다가 달아나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며) 아니, 저녀석들이…… . 거기 서지 못해 ? 이 녀석들 !
마녀가 아이들을 잡으러 쫓아 나가자 단불이, 약병을 찾아 마개를 열더니 모두 바닥에 쏟아 부어 버리고, 대신 물을 한 병 가득 채워둔다. 무대 뒤에서 아이들의 울부짖는 소리와 마녀의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마녀가 세 아이를 모두 잡아끌고 들어온다.
마녀 : 히히히히힛! 깜찍한 녀석들! 너희들이 달아나면 어디로 가겠다는 거냐? 당장 약을 먹 여 꼼짝 못하게 해 놓아야지.
마녀, 울부짖는 아이들의 입에 약을 들어붓는다. 그리고는 광에 가두고 자물쇠를 채운다. 풀어진 밧줄도 단단히 동여맨다.
마녀 : 이제 10분만 지나면 너희들은 모든 기억을 잊고 고분고분 내가 시키는 대로 하게될 거다. 이히히히히힛! 단불아, 어떠냐? 저 아이들은 모두 너와 나의 부하다.
단불이 : (마녀를 붙들고) 저 아이들을 풀어 주세요, 네? 얼마나 저 애 부모들이 걱정하고 있겠어요?
마녀 : (화를 내며) 멍청한 녀석 같으니라고! 인간을 동정하다니, 그래가지고 네가 마녀라고 할 수 있겠니?
단불이 : 아이들이 불쌍해요. 네, 엄마.
마녀 : 듣기 싫다! (매달리는 단불이를 밀치며) 하루에 서너 명씩만 내 부하로 만들어도 한 달에 백 명, 일년이면 천 명이 넘는다. 이히히히히힛!
(그러다가 갑자기 팔을 벌리고 소리친다) 오! 대마왕 메펠랑 님이시어! 까닭없이 우리 마녀를 미워하는 인간들에게 저주를 내리소서. 천둥번개야 몰아쳐라, 산을 무너 뜨리고 바다를 뒤엎어라, 온 세상을 캄캄한 어둠 속에 묻어버려라. 옴 살바 모짜 모지 살라샬 살바하!
그 사이에 단불이, 아이들에게 슬금슬금 다가가 소곤거린다.
단불이 : 기회가 올 때까지 시키는 대로 하는 척 해. 아까 너희들이 마신 것은 물이야.
아이들 : 알았어.
마녀 : 이히히히히히, 이젠 약 기운이 온 몸에 퍼져 모든 기억을 잊었겠지. (광으로 가 아이 들을 들여다보다가) 그래! 그렇게 얌전히 들 있어야지. 너희들은 이제 영광스런 이 마녀님의 부하가 된 것이다.
광을 열고 아이들을 하나씩 끌어낸다. 아이들, 순순히 따라나온다.
마녀 : (기분이 좋아서) 그렇지! 그렇지! 참으로 착하구나. 이제부터 너희들은 내 말만을 들 어야 한다. 알겠느냐?
아이들 : 네! 마녀님.
마녀 : 그래! 그래! 충실한 내 부하들아. 이히히히히힛! 어서 청소를 좀 해라. 우물에 가서 물도 길어오고 나무도 해 와야지.
아이들 : 네!
아이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일을 시작하자, 만족한 마녀가 단불이를 보고 이야기한다.
마녀 : 어떠냐? 단불아. 이제 우리가 좀 편하게 됐지?
단불이 : …… .
마녀 : 단불아, 내 잠깐 나가서 약초를 좀 캐어 올 테니 그 동안 저 아이들 일 잘 시키 고 있거라. 알겠지?
단불이 : 도망가면 어쩔려고요?
마녀 :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저 아이들은 이제 내 명령에 따라 죽고 살게 되어 있어.
마녀가 바구니를 들고 나가자 단불이, 아이들에게 소리친다.
단불이 : 기회가 왔어. 얘들아. 어서 도망 가.
아이들 : (들고 있던 물건들을 내던지며) 고마워, 단불아.
단불이 : 어서 가. 그리고 제발 우리 엄마를 용서해 줘.
아이 1 : 단불아, 너도 우리랑 같이 가. 남아 있으면 벌 받을 거야.
아이 2 : 그래, 그렇게 해.
단불이 : 아냐, 그럴 순 없어. 아무리 마녀라도 엄마를 두고 떠날 순 없어.
아이 3 : 그렇구나…… .
단불이 : 다시는 붙들리지 않게 멀리멀리 도망가.
아이들 : (단불이의 손을 잡으며) 잘 있어. 꼭 놀러 와야 돼.
단불이 : (아쉬운 듯) 그래, 잘 가.
단불이, 아이들이 달아나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서 있다. 조금 후 마녀가 약초를 한 바구니 캐어 가지고 들어와서 아이들이 없는 것을 보자 소리친다.
마녀 : (큰 소리로) 단불아! 녀석들이 모두 어디 갔니?
단불이 : 엄마! 제가 모두 돌려보냈어요.
마녀 : (깜짝 놀라며) 뭐? 네가? 네가 어떻게? 아이들이 내 말이 아니면 듣지 않을 텐데.
단불이 : (약병을 들어 보이며) 이것 보세요, 엄마. 이건 모두 맹물이에요.
마녀 : (놀라며) 뭐야? (병을 기울여 맛을 보고는)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단불이 : (조그맣게) 제가 그랬어요. 약은 모두 부어 버렸어요.
마녀 : (더욱 놀라며) 뭐라고? 네, 네가 감히 그 소중한 약을 버리다니…… . 정말 네가 내 딸 이냐?
단불이 : (꿇어앉아 마녀를 붙들고) 엄마! 제발 부탁이에요. 이제 그런 약은 만들지 마세요. 그리고 우리 마녀도 사람을 도와주는 착한 마녀가 되도록 해요, 네?
마녀 : ……착한 마녀?
단불이 : 네! 아이들을 잃어버린 부모가 얼마나 걱정을 하며 찾고 있겠어요? 만일 엄마가 절 잃어버린다면……엄마 마음이 어떻겠어요?
마녀 : …… .
단불이 : 꼭 그러고 싶으면 못된 어른들을 잡아와서 혼내 주세요. 거짓말하고, 아이들을 유괴하고, 또 불량식품을 만들어 파는 그런 나쁜 사람들 말이에요.
묵묵히 듣고 있던 마녀, 갑자기 낄낄거리며 웃기 시작한다.
마녀 : 이히히히히히힛히, 나쁜 어른들을 혼내 준다! 그것 참 좋은 생각이군! 내가 왜 여태 그 생각을 못했지? 얘, 단불아! 내 지금 곧 나가서 나쁜 짓 하는 어른들을 모조리 잡아 올 테니 너는 빗자루 타는 연습이나 열심히 하고 있거라. 이히히히히히힛히!
옴 살바 모니라 막달라 살롬샬랑 살바하!
마녀가 큰 소리로 주문을 외우며 달려나가자 단불이, 어처구니가 없는지 그냥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막이 닫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