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극)꽃밭에 누가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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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극단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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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 누가 있느냐
극본 : 여영숙
천천히=> (무대에 꽃들이 찬양하며 올라온다. 한쪽 구석에서 활짝 피지 못한 꽃이
엉거주춤하고 있다.)
장 미 : 얘! 백합아! 넌 똑바로 일어 서지도 못하니? 매일 저렇게 엉거주춤한다니까.
아우! (다같이)꼴보기 싫어!
해바라기: 맞아. 백합 때문에 우리 꽃밭의 이미지가 싹 버려. (다같이)글쎄 말이야.
코스모스: 얘들아, 그만들해. 백합이 눈이 안보여서 그런 걸 어떡하니. 어서 빨리
꽃잎을 벌려서 아름다운 찬양을 부르자. (다같이)그래그래.
해바라기: 그래, 불쌍하기는 하지만 백합 재는 쳐다만 봐도 답답해. 왜 하나님께서는
저런 얘를 우리 꽃밭에다 심어 주셨을까.
장 미 : (말을 치고 들어가면서)글쎄 말이야. 우리들 보고 다 아름답다고 말을
하는데 백합 재 때문에 분위기가 망쳐.
꽃 들 : 글쎄 말이야.
(백합노래)
코스모스: 얘들아, 그만해. 백합은 오죽 답답하겠니?
(이때 벌이 노래하며 날아 들어온다.)
벌 : 꽃님들 안녕하세요.
꽃 들 : 벌님, 어서 오세요.
장 미 : 오늘은 어떤 소식을 전해 주실 껀가요?
벌 : 꽃님들 그 소식 들으셨어요?
코스모스: 무슨 소식이요?
벌 : 하늘나라에서 올해에도 "예쁜 꽃동산과 꽃의 여왕"을 뽑는데요.
꽃 들 : 와! 와! 신난다.
벌 : 벌써부터 딴 꽃동산에서는 몸단장을 하느라고 야단들이랍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여기 계신 꽃님들이 제일 예쁘신 것 같아요!
코스모스: 어머 그럼 우리 꽃동산이 뽑힐지 몰라.(꽃들 좋아한다.)
해바라기: 무슨 소릴. 그건 다 틀렸어.
코스모스: 아니 왜?
장 미 : 왜긴 왜야. 저기 재 백합 때문이지.
코스모스: 아~ 그렇겠구나.
벌 : 꽃님들 행사가 며칠 안 남았으니 어서 예쁘게 가꾸세요. 저는 또 다른
꽃밭에 이 소식을 전하러 가야겠어요. 꽃님들 안녕!
꽃 들 : 벌님! 안녕히 가세요.
장 미 : 아! 나도 이제야 이 예쁜 모습을 많은 꽃들 앞에서 마음껏 뽐낼 수 있겠네.
아~ 얘들아 나 어떠니?
코스모스: 내가 너보다 예뻐!
해바라기: 무슨 소리야. 아름답고 예쁘기로는 날 따랄 올 꽃이 어디 있겠어.
아마 꽃의 여왕은 내가 될꺼야!
장 미 : 흥! 치! 이럴때가 아니지. 어서 가서 몸 단장을 해야겠어. (나간다)
꽃 들 : 나도 어서 가봐야지.
(다 나간 다음 백합 혼자서 울고 있다.)
백 합 : 흑! 흑! 흑! 아 난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백합 노래한다.)
(할아버지, 지나가다가 울고 있는 백합 발견하고.)
할아버지: 예쁜 꽃아, 왜 그렇게 울고 있니? 그리고 오늘은 날씨도 좋은데 꽃잎은
왜 그렇게 다물고 있니?
백 합 : 나는 앞을 못 보는 꽃이랍니다. 며칠 있으면 하늘나라에서 꽃의 여왕과
예쁜 꽃동산을 뽑눈 날이 오는데... 전, 흑흑...
할아버지: 오라! 그 일 때문에 너의 마음이 상했나 보구나! 얘야, 넌 무척 아름다운
꽃이란다. 너도 꽃의 여왕이 될 수 있어. 이 할아버지가 보기에는
네 모습은 너무 아름답단다.
백 합 : 힐아버지! 정말 제가 예쁘게 생겼나요?
할아버지: 물론이지!
백 합 : 그러면 뭐해요? 저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눈 먼 꽃인걸요.
할아버지: 얘야! 이 세상에는 눈이 있어도 정말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는 자들이
너무 많단다.
백 합 : 그게 무슨 말이에요?
할아버지: 응! 이 눈에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말이지. 정말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저 하늘나라, 하나님이 계신 보좌를 볼 수 있어야 한단다.
백 합 : 하늘나라요?
할아버지: 그래 나도 이 세상 것은 잘 볼 수 없지만 저 하늘나라는 늘 보고 있단다.
오늘도 예수님을 만나고 왔는 걸!
백 합 : 정말요? 정말로 예수님을 만났어요?
할아버지: 그럼 나는 늘 기도 속에서, 감사 속에서, 찬양 속에서 그 분을 만나지.
아가, 너도 나처럼 이 땅 것을 못 보는 것에 대해 너무 슬퍼하지 말아라.
하나님은 우리 같은 자들에게 하늘나라를 더 잘 볼 수 있는 큰 눈을 여러개
주셨단다.
백 합 : 큰 눈을 여러개 주셨다구요?
할아버지: 물론이지. 마음의 눈, 사랑의 눈, 감사의 눈, 애통의 눈도 주셨지!
백 합 : 애통의 눈? 그건 어떤거예요?
할아버지: 응, 그건 우리가 마음이 아파서 눈물을 흘릴 때면 하늘문이 활짝 열리는
아주 귀한 눈물의 눈이란다. 이때는 무엇이든지 예수님께 말씀만 드리면
다 이루어 주시지. 아가! 그러니까 이젠 슬퍼하면 안돼요.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사랑하신단다.
(할아버지 홀연히 사라진다.)
백 합 : 아하, 그렇구나! 그런데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누구세요? 어! 할아버지!
할아버지 어디 계세요!
(조명, 다시 꺼졌다 켜지면, 꽃들이 찬양하며 올라온다.)
(이때 나비가 들어온다. 날개가 많이 찢어진 상처 입은 모습)
나 비 : 아이구, 더 이상 날 수가 없어. 배도 고프고 날개가 아프고... 어디에서
좀 쉬었다 가면 좋겠는데... (장미꽃 위에 앉으려고 하면서)
장미님, 오늘은 너무 힘이 들어요. 장미님께 좀 쉬었다 갈께요.
장 미 : (화들짝 놀라며 꽃잎을 마구 흔든다.) 웬 냄새가 이렇게 나요. 안돼요.
안돼. 그렇게 더러운 발을 누구 얼굴에다 대려고 해요! 저리가요. 저리
가라니까!(앙칼진 목소리로)
해바라기: 어머머 웬일이야! 저 불쌍한 나비한테 저러면 안되지.
나 비 : 아! 미안해요. 날개가 다쳐서 잘 씻지 못했어요. 그럼 해바라기님 실례
좀 해요.
해바라기: 왜 하필 나에게 오는 거죠. 날 우습게 보고 그러는 거죠. 저리가요.(꽃잎
을 마구 흔들며) 아이 더러워(막 뿌리친다)
나 비 : 아이구 힘들어. 더 이상 날 수가 없어.(막 떨어지려고 한다.) 아!
너무 힘들어.(이때 꽃들 위에 내려 앉으려 하면 꽃들이 아우성 친다.)
꽃 들 : 저리가요, 저리가. 아이 더러워!
백 합 : 나비님! 당신은 나비님이시지요. 전, 당신이 보이진 않지만 이 못생긴
꽃이 싫지 않으시다면 저에게 쉬었다 가세요.
장 미 : 아니 뭐라구! 별꼴이야! 우리 꽃밭의 향기를 다 저 더러운 냄새로 채우
려고 하는거야 뭐야!
해바라기: 야! 너 때문에 우리 꽃동산에 저런 더럽고 냄새 나는 것들이 다 오는거야!
장 미 : 내일 아침 천사님이 꽃밭에 내려오시면 꼭 이야기를 해서 백합을 다른
곳으로 보내야겠어.
꽃 들 : 그래,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야. 우리 어서 가자.
(꽃들 다 퇴장한 뒤)
백 합 : 나비님, 어서 와서 쉬세요.
나 비 : 백합님, 나 때문에 당신이 꽃님들에게 미움을 받는군요. 정말 미안해요.
백 합 : 아니예요. 난 친구들이 어떤 소리를 해도 다 이해 할 수 있어요.
나 때문에 친구들이 불편하니까요.
나 비 : 백합꽃님, 당신은 정말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지고 있군요.
백 합 : 내 친구들이 나 때문에 상을 못 받을 것을 생각하면 너무 괴롭고 미안
하답이다. 이 꽃밭의 꽃은 특별히 하늘나라 천사들이 하나님께 찬양드릴
때 예쁜 목소리로 찬양을 돕는 꽃들이랍니다.
나 비 : 아! 그렇군요. 어쩐지 나는 매일 여기 저기 많은 꽃밭을 날아다니지만
이곳 같이 향기가 좋은 꽃밭은 처음이예요.
백 합 : 그러니까 저 같은 것은 이 꽃밭에 살고 있는 것만 해도 큰 은혜지요.
아참! 나비님! 제가 꿀을 드릴테니 많이 드시고 빨리 나으세요.
나 비 : 백합꽃님. 당신은 너무 고운 마음과 착한 눈을 가지고 있군요. 당신의
그 아름다운 꽃잎을 활짝 펴고 하나님을 더 가까이 바라보세요. 그리고
감사하세요. 하나님께 감사할 때 당신의 향기는 더욱 고울 거예요. 그럼
이젠 저도 몸도 많이 좋아졌고, 배 부르게 꿀도 먹었으니 이제 가봐야겠
어요. 그 동안 정말 고마웠어요.(백합 위를 날으며) 백합꽃님, 안녕!
백 합 : 안녕, 나비님. 다음에도 또 오세요. 음, 이상하다. 내가 착한 눈을
가지고 있다고.(백합 퇴장하며 불이 꺼진다.)
(날이 밝아지면서)
닭 : 꼬끼오! 꼬끼오! 다들 일어나요. 다들 일어나라니까요. 오늘이 바로
꽃의 여왕과 꽃동산을 뽑는 날이예요. 꼬끼오!
꽃 들 : (다같이 올아오며) 어머! 오늘이 바로 꽃의 여왕을 뽑는 날이라구.
어서 가서 몸단장을 하고 와야지.(나간다)
백 합 : 누가 꽃의 여왕이 될까? 오늘 여왕이 되는 꽃은 정말 좋겠다.
(이때 천사 나오며)
천 사 : 어서들 모이시오! 어서들 모이시오!
꽃 들 : 웅성, 웅성.
천 사 : 오늘 꽃의 여왕을 뽑기로 하겠습니다. 선발 기준은 꽃의 아름다움, 예쁜
마음씨, 고운 향기입니다.
장 미 : 어머! 천사님. 이 장미로 말할 것 같으면 마음은 물론이요, 미면 미,
향기면 향기, 저를 따라올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 천사님 참작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바라기: 아이구! 무슨 소리. 장미 당신은 아무리 온유한 척 해도 그 앙칼 맞은
가시는 숨길 수가 없어요. 천사님, 어떤 조건으로도 이 아름다운 해바
라기를 따라 올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 잘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스모스: 피! 당신이 아름답다구요? 천사님, 남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과 어여쁜
꽃잎, 감히 절 이길 꽃이 있겠습니까?
꽃 들 : (웅성웅성하며) 별꼴이야. 내가 더 이뻐. 내가 더 이뻐.
천 사 : 자자. 다들 자기 자랑을 했습니까?
꽃 들 : 네! 어서 꽃의 여왕을 발표해 주세요.
천 사 : 아! 저기 백합꽃님은 아직 자기 자랑을 안 했군요. 백합꽃님, 어서 이리
나오세요.
장 미 : 아니 저 백합은 오늘 꽃의 여왕 자격이 없잖아요. 저런 온전치 못한
꽃의 이야기도 들어야 하나요?
꽃 들 : 그래요. 자격도 없는 백합의 이야기를 왜 들어요?
천 사 : 조용! 조용! 조용히 해주세요. 백합꽃님 어서 말씀해 보세요.
백 합 : 저는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답니다. 늘 여러 친구 꽃님들에게 미안한
마음만 가지고 있답니다.
장 미 : 알긴 아는 구만.
백 합 : 오늘 이 기회를 통해 여러분들께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흑흑..
그리고 천사님께 부탁이 있다면 저를 다른 야산 들판에 옮겨 주셨으면
해요. 저 때문에 친구 꽃님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늘 괴롭습니
다. 흑흑흑...
꽃 들 : 맞아요. 맞아요.
해바라기: 천사님, 말 나온 김에 저 백합을 다른 곳으로 옮겨 주세요. 제 때문에
이상한 거렁뱅이들이 이 아름다운 꽃동산에 온다구요.
꽃 들 : 그래요.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온전하지 못해요. 그리고, 향기도 더러워
지고 있다니까요.
천 사 : 조용히들 하시요. 오늘 꽃의 여왕과 예쁜 꽃동산을 뽑는 행사는 하나님
께서 명령하신 겁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매일 아름다운 향기가
하나님 전에 올라오는 데 그게 어떤 꽃인지 찾아오라고 하셨습니다.
그 꽃은 얼굴만 예뻐서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아름다워 남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 즉, 예수님의 마음을 가진 꽃, 그리고 그 사랑을 향기로
뿜어내는 꽃이 바로 그 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비로
변하여 그러한 꽃을 찾아다니다가 바로 어째 이 꽃동산에서 찾았습니다.
코스모스: 아니! 그럼 그 나비가 천사님이였단 말이야! 이 일을 어쩌나!
천 사 : 조용, 발표하겠습니다. 오늘의 꽃의 여왕은 바로 백합꽃님!
백 합 : 아니, 내가!!
장 미 : 어머머머 기가막혀!! 저 백합은 온전치 못한데, 하나님께서 저런 온전치
못한 꽃도 받으시나요. 하나님께서는 온전하신걸 좋아하시잖아요.
천 사 : 조용히들 하시오. 하나님은 외모를 보시는 분이 아니라 그 중심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이 백합꽃님의 향기는 그 아름답고 겸손한 마음에서
피어 나왔답니다. 백합님, 하나님께서는 오늘 당신을 가장 온전한
꽃으로 받으셨습니다. 정말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사는 영혼들속
에서 늘 맑고 고운 눈으로 천국과 하나님을 바라보는 당신은 정말 아름
다운 꽃입니다.
백 합 : 흑흑...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음악 나오면서 끝난다.)
극본 : 여영숙
천천히=> (무대에 꽃들이 찬양하며 올라온다. 한쪽 구석에서 활짝 피지 못한 꽃이
엉거주춤하고 있다.)
장 미 : 얘! 백합아! 넌 똑바로 일어 서지도 못하니? 매일 저렇게 엉거주춤한다니까.
아우! (다같이)꼴보기 싫어!
해바라기: 맞아. 백합 때문에 우리 꽃밭의 이미지가 싹 버려. (다같이)글쎄 말이야.
코스모스: 얘들아, 그만들해. 백합이 눈이 안보여서 그런 걸 어떡하니. 어서 빨리
꽃잎을 벌려서 아름다운 찬양을 부르자. (다같이)그래그래.
해바라기: 그래, 불쌍하기는 하지만 백합 재는 쳐다만 봐도 답답해. 왜 하나님께서는
저런 얘를 우리 꽃밭에다 심어 주셨을까.
장 미 : (말을 치고 들어가면서)글쎄 말이야. 우리들 보고 다 아름답다고 말을
하는데 백합 재 때문에 분위기가 망쳐.
꽃 들 : 글쎄 말이야.
(백합노래)
코스모스: 얘들아, 그만해. 백합은 오죽 답답하겠니?
(이때 벌이 노래하며 날아 들어온다.)
벌 : 꽃님들 안녕하세요.
꽃 들 : 벌님, 어서 오세요.
장 미 : 오늘은 어떤 소식을 전해 주실 껀가요?
벌 : 꽃님들 그 소식 들으셨어요?
코스모스: 무슨 소식이요?
벌 : 하늘나라에서 올해에도 "예쁜 꽃동산과 꽃의 여왕"을 뽑는데요.
꽃 들 : 와! 와! 신난다.
벌 : 벌써부터 딴 꽃동산에서는 몸단장을 하느라고 야단들이랍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여기 계신 꽃님들이 제일 예쁘신 것 같아요!
코스모스: 어머 그럼 우리 꽃동산이 뽑힐지 몰라.(꽃들 좋아한다.)
해바라기: 무슨 소릴. 그건 다 틀렸어.
코스모스: 아니 왜?
장 미 : 왜긴 왜야. 저기 재 백합 때문이지.
코스모스: 아~ 그렇겠구나.
벌 : 꽃님들 행사가 며칠 안 남았으니 어서 예쁘게 가꾸세요. 저는 또 다른
꽃밭에 이 소식을 전하러 가야겠어요. 꽃님들 안녕!
꽃 들 : 벌님! 안녕히 가세요.
장 미 : 아! 나도 이제야 이 예쁜 모습을 많은 꽃들 앞에서 마음껏 뽐낼 수 있겠네.
아~ 얘들아 나 어떠니?
코스모스: 내가 너보다 예뻐!
해바라기: 무슨 소리야. 아름답고 예쁘기로는 날 따랄 올 꽃이 어디 있겠어.
아마 꽃의 여왕은 내가 될꺼야!
장 미 : 흥! 치! 이럴때가 아니지. 어서 가서 몸 단장을 해야겠어. (나간다)
꽃 들 : 나도 어서 가봐야지.
(다 나간 다음 백합 혼자서 울고 있다.)
백 합 : 흑! 흑! 흑! 아 난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백합 노래한다.)
(할아버지, 지나가다가 울고 있는 백합 발견하고.)
할아버지: 예쁜 꽃아, 왜 그렇게 울고 있니? 그리고 오늘은 날씨도 좋은데 꽃잎은
왜 그렇게 다물고 있니?
백 합 : 나는 앞을 못 보는 꽃이랍니다. 며칠 있으면 하늘나라에서 꽃의 여왕과
예쁜 꽃동산을 뽑눈 날이 오는데... 전, 흑흑...
할아버지: 오라! 그 일 때문에 너의 마음이 상했나 보구나! 얘야, 넌 무척 아름다운
꽃이란다. 너도 꽃의 여왕이 될 수 있어. 이 할아버지가 보기에는
네 모습은 너무 아름답단다.
백 합 : 힐아버지! 정말 제가 예쁘게 생겼나요?
할아버지: 물론이지!
백 합 : 그러면 뭐해요? 저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눈 먼 꽃인걸요.
할아버지: 얘야! 이 세상에는 눈이 있어도 정말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는 자들이
너무 많단다.
백 합 : 그게 무슨 말이에요?
할아버지: 응! 이 눈에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말이지. 정말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저 하늘나라, 하나님이 계신 보좌를 볼 수 있어야 한단다.
백 합 : 하늘나라요?
할아버지: 그래 나도 이 세상 것은 잘 볼 수 없지만 저 하늘나라는 늘 보고 있단다.
오늘도 예수님을 만나고 왔는 걸!
백 합 : 정말요? 정말로 예수님을 만났어요?
할아버지: 그럼 나는 늘 기도 속에서, 감사 속에서, 찬양 속에서 그 분을 만나지.
아가, 너도 나처럼 이 땅 것을 못 보는 것에 대해 너무 슬퍼하지 말아라.
하나님은 우리 같은 자들에게 하늘나라를 더 잘 볼 수 있는 큰 눈을 여러개
주셨단다.
백 합 : 큰 눈을 여러개 주셨다구요?
할아버지: 물론이지. 마음의 눈, 사랑의 눈, 감사의 눈, 애통의 눈도 주셨지!
백 합 : 애통의 눈? 그건 어떤거예요?
할아버지: 응, 그건 우리가 마음이 아파서 눈물을 흘릴 때면 하늘문이 활짝 열리는
아주 귀한 눈물의 눈이란다. 이때는 무엇이든지 예수님께 말씀만 드리면
다 이루어 주시지. 아가! 그러니까 이젠 슬퍼하면 안돼요.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사랑하신단다.
(할아버지 홀연히 사라진다.)
백 합 : 아하, 그렇구나! 그런데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누구세요? 어! 할아버지!
할아버지 어디 계세요!
(조명, 다시 꺼졌다 켜지면, 꽃들이 찬양하며 올라온다.)
(이때 나비가 들어온다. 날개가 많이 찢어진 상처 입은 모습)
나 비 : 아이구, 더 이상 날 수가 없어. 배도 고프고 날개가 아프고... 어디에서
좀 쉬었다 가면 좋겠는데... (장미꽃 위에 앉으려고 하면서)
장미님, 오늘은 너무 힘이 들어요. 장미님께 좀 쉬었다 갈께요.
장 미 : (화들짝 놀라며 꽃잎을 마구 흔든다.) 웬 냄새가 이렇게 나요. 안돼요.
안돼. 그렇게 더러운 발을 누구 얼굴에다 대려고 해요! 저리가요. 저리
가라니까!(앙칼진 목소리로)
해바라기: 어머머 웬일이야! 저 불쌍한 나비한테 저러면 안되지.
나 비 : 아! 미안해요. 날개가 다쳐서 잘 씻지 못했어요. 그럼 해바라기님 실례
좀 해요.
해바라기: 왜 하필 나에게 오는 거죠. 날 우습게 보고 그러는 거죠. 저리가요.(꽃잎
을 마구 흔들며) 아이 더러워(막 뿌리친다)
나 비 : 아이구 힘들어. 더 이상 날 수가 없어.(막 떨어지려고 한다.) 아!
너무 힘들어.(이때 꽃들 위에 내려 앉으려 하면 꽃들이 아우성 친다.)
꽃 들 : 저리가요, 저리가. 아이 더러워!
백 합 : 나비님! 당신은 나비님이시지요. 전, 당신이 보이진 않지만 이 못생긴
꽃이 싫지 않으시다면 저에게 쉬었다 가세요.
장 미 : 아니 뭐라구! 별꼴이야! 우리 꽃밭의 향기를 다 저 더러운 냄새로 채우
려고 하는거야 뭐야!
해바라기: 야! 너 때문에 우리 꽃동산에 저런 더럽고 냄새 나는 것들이 다 오는거야!
장 미 : 내일 아침 천사님이 꽃밭에 내려오시면 꼭 이야기를 해서 백합을 다른
곳으로 보내야겠어.
꽃 들 : 그래,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야. 우리 어서 가자.
(꽃들 다 퇴장한 뒤)
백 합 : 나비님, 어서 와서 쉬세요.
나 비 : 백합님, 나 때문에 당신이 꽃님들에게 미움을 받는군요. 정말 미안해요.
백 합 : 아니예요. 난 친구들이 어떤 소리를 해도 다 이해 할 수 있어요.
나 때문에 친구들이 불편하니까요.
나 비 : 백합꽃님, 당신은 정말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지고 있군요.
백 합 : 내 친구들이 나 때문에 상을 못 받을 것을 생각하면 너무 괴롭고 미안
하답이다. 이 꽃밭의 꽃은 특별히 하늘나라 천사들이 하나님께 찬양드릴
때 예쁜 목소리로 찬양을 돕는 꽃들이랍니다.
나 비 : 아! 그렇군요. 어쩐지 나는 매일 여기 저기 많은 꽃밭을 날아다니지만
이곳 같이 향기가 좋은 꽃밭은 처음이예요.
백 합 : 그러니까 저 같은 것은 이 꽃밭에 살고 있는 것만 해도 큰 은혜지요.
아참! 나비님! 제가 꿀을 드릴테니 많이 드시고 빨리 나으세요.
나 비 : 백합꽃님. 당신은 너무 고운 마음과 착한 눈을 가지고 있군요. 당신의
그 아름다운 꽃잎을 활짝 펴고 하나님을 더 가까이 바라보세요. 그리고
감사하세요. 하나님께 감사할 때 당신의 향기는 더욱 고울 거예요. 그럼
이젠 저도 몸도 많이 좋아졌고, 배 부르게 꿀도 먹었으니 이제 가봐야겠
어요. 그 동안 정말 고마웠어요.(백합 위를 날으며) 백합꽃님, 안녕!
백 합 : 안녕, 나비님. 다음에도 또 오세요. 음, 이상하다. 내가 착한 눈을
가지고 있다고.(백합 퇴장하며 불이 꺼진다.)
(날이 밝아지면서)
닭 : 꼬끼오! 꼬끼오! 다들 일어나요. 다들 일어나라니까요. 오늘이 바로
꽃의 여왕과 꽃동산을 뽑는 날이예요. 꼬끼오!
꽃 들 : (다같이 올아오며) 어머! 오늘이 바로 꽃의 여왕을 뽑는 날이라구.
어서 가서 몸단장을 하고 와야지.(나간다)
백 합 : 누가 꽃의 여왕이 될까? 오늘 여왕이 되는 꽃은 정말 좋겠다.
(이때 천사 나오며)
천 사 : 어서들 모이시오! 어서들 모이시오!
꽃 들 : 웅성, 웅성.
천 사 : 오늘 꽃의 여왕을 뽑기로 하겠습니다. 선발 기준은 꽃의 아름다움, 예쁜
마음씨, 고운 향기입니다.
장 미 : 어머! 천사님. 이 장미로 말할 것 같으면 마음은 물론이요, 미면 미,
향기면 향기, 저를 따라올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 천사님 참작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바라기: 아이구! 무슨 소리. 장미 당신은 아무리 온유한 척 해도 그 앙칼 맞은
가시는 숨길 수가 없어요. 천사님, 어떤 조건으로도 이 아름다운 해바
라기를 따라 올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 잘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스모스: 피! 당신이 아름답다구요? 천사님, 남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과 어여쁜
꽃잎, 감히 절 이길 꽃이 있겠습니까?
꽃 들 : (웅성웅성하며) 별꼴이야. 내가 더 이뻐. 내가 더 이뻐.
천 사 : 자자. 다들 자기 자랑을 했습니까?
꽃 들 : 네! 어서 꽃의 여왕을 발표해 주세요.
천 사 : 아! 저기 백합꽃님은 아직 자기 자랑을 안 했군요. 백합꽃님, 어서 이리
나오세요.
장 미 : 아니 저 백합은 오늘 꽃의 여왕 자격이 없잖아요. 저런 온전치 못한
꽃의 이야기도 들어야 하나요?
꽃 들 : 그래요. 자격도 없는 백합의 이야기를 왜 들어요?
천 사 : 조용! 조용! 조용히 해주세요. 백합꽃님 어서 말씀해 보세요.
백 합 : 저는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답니다. 늘 여러 친구 꽃님들에게 미안한
마음만 가지고 있답니다.
장 미 : 알긴 아는 구만.
백 합 : 오늘 이 기회를 통해 여러분들께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흑흑..
그리고 천사님께 부탁이 있다면 저를 다른 야산 들판에 옮겨 주셨으면
해요. 저 때문에 친구 꽃님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늘 괴롭습니
다. 흑흑흑...
꽃 들 : 맞아요. 맞아요.
해바라기: 천사님, 말 나온 김에 저 백합을 다른 곳으로 옮겨 주세요. 제 때문에
이상한 거렁뱅이들이 이 아름다운 꽃동산에 온다구요.
꽃 들 : 그래요.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온전하지 못해요. 그리고, 향기도 더러워
지고 있다니까요.
천 사 : 조용히들 하시요. 오늘 꽃의 여왕과 예쁜 꽃동산을 뽑는 행사는 하나님
께서 명령하신 겁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매일 아름다운 향기가
하나님 전에 올라오는 데 그게 어떤 꽃인지 찾아오라고 하셨습니다.
그 꽃은 얼굴만 예뻐서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아름다워 남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 즉, 예수님의 마음을 가진 꽃, 그리고 그 사랑을 향기로
뿜어내는 꽃이 바로 그 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비로
변하여 그러한 꽃을 찾아다니다가 바로 어째 이 꽃동산에서 찾았습니다.
코스모스: 아니! 그럼 그 나비가 천사님이였단 말이야! 이 일을 어쩌나!
천 사 : 조용, 발표하겠습니다. 오늘의 꽃의 여왕은 바로 백합꽃님!
백 합 : 아니, 내가!!
장 미 : 어머머머 기가막혀!! 저 백합은 온전치 못한데, 하나님께서 저런 온전치
못한 꽃도 받으시나요. 하나님께서는 온전하신걸 좋아하시잖아요.
천 사 : 조용히들 하시오. 하나님은 외모를 보시는 분이 아니라 그 중심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이 백합꽃님의 향기는 그 아름답고 겸손한 마음에서
피어 나왔답니다. 백합님, 하나님께서는 오늘 당신을 가장 온전한
꽃으로 받으셨습니다. 정말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사는 영혼들속
에서 늘 맑고 고운 눈으로 천국과 하나님을 바라보는 당신은 정말 아름
다운 꽃입니다.
백 합 : 흑흑...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음악 나오면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