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연극대본) 한 여름 밤의 꿈
작성자
인형극단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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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0
한 여름 밤의 꿈
[페이지] F01
한여름밤의 꿈
주요철 연출
[페이지] F02
한국연출가협회 1992년 하반기 워크숍.
네명의 연출가가 연출하는 네가지 한여름밤의 꿈
문예회관 소극장 1992년 12월 17일~30일까지.
한 여 름 밤 의 꿈
세익스피어 作(작)
오은희 각색
주요철 연출
[페이지] F03
[등장인물]
1. 몽상가 (세익스피어) -보틈
2. 연출자-해설자.
3. 반장-모기-피라머스
4. 오베론
5. 티시어스
6. 라이샌더
7. 디미트리어스
8. 퍼크
9. 이시어스
10. 히펄리타
11. 티테니어
12. 허미어
13. 헬레너
14. 티비스
15. 남자 1-티시어스의 시종
16. 남자 2-티시어스의 시종
17. 남자 3
18. 남자 4
19. 여자 1-히펄리터의 시종
20. 여자 2-히펄리터의 시종
21. 여자 3-안마사
22. 여자 4-안마사
23. 여자 5
24. 여자 6
25. 사자
26. 돌담
27. 콩꽃
28. 겨자씨.
29. 필러스트레이트
그밖에 숲을 꾸미는 것이나 요정들은 일인이역으로 역활이 없는 경우에 한다 돌담과 같은 것은
다수가 만들어도 무방하다.
[페이지] 002
[막] 제 1 막
[장] 제 1 장
공장의 야적장. 각종 물품상자와 타이어들이 쌓여있다. 한쪽 구석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사람
(세익스피어) 안전모와 작업복 차림의 한떼의 노동자들이 투덜대며 들어와 아무렇게나
주저앉는다.
[연출자] (의자에 앉으며) 젠장!
[남자1] 빌어먹을!
[남자2] 제기랄!
[남자3] 넨장맞을!
[여자1] ---이게 뭐람.
[여자2] 누가 아니래.
[여자3] 날씬 왜 이 모양이야.
[여자4] 못들었어? 영하라잖아.
[여자5] 왜 이렇게 자꾸 추워지죠?
[남자3] 누가 아니래---
[남자4] 금년 크리스마슨 영 별룬데---
[남자1] 크리스마스가 밥멕여 주냐?
[여자1] 봉급 못 받은지가 벌써 언제야.
[여자3] 차라리 집에라도 보내주면.
[남자2] 그러게 말이야.
[여자6] 비상이라잖아요.
[남자1] --이번엔 확실히 끝난건가?
[여자3] 모르죠. 전에두 끝이라구선 또 터지구 했으니까---
[라이센] 그래서 비상이라는거 아냐.
[티테니] 허긴, 다시 일이 시작될거야.
[남자3] 과연 그럴까?
[남자4] 그렇구 말구.
[남자1] 아니야, 이번엔 그래도 제법 근엄하게 조인을 했다니까 좀 더 길어질꺼야.
[남자3] 웃기는 소리, 근엄하면 근엄할수록 더욱 그 기간이 빨라진건 경험으로 알 수 있어.
[허미어] 그나저나 반장이 찾을텐데---
[남자1] 일두 없는데 우린 찾아서 뭣하게.
[여자5] 그래,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반장의 그늘에서 벗어나겠어.
[여자5] (하품하며) 심심해.
[페이지] 003
[여자2] 그래.
[여자1] 그냥 집에나 보내주면 좋으련만---
[여자3] 이놈의 비상시국이 뭐길래.
[여자4] 그렇다구 여기서 이렇게 있으면 뭐가 나오나.
[남자1] 날이나 저물어야 보내준다는 소리 못들었어.
[오베론] 그때 가더라도 뭔가 재미나는 일이 없을까? 그냥 멍청이 앉아 있기두 그렇잖아요.
[라이센] 누가 좋은 아이디어 없어?
[퍼크] 그래, 뭐가 신나게 놀만한 일이 없을까?
[남자1] 논다구? 그게 뭐지?
[여자2] 바보, 그저 노는게 노는거지 뭐. 일하는거 반대!
[여자3] 그래, 일하는거 반대.
[남자4] 좋다! 우리 놀자구.
[여자5] 하지만 뭘 하느냐 말이야?
[연출자] 자아 우리 각자 생각해 보자구요.
사람들 각양의 포즈로, 어떤 놈은 누워있고 어떤 놈은 앉고 또 어떤 사람은 거닐면서 생각에
몰두한다. 오랜 침묵.
[남자4] (머리를 쥐어뜯으며) 으-악!
[여자1] 왜 그래?
[남자4] 미치겠어. 생각이 안나.
[여자2] 나두.
[남자3] 나두.
[여자5] 나두.
사람들, "나두"를 이부(남녀로 나뉘어서) 합창한다.
[사람들]
[노래시작]
(남) 우린 용접공. 철을 자르는 것 밖에는 모르네.
윙윙윙 소리에 맞춰 철을 자른다네.
아침에도 저녁에도 철만을 자른다네.
(여) 우린 납땜공 납땜을 한다네.
지지직 소리에 맞춰 납땜을 한다네.
아침에도 저녁에도 납땜만 한다네.
(합창) 그래서 우린 놀줄을 몰라.
그래서 우린 좋은 생각이 안나.
뭔가 신나는 일을 하고 싶은데
전쟁도 그치고 뭔가 신나는 일을 하고 싶은데
뭐 신나는 일이 없을까!
[노래끝]
사람들, 끙끙대며 머리를 감싸쥐고 앉는다. 오베론, 한쪽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몽상가에게
간다.
[페이지] 004
[오베론] 자네 궁둥이 부치고 앉아 뭘 해? 엉? 이건 뭐야? "한여름밤에 꿈"
책을 뺏어 본다.
[사람들] (관심을 가지며) 한여름밤의 꿈!
[남자2] 웃기는군. 이 추운 겨울에 한여름밤의 꿈같은 꿈얘기나 읽구 있으니---
[티테니] 그러니까 매일 반장한테 야단맞지.
[퍼크] 저번엔 해고 당할뻔 했잖아. 작업시간에 책 읽다가 말이야.
[여자4] 한심하구.
[몽상가] 다들 내 얘기 좀 들어봐.
[남자3] 세익스피언지 버짐피언지-- 항상 꿈같은 소릴 해대는 저 몽상가의 말은
들어보나마나지 뭐.
[사람들] 맞어.
[여자6] 또 엉뚱한 소릴 해댈테지.
[연출자] 잠깐. 잠깐만 기다려봐요.
사람들, 연출자를 본다.
[남자4] 왜?
[연출자] 한번 들어보자구요.
[사람들] 들어보나마나야.
[연출자] 그래도 몽상가같은 소릴 하지만 이런땐 우리보다 괜찮은 생각을 낼지도 모르잖아요.
[남자1] 좋아, 말해봐.
[몽상가] 연, 연극을---해보는게 어떨까? 바로 이 작품을 가지고 말이야.
[사람들] (서로 바라보며) 연극?
[남자2] 웃기는 소리하지마! 우리가 무슨 연극을 한다는거야.
[여자5] 더구나 지금은 한겨울이예요.
[여자3] 가만히 앉아있는 것두 추워서 떨릴 지경인데.
[몽상가] 그러니까 뜨거운 태양과 선선한 바람, 그리고 녹음짙은 숲을 생각하며 이 연극을
하는거야.
[남자1] 연극을 한다구? 우리가?
[몽상가] 물론이지.
사람들, 왁자하게 웃는다.
[몽상가] 왜 그러지?
[남자2] 그따위 망상같은 소린 집어치워!
[몽상가] 망상이라니---연극은 망상이 아니야. 연극은 상상력의 세계계라구.
[남자3] 우리같이 기계만 돌리는 인생이 연극을 해?
[사람들] 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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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4] 우린 용접이나 하고
[여자5] 납땜이나 하면 그만인데---
[몽상가] 그게 잘못된 생각이야---(주위를 둘러보며) 여긴 너무 삭막해. 아무것두 없어. 오직
전쟁에 필요한 무기들을 만드는 소음소리로 가뜩했을 뿐이야. 그래서 우린 상상력의 세계를 잊고
산것 뿐이라구
[남자2] 쓸네없는 소리 집어쳐!
[여자1] 그깟 상상력이 무슨 쓸모가 있어요. 우린 그저 위에서 시키는대로 하면 그만인대.
[몽상가] 윗에서 시키는대로--- 사람을 죽이라면 죽이구 살리라면 살리구? 이봐, 전쟁도
끝냈어. 이젠 상상력의 세계가 온거야. 상상력의 세계는 사랑과 달콤함 그리고 행복이 가득차
있어.
[연출자] 사랑---행복---달콤함---
[여자2] 한겨울에 한여름밤의 꿈이라니---
[남자1] 미친 소리야!
사람들, 몽상가에게 달려들려 하는데
[연출자] 잠까--- 모두들 잠깐만.
[사람들] 뭐야?
[연출자] 그 말도 일리가 있는거 같아요. 우리 한번 해봐요!
[사람들] 하지만---
[연출자] 어짜피 다른 할 일두 없잖아. 우리 한번 해봐요!
[남자3] ---좋아, 속는 셈치구 해보는거야.
[몽상가] 해볼테야?
[테테니] 뭐랬죠?
[몽상가] 응?
[티테니] 제목말이야?
[몽상가] 아, 한여름밤의 꿈!
[헐레너] 장치두, 의상도 준비해야 하는데---
[몽상가] 염려마.
[디미트] 염려말라니?
[몽상가] (주위를 가르키며) 여기다 있잖아.
[남자5] 뭐가 다 있다는거야? 하나도 없는데--- 여긴 그냥 공장 야적장에 불과한데.
[몽상가] 바로 그거야. 연극이란 아무리 잘해도 인생의 그림자에 불과하다구 그리고 아무리
서툰 연극이라도 상상으로 메꾸면 끝내주거든. 우린 그 상상력을 가지고 하는거야.
[남자3] 그럴 뜻한 말인데--- 상상력으로 메꾼다--- 인생의 그림자다--- 그것두 대사에 있나?
[몽상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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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1] 멋있는 대사에요. 다른 대사두 그렇게 멋있어요?
[몽상가] 물론.
[연출자] 상상의 세계속에 사랑이!
[남자1] 행복이!
[여자2] 달콤함이!
[사람들] 힛야호!
[연출자] (대본을 뒤적이며)응? 근데 여기 요정이 나오는데?
[사람들] 요정들?
[남자2] 요정이라니?
[남자3] 요정을 어떻게 연기한다는거야?
[여자5] 요정이라니 내참!
[몽상가] 잠깐! 벌써 잊었어. 연극은 상상으로 메꾸면 멋있어 진다. 그 속에 사랑과 행복이
깃들여 있다.
[사람들] 상상력? (서로 마주보며) 좋다! 사람을 위해! 행복을 위해!
[연출자] 자아, 그럼 준비들 해봐요.
[남자1] 난 퍼크가 하고 싶어.
[여자1] 그 체중에?
[남자1] 다이어트 중이야-- 앞으로 5키론 더 뺄 생각인데---
[연출자] 5킬로 더 빼면 생각해 보지-- 자넨 요정의 왕 오배론이 더 어울릴거야.
[남자1] 젠장!
[연출자] 자아, 그럼 대충들 배역을 정하구. 시작해 볼까?
[사람들] 좋아. 자아, 연극을 시작하자!
[사람들] 연극을 시작한다구!
[연출자] 자아, 다들 배역을 정해요.
[오베론] 난 오베론(하며 사람1일 몽상가의 책을 받아들고 한쪽으로 가서 대본을 뒤척인다)
[퍼크] 난 포크. 콩닥콩닥 뛰어다니는 날쌘돌이.
[티시어] 티시어스, 아테네의 위엄찬 공작.
[히펄리] 허펄리타, 나의 아름다움에 티시어스가 반했지.
[이시어] 이시어스, 허미어의 아버지, 돈만 있으면 사랑없는 결혼도 시킬 수 있지.
[라이샌] 라이샌도, 난 사랑의 포로.
[디미트] 디미트리어스, 난 바람둥이 이 여자도 좋고 저 여자도 좋고 여자라면 새롭고
신선할수록 다 좋지.
[필로스] 필로스트레이트 티시어스의 시종장
[티케어] 여정나라의 우~아한 여왕, 티테니어
[허미어] 허미어. 줄이라 로보츨 능가하는 귀여인 여인.
[페이지] 007
[헬레너] 헬러너. 늘씬하고 갸너린 몸매, 모든 남성이 나의 미모에 침을 흘리지. 하지만
가여운 여인.
[사람들] 우리들은 엑스트라---날아다니는 요정들---
흩어지고 연출가와 몽상가만 남는다.
[몽상가] 잠깐! 연습도 없이 바로 시작할거야?
[연출자] 그럼요. 상상력의 세계속에선 뭐든 가능하잖아요.
[몽상가] 하지만---
[연출자] 자아, 굿이나 보구 떡이나 먹으라구.
연출가, 몽상가를 객석에다 앉힌다.
[연출자] 자, 조심스럽게 우리들은 연극을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는
아테네의 법망을 피해 숲으로 달아난 연인들과 그를 뒤쫓는 또다른 연인, 그리고 질투에 눈 먼
요정나라의 얘기들이 바로 여기서 뒤죽박죽 펼쳐질겁니다. 아, 전 무슨 역을 할거냐구요?
연출가죠. 상상력의 세계라? 그리구 그 속에서 사랑과 행복을 보여준다는거--- 글쎄요. 아직
저로썬 확언할 순 없네요. 하지만 해 보는거죠. 노니 장독깬다구(무대 뒤에다 대고)준비 됐어?
[남자1] (머릴 내밀고) 오케이!
[연출자] 상상력의 세계엔 사랑과 행복이 있다?
>
고개를 갸우뚱해보이며 무대뒤로 들어간다. 무대는 텅빈 야적장. 침묵.
[장] 제 2 장
자욱한 수증기. 비키니차림의 히필리터 노래하며 등장. 여자1.2 까운을 들고 뒤따른다 노래
중간에 팬츠차림의 티시어스 등장. 그 뒤를 따르는 여자3,4와 남자1,2. 여자3,4는 가운차림,
남자1,2는 양복차림에 선그라스를 끼고 서류가방 가방을 들고 등장.
[티시어스] 오호, 아름다운 히펄리터, 여기 스포츠센터엔 왠일이요?
[히펄리터] 수영 하려구요.
[티시어스] 수영을? 결혼이 내일인대?
[히펄리터] 아름다운 여잔 몸매를 가꾸는데 게으리진 않는 법이죠.. 더구나 결혼을 앞둔
여인은 말이예요.
여자1,2, 히펄리터에게 가운을 입혀준다.
[티시어스] 당신다운 발상이야. 싸우나실은 왠일로?
[히펄리터] 수영하는데 이곳 관리인말이 당신이 싸우나실에 계시다길래---
[티시어스] 음, 선거문제로 이것저것 생각할것두 있구 해서--- 남들이야 골프장에서 생각합네,
산에서 생각합네 하지만 난 여기 싸우나실에서 생각하는게 제일 편해. 이렇게 벌거벗고 생각을
하면 구상이 잘 떠오르고 구국의 결단도 내리기 쉽거든.
[히펄리터] 그건 그렇고 혼수얘긴데---
[티시어스] (의자에 배를 내고 누우며) 또 그얘기요.
여자 3,4, 양쪽에 앉아 티시어스를 안마해준다.
[히펄리터] 그건 과다 혼수에요.
[티시어스] 기본이지.
[히펄리터] 내 비록 당신에게 져서 결혼을 하지만---
[티시어스] 어허, 결혼식준비로 앙앙대고 싸웠지만 결혼식은 우리 성대히 해보자구.
이시어스, 허미어, 라이샌더, 디미트리어스 등장. 남자1,2 막아선다. 이시어스, 신분증을
내보이자 비껴서는 남자1,2.
[티시어스] 오, 이시어스. 여기까지 왠일인가, 사업이 바쁠텐데.
[이시어스] 안녕하십니까?
[티시어스] 그럼, 결혼을 앞두고 내 맘은 날아갈 것 같네. 근데 여기까지 왠일인가, 내 도움이
필요한 것 같은데. 무슨 일인가? 어서 말해보게 자네와 나 사이가 아닌가?
[이시어스] 실은 제 딸년때문에---, 어서 어른께 인사 올려라.
[허미어] 허미어라 하옵니다.
[티시어스] 자네에게 저토록 장성한 딸이 있었나.
[페이지] 009
[이지어스] 허우대만 멀쩡했지, 아직 어린애입니다요.
[티시어스] 부모의 눈엔 지 자식들이 다 어린애로 보이는 법이지.
[디미트리] 어르신!
[티시어스] 디미트리어스까지? 왠일들인가. 자초지종을 애기해게.
[이지어스] 제 딸년이 요즘 저에게 반항을 하고 있습니다.
[티시어스] 반항이라구?
[이지어스] 공부해야할 애에게 사랑의 편지며, 노래며, 그리고 어린 것이 좋아할 것 같은
인형들띵을 사가지고 저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아 아비에게 반항아는 아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티시어스] 누가?
[이지어스] (라이샌더 가르키려) 바로 저놈입니다요.
[히펄리터] 아니 자넨 인기가수가 아닌가.
[이지어스] 제가 디미트리어스와 함께 결혼하라고 했더니---
[히펄리터] 아버진 제가 공불해야 하면서요.
[이지어스] 디미트리어스와 결혼해서 유학을 떠나면 되지 않니.
[허미어] 그건 싫어요.
[티시어스] 음--- 자아, 어찌껏 널 낳아주고 키워준 아버지의 말씀이다. 내가 보긴엔
디미트리어스만한 사람은 없다.
[허미어] 라이샌더두요.
[티시어스] 하지만 디미트리어스는 정계에서 알아주는 젊은인데--, 내 비서관이라 하는 얘기가
아니라 남편감으로써 이만한 젊은인 드물다구. 더구나 내가 맘에 있어 그의 뒷배를 대줄
생각이야.
[허미어] 그렇다면 전 남편의 정계진출을 위해 행복하지도 않으면서 대중들 앞에 행복한
미소를 띠워야겠네요?
[티시어스] 그거야 아내된 도리가 아니냐? 안그렇고 히필리터?
[히펄리터] 좀 더 생각해 봐야겠어요.
[티시어스] 히펄리터?
[허미어] 전 그런 위선의 미손 짓고 싶지 않습니다.
[이지어스] 철닥서니 없는 소리 집어치워라! 대중가수란가 무슨 좋은 남편감이 되겠느냐?
팬들에 둘러싸요 언젠간 널 버릴거다.
[라이샌더] 대중가수도 사람입니다. 한 여잘 사랑할 수 있어요.
[이지어스] 입 말린 소리마라!
[허미어] 어르신, 만약 제가 어른신의 명을 거역한다면 어떤 벌을 받아야되지요?
[티시어스] 죽음? 아니면 영원히 혼자 사는 것. 우리의 법은 반항을 용서하지 않으니까.
[라이샌도] 개인의 사랑도 어르신의 법앞에는 아무 소용없는 것인가요?
[디미트리] 넌 무척 혁명적인 말을 하고 있군. 네가 아직 뜨거운 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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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시어스] (저지의 손짓)
[허미어] 이린,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못할 바엔 죽는게 낫겠어요.
[티시어스] 넌 아직 어리니 그리 성급히 감정적으로 결정하지 말구. 다시 한번 더 생각을
해봐라.
[디미트리] 고집 피우지마, 어미어. 그리구 라이샌더, 넌 그만 포기 하시지?
[라이샌더] 포기?
[디미트리] 그래? 너 같은 대중가수가 어찌 허미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단 말이지?
[라이샌더] 이봐, 난 이래뵈도 잘 팔리는 대중가수야, 스타라구.
[디미트리] 그래야봐, 허미어 아버님의 맘엔 차지 않아.
[라이샌더] 흥, 좋아. 난 허미어의 맘엔 들었구, 넌 허미어 아버지의 맘에 들었다. 내가
허미어와 결홅할테니 넌 허미어의 아버지와 결혼하는게 어때?
[이지어스] 이런 발칙한 놉! 어디 감히 나한테---
[라이샌더] 제 말씀을 들어주세요. 저 놈에겐 헬레너가 있습니다. 가엾게두 저 놈 아니면 죽고
못살구요. 헌데 저 놈은 허미어의 재산에 반해 헬레너를 버렸어요. 그런 놈에게 어떻게 딸을
맡길 수 있단 말입니까?
[티시어스] 나도 그 얘긴 들었네. 허지만 사내자식이 그 정도 외도야 괜찮지 않아--- 자아,
다들 물러가고 내 결혼식날 이 송살 해결하도록 하지. 그리고 이지어스, 다음 선거에 대해서
말인데--- 자네가 도와줘야하지 않겠나---
[이지어스] 물론입죠, 어르신.
[티시어스] 음--- 여러 사람 눈도 있고 하니 들어가서 애기하세나. 디미트리어스, 자네도 이리
들어오게 선거전에 필요한 일들을 의논해야하니까
[디미트리] (허미어를 보고 머뭇거리는데) 허미어---
[허미어] (외면한다)
[티시어스] 그 일은 내게 맡기고 어서 오게.
[디미트리] 예.
허미어와 라이샌더만 빼고 퇴장.
[허미어] 답답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못하다니---. 아버진 권력을 잡고 싶은거야.
[라이샌더] 희망을 잃지마 허미어.
[허미어] 여기선 빛이 없어요. 난 내일이라도 당장 아버지한테 머리채를 휘어잡힌채
강제결혼식을 올릴지도 몰라요.
[라이샌더] ---
[허미어] 어쩌죠. 당신을 만나기전엔 여긴 내게 천국어였어---하지만 당
[페이지] 011
신을 알고부턴---아, 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나요. 그냥 혀를 깨물고 죽어 버릴까.
[라이샌더] 안돼 허미어. 자아, 눈물을 닦아 (기타치며) 강제결혼은 할 수 없어.
[허미어] 어쩌죠, 아버지가 강제결혼을 시키면---
[라이샌더] 맘을 굳게 가져. 진정한 사랑은 그 역경을 넘는 법.
허미어와 라이샌더의 이중창.
"이 결혼은 무효야"
[허미어] 하지만 여기선 우린 무력해요.
[라이샌더] 좋아, 그렇다면 우리 이 억울한 법을 피해 도망갑시다.
[허미어] 도망요?
[라이샌더] 왜 두렵소?
[허미어] 아니 당신과 함께라면 조금도---
선정적인 차림의 헬레너가 등장한다.
[허미어] 헬레너! 너무 섹시해.
[헬레너] 섹시하다구? 흥, 넌 날 놀리는거니?
[허미어] 놀리다니---
[헬레너] 몰라서 묻니?
[허미어] 혹시 디미트리어스땜에
[헬레너] 디미트리어스는 지금 너한테 홀딱 빠져있어. 날 차버리구 말이야 도대체 네가 어떻게
했길래 그렇게 됐지? 친구의 애인을 유혹하다니---
[허미어] 그건 오해야.
[헬레너] 오해?
[허미어] 인상을 써도 좋다는거야.
[헬레너] 아, 난 뇌살적인 미소를 띄어도 도망가는데---
[허미어] 욕을 해두 좋구.
[헬레너] 나의 달콤한 키스가 네 욕보다 못하다니.
[허미어]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찐득이처럼 달라붙어.
[헬레너] 사랑한다고 안기면 안길수록 더 멀어지는데---
[허미어] 그 남자의 바람긴 내 잘못이 아니야.
[헬레너] 그래,--- 네 아버지가 재벌인 탓이야.---아, 우리 아버지가 재벌이였다면---
[허미어] 걱정마, 이젠 다신 디미트리어스 앞엔 안나타날테니까. 우린 도망가기로 했어. 이건
비밀이야.
[헬레너] 도망? 비밀?
[라이샌더] 그래요, 헬레너. 연인들이 도망치기엔 너무 멋있는 시간이지?
[허미어] (헬레너를 포옹하며)잘 있어, 내 친구. 그럼 안녕!
[페이지] 012
라이센더와 허미어, 퇴장.
[헬레너] 누가 행복은 돈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랬지. 여기사람 모두 다 날 더러 예쁘다지만
디미트리어스는 허미어에게 몸이 달아있어. 허미어 아버지가 재벌이기 때문이야 인간은
평등하다구? 웃기는 소리 집어치워! 나의 섹시한 몸매도 돈 앞에선 아무것두 아니야. 아, 얄미운
사람같으니---, 당신을 향한 내맘---. 옳지! 허미어와 라이샌더가 도망간다는
걸디미트리어스에게 알져준다면--- 그렇다면 불같이 화를 내겠지 (풀죽이며) 그러곤 허미어를
쫓아갈거야--- 하지만 상관없어. 난 그 핑계로 그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볼 수 있으니까--- 이
맘을 왜 그이는 모르는거지.
헬레너 퇴장.
객석에 있던 몽상가가 뛰어 올라온다.
[몽상가] 이런 엉터리들!
[사람들] (나오며) 뭐야?
[몽상가] 이렇게 멋대루 대살 바꾸면 어떻게?
[연출자] 아, 그러--- 우리가 좀 바꿨어.
[몽상가] 너희들 맘대루?
[남자2] 이놈의 대사가 너무 많아서 외기가 불편하거든.
[여자1] 거기다 말하기도 영 거북해요.
[여자3] 거디다가 숨도 딸린다니까.
[몽상가] 그게 세익스피어대사의 매력이야. 그 은유, 그 많은 내포와 외연, 그리고
앰비규어티--
[사자] 이렇게 연극 방해할거야? 난 아직 등장두 안했다구.
[연출자] 고집 그만 피워. 그런 대사루 어떻게 지금사람들을 잡아둘 수 있다는거야. 그 놈의
대산 영어로나 하라구 그래! 우린 지금 우리시대의 말을 하고 있는거야.
[몽상가] 그렇다면 세익스피얼 할 필요가 없는거야.
[연출자] 이봐 정신만 살아있으면 되잖아. 상상녁의 세계? 안그래?
[티테니] 그만들 해둬요. 등장 못한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두 사람 싸움만 하고 있을거야?
[연출자] 자아, 그럼 타협을 하자구.
[몽상가] 타협?
[연출자] 중요한 등장인물에게 한 대사에 한해서 장문의 그 내용 그대로를 하나씩 준다.
[몽상가] 안돼! 그걸로는---
[연출자] 그렇담 여기서 그만 둬야지 뭐. 자아, 뒷에서 준비하는것 그만둬.
[퍼크] 난 아직 등장도 않했단 말이야 (위협적으로 세익스피어에게) 이봐, 타
[페이지] 013
협할꺼야, 말껴야?
[몽상가] 좋아--- 하지만 세익스피어 대사의 맛이 살아나도록 해야해.
[퍼크] 염려 말라구, 다음엔 내 차례니까! 자아, 준비들 하자구!
[연출자] 자아, 시작들 해보자구.
[사람들] (악기들을 들고 덤블린을 한다) 히얏!
[몽상가] 미치겠군.
몽상가, 고개를 흔들며 객석으로 다시 내려간다. 요정역을 맡은 한무리의 사람들이 저마다
손에 종과 악기를 들고 무줄로 들어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장] 제 3 장
퍼크, 그런 요정들 사이로 공중제비를 넘으려 뛰어든다.
[퍼크] 너희들 어디 가니?
[요정들] 이슬을 찾으러 산골짝 갈대잎 사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이슬을 찾으러. 밤에
꽃을 피우는 달맞이 꽃잎 끝에 진주처럼 매달아주게.
[퍼크] 흥, 오늘 밤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오베론 왕이 지독하게 화가 나 있으니까.
[요정들] 왜?
[퍼크] 왜긴 왜야? 여왕님이 왕보다 인도소년을 더 사랑하니까 그렇지. 고 귀여운 놈을!
[요정들] 오호라, 너 혹시 장난꾸러기 퍼크 아니니?
퍼크, 덤블린을 하며 통통 무대위를 뛰고 나른다.
[퍼크] 오우케이! 그 신나는 밤의 방랑자. 오배론 왕의 광대. 입빠른 소린도 하고 말썽도
피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명령받은 일은 날쌔게 처리하는 날쌘돌이! 히히얏얏호호!! 사람들은
남만 나타나면 웃고 떠들고 신나하지--- 너무 웃어서 재채기도 하고 사래들기도 하고 딱국질도
하지->-- <하하얏얏호호!>>< >>(퍼크의 노래) 엉! (문득 멈춰서며)
이큭! 오베론왕이시다!
[요정들] (다른 한쪽 바라보며) 어머, 여왕님!
양쪽에서 오베론과 티테니어 등장.
[오베론] 음, 원수는 왜 나무 다리에서 만나다더니--- 거만한 티테니아!
[티테니] 흥! 떼쟁이 오베론이군. 얘들아, 그냥 돌아가자. 난 저자와는 남이기로
맹세했으니깐.
[오베론] 뭐라구? 남편을 이런 식으로 대하다니---
[티테니 남편이라구? 당신이? 흥!
[오베론] 흥이라니?
[티테니] 오호, 바람을 피우는 남편은 충분한 이혼사유가 되죠. 이렇게 젊은
[페이지] 014
처녀와 밀월여행에서 이렇게 황급히 돌아온건 히펄리타의 결혼때문인가요?
[오베론] 흥, 당신이야 말로 철면피로구먼. 티시어스에게 반해서 쫓아다니더니 날 의심해?
[티테니] 질투때문엔 완전히 돌았군요. 당신의 그 못된 성질때문에 인간들의 생활에 즐거움이
없어졌어요. 당신은 폭풍우를 치게하고 우박을 내리고 심지어는 불란을 만들어 인간들끼리
싸우게 하잖아요. 인간의 모든 화근이 바로 우리들의 언쟁과 불화때문이란걸 왜 모르세요.
[오베론] 그걸 아는 당신은 왜 폭풍우에는 번개와 벼락으로 대항하고 우박엔 서리로
대항하는거지? 인간의 한쪽을 부추게 전쟁에 대항하게 하는 것두 당신이 아니던가?
[티테니] 뭐라구요? 요정들아! 저치를 혼내줘라!
>
[오베론] 뭣들 한느거냐!
요정들 두패로 나뉘어서 엎치락 뒤치락 한다. 천둥과 번개. 우박소리 들린다.
[티테니] 그만! > 좋아요. 우리 협상을 해요. 당신이 원하는게 뭐예요.
[오베론] 그 인도소년이요.
[티테니] 잊으세요. 그건 요정나라 전부를 준데두 안줄테니까.
[오베론] 요정나라 전부를 준대두? 좋아, 그렇다면 우리의 화해두 없는거요.
[티테니] 당신같은 작자와 화해를? 흥!
[오베론] 나도 흥!
[티테니] 떼쟁이! 가자, 얘들아.
테테니아, 요정들과 함께 퇴장.
[오베론] 건방진 것! 퍼크!
[퍼크] (쪼르르륵 달려와 절하며) 예, 대왕마마!
[오베론] 저어, 큐핏의 화살이 잘못 떨어져 박힌 제비꽃을 찾아와라.
[퍼크] 제비꽃이라면---
[오베론] 그 꽃술이 눈에 조금이라도 묻게되면 첨 본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바로
그 제비꽃말이다.
[퍼크] 아~항, 고 제비꽃말이군요. 예, 알겠습니다.
[오베론] 그꽃을 빨리 꺽어오너라. 고래가 헤엄쳐 일리를 가기전에.
[퍼크] 예, 로켓보다 빨리, 태양계를 도는덴 십분도 걸리지 않죠.
퍼크, 덤블링하며 퇴장한다.
[오베론] 훗훗훗--- 그 꽃즙을 타이테니에게 발라놓으면--- 흐흐흐--- 아주 흉직한 놈에게나
걸려라---
이때, 디미트리어스와 헬레너 등장.
[오베론] 왠 사람?
[페이지] 015
오베른, 얼른 상자뒤에 숨는다.
[디미트] 제발 날 쫓아오지 좀 마! (주위를 살펴보며) 도대체 허미어와 라이샌던 어딨지? 이
자식, 내가 죽여 버릴꺼야. 도대체 이 조그만 계집애가 날 괴롭히는구면--- 그 아비가
이지어스만 아니였대도. 포기하긴엔 이지어스의 재산은 너무 많거든. 제발 좀 떨어져! 누가 보면
어쩔려구.
[헬레너] 자기가 날 끌잖아. 오호가 자기 심장은 자석인가봐, 내 심장은 강철이구.
[디미트]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잖아. 난. 널. 싫. 어. 해!
[헬레너] 아니 자기의 눈은 날 원하고 있어.
[디미트] 그래 그래--- 하지만 난 널 자길 수 없어. 난 다음 대권을 얻어야 하니까. 그러기
위해선 뭣보다도 이지어스의 돈이 필요해.
[헬레너] 자기야 그런 말 하지마 자기가 그런 말하니까. 더 자기에게서 떠날 수 없는거 있지.
으~응~ (껴안으려 한다)
[디미트] 야, 너 정말 이렇게 끈덕지게 나올래. 이젠 네 년의 그 다리만 봐도 구역질이 난다.
[헬레너] (다리 올리며) 전엔 내 다리에 반했다더니---
[디미트] 너 정말 이러면 확! 야, 너 겁두 없냐? 밤중에 사내를 쫓아다니다 일당하는거 몰라?
[헬레너] 그러면 좋지. 그걸 핑게루---
[디미트] 야, 요즘 그만한 일갖고 결혼한다면 세상 모든 남자가 다아 결혼했겠다
[헬레너] (뇌살적으로 다가오며) 자기야~아.
디미트리어스, 그 뇌살적인 헬레너의 몸짓에 빨려들어가며 긴 입맞춤.
[디미트] (입맞춤을 끝내고) 아. 내가 뭘 한거지?
[헬레너] 그래, 자긴 날 원하고 있어. 자기의 맘속으로 말이야.
[디미트] (도망가며) 안돼! 난 너보다도 대권이 중요하단 말이야! 날 유혹하지마!
[헬레너] 너무해. 여자가 쫓아오구 남자가 도망가구. 세상일이 왜 이렇게 뒤죽박죽이지.
[디미트] 너랑 마주치면 내 맘이 약해질 것 같아. 그러니 그만 안~뇽!
디미트리어스, 도망간다.
[헬레너] 오 천치! 말 이런식으로 모욕하다니. 그만 차버리구 다른 남잘? 헬레너, 넌 쓸개두
없니? 하지만 어떻게, 그래도 좋은걸--- 그깐 자존심 저 멀리 출장보내버리구 부지런히
쫓아다니는거야.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아하, 내게 그런 날이 올까?
헬레너 퇴장. 오베론, 휘바람 불며 나온다.
[페이지] 016
[오베론] 저런 근사한 아가씨가--- 좋아, 저놈이 여길 빠져 나가기 전에 저 놈이 아가씰
쫓아다니게 해주고 아가씨가 도망가게 해주지. 남잘 쫓아다니기엔 너무 미끈한 다릴 한
아가씨거든.
퍼크 등장.
[오베론] 꽃은?
[퍼크] 여기 있습니다요!
[오베론] 잘 들어라. 티테니아가 한바탕 요정들과 춤을 투다 잠들면 그때 그녀의 눈까풀 위에
살짝.
[퍼크] 사알~짝!
[오베론] 그럼 그년 기막힌 환상속에 빠지게 될거다. 어느 놈이고 처음 만난 놈을 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기지.
[퍼크] 그럼 (가려고 한다)
[오베론] 잠깐!
[퍼크] 또 다른 일이 있습니까요?
[오베론] 그래, 여기 미끈한 다릴 한 처녀가 사랑에 빠졌는데 그 상대는 싫다는구나. 그
녀석의 눈까풀에도 살짝.
[퍼크] 사알~짝! 히히히--- 그럼!
[오베론] 아니다. 티테니아는 내게 맡기고 너는 그 미끈한 다리 아가씨를 찾아봐라. 그 아가씰
빨리 구원해줘야겠다.
[퍼크] 미끈한 다리 아가씨라---
[오베론] 정확히 해야한다. 하긴 그 아가씨의 다리라면 백리밖에서도 단박에 알 수 있지만.
[퍼크] 염려 붙들어 외양간에 매어두십쇼! 미끈 다리 아가씨야 기다려라!
퍼크, 퇴장. 오베론 상자위에 올라가 앉는다.
[오베론] (망토로 몸을 감싸며) 자아, 요정들 눈엔 낵 안 보일테니 요정들 속이로 들어가
볼까?
>
티테니어, 요정들의 무등에 태워져 등장. 티테니어, 우아하게 내리며 요정들과 춤추고
노래한다.
[티테니] 자아, 한바탕 줄겼더니 피곤하구나. 잠을 자고 싶으니 누가 노랠 불러다요 (누우며)
>
[요정들] 자장가 조래 (따로 작사)
티테니아, 잠이 든다.
[오베론] (내려와 다가오며) 훗훗훗--- 사랑에 홀딱 빠져 사랑의 고통을 맛봐라. 삵쾡이든,
고양이든, 곰이든, 표번이든, 털투성이 멧돼지건 간에 잠에서 깨어나 첨 보는 것에게 네 마음이
끌릴 것이니--- 오호, 제발 흉칙한 것이길.
오베론 퇴장.
[페이지] 017
요정들, 낮게 노래부르며 여왕을 들쳐올려 퇴장.
[라이샌] 피곤하지? 이거 길이 영 서툴러서---
[허미어] 그래, 좀 쉬어.
[라이샌] 여기서 쉬자. 자아, 이리와!
[허미어] 안돼, 이러지마. (다른 한쪽에 앉으며) 난 여기 않을 테야?
[라이샌] 왜 그러는거야? 애인끼린데---
[허미어] 알아, 허지만 이런 곳에선--- 좀 그래, 뭐 어짜피 평생을 같이 살텐데 오늘 하루밤
정돈---
[라이샌] 하긴 너의 그런 점이 좋아.
[허미어] 나두 이해심 많은 당신이 좋아.
[라이샌] 그래, 걱정하지마. 네 말대로 할께.
[허미어] 고마워 라이샌더.
[라이샌] 고맙긴---
두사람, 잠든다.
퍼크, 더블리아며 등장.
[퍼크] (하품하며) 아-함, 이거 온 천질 돌아다녀도 사람꼴을 볼 수가 없으니-- 엉? 저게
뭐야? 이런--- 오호라, 바로 이 놈이군. 여잘 저렇게 떨어진 곳에 재운걸 보니 (손바닥을
비비며) 자아, 이 무정한 것아! 이제 눈을 뜨면 사랑에 미쳐 그 고통속에 쩔절 맬거다.
우하하하---
파크, 나가려다 허미어의 다릴 만져보고.
[퍼크] 대왕님의 미적감각은 이해할 수가 없어.
파크, 점프하며 퇴장.
[헬레너] (들어오며) 아이, 숨차--- 쫓아다니기도 힘들어. 입만 살아있는 사람인줄 알았더니
칼루이스 저리가라잖아--- 헉헉헉, 얼마나 헤매다닌거지. 허미언 얼마나 행복할까--- 응?
(라이샌더를 보고) 이게 누구야? 라이샌더--- 이봐--- 죽었어요? 어머, 디미트리어스가 죽였나봐
(라이샌더를 흔들며) 이봐, 라이샌더!
[라이샌] 으--응 (눈을 번쩍 뜨고 갑자기 헬레너를 안으며) 오, 당신을 위해서라면
용광로속이라도 뛰어들겠어! 섹시한 나의 헬레너!
[헬레너] (기겁을 하며) 라이샌더! 왜 이러는거야?
[라이샌] 어, 사랑하는 헬레너! 널 위해-- 그래 이제부턴 널 위해 노래하겠어.
[헬레너] 사랑한다구? 하지만 넌 허미얼 사랑하잖아.
[라이샌] (화를 냐며) 허미어라구! 그 년 얘긴 듣고 싶지도 않아. 매력도 없는 매부리코! 오
헬레너, 너의 그 예쁜 다리, 너의 가녀린 몸매--- 어디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곳이 없어!
(안으려하며) 헬레너 나의 비너스!
[페이지] 018
[헬레너] 왜 그러는거야?
[라이샌] 그동안 내 눈이 삐었던거야.
[헬레너] 이러지마!
[라이샌]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미끈한 너의 다리--- 아하, 난 지금 숨도 쉴 수 없어
[헬레너] 어휴, 내 팔자야! 너 날 놀리는거지? 네가 날 놀리지 않아도 난 디미트리어스한테
충분히 구박받아왔어. 너까지 야비하게 날 이런 식으로 놀리다니--- 한 남자한테 버림받은 것도
억울한데 다른 남자한테 이런 식으로 학대받다니--- 어휴, 내 팔자야!
[라이샌] 너의 한숨은 나를 유혹하는 미풍 (안으려한다)
헬레너, 달라붙는 라이샌더를 밀치고 도망산다.
[라이샌] 오호, 저 귀엽게 흔들어대는 저 엉덩이, 저 미끈한 뒷다리-- 아, 내사랑, 헬레너---
이리와 내 가슴의 고동소릴 들어봐! 헬레너, 날 이대로 두고 가지 말라구!
라이샌더, 헬레너를 따라 퇴장한다.
[허미어] (악몽을 꾼듯 몸부림치다) 으-악! 라이샌더? 라이샌더! 오호-- 꿈이였나봐. 하지만
너무 무서워-- 이렇게 아직까지도 가슴이 콩닥 콩닥 뛰잖아. 라이샌더, 내 말 듣고 있는거야?
(라이샌더쪽을 보지만 라이샌더는 없다) 라이샌더? 어딜 간거지? 라이샌더!
허미어, 일어나 라이샌더를 찾아 주위를 헤매며 퇴장한다.
>
[페이지] 019
[막] 제 2 막
[장] 제 1 장
뒤에서 들리는 호각소리.
[몽상가] (객석에서 뛰어올라오며) 아니 왜 중단하는거야?
웅성대는 사람들 소리. 이어, 호각을 들고 있는 반장이 들어온다. 사람들, 반장을 따라 풀이
죽어 들어온다.
[연출자] (애원조로) 반장님---
[반장] (몽상가에게) 자네지? 사람들을 충동질한게.
[몽상가] 전 단지---
[반장] 그만들 둬!
[연출자] 반장님, 일두 없잖아요--
[반장] 비상시라는거 몰라. 언제 어느때든 사이렌만 울리면 작업하러 들어간 태세를 갖춰야
한다구. 벌써 우리들의 행동강령을 잊은건 아니겠지? 너 말해봐!
[여자5] 우린 한가지만 생각해야 한다!
[반장] 뭘 생각해야하나?
[남자1] 용접!
[여자6] 납땜!
[여자4] 지시한 것만 따른다.
[반장] 바로 그거야.
[몽상가] 하지만 이 연극은---
[반장] 도대체 무슨 의도야? 무슨 의도로 이 따위것을 공연하는거지?
[몽상가] 의도라뇨?
[반장] 그걸 몰라서 묻나?
[여자2] 상징적인 부분이 많대.
[여자3] 혁명성이 농후하구.
[여자1] 여태한것 중에도 좀 위험수위가 있는 부분도 많았구.
[여자5] 그래요.
[몽상가] 잠깐 잠깐-- 좋아, 위에서 뭐라구하면 이건 그냥 꿈에 불과하다구하면 되잖아.
제목두 한여름밤에 꿈인걸.
[남자2] 뭐 꿈에 불과한데---
[남자3] 꿈가지구 뭐라구 할까?
[반장] 모르는 소리! 코에 걸면 코걸이요, 귀에 걸면 귀걸이란걸 몰라. 연극이란게 얼마나
위험한 도구란걸 몰라서 묻느냐 말이다. 더구나 이 연극엔 직조공이 언급되어 있어. 노동잔
연극을 하면 안돼는데 여긴 버져시 연극을 하는걸로 나와 있잖아.
[페이지] 020
이건 상징적이고 혁명적이야.
[몽상가] 상징성? 혁명성? 반장님 연극은 상징적인것이 많을수록 훌륭한 작품이예여.
혁명적이라뇨? 여긴 그런 장면이 하나도 없어요.
[반장] 그럼 돌담의 의미가 뭐야? 사랑을 방해하는 돌담의 의미가 뭐냐구
[돌담] 그건 그냥 갈라진 벽일 뿐이죠.
[반장] 아테네의 법망을 피해 도망가는 젊은이들은 이 세계에 대한 반역을 꿈꾸는 자들로 보일
수 있어.
[라이샌] 그들은 달콤한 사랑의 도피행을 하고 있는 것일 뿐에예요.
[반장] 요정나라의 질투심많은 오베론은 누굴 상징하지?
[오베론] 그는 그저 요정나라의 요정일뿐 인간이 아니예요.
[반장] 사자의 울음은 혁명적이야.
[사자] 그럼 비둘기처럼 울죠?
[몽상가] (사잘보며) 사자가?
[사람들] 모든게 꿈일뿐. 연극을 하게 해주세요.
[반장] 안돼!
[몽상가] 도대체 왜요?
[반장] 자넨 우리의 지책을 모른단 말인가? 왜 자네가 우리 공장에서 문제의 인물인줄 아나?
윗분들이 자네의 그 모호성을 의심하고 있다구. 우린 한가지만 생각하면 되는거야. 보다 많은
전쟁물잘 생산하는거라구. 그외의 것은 다아 쓰레기야! 이 연극 당장 집어치워
[사람들] (애원하듯) 반장님!
[연출자] 그럼 이럭허죠. 극중극인 직조공의 연극연습부분을 뺄테니 계속하게 해주세요.
[반장] 안돼!
[사람들] 반장님!
[몽상가] 인간의 상상력마져도 맘대루 할 수 없다는 겁니까?
[반장] 그 상상력이 문제야! 문젤 만들어 내거든. 반항을 만들어냔다구.
[몽상가] 그 상상력속에서 사랑이 나와요. 상상력을 잃어버린 지금 시댄 어떻죠? 싸움과
질투와 시기, 미움--- 세익스피어를 공연하던 시댄 사랑이 있던 시대였어요. 젊은이의 사랑을
노래하고 숲을 노랴하고 지금 우린 뭐죠? 일하는 기계가요?
[오베론] (몽상가를 말리며) 이봐, 그만해.
[남자3] (연출가에게) 어떻게 묘안을 짜봐. 그렇다고 지금 그만둘 수도 없잖아.
[남자4] 빨리 궁릴 해보라구. 이런 식으로 시간을 볼낼 순 없잖아.
연출자, 뭔가 한족에서 궁리를 하더니 무릎을 치며 빠르게 반장에게 다가간다.
[연출자] 반장님, 모기역을 해주세요.
[페이지] 021
[반장] 뭐야?
[연출자] 어때?
[사람들] 좋은 생각인데-- 반장님두 하면 잘 하실거예요.
[반장] 연극은 안돼---
[여자3] 설마 못하신다구 꽁무닐 빼시는건 아니겠죠?
[남자1] 우리 반장님이 못하시는게 있나?
[반장] (으쓱하며) 못할거야 없지만---
[연출자] 극중극을 빼면 문제될게 없어요. 다아 꿈속에 얘기니까요. 자아, 요정들 어서
반장님을 모시구 가서 모기요정으로 분장을 시켜드려야지.
요정들, 반장을 에워싸듯 데리고 나간다.
[몽상가] 하지만 여왕은 직조공중에 한명에게 반하게 되어 있어. 극중극을 빼면--- 그 역은
누가 하나?
[연출자] 음--- 그래! 자네가 보틈을 하는거야. 여왕의 일방적인 사랑을 받는---
[몽상가] 아니 난---
[남자3] 이럭허면 어때? 그냥 맨 얼굴이 그러니까 가면 하날 씌우지.
[남자4] 하지만 가면이 없는데?
[남자3] 짜식! 연극은 상상력 (자신의 용접용 얼굴가리개를 주며) 이걸 씌우는거야.
[여자5] 그거 괜찮은 생각인데-- 자아, 그럼 다시 뒤죽박죽 연극을 시작해봐요!
[남자1] 참. 우리가 연그긍띵 이렇게 하다니--- 이거 할 수록 자신감이 붙여져 가는데-- 근데
이렇게 나가다간 우리같은 사람은 무대에 서보지도 못하잖아. 안그래?
[남자3] 허긴---
[여자3] 좀더 신경을 쓰면 더 재밉겔 될 수도 있을텐데---
[연출자]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예를 들면 어떤거지?
[남자1] 우선 숲을 한번 꾸며보는거야.
[여자5] 숲은?
[남자4] 어떻게?
[남자1] 우선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니까 저마다 나무가지를 구해서 들구.
[여자2] 들구?
[남자1] 바람이 분다 하면 흔들고
[여자3] 흔들고?
[남자2] 눈이 온다면 그 위에 눈가룬 쌓아놓는거야.
[여자1] 그렇다면 달밤같은 것두 나타낼 수 있겠는데.
[남자4] 달밤을?
[페이지] 022
[남자1] 그래? (자신의 노란 안전모를 위로 오게하곤) 자아, 달!
[여자3] 근사한데요.
[여자4] 멋져요.
[연출자] 그럼 준비되셨어요, 반장님! 아니 보틈!
[몽상가] 잠깐!
[사람2] 왜요?
[몽상가] 대살 외어야 하잖아.
[연출자] 대사? 못 왜나? 자넨 세익스피어 도사잖아.
[몽상가] 자꾸 떨려서 하나도 기억이 안나!
[연출자] 뭐야, 하는 수 없지. 그럼 누가 뒤에서 대살 불러주는게 어떨가.
[여자4] 너무 엉성해 뵐텐데---
[남자4] 이럭허면 어때? 그냥 당나귀울음소리만 내는거야. 그렇다면 대살 외울 필요가 없잖아.
[티테니] 그럼 여왕대사가 힘들어요.
[연출자] 그럼 이럭허자구. 대사가 생각 안날땐 당나귀 울음을 울고 생각나면 대살하구. 어때?
[사람들] 좋아.
[연출자] 알았지?
[몽상가] 으-응--- 이거 아무래도 (고개를 젓는다)
침울해 있는 몽상가.
[남자3] 기운내라구! 자아, 즐거운 뒤죽박죽 2막을 시작하자구!
사람들 옷들을 벗고 제각기 나무와 숲들이 된다. 티테니어, 그 자리에 눕는다. 몽상가, 용접용
가리개를 들고 멍청이 서 있다.
[몽상가] 날더러 어쩌라는거야? 뒤죽박죽해놓구선. 에라 모르겠다. 다들 알아서 하겠지.
날더러 더러 갑자기 배울 하라니--- (티테니어를 바라보며) 이봐, 언제 시작하는거야?
[연출자] (목만 내밀며)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몽상가] 배우라--- 음음--- 발성연습을 좀 해 볼까? (듣기 싫은 소리로) 아아아아-아! 이거
오랜만에 하니깐 목에 녹이 쓸었군 (주머니에서 계란을 꺼내 먹는다) 크악! 배마강~ 달밤에
물새가 우~울어~ 잃어버린 옛날이~
[티테니] (깨어나며) 아-아, 이 황홀한 목소리의 주인은 누구?
[몽상가] 어? 대사--- 에라 모르겠다. 이이힝! 이게 당나귀 울음인가? 말울음 같은데?
[티테니] 어머, 멋진 분 다시 한번 그 노랠 불러주세요.
[몽상가] 노래?
[티테니] 목소리만 멋진줄 알았는데 이렇게 잘생기셨다니--- 전 그만 반해버
[페이지] 023
렸어요
[몽상가] 이런--- 저어, 마담--- 아니 부인--- 전---
[티테니] 어머, 수줍은 그 모습이 절 더 강렬하게 끄는군요.
티테니, 몽상가를 안고 키스한다
>
[티테니] 자아, 우리 춤을 출까요? (탱고 음악으로 몽상가를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몽상가] 이제 그만--- 하죠---이히힝~힝
[티테니] 그만 하다뇨? 지금부터에요. 요정들아 어디들 있니?
요정들 상자를 밀고 들어온다.
>
[티테니] 요정들아, 이 분을 공손히 모시도록 해라.
[콩꽃] 안녕하세요, 인간 아저씨.
[몽상가] 오, 안녕.
[모기] 안녕하세요.
[몽상가] 넌 뭐냐?
[모기] 모기예요. 피를 뽑는.
[몽상가] 이건---
[겨자씨] 안녕하세요.
[몽상가] 네 이름은 뭐지?
[겨자씨] 겨자씨예요.
[몽상가] 넌?
[콩꽃] 콩꽂이랍니다.
[숲들] 우리는 숲과 바람!
[몽상가] 숲과 바람이라? 말을 하는데?
[티테니] 상상력속에선 뭐든 다 말을 하죠. 다아링!
[몽상가] 상상력 속이라---
[티테니] (반장을 껴안고) 자아, 이분을 내 정자로 안내해 드려라.
요정들 티테니아와 세익피어가 가는 길을 나무가지로 호위하고 나무가지를 부드럽게 흔들며
퇴장한다.
>
상자속에서 등장하는 오베론과 퍼크.
[오베론] 우하하하-- 저꼴하곤---
[퍼크] 정말 두눈 뜨곤 아까워서 못볼 풍경입니다요.
[오베론] 정말 괴상한 녀석이구나.
[퍼크] 저건 놈은 일부러 찾기도 힘든 판국에 저절로 걸려들다뇨.
[오베론] 글쎄말이다.
[퍼크] 근데 대왕마마.
[오베론] 응?
[퍼크] 대왕마마의 미적감각을 조금 수정하셔야겠습니다요.
[오베론] 나의 미적 감각을 수정하라구?
[페이지] 024
[퍼크] 그 미끈한 다리의 아가씨 말입니다요.
[오베론] 참, 그쪽은 해결을 봤느냐?
[퍼크] 물론입죠, 제가 누굽니까? 천하의 날쌘돌이 퍼크가 아닙니까요.
[오베론] 헌데 내 미적감각에 수정을 하라니
[퍼크] (손짓하며) 그 아가씨 몸맨 영-영~
[오베론] 그만하면 잘 빠진게지--- 니가 눈이 너무 높구나.
[퍼크] 대왕님이 너무 낮으신게지요.
하는데 디미트리어스와 허미어 등장.
[오베론] 내가 말한 그 매정한 놈이다.
[퍼크] 엉? (눈을 비비며) 저 사람이 말입니까? 여자는 저 여자가 맞지만 남잔 아닌데요.
오베론과 퍼크, 다시 상자 안으로 들어간다.
[디미트] 이봐, 널 이렇게 사랑하는데 왜 내 마음을 안받아주는게야.
[허미어] 네가 라이샌덜 죽였지. 잠자고 있는, 저항도 못하는 그 불쌍한 라이샌덜!
[디미트] 그 녀석이 내 눈에 띈다면 당장 죽이겠지만 난 그녀럭을 본적이 없어.
[허미어] 이런 거짓말쟁이! 그래, 네입은 정치를 한다면 온갖 환상적인 거짓말을 늘어놓던
입이니 그깐 거짓말이야 식은 죽먹기처럼 하겠지.
[디미트] 이봐, 허미어. 물론 내가 쓸데없는 공약을 남발하긴 했지만 이번만은 정말이야.
[허미어] 개만도 못한 놈!
[디미트] 왜 내가 하지도 않은 일에 화를 내는거지.
[허미어] 라이샌더가 무사하다고 말해줘.
[디미트] 그럼 뭘 줄거야?
[허미어] 넌 도대체 주고 받는것 밖에 모르는구나.
[디미트] 세상 일이란게 모두 그러니깐. 기브 엔 테이크!
[허미어] 지옥에나 가버려!
허미어, 씩씩거리며 퇴장한다.
[디미트] 내참, 물론 내가 거짓말을 많이 한건 사실이지만 정치란 다아 그렇구 그런 것 아냐.
그렇지만 이건 너무 억울한데! (누우며) 에라, 모르겠다. 자가용만 타고 다니다 걸었더니
피곤하군.
디미트리어스, 잠들고 상자에서 다시 나오는 오베론과 퍼크.
[오베론]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냐? 너 진짜 연인들의 눈에 사랑의 약즙을 발랐구나. 이런---
[퍼크] 뭐 지들 팔자죠 뭐. 진실한 놈 한명에 거짓말장이가 우글우글하고 하나의 맹세가 또
다른 맹세를 깨뜨리는 세상인데요 뭐. 이깐 실수야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잖습니까요.
[페이지] 025
[오베론] (버럭) 시끄럽다! 어서 여지저길 뒤져서 헬레너를 찾아! 상사병에 얼굴은 헬쓱하고
미쓴한 다리를 가진 여성을 말이다. 그 여자가 오기전에 난 이녀석의 눈에 마법을 걸어놓겠다.
[퍼크] 예, 예, 갑니다, 가요! 마하의 속력으로! (상자밖으로 나가려는데)
헬레너와 라이샌더 등장.
[퍼크] 저어기! 그 미끈한 다리의 아가씨가 옵니다요. 그뒤를 어릿광대마냥 멍청하게 쫓아오는
놈두 있구요.
[오베론] 저리 비켜. 쟤네들 소리때문에 디미트리어스가 잠을 깨겠다.
[퍼크] 그럼, 두 녀석이 동시에 한 여자에게 애걸하게 되겠네요? 우하하하 이것 참
가관인데요. 이렇게 뒤죽박죽되는것 보는게 난 정말 좋아 룰루루루--- (다시 상자속으로
들어가는 오베론과 퍼크)
[라이샌] 어째서 장난삼아 널 사랑한다구 생각하니? 자아, 널 사랑하는 맘에 내 눈에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흐르는데---,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엔 진실의 도장이 찍혀 있어---
[헬레너] 흥, 대중가수의 그 마력으로 날 유혹하는군. 하지만 난 너같은 스타를 바라진 않아!
[라이샌] 정치갈 원해? 그렇담, 당장 노랠 그만두고 나의 대중적 인기를 이용해 정치가가
되겠어. 그건 내겐 쉬운 일이야.
[헬레너] 그것 참 끌리는 제안이군. 허지만 허미어에게 사랑의 맹셀 했잖아.
[라이샌] 그 애에게 맹세했을때 난 여자의 매력이 뭐라는걸 몰랐어.
[헬레너] 그 앨 버리려고 하는걸 보니 넌 지금도 여자의 매력이 뭔지 몰라.
[라이샌] 여자의 매력이란 바로 널 두고 하는 말이야.
[헬레너] 허미언 어쩌구?
[라이샌] 디미트리어스가 그앨 사랑하잖아. 그러니까 넌 날---
디미트리어스 깨어 일어난다.
[디미트] (엘레너를 안으며) 오, 헬레너, 이 완전무결하고 매혹적인 여인이여, 그 무르익은
앵두같은 입술로 내게 키스를 해주오.
[헬레너] 디미트리어스! 어떻게 된거야?
[디미트] 내가 바보였어. 헬레너, 내가 널 사랑한다는거 알지?
[헬레너] (뿌리치며) 이건 또 뭐야? 갑자기! 너희 둘 다 날 조롱하기로 합윌 본거지? 첨엔
허미어의 사랑으로 경쟁하더니 지금은 내 사랑을 경쟁해? 흑흑흑--- 왜 심심풀이로 날
괴롭히는거야---
[라이샌] 이 나쁜 놈! 넌 허미어를 사랑하고 있잖아? 그러니 내 허미어에 대한 나의 사랑을
기꺼히 네게 양보할테니, 너는 헬레너의 대한 너의 사랑을 기꺼히 내게 양보해 다오!
[디미트] 허미어는 너나 가져라. 난 걔의 돈을 사랑한거지 걔를 사랑한건 아니니깐. 대신 난
헬레너를 가지겠다.
[라이샌] (헬레너를 붙들며) 가면 안돼!
[페이지] 026
[디미트] (헬레너를 붙들며) 널 사랑해!
[헬레너] (둘 다 뿌리치며) 저리 비켜! 둘 다!
[디미트] 오, 그래 저기 네 애인이 오는구나.
허미어, 등장.
[허미어] 라이샌더! (그의 품에 안기려는데) 왜 혼자 갔어요?
[라이샌] (밀치며) 넬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이 떠나라고 채찍질을 해.
[허미어] 채찍질을 하다니--- 그럼, 사랑이 내곁에서 떠났단 말이예요?
[라이샌] 헬레너를 향한 나의 사랑, 그건 저 하늘의 별들 보다 더 아름답게 비춰주는데
헬레너, 왜 날 거부하는거요?
[허미어] 지금 말한 게 진짜야? 절대로 그럴리가 없어.
[라이샌] 그럼 진짜지 않구. 내 목숨을 걸구 맹세하지. 두번 다시 네 낯짝은 보기도 싫어.
그러니 희망도, 의문도, 의혹도 버리라구. 이보다 확실한 일은 없다구 머리속에 박아둬. 난. 널.
싫어해. 알아들어? 난 헬레너를 사랑한다구.
[허미어] 요 사기꾼. 꽃봉오리를 갉아먹는 독벌레! 도둑고양이처럼 살짝 다가와 야금야금 나의
사랑을 훔쳐 먹구 이제와서 헬레너를 사랑한다구?
[헬레너] 너도 한통속이구나. 그래 셋이 힘을 합쳐 날 놀리구 있는게로군. 허미어,
너마져도---. 그래, 넌 우리의 학창시절의 맹세를 잊었니. 우린 그저 쌍둥이처럼
붙어다녔는데--- 그런데-- 그런 오랜 친구를 버리고 남자들과 합심해서 날 놀려? 이런 앙큼한
것!
[허미어] 오, 그래! 너 뚫린 입이라구 말을 함부로 했겠다. 너야 말로 그 미끈한 다리로
라이샌덜 유혹했지?
[헬레너] 유혹이라구?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허미어] 넌 남자들을 유혹하는데 천재니까.
[헬레너] 뭐야?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허미어] 넌 늘 그랬어. 너의 그 잘난 다리를 내세워 내 앞에서 늘 위셀 부렸잖아. 내 앞에서
친구인척 해도 난 진짝에 알아봤어.
[헬레너] 의셀 부리단.-- 남자들이 내 다릴 좋아한건 내 탓이 아냐!
[허미어] 갈보같으니---.
[헬레너] (분해서 울며) 갈보라구---. 흑흑흑--- 뚱보도 아니고 심보도 아닌 갈보래.
으흑흑흑---.
[디미트] 나의 천사, 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구료.
[헬레너] 저리들 비켜!
[허미어] 자기 그러지마!
[라이샌] 저리 꺼져, 매부리코같으니!
[허미어] 뭐 메부리코? 루돌프코도 아니구 매부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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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 좋아 네가 헬레네에게서 안떨어진다면 좋아 우리 힘으로 한판해 보자구
[라이샌] 좋아, 난 헬레널 내 목숨보다도 사랑해. 내 목숨을 받쳐서라도 사랑을 쟁취하고
말거야.
[디미트] 좋아, 어디서 할까?
[라이샌] 넓은 곳이 좋겠지.
[디미트] 좋아 가자!
[라이샌] 안돼, 라이샌더!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디미트] 저리 비켜! 꼴두 보기 싫으니까!
[허미어] 가면 안돼, 디미트리우스에겐 주먹들이 있단 말이에요. (라이샌더를 잡고 놓지
않는다)
[디미트] 흥,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더니
[라이샌] 이거 안돠! 차버리기전에!
[허미어] 왜 이렇게 됐죠? 왜 우리의 사랑이 이렇게 됐내구요. 제발 나의 라이샌더---
[라이샌] 나의 라이샌더라구-- 와, 미치겠네. 저리 비켜!
[허미어] 라이샌더---.
[라이샌] 자아, 가자!
[허미어] 안돼!
라이샌더, 허미어를 차고 디미트리어스를 따라 나간다.
[허미어] (헬레너를 노려보며) 네년이 내 남잘 채가? 이 사기꾼! 요 내숭!
[헬레너] 잘한다, 잘해, 누가 한 소리 누가 하고 있는거야? 네 아버지의 돈으로 내 애인을
먼저 채간게 누군데--- 이 백여시!
[허미어] 백여시? 오, 알았다. 넌 우정을 가장하고 나한테 접근해서 그 미끈한 다리로 내
애인을 꼬셔? 요 횟박을 뒤집어 쓴 멀대같은 기집애야!
허미어, 달려들어 머리채를 잡는다.
[헬레너] 제발 얘 좀 누가 말려줘요.
[허미어] 오늘 이 니 초상날인줄 알아!
[헬레너] 허미어, 이러지 마--- 내가 라이샌덜 유혹한게 아냐.
[허미어] 거짓말마!
[헬레너] (때리려는 허미어를 피해 도망가며) 앙팡지기야 너가 나보다 더하지만 대신
달리기라면 너보다 내가 낫지. 넌 학교때두 백미털 이십초에 뛰었으니까. 하지만 난 십사초면 다
뛰지!
헬레너 얼른 뛰어 도망간다.
[허미어] 넌 오늘 내 손에 죽을지 알아!
뒤쫓아 나가는 허미어.
상자에서 다시 나오는 오베론과 퍼크.
[페이지] 028
[오베론] 봤지. (머릴 쥐어박으며) 또 실술했어. 고의로 장난 친거지?
[퍼크] 아이구, 아닙니다. 이건 진짜 실숩니다요. 그저 연인들이 떨어져 자고 있길래---
허지만 저렇게 싸우는 꼴도 보기가 좋은대요.
[오베론] 시끄럽다! 빨리 구름장막을 만들어라! 서로 길을 헤매서 만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어떤 땐 라이샌더의 음성으로 어떤 땐 디미트리어스의 음성으로 지독하게 서로에게 욕을
퍼부어라. 그렇게 서로 떼어놓으면 죽음같은 잠이 그들의 눈까풀에 내려 앉을게다. 그때 다시
약초즙을 라이샌더의 눈에 짜넣거라. 이건 환각을 씻고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약초니까 저들이
눈을 떠서 보면 이 소동은 다아, 허무맹랑한 꿈처럼 여겨지게 될 거다. 이제 여왕한테
인도소년을 받고 나면 여왕에게도 이 마법을 풀어줘야지. 자아, 어서 가라 퍼크!
[퍼크] 엣! 이것이 난 제일 좋아! 나의 재줄 다 보여주지! 얏! 요리조리, 조리요리! 내 맘대로
쟤들을 끌고 다니자. 들에서나 마을에서나 숲에서도 나라면 재빨리 달릴 수 있지. 자아,
녀석들아, 내게로 오러라!
[오베론] 난 여왕에게 가서 인도소년을 받아와야겠다.
[퍼크] 여기 일은 제게 맡겨 주십시요, 대왕님!
오베론 퇴장한다.
[퍼크] 자아, 이제 시작을 해볼까! <오너라 라이샌더.>><안개장막아!>>
>
[페이지] 028-1
[장] 제 2 장
라이샌더, 뛰어나온다.
[라이샌] 야! 디미트리어스 어딧느냐! 이 비겁자! 내가 겁나 숨은거냐?
[퍼크] (디미트리음성으로) 오호, 겁이나다니--- 너야말로 나의 졸개들이 겁이나서 숨은게지.
난 네 녀석 앞에 있다.
[라이샌] 뭐라구? 이거 사방이 짙은 안개라 보이질 않는군.
[퍼크] 보이지 않눈다구? 난 네 녀석이 똑똑히 보인다. 두려움에 턱이 떨떨 떨리는구나.
[라이샌] 이런! 어디서 아가릴 함부로 놀리는게야? 네 손에 잡히기만 해봐라!
[퍼크] 그러면서도 실상은 내가 두려운게지. 자아, 좋은 말 할때 헬레너를 양보하시지?
[라이샌] 뭐야! 에잇!
라인샌더, 주먹질을 하며 숲 (사람들) 뒤로 퇴장한다. 이어 숲 (사람들)속에서 등장하는
드미트리어스. 라이샌더와 디미트리어스는 가만 있는데 숲들 (사람들이 이리저리 움직인다)
[디미트] 도대체 어디 있는거냐?
[퍼크] (라이샌더음성으로 상자위에 앉아 기이타를 치며) 바보같은 자식! 내 음악소리가
안들리는게냐.
[디미트] (주위를 둘러보며) 덤불속에 있느냐!
[퍼크] 겁쟁이, 혼자는 무서워 졸개들을 부르러 간거로구나.
[디미트] 뭐라구!
[퍼크] 아니면 무서워 어머니의 자궁속으로 숨어버린거냐!
[디미트] 뚫린 입이라구 함부로 말을 해! 너 내손에 혼나봐라!
[퍼크] 말로는 그렇게 큰소리쳐두 실상은 아무것두 못하고 있지 않느냐! 난 바로 내 옆에
있는데
[디미트] 뭐야!
숲들, 다시 디미트링스르 감추고 라이샌더를 나타나게 한다.
[라이샌] 도대체 어딨는거야.
[퍼크] (나팔을 불며) 이 소리가 들리냐? 난 여깃다.
[라이샌] 소리만 들리고 사람이없으니--- 녀석, 실체보다 말밖에 없는 녀석답게 말만 메아리져
울리는구나 (주저 앉으며) 아, 무대위에 서서 노래만 부르던 나의 다리야--- 이젠 내 의지대로
움직여 주지않는구나. --아, 눈까풀이 세상에서 가장 무겁다더니--- 견딜 수가 없구나
(들어누으며) 아침의 햇살이 다시 내 눈까풀 위에 비출때면-- 너는 내 밥이 될텐데---
[퍼크] 자아, 일어나 날 쳐라!
[페이지] 028-2
[라이샌] 저 소리도 자장가처럼 들리는구나-- (잠든다)
디미트리어스 등장.
[퍼크] 오호, 끈덕진 놈! 이토록 날 피해 다닐 수 있느냐?
[디미트] 용기가 없어 이리저리 피하는건 네 놈이 아니냐! 어딨느냐!
[퍼크] 난 늘 내 놈의 앞에 있다.
[디미트] 아, 난 누군가가 내 앞에 가는걸 용남하지 않는 사나이. 하지만 입으로만 공약을
남발한 내 허약한 다리로는 저놈을 찾아낼 수가 없구나 (주저앉으며) 도대체 얼마를
헤배다닌걸까--- 연설문도 작성해 드려야하고 유세도 다녀야하는데---이거 잠만 쏟아지는구나.
[퍼크] 뭘하는게냐! 어서 일어나 덤벼라!
[디미트] 몸이 움직여주지 않는구나 (누우며) 내일 일은 우선 내일 생각하자. 이 차디찬
땅바닥도 푹신한 침대못지않게 포근하구나--- 내일 주먹들을 시켜 네놈을 혼내줄테다--- 내일---
(잠든다)
>
헬레너 등장하여 한쪽에 주저 앉는다.
[퍼크] 옳지 저기 미끈다리 아가씨가 오는군.
[헬레너] 산양같이 뛸 수 있는 내 다리로도 디미트리어스를 찾을 수 없으니 어디로 갔을까?
--- 이 길고도 지리한 밤이 언제까지 계속 될까? 아, 어서 빨리 동쪽 하늘에 해가 올랐으면---
슬플때 살며시 찾아와 날 위로해주던 밤도 내 닛을 재기엔 원만스럽기만 하구나. 오, 괴로운
밤이여, 빨리 지나가다오 (천천히 누워 잠든다)
[퍼크] 자아, 이젠 다 왔나? 하나, 둘, 셋! 에게게! 아직도 셋이야? 셋은 안되지? 삼각관계란
그저 멜로 드라마에나 있는 법. 완벽한 사랑은 넷이 되야지. 옳지 저기 오는군.
[허미어] 이렇게 답답하고 슬퍼본적이 없어. 이슬에 젖구, 가시에 찔리구. 더 걸을 수도
없는걸. 아 이 숲에 부는 바람마저도 차갑게 느껴지는구나---. 이젠 지쳤어 (누우며) 님을찾기엔
너무 어두운 밤이야-- 라이샌더 당신의 노랠 듣고 싶어요--- 나의 라이샌더--- 제발 무사하길---
[퍼크] (상자 위에서 뛰어내리며) 우아, 이 심약한 인간연인들아! 자아, 각자의 욕심을 버리고
진실을 찾아가거라! (약을 바르며 노래부른다) 눈을 뜰때 모든 것은 진실한 모습으로
돌아가리라. 갑돌인 갑순이에게 춘향인 이도령에게, 이수일은 심순애에게, 남자는 여자에게로!
여자는 남자에게로! (윙크하곤 퇴장)
숲들, 그들을 하나하나 가려서 덤블을 만든다. 오베론 등장. 요정 하나와 함께 등장하는
티테니아.
[콩꽃] 마마 오배론대왕의 거처는 왜?
[티테니] 아, 그분의 맘을 사로잡을 수가 없으니-- 그렇게 차가운 심장을 갖
[페이지] 028-3
고 계신 그분이라도 오베론대왕의 화원은 맘에 드실거야.
[오베론] 음 거만한 티테니아, 잘 지냈소.
[디미트] 오베론---
[오베론] 왠일이지. 그 거많나 콧대가 잔뜩 부러져<,>> <있어서>>< >> 일부러 날
찾아오다니--- 우린 화해하진 않았을텐데---
[티테니] 오베론--- 당신의 화원에서 놀게 해주세요.
[오베론] 여기서?
[티테니] 아, 그분은 나의 진심을 몰라줘요. 화환을 만들어 드려도, 노래를 불러 드려도 춤을
둬 드려도 그저 잠만 자고 싶다구 하니---
[오베론] 그런 잔 차버려요!
[티테니] 아, 안돼요. 이런 맘은 첨이에요. 그분이 날 버린다면--- 내 맘도 그렇게 될것만
같아요. 당신의 정원에서 머물게 주세요.
[오베론] 하지만--- 그 대신 당신은 내게 뭘 주겠오.
[티테니] 당신이 워하는거라면 뭐든지.
[오베론] 인도소년도?
[티테니] 그건---
[오베론] 안되겠지. 그렇다면 여기 한시라도 머물러 있어선 안돼! 그럼.
오베론, 갈려는데
[티테니] 잠깐!
[오베론] 생각이 달라졌나?
[티테니] 아, 사랑은 내게 남은 마지막 자존심마져 앗아가는구나. 하지만 그이의 기뻐하는
모습을 본다면--- 하지만 그 아인--- 뭘 선택해야 하지.
[오베론] 빨리 결정하오.
[티테니] 그래, 나의 자존심을 버려 그의 사랑을 찾을 수 있다면--- 좋아요 인도소년을
드리겠어요.
[오베론] 정말이요?
[티테니] 네.
[오베론] 사랑이 뭐길래. 그 거만한 티테니아가--- 좋소. 그럼 여기 머무르시오.
[티테니] 얘들아!
[요정들] 예, 여왕님!
[티테니] 사랑스런 그분을 보셔오너라.
[요정들] 예.
요정들, 퇴장.
[티테니] (눈물을 터뜨린다) 흑흑흑---
[오베론] (당황하며) 아니 천하의 티테니아가 눈물을 흘리다니---
[티테니] 오, 오베론--- 그는 날 안중에도 없어해요. 그의 환심을 사기위해
[페이지] 028-4
이렇게 애쓰는데--- 흑흑흑---
[오베론] 난-- 난--- 아무리 마법에 걸려있다고 해도 티테니아는 나의 아내 내 가슴이 왜
이렇게 아프지?
요정들, 보틈을 낼리고 들어온다.
[보틈] 아~함! 난 더 자고 싶은데 왜 자꾸 깨우는거야?
[티테니] (눈물을 닦고) 오, 다앙링! 여기 이 화원을 보세요. 아름답죠?
[보틈] 난 자고 싶어. 정말 잠이 온단 말이야.
[티테니] 왜 맘에 안드세요? 아, 어떻해야 당신의 맘에 들 수 있을까요. 노랠 불러드릴께요.
[보틉] (한쪽에 앉으며) 그 노랜 귀가 따갑게 들었어.
[티테니] 얘들아, 재주를 보여드려라!
>
요정들, 각기 재주를 보여준다.
[보틉] 왜들 귀찮게 구는거지? 난 그냥 자고 싶단 말이야.
[티테니] 알았어요. 주무세요. 나의 주인님. 재 팔에 안겨서. 전 누워 당신을 지켜드릴께요.
얘들아 자장갈 불러다오.
보틈, 한쪽에 눕는다. 티테니아, 따라 눕는다. 요정들 노래부른다. 두사람이 잠들것을
확인하자 요정들 퇴장한다. 오베론, 침울하게 티테니아를 쳐다본다.
[페이지] 029
[막] 제 3 막
[장] 제 1 장
파크, 등장.
[퍼크] 어떻게 여왕님께 그 소년을 받으셨습니까요?
[오베론] 그래.
[퍼크] 근데 왜 그렇게 시무룩하게 계십니까요?
[오베론] 그저, 여왕의 모습이 너무 애처럽게 보이는구나.
[퍼크] 기가 팍 죽은것이 보기 좋은데요.
[오베론] (노려보며) 버릇없는 놈! 그년 내 아내야!
[퍼크] 하지만 대왕님께선---
[오베론] 시끄럽다! 이제 그녀에게서 마법의 약을 거둬 들여야겠다.
[퍼크] 후회하실텐데---
[오베론] (노려보다가 여왕의 눈을 두손으로 닦아준다.
[티테니] 응? 어머, 오베론 끔찍한 꿈을 (하며 안긴다) 글쎄 내가 어떤 괴물한테 반해서---
[오베론] 여기 누워있는 자 말이요?
[티테니] 어머, 이런 일이--- 아,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날것 같애.
[오베론] 자아, 퍼크, 저 놈의 얼굴에 씌운걸 벗겨줘라.
[퍼크] 저대로도 보기 좋은대요.
[오베론] 퍼크!
[파크] 알겠습니다요. 자, 잠에서 깨거든 네 정신의 눈으로 바보처럼 보렴
파크, 가면을 벗겨준다.
[티테니] 이게 어떻게 된일이죠? 나의 사랑!
[오베론] 나의 사랑?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구료.
[티테니] 꿈이 아니였나요?
[오베론] 그런걸 따져 뭣해겠소. 자아, 이젠 당신의 그 자존심도 날 위해 좀 버려주시오.
[티테니] 당신이랴말로 내 앞에서 위엄 부리지 말아요.
[퍼크] 또 시작입니까요?
[오베론] 녀석아! 이건 사랑이 담긴 위여운 질투란걸 모르느냐!
[퍼크] 그걸 제가 어찌 압니까? 여자두 없는데---
[티테니] 아, 꿈을 꾸면서도 난 진실된 사랑의 모습을 알게됐어요. 오베론, 아, 나의 주인님!
[오베론] 티테니아, 날 용서해 주겠지.
[티테니] 용서라뇨? 부부사이에 그런 말이 무슨 소용있어요.
티테니아, 부드럽게 오베론의 품에 안긴다.
[오베론] 종을 울리렴. 모두의 결혼축하를 위해! > 자아, 우린 조용히
밤의
[페이지] 030
그림잘 따라 산책이나 하며 우리의 사랑을 일개워준 그 꿈얘기나함시다.
[티테니] 그래요. 나의 오베론.
>
요정들 종을 울리며 퇴장. 숲들, 다시 잠자는 디미트리어스 등을 상자에 실고 들어와 바닥에
둘씩 짝을 지워놓고 퇴장한다. 총소리와 더불어 웃음소리.
[티시어스] (소리) 결혼식날 아침부터 사냥이라구 너무 그러게 닥달하지 말아요.
티시어스, 히폴리타, 이지어스 등장.
[티시어스] 졀혼식준비로 신경을 좀 썼더니 머리가 아프구료. 이런날은 사냥이 제일이지. 엉?
[이지어스] 아니 얘들은---.
[티시어스] 아니 이리들 다정히 넷이서 잠을 자고 있다니---
[이지어스] 이봐, 일어나 보게!
[디미트리] 응? (일어나 주위를 본다)
제 사람들 차례로 깬다.
[티시어스] 어찌 된 일인가?
[디미트리] (헬레너를 보고) 오, 내 사랑! (껴안는다)
[헬레너] 디미트리어스!
[라이샌더] (허미어를 보고) 오 내사랑! (껴안는다)
[허미어] 라이샌더!
[이지어스] 디미트리어스 이게 어떻게 된건가? 자네 내딸과---
[티시어스] 영문을 모르겠군. 숲엔 와 이렇게 와 있구. 자넨 이지어스딸과 결혼하고 싶다지
않았나?
[디미트리] 글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어젯밤은 --- 글쎄-- 뭐라고 얘기해도 안 믿으실
겁니다요.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것은 전 헬레너를 사랑하고 또 그녀와 결혼할거란 겁니다.
[티시어스] 하지만 자넨 허미얼 사랑한다고 하지않았나.
[이지어스] 네 딸과 결혼을 해야 선거자금을 대 줄거야.
[디미트리] 아뇨, 전 아저씨의 돈보다 헬레너를 더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게 바로 저의
진실이었습니다.
[헬레너] 오, 디미트리어스! 저도 당신을 사랑해요.
[이지어스] 그건 약속이 틀려! (티시어스를 보며) 어르신?
[티시어스] 그렇다면 정계진출이 어려워질텐데---
[디미트리] 거짓보단 정직의 땀을 흘리는 노동을 하죠.
[이지어스] 자네가 노동을 한다고? 흥, 아마 하루도 못가서 나가 떨어질.
[디미트리] 그래도 좋습니다. 진실을 지키기위한 고통이라면
[페이지] 031
[헬레너] 제가 당신 옆에서 도와드리겠어요.
[이지어스] 음---, 좋아. 그렇다면 뭐 대중가수라두--- 만족을 해야지-- 자네 정계진출은
어떻게 생각하나?
[라이샌더] 전 허미어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대중가술 포기하지 않습니다
[허미어] 저두 그런 라이샌더가 자랑스러워요.
[이지어스] 인기란 사라지는 물거품같은거야.
[라이샌] 대중이 날 잊어버리더라도 허미어가 제 곁에 있는 한 전 사랑의 노랠 부를겁니다.
[허미어] 전 당신의 그런 점이 좋아요, 라이샌더!
[이지어스] 이런 빌어먹을! 어르신!
[티시어스] 너희들의 판단은 잔못된 것일 수도----.
[히폴리타] 티시어스!
[티시어스] 응?
[히폴리타] 그들의 판단은 그들에게 맡겨요.
[티시어스] 당신이 그런 말을 하다니 놀랍군.
[히폴리타] 선걸 생각하셔야죠. 우리도 알고보면 부드러온 사람이란 선거표얼 잊으셨어요.
[티시어스] 선거? 오-- 그러니. 당신은 정말 나의 천정배필이로군.
[히폴리타] 지나친 혼순 없는거예요.
[티시어스] 알, 알았쇼. 이거 벌써부터 잡혔군 그래 (이지어서에게)음, 디미트리어스의 일은
안됐지만 아직 자네와 나의 밀약은 유효한 것이네
[이지어스] --- 물론입죠.
[티시어스] 자네들의 결혼을 인정하네.
라이샌더들, 환호를 울리며 서로 포옹한다.
[티시어스] 자아, 들어가서 엊저녁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보자구.
[라이샌] 예.
모두, 퇴장.
[페이지] 032
[장] 제 2 장
사람들 박수를 치며 등장.
계속 누워있는 몽상가를 깨우려 한다.
[여자4] 이봐요!
[남자2] 정말 잠든거 아냐?
[여자3] 이런---. 일어나세요!
[몽상가] 엉? 벌써 끝난거야?
[여자5] 그래요.
[티테니] 세익스피어 도사가 잠만 자다니 한심하군.
[몽상가] 난 그저---
[남자1] 그나저나 사람들만 들고 다녔더니 팔만 아프지 뭐야.
[여자1] 정말 재밌었어.
[여자2] 정말이야.
[티테니] 그래도 얼팡한 보틈연긴 일품이였어.
[퍼크] 그래. 멍한 표정하며---.
[몽상가] 내가 뭘---.
[오베론] 한바탕 뛰고 구르고 정말 신났어. 우리가 일을 하면서 이런 즐거움을 느낀 것이
있었나?
[사람들] 아니. 정말 끝내줬어.
[연출자]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것 같애.
[여자2] 반장님의 모기연긴 왔다였어.
[여자3] 그래.
[남자4] (주위를 둘러보며) 이봐, 반장님 어딧지?
[연출자] (둘러보며) 그러고 보니--- 반장님!
[사람들] (흩어져 찾는다) 반장님!
반장, 천천히 무대로 나온다.
[여자5] 왜 그렇게 시무룩해 있는거예요?
[반장] ---
[연출자] 반장님 연기 정말 좋았어요---.
[반장] (그저 주저 앉는다)
사람들, 일제히 반장을 본다.
[사람들] ?
[연출자] 왜 그러시죠?
[반장] ---, 암껏두 아냐.
사이.
[헬레너] 뭘 하며 지내지.
사람들, 헬레너를 본다.
[오베론] 꿈에서 깨버렸으니 뭘 하며 지내냐 말이야?
[페이지] 033
[남자3] (주저 앉으며) 그래, 뭘 하며 지내지---.
[여자4] 차라리 이런 즐거움을 몰랐다면---.
[필러스] 난 대사도 없었어.
[남자4] 더 심심해.
[남자1] 빌어먹을!
[반장] 다시 연극을 하는거야.
[사람들] 엉?
[남자1] 무슨 소리예요?
사람들, 반장쪽을 바라본다.
[몽상가] 연극은 끝냈어요.
[연출자] 아니, 우리가 이 희곡에서 빼먹었던 극중극이 있어.
[여자6] 허지만 그건 반장님이---
[반장] (시선을 외면한다)
[허미어] 상징적인 의미루 위에서 알면 좋아하지 않을텐데---
[라이샌] 그렇지만 언제까지 한가지만 생각하구 지낼 수 있을까?
[오베론] (벌떡 일어서며) 하자!
[사람들] 하자구?
[여자2] 하지만---.
[남자1] 해 보는거야.
[여자6] 위에서---.
[이지어] 그깟것 무슨 상관이야. 우린 여지껏 위에서 시키는데로 일만 열심히 했어. 쉬지않고
전쟁물잘 만들었지. 헌데 우리에게 남은게 뭐지?
[여자1] 피곤함.
[남자3] 고달픔.
[여자3] 미움.
[남자4] 끝없는 전쟁.
[퍼크] 그래. 헌데 우리가 이 한바탕 뒤죽박죽 연극한 지금은 모두 어떻지?
모두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를 띤다.
[티비스] 좋아!
[달빛] 좋다구.
남자2과 퍼크는 서로 손벽박자를 맞추며 찬성을 표한다. 환호를 울리는 사람들.
[반장] 이것 봐!
[연출자] 반장님을 곤란하게 하진 않을께요.
[반장] 아니, 나---필피라미슬 하고 싶은데---
[티테니] 반장님의 멋진 연길 다시 볼 수 있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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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엉? 나의 멋진 연기?
[티테니] 안그래?
[사람들] 그럼!
[반장] 그럴 정돈 아닌데---
[연출자] 우리한테 맡기세요. 피라미슨 반장님, 그리고 티비스?
[필레스] 날 줘. 난 아싸 대사 한마디 없었었단 말야.
[여자2] 대사가 없었어?
[필레스] 시종장 나오는 부분이 다 삭제됐거든.
[남자3] 사람들 들쳐매고 퇴장 하느라 어깨가 다 뻐끈해.
[연출자] 좋아, 그럼 아싸 배역을 맡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 다시 정하기로 하지.
[사람4] 네, 알겠습니다요.
[연출자] 자아, 그럼 피라머스---, 반장님, 시작합니다.
[피라미] 오케이! 헌데 피라미슨 무슨 역이지? 연인인가? 아니면 악당이야?
[여자3] 여기에 의하면 사랑을 위해 자살을 하는 연인으로 나오는데요?
[남자4] 사랑을 위해 자살을 한다구? 넋빠진 놈! 안 그렇습니까, 반장님?
[피라미] 아냐, 근사해!
[연출자] 자아, 시작합니다.
[피라미] 그럼, 어떤 목소릴 내지? 듬직한 목소리? 하니면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린 어때?
그래, 객서긍띵 눈물바다로 만들어놓을 만큼 비극적인 모소릴 내야지.
[퍼크] (객석에서 올라면) 자네가 비극적인 목소리? 차라리 날 시켜줘. 나라면 아까보다 더
날렵하게 할 수 있으니까.
[남자2] 그만둬. 다른 배역을 정하지 못하구 있잖아.
[퍼크] 알았어.
[연출자] 다음은 티비스 역은---
[티테니] 여자역이지? 당연히 나지 뭐.
[여자1] 안돼! 여긴 남자가 여자역을 하는걸루 되 있잖아.
[헬레너] 남자가 여잘? 왜?
[여자4] 글쎄 남자두 여자처럼 할 수 있다는것 보여주는거 아니겠어.
[여자5] 여성상위시대니깐.
[여자2] 부권의 회복인가?
[남자2] 쓸데없는 소리 그만두구. 자아, 정해봐.
[남자1] 그래, 그러니까--- 자네가 티비스역을 해보지.
[티비스] 내가? 안돼! 난 그런 간들어진 소린 내지 않을테야.
[사자] 이봐, 네 녀석이 하면 사람들 모두 배꼽을 잡을거야.
[남자3] 그래, 못해 낼것 같으면 일찌감치 영보하구.
[페이지] 035
[남자1] 내가 하면 자내보단 잘할 수 있지.
[티비스] (발끈해서) 뭐야! 좋아, 나두 한 수 있다구 까짓것!
사람들, 모두 박수를 친다.
[여자3] (대본보며) 사잔?
[사자] 그렇지. 음 내가 할까? (사자울음을 흉내내며) 으~항! 어때?
[반장] 너무 혁명적이야!
[사자] 맘에 안들어요?
[반장] 그것보다 혁명적으로 보여 교수형이라도 당하게 되면---
[여자2] 부드럽게 평화의 상징 비둘기처럼 구구거리면 어떻가?
[몽상가] 구구거려? 사자가?
[남자2] 그래, 그렇게 하자.
[사자] 좋아. 구구구!
[남자3] 그럼 나머지 사람들은 뭘하지?
[연출자] 달빛과 갈라진 벽, 그리구 숲을 하는거야.
[달빛] 달빛?
[돌담] 갈라진 벽?
[사람들] 숲이라구?
[연출자] 그래.
[사람들] 우리가?
[연출자] 자아, 우리가 첨 연극 시작했을때 한 말 잊었어?
사람들, 서로 한번 눈짓을 교환하더니 두패로 입을 맞춰 얘기한다.
[사람들] 연극이란 아무리 잘해도 인생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사람들] 아무리 서툰 연극이라도 상상으로 메꾸면 훌륭한 연극이 되는 법!
[연출자] 바로 그러야!
[남자3] 좋아 해보자구!
[남자2] 근데 줄거리가 어떻게 되는거지?
[연출자] 줄거린 간단해요 (대본을 읽으려하자)
[연출자] 아니 하면서 해설자가 설명하는걸루 하지. 해설잔 내가 하지.
[남자 그래, 그럼.
[연출자] 준비들 하라구!
[남자4] 서둘러서!
[여자6] 재빠르게!
[사람들] 오우케이!
덤블링을 하며 퇴장하는 사람들. 사람들 무대안으로 들어가고 몽상가와 반장만 남는다.
[몽상가] 반장님, 생각이 변하다니-- 뭣때문이죠?
[반장] 글쎄--- 연극을 하고 있는 동안--- 다 같은 일체감을 느꼈어. 공장에서 일을 할땐
똑같은 일을 해도 다아 각각이란 생각을 가졌
[페이지] 036
는데 여기 다아 각각인 배역을 맡았어도 한께하는 느낌이 들었거든--- 이게 사랑일까? 무엇이
이렇게 사람의 가슴을 뜨껍게 만드는걸까? 자네가 말한 상상력일까?
몽상가, 싱긋 웃어보이고 객석으로 내려간다. 이하 피라머스는 반장이다. 연출자 (해설자)
천천히 피라머스가 서 있는 곳으로 나온다.
[해설자] (객석을 둘러보고) 만약에 이 연극을 보시고 기분이 언짢아지신다면 그거야말로
저희가 바라는 바입니다. 우린 여러분의 비위를 건들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들의 재주를
보여드리기 위해, 끝을 위한 시작이란 의미를 가졌다는 의미로, 좌우지간에 여러분을 편치않게
해드리기 위해 배우들이 등장할겁니다. 이들이 하는 것을 보시면 여러분이 아시고자 하는 바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몽상가] (일어서며) 이봐, 띄어쓰기 마침표가 엉망이잖아? 무슨 소리야?
[여자3] (목 내밀고) 이건 세익스피어대사 그대로예요.
[몽상가] 그래?
[해설자] 이 연극이 궁금하시죠? 이쪽은 피라머스.
해설자의 시지에 따라 사람들 등장한다.
[해설자] 이 미인은 티비스!
털이 듬성한 티비스.
[해설자] 그리고 달빛, 갈라진 담벼락, 숲, 그리고---.
사자, 뛰어나와 구구거린다.
[사자] 구구구---
[해설자] 사자죠.
해설자, 퇴장한다.
[돌담] 안녕하세요? 돌담이 말을 해서 놀라셨죠? 하지만 상상력속에는 모든게 말을 하죠. 전
구멍난 돌담입니다. 이 구멍으로 두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죠. 구멍이 어딨냐구요? (모은
손가락을 벌려 자신의 눈으로 들여다 보며) 이게 구멍이죠. 저기 피라머스가 오는군요 (돌담은
다수가 연기해도 상관없다)
[피라머] 오, 부서운 밤! 오 시커먼 밤! 오 해가 지면 반드시 찾아오는 밤, 밤, 밤들아! 혹시
티비스가 약속을 잊어버리진 않았을까? 그리운 돌담아 네 구멍을 보여다오.
[돌담] (손을 들어 손가락을 벌려준다)
[피라머] 빌어먹을 보이지 않잖아.
[티비스] 오 돌담아, 너는 우리 피라머스님과 내가 헤어질 때의 한숨소릴 들었지? (입술을 쭉
내밀며)이 앵두같은 입술로 너에게 수없이 키스를 했건만---.
[페이지] 037
[피라머] 아, 티비스의 목소리가 들리는구나. 저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 티비스!
티비스!
[티비스] 내사랑! 내 생각엔 우리 낭군인것 같은데---.
[피라머] 생각은 무슨 생각. 내가 당신의 님이지---. 키스해주오.
[티비스] 오! (돌담에 키스한다) 제 입술이 당신에게 닿질 않아요.
[피라머] 이 길로 당장 묘지 앞으로 나와주오. 우리 그곳에서---.
[티비스] 오~예애! 죽기 살기로 달려가지요.
[돌담] 총성! 돌담 맡은바 임무를 마치고 돌아감을 신고합니다!
[사자] 구구구! 전 비둘기가 아니라 사잡니다. 왜 이렇게 우느냐구요? 아시는 분은 왜 제가
이렇게 울어야 하는지 잘 아실겁니다. 모르시는 분이라면--- 뭐 그냥 넘어가죠.
[달빛] (후래쉬를 켜며) 전 달빛입니다.
[티비스] 아, 아직 님이 안오셨나?
[사자] 구구구!
[티비스] 악! 저건 사자! 도망가자!
티비스, 일부러 옷가지 하나를 떨어트리며 퇴장. 사자, 옷가지를 물어뜯고 찢는다.
[사자] 임무 끝!
사나 퇴장.
[파라머] (달려와 옷가지를 들고는) 오, 이게 무슨 끔찍한 일이냐? 나의 사랑하는 님이---
자아, 나의 왼쪽 심장에 칼을 꽂아---
[돌담] (삐쭉히 얼굴내밀고) 오른쪽--- 오른쪽---
[피라머] 그래, 오른쪽 심장에 칼을 꽂아 죽자! 아, 밝은 달빛아, 저 멀리 꺼져 버려라!
(쓰러진다)
달빛 퇴장. 티비스, 등장
[티비스] 아, 우리 님---. 당신이 죽다니--- 아,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구나 원망스러운 벽---,
저 벽만 없었더라도---. 우린 아, 슬프다! 그래, 나도 우리 님을 따라 죽자 (칼로 가슴을 찌르고
쓰러진다)
달빛, 숲들이 등장해서 두 사람을 힘들게 들고 나간다. 돌담은 등장했으나 퇴장하지 않는다.
[돌담] 전 여기 남아서 제가 허물어진 것을 보여야겠군요. 두 연인을 가로 막았던 돌담은 이제
허물어졌습니다. 그들의 죽음후에도 오랜세월이 흐르더니 결국은 무너져 둘이던 것을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돌담, 그 자리에 쓰러지다, 다시 숲들이 와서 데려간다
[사자] 자아, 모두들 나와 허물어진 벽을 위해 춤을 추자구! 그리고 사자다운 울음을 위해!
어~흥!
>
사람들, 한바탕 춤을 춘다.
[페이지] 038
노래 (이젠 안녕)
박수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울리는 사이렌소리. 사람들, 갑자기 멈춘다.
[여자1] 다시 전쟁이 시작되었나봐!
[남자1] 젠장!
[남자2] 빌어먹을!
[여자3] 어떡하죠?
첨엔 웅성거리다가 하나둘씩 힘없이 들어간다. 몽상가, 무대위에 올라와서 그런 그들을
막는다.
[세익] 이봐, 다시 일을 시작할꺼야? 우리의 꿈은 어떡허구?
[연출자] (고개를 끄덕이며) 꿈이야--- 정말 모든게--- 하지만 지금 바로 이 상황이 꿈이
아닐까? 한겨울밤의 꿈, 뒤죽박죽 꿈 말이야. 그래, 꿈이였으면 좋겠어. 깨고나선 평화로운
세상만 가득되는---
연출가, 천천히 걸어간다. 반장, 남아있다.
[몽상가] 반장
[페이지] F01
한여름밤의 꿈
주요철 연출
[페이지] F02
한국연출가협회 1992년 하반기 워크숍.
네명의 연출가가 연출하는 네가지 한여름밤의 꿈
문예회관 소극장 1992년 12월 17일~30일까지.
한 여 름 밤 의 꿈
세익스피어 作(작)
오은희 각색
주요철 연출
[페이지] F03
[등장인물]
1. 몽상가 (세익스피어) -보틈
2. 연출자-해설자.
3. 반장-모기-피라머스
4. 오베론
5. 티시어스
6. 라이샌더
7. 디미트리어스
8. 퍼크
9. 이시어스
10. 히펄리타
11. 티테니어
12. 허미어
13. 헬레너
14. 티비스
15. 남자 1-티시어스의 시종
16. 남자 2-티시어스의 시종
17. 남자 3
18. 남자 4
19. 여자 1-히펄리터의 시종
20. 여자 2-히펄리터의 시종
21. 여자 3-안마사
22. 여자 4-안마사
23. 여자 5
24. 여자 6
25. 사자
26. 돌담
27. 콩꽃
28. 겨자씨.
29. 필러스트레이트
그밖에 숲을 꾸미는 것이나 요정들은 일인이역으로 역활이 없는 경우에 한다 돌담과 같은 것은
다수가 만들어도 무방하다.
[페이지] 002
[막] 제 1 막
[장] 제 1 장
공장의 야적장. 각종 물품상자와 타이어들이 쌓여있다. 한쪽 구석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사람
(세익스피어) 안전모와 작업복 차림의 한떼의 노동자들이 투덜대며 들어와 아무렇게나
주저앉는다.
[연출자] (의자에 앉으며) 젠장!
[남자1] 빌어먹을!
[남자2] 제기랄!
[남자3] 넨장맞을!
[여자1] ---이게 뭐람.
[여자2] 누가 아니래.
[여자3] 날씬 왜 이 모양이야.
[여자4] 못들었어? 영하라잖아.
[여자5] 왜 이렇게 자꾸 추워지죠?
[남자3] 누가 아니래---
[남자4] 금년 크리스마슨 영 별룬데---
[남자1] 크리스마스가 밥멕여 주냐?
[여자1] 봉급 못 받은지가 벌써 언제야.
[여자3] 차라리 집에라도 보내주면.
[남자2] 그러게 말이야.
[여자6] 비상이라잖아요.
[남자1] --이번엔 확실히 끝난건가?
[여자3] 모르죠. 전에두 끝이라구선 또 터지구 했으니까---
[라이센] 그래서 비상이라는거 아냐.
[티테니] 허긴, 다시 일이 시작될거야.
[남자3] 과연 그럴까?
[남자4] 그렇구 말구.
[남자1] 아니야, 이번엔 그래도 제법 근엄하게 조인을 했다니까 좀 더 길어질꺼야.
[남자3] 웃기는 소리, 근엄하면 근엄할수록 더욱 그 기간이 빨라진건 경험으로 알 수 있어.
[허미어] 그나저나 반장이 찾을텐데---
[남자1] 일두 없는데 우린 찾아서 뭣하게.
[여자5] 그래,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반장의 그늘에서 벗어나겠어.
[여자5] (하품하며) 심심해.
[페이지] 003
[여자2] 그래.
[여자1] 그냥 집에나 보내주면 좋으련만---
[여자3] 이놈의 비상시국이 뭐길래.
[여자4] 그렇다구 여기서 이렇게 있으면 뭐가 나오나.
[남자1] 날이나 저물어야 보내준다는 소리 못들었어.
[오베론] 그때 가더라도 뭔가 재미나는 일이 없을까? 그냥 멍청이 앉아 있기두 그렇잖아요.
[라이센] 누가 좋은 아이디어 없어?
[퍼크] 그래, 뭐가 신나게 놀만한 일이 없을까?
[남자1] 논다구? 그게 뭐지?
[여자2] 바보, 그저 노는게 노는거지 뭐. 일하는거 반대!
[여자3] 그래, 일하는거 반대.
[남자4] 좋다! 우리 놀자구.
[여자5] 하지만 뭘 하느냐 말이야?
[연출자] 자아 우리 각자 생각해 보자구요.
사람들 각양의 포즈로, 어떤 놈은 누워있고 어떤 놈은 앉고 또 어떤 사람은 거닐면서 생각에
몰두한다. 오랜 침묵.
[남자4] (머리를 쥐어뜯으며) 으-악!
[여자1] 왜 그래?
[남자4] 미치겠어. 생각이 안나.
[여자2] 나두.
[남자3] 나두.
[여자5] 나두.
사람들, "나두"를 이부(남녀로 나뉘어서) 합창한다.
[사람들]
[노래시작]
(남) 우린 용접공. 철을 자르는 것 밖에는 모르네.
윙윙윙 소리에 맞춰 철을 자른다네.
아침에도 저녁에도 철만을 자른다네.
(여) 우린 납땜공 납땜을 한다네.
지지직 소리에 맞춰 납땜을 한다네.
아침에도 저녁에도 납땜만 한다네.
(합창) 그래서 우린 놀줄을 몰라.
그래서 우린 좋은 생각이 안나.
뭔가 신나는 일을 하고 싶은데
전쟁도 그치고 뭔가 신나는 일을 하고 싶은데
뭐 신나는 일이 없을까!
[노래끝]
사람들, 끙끙대며 머리를 감싸쥐고 앉는다. 오베론, 한쪽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몽상가에게
간다.
[페이지] 004
[오베론] 자네 궁둥이 부치고 앉아 뭘 해? 엉? 이건 뭐야? "한여름밤에 꿈"
책을 뺏어 본다.
[사람들] (관심을 가지며) 한여름밤의 꿈!
[남자2] 웃기는군. 이 추운 겨울에 한여름밤의 꿈같은 꿈얘기나 읽구 있으니---
[티테니] 그러니까 매일 반장한테 야단맞지.
[퍼크] 저번엔 해고 당할뻔 했잖아. 작업시간에 책 읽다가 말이야.
[여자4] 한심하구.
[몽상가] 다들 내 얘기 좀 들어봐.
[남자3] 세익스피언지 버짐피언지-- 항상 꿈같은 소릴 해대는 저 몽상가의 말은
들어보나마나지 뭐.
[사람들] 맞어.
[여자6] 또 엉뚱한 소릴 해댈테지.
[연출자] 잠깐. 잠깐만 기다려봐요.
사람들, 연출자를 본다.
[남자4] 왜?
[연출자] 한번 들어보자구요.
[사람들] 들어보나마나야.
[연출자] 그래도 몽상가같은 소릴 하지만 이런땐 우리보다 괜찮은 생각을 낼지도 모르잖아요.
[남자1] 좋아, 말해봐.
[몽상가] 연, 연극을---해보는게 어떨까? 바로 이 작품을 가지고 말이야.
[사람들] (서로 바라보며) 연극?
[남자2] 웃기는 소리하지마! 우리가 무슨 연극을 한다는거야.
[여자5] 더구나 지금은 한겨울이예요.
[여자3] 가만히 앉아있는 것두 추워서 떨릴 지경인데.
[몽상가] 그러니까 뜨거운 태양과 선선한 바람, 그리고 녹음짙은 숲을 생각하며 이 연극을
하는거야.
[남자1] 연극을 한다구? 우리가?
[몽상가] 물론이지.
사람들, 왁자하게 웃는다.
[몽상가] 왜 그러지?
[남자2] 그따위 망상같은 소린 집어치워!
[몽상가] 망상이라니---연극은 망상이 아니야. 연극은 상상력의 세계계라구.
[남자3] 우리같이 기계만 돌리는 인생이 연극을 해?
[사람들] 핫핫핫---
[페이지] 005
[남자4] 우린 용접이나 하고
[여자5] 납땜이나 하면 그만인데---
[몽상가] 그게 잘못된 생각이야---(주위를 둘러보며) 여긴 너무 삭막해. 아무것두 없어. 오직
전쟁에 필요한 무기들을 만드는 소음소리로 가뜩했을 뿐이야. 그래서 우린 상상력의 세계를 잊고
산것 뿐이라구
[남자2] 쓸네없는 소리 집어쳐!
[여자1] 그깟 상상력이 무슨 쓸모가 있어요. 우린 그저 위에서 시키는대로 하면 그만인대.
[몽상가] 윗에서 시키는대로--- 사람을 죽이라면 죽이구 살리라면 살리구? 이봐, 전쟁도
끝냈어. 이젠 상상력의 세계가 온거야. 상상력의 세계는 사랑과 달콤함 그리고 행복이 가득차
있어.
[연출자] 사랑---행복---달콤함---
[여자2] 한겨울에 한여름밤의 꿈이라니---
[남자1] 미친 소리야!
사람들, 몽상가에게 달려들려 하는데
[연출자] 잠까--- 모두들 잠깐만.
[사람들] 뭐야?
[연출자] 그 말도 일리가 있는거 같아요. 우리 한번 해봐요!
[사람들] 하지만---
[연출자] 어짜피 다른 할 일두 없잖아. 우리 한번 해봐요!
[남자3] ---좋아, 속는 셈치구 해보는거야.
[몽상가] 해볼테야?
[테테니] 뭐랬죠?
[몽상가] 응?
[티테니] 제목말이야?
[몽상가] 아, 한여름밤의 꿈!
[헐레너] 장치두, 의상도 준비해야 하는데---
[몽상가] 염려마.
[디미트] 염려말라니?
[몽상가] (주위를 가르키며) 여기다 있잖아.
[남자5] 뭐가 다 있다는거야? 하나도 없는데--- 여긴 그냥 공장 야적장에 불과한데.
[몽상가] 바로 그거야. 연극이란 아무리 잘해도 인생의 그림자에 불과하다구 그리고 아무리
서툰 연극이라도 상상으로 메꾸면 끝내주거든. 우린 그 상상력을 가지고 하는거야.
[남자3] 그럴 뜻한 말인데--- 상상력으로 메꾼다--- 인생의 그림자다--- 그것두 대사에 있나?
[몽상가] 물론.
[페이지] 006
[여자1] 멋있는 대사에요. 다른 대사두 그렇게 멋있어요?
[몽상가] 물론.
[연출자] 상상의 세계속에 사랑이!
[남자1] 행복이!
[여자2] 달콤함이!
[사람들] 힛야호!
[연출자] (대본을 뒤적이며)응? 근데 여기 요정이 나오는데?
[사람들] 요정들?
[남자2] 요정이라니?
[남자3] 요정을 어떻게 연기한다는거야?
[여자5] 요정이라니 내참!
[몽상가] 잠깐! 벌써 잊었어. 연극은 상상으로 메꾸면 멋있어 진다. 그 속에 사랑과 행복이
깃들여 있다.
[사람들] 상상력? (서로 마주보며) 좋다! 사람을 위해! 행복을 위해!
[연출자] 자아, 그럼 준비들 해봐요.
[남자1] 난 퍼크가 하고 싶어.
[여자1] 그 체중에?
[남자1] 다이어트 중이야-- 앞으로 5키론 더 뺄 생각인데---
[연출자] 5킬로 더 빼면 생각해 보지-- 자넨 요정의 왕 오배론이 더 어울릴거야.
[남자1] 젠장!
[연출자] 자아, 그럼 대충들 배역을 정하구. 시작해 볼까?
[사람들] 좋아. 자아, 연극을 시작하자!
[사람들] 연극을 시작한다구!
[연출자] 자아, 다들 배역을 정해요.
[오베론] 난 오베론(하며 사람1일 몽상가의 책을 받아들고 한쪽으로 가서 대본을 뒤척인다)
[퍼크] 난 포크. 콩닥콩닥 뛰어다니는 날쌘돌이.
[티시어] 티시어스, 아테네의 위엄찬 공작.
[히펄리] 허펄리타, 나의 아름다움에 티시어스가 반했지.
[이시어] 이시어스, 허미어의 아버지, 돈만 있으면 사랑없는 결혼도 시킬 수 있지.
[라이샌] 라이샌도, 난 사랑의 포로.
[디미트] 디미트리어스, 난 바람둥이 이 여자도 좋고 저 여자도 좋고 여자라면 새롭고
신선할수록 다 좋지.
[필로스] 필로스트레이트 티시어스의 시종장
[티케어] 여정나라의 우~아한 여왕, 티테니어
[허미어] 허미어. 줄이라 로보츨 능가하는 귀여인 여인.
[페이지] 007
[헬레너] 헬러너. 늘씬하고 갸너린 몸매, 모든 남성이 나의 미모에 침을 흘리지. 하지만
가여운 여인.
[사람들] 우리들은 엑스트라---날아다니는 요정들---
흩어지고 연출가와 몽상가만 남는다.
[몽상가] 잠깐! 연습도 없이 바로 시작할거야?
[연출자] 그럼요. 상상력의 세계속에선 뭐든 가능하잖아요.
[몽상가] 하지만---
[연출자] 자아, 굿이나 보구 떡이나 먹으라구.
연출가, 몽상가를 객석에다 앉힌다.
[연출자] 자, 조심스럽게 우리들은 연극을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는
아테네의 법망을 피해 숲으로 달아난 연인들과 그를 뒤쫓는 또다른 연인, 그리고 질투에 눈 먼
요정나라의 얘기들이 바로 여기서 뒤죽박죽 펼쳐질겁니다. 아, 전 무슨 역을 할거냐구요?
연출가죠. 상상력의 세계라? 그리구 그 속에서 사랑과 행복을 보여준다는거--- 글쎄요. 아직
저로썬 확언할 순 없네요. 하지만 해 보는거죠. 노니 장독깬다구(무대 뒤에다 대고)준비 됐어?
[남자1] (머릴 내밀고) 오케이!
[연출자] 상상력의 세계엔 사랑과 행복이 있다?
>
고개를 갸우뚱해보이며 무대뒤로 들어간다. 무대는 텅빈 야적장. 침묵.
[장] 제 2 장
자욱한 수증기. 비키니차림의 히필리터 노래하며 등장. 여자1.2 까운을 들고 뒤따른다 노래
중간에 팬츠차림의 티시어스 등장. 그 뒤를 따르는 여자3,4와 남자1,2. 여자3,4는 가운차림,
남자1,2는 양복차림에 선그라스를 끼고 서류가방 가방을 들고 등장.
[티시어스] 오호, 아름다운 히펄리터, 여기 스포츠센터엔 왠일이요?
[히펄리터] 수영 하려구요.
[티시어스] 수영을? 결혼이 내일인대?
[히펄리터] 아름다운 여잔 몸매를 가꾸는데 게으리진 않는 법이죠.. 더구나 결혼을 앞둔
여인은 말이예요.
여자1,2, 히펄리터에게 가운을 입혀준다.
[티시어스] 당신다운 발상이야. 싸우나실은 왠일로?
[히펄리터] 수영하는데 이곳 관리인말이 당신이 싸우나실에 계시다길래---
[티시어스] 음, 선거문제로 이것저것 생각할것두 있구 해서--- 남들이야 골프장에서 생각합네,
산에서 생각합네 하지만 난 여기 싸우나실에서 생각하는게 제일 편해. 이렇게 벌거벗고 생각을
하면 구상이 잘 떠오르고 구국의 결단도 내리기 쉽거든.
[히펄리터] 그건 그렇고 혼수얘긴데---
[티시어스] (의자에 배를 내고 누우며) 또 그얘기요.
여자 3,4, 양쪽에 앉아 티시어스를 안마해준다.
[히펄리터] 그건 과다 혼수에요.
[티시어스] 기본이지.
[히펄리터] 내 비록 당신에게 져서 결혼을 하지만---
[티시어스] 어허, 결혼식준비로 앙앙대고 싸웠지만 결혼식은 우리 성대히 해보자구.
이시어스, 허미어, 라이샌더, 디미트리어스 등장. 남자1,2 막아선다. 이시어스, 신분증을
내보이자 비껴서는 남자1,2.
[티시어스] 오, 이시어스. 여기까지 왠일인가, 사업이 바쁠텐데.
[이시어스] 안녕하십니까?
[티시어스] 그럼, 결혼을 앞두고 내 맘은 날아갈 것 같네. 근데 여기까지 왠일인가, 내 도움이
필요한 것 같은데. 무슨 일인가? 어서 말해보게 자네와 나 사이가 아닌가?
[이시어스] 실은 제 딸년때문에---, 어서 어른께 인사 올려라.
[허미어] 허미어라 하옵니다.
[티시어스] 자네에게 저토록 장성한 딸이 있었나.
[페이지] 009
[이지어스] 허우대만 멀쩡했지, 아직 어린애입니다요.
[티시어스] 부모의 눈엔 지 자식들이 다 어린애로 보이는 법이지.
[디미트리] 어르신!
[티시어스] 디미트리어스까지? 왠일들인가. 자초지종을 애기해게.
[이지어스] 제 딸년이 요즘 저에게 반항을 하고 있습니다.
[티시어스] 반항이라구?
[이지어스] 공부해야할 애에게 사랑의 편지며, 노래며, 그리고 어린 것이 좋아할 것 같은
인형들띵을 사가지고 저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아 아비에게 반항아는 아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티시어스] 누가?
[이지어스] (라이샌더 가르키려) 바로 저놈입니다요.
[히펄리터] 아니 자넨 인기가수가 아닌가.
[이지어스] 제가 디미트리어스와 함께 결혼하라고 했더니---
[히펄리터] 아버진 제가 공불해야 하면서요.
[이지어스] 디미트리어스와 결혼해서 유학을 떠나면 되지 않니.
[허미어] 그건 싫어요.
[티시어스] 음--- 자아, 어찌껏 널 낳아주고 키워준 아버지의 말씀이다. 내가 보긴엔
디미트리어스만한 사람은 없다.
[허미어] 라이샌더두요.
[티시어스] 하지만 디미트리어스는 정계에서 알아주는 젊은인데--, 내 비서관이라 하는 얘기가
아니라 남편감으로써 이만한 젊은인 드물다구. 더구나 내가 맘에 있어 그의 뒷배를 대줄
생각이야.
[허미어] 그렇다면 전 남편의 정계진출을 위해 행복하지도 않으면서 대중들 앞에 행복한
미소를 띠워야겠네요?
[티시어스] 그거야 아내된 도리가 아니냐? 안그렇고 히필리터?
[히펄리터] 좀 더 생각해 봐야겠어요.
[티시어스] 히펄리터?
[허미어] 전 그런 위선의 미손 짓고 싶지 않습니다.
[이지어스] 철닥서니 없는 소리 집어치워라! 대중가수란가 무슨 좋은 남편감이 되겠느냐?
팬들에 둘러싸요 언젠간 널 버릴거다.
[라이샌더] 대중가수도 사람입니다. 한 여잘 사랑할 수 있어요.
[이지어스] 입 말린 소리마라!
[허미어] 어르신, 만약 제가 어른신의 명을 거역한다면 어떤 벌을 받아야되지요?
[티시어스] 죽음? 아니면 영원히 혼자 사는 것. 우리의 법은 반항을 용서하지 않으니까.
[라이샌도] 개인의 사랑도 어르신의 법앞에는 아무 소용없는 것인가요?
[디미트리] 넌 무척 혁명적인 말을 하고 있군. 네가 아직 뜨거운 맛을---
[페이지] 010
[티시어스] (저지의 손짓)
[허미어] 이린,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못할 바엔 죽는게 낫겠어요.
[티시어스] 넌 아직 어리니 그리 성급히 감정적으로 결정하지 말구. 다시 한번 더 생각을
해봐라.
[디미트리] 고집 피우지마, 어미어. 그리구 라이샌더, 넌 그만 포기 하시지?
[라이샌더] 포기?
[디미트리] 그래? 너 같은 대중가수가 어찌 허미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단 말이지?
[라이샌더] 이봐, 난 이래뵈도 잘 팔리는 대중가수야, 스타라구.
[디미트리] 그래야봐, 허미어 아버님의 맘엔 차지 않아.
[라이샌더] 흥, 좋아. 난 허미어의 맘엔 들었구, 넌 허미어 아버지의 맘에 들었다. 내가
허미어와 결홅할테니 넌 허미어의 아버지와 결혼하는게 어때?
[이지어스] 이런 발칙한 놉! 어디 감히 나한테---
[라이샌더] 제 말씀을 들어주세요. 저 놈에겐 헬레너가 있습니다. 가엾게두 저 놈 아니면 죽고
못살구요. 헌데 저 놈은 허미어의 재산에 반해 헬레너를 버렸어요. 그런 놈에게 어떻게 딸을
맡길 수 있단 말입니까?
[티시어스] 나도 그 얘긴 들었네. 허지만 사내자식이 그 정도 외도야 괜찮지 않아--- 자아,
다들 물러가고 내 결혼식날 이 송살 해결하도록 하지. 그리고 이지어스, 다음 선거에 대해서
말인데--- 자네가 도와줘야하지 않겠나---
[이지어스] 물론입죠, 어르신.
[티시어스] 음--- 여러 사람 눈도 있고 하니 들어가서 애기하세나. 디미트리어스, 자네도 이리
들어오게 선거전에 필요한 일들을 의논해야하니까
[디미트리] (허미어를 보고 머뭇거리는데) 허미어---
[허미어] (외면한다)
[티시어스] 그 일은 내게 맡기고 어서 오게.
[디미트리] 예.
허미어와 라이샌더만 빼고 퇴장.
[허미어] 답답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못하다니---. 아버진 권력을 잡고 싶은거야.
[라이샌더] 희망을 잃지마 허미어.
[허미어] 여기선 빛이 없어요. 난 내일이라도 당장 아버지한테 머리채를 휘어잡힌채
강제결혼식을 올릴지도 몰라요.
[라이샌더] ---
[허미어] 어쩌죠. 당신을 만나기전엔 여긴 내게 천국어였어---하지만 당
[페이지] 011
신을 알고부턴---아, 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나요. 그냥 혀를 깨물고 죽어 버릴까.
[라이샌더] 안돼 허미어. 자아, 눈물을 닦아 (기타치며) 강제결혼은 할 수 없어.
[허미어] 어쩌죠, 아버지가 강제결혼을 시키면---
[라이샌더] 맘을 굳게 가져. 진정한 사랑은 그 역경을 넘는 법.
허미어와 라이샌더의 이중창.
"이 결혼은 무효야"
[허미어] 하지만 여기선 우린 무력해요.
[라이샌더] 좋아, 그렇다면 우리 이 억울한 법을 피해 도망갑시다.
[허미어] 도망요?
[라이샌더] 왜 두렵소?
[허미어] 아니 당신과 함께라면 조금도---
선정적인 차림의 헬레너가 등장한다.
[허미어] 헬레너! 너무 섹시해.
[헬레너] 섹시하다구? 흥, 넌 날 놀리는거니?
[허미어] 놀리다니---
[헬레너] 몰라서 묻니?
[허미어] 혹시 디미트리어스땜에
[헬레너] 디미트리어스는 지금 너한테 홀딱 빠져있어. 날 차버리구 말이야 도대체 네가 어떻게
했길래 그렇게 됐지? 친구의 애인을 유혹하다니---
[허미어] 그건 오해야.
[헬레너] 오해?
[허미어] 인상을 써도 좋다는거야.
[헬레너] 아, 난 뇌살적인 미소를 띄어도 도망가는데---
[허미어] 욕을 해두 좋구.
[헬레너] 나의 달콤한 키스가 네 욕보다 못하다니.
[허미어]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찐득이처럼 달라붙어.
[헬레너] 사랑한다고 안기면 안길수록 더 멀어지는데---
[허미어] 그 남자의 바람긴 내 잘못이 아니야.
[헬레너] 그래,--- 네 아버지가 재벌인 탓이야.---아, 우리 아버지가 재벌이였다면---
[허미어] 걱정마, 이젠 다신 디미트리어스 앞엔 안나타날테니까. 우린 도망가기로 했어. 이건
비밀이야.
[헬레너] 도망? 비밀?
[라이샌더] 그래요, 헬레너. 연인들이 도망치기엔 너무 멋있는 시간이지?
[허미어] (헬레너를 포옹하며)잘 있어, 내 친구. 그럼 안녕!
[페이지] 012
라이센더와 허미어, 퇴장.
[헬레너] 누가 행복은 돈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랬지. 여기사람 모두 다 날 더러 예쁘다지만
디미트리어스는 허미어에게 몸이 달아있어. 허미어 아버지가 재벌이기 때문이야 인간은
평등하다구? 웃기는 소리 집어치워! 나의 섹시한 몸매도 돈 앞에선 아무것두 아니야. 아, 얄미운
사람같으니---, 당신을 향한 내맘---. 옳지! 허미어와 라이샌더가 도망간다는
걸디미트리어스에게 알져준다면--- 그렇다면 불같이 화를 내겠지 (풀죽이며) 그러곤 허미어를
쫓아갈거야--- 하지만 상관없어. 난 그 핑계로 그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볼 수 있으니까--- 이
맘을 왜 그이는 모르는거지.
헬레너 퇴장.
객석에 있던 몽상가가 뛰어 올라온다.
[몽상가] 이런 엉터리들!
[사람들] (나오며) 뭐야?
[몽상가] 이렇게 멋대루 대살 바꾸면 어떻게?
[연출자] 아, 그러--- 우리가 좀 바꿨어.
[몽상가] 너희들 맘대루?
[남자2] 이놈의 대사가 너무 많아서 외기가 불편하거든.
[여자1] 거기다 말하기도 영 거북해요.
[여자3] 거디다가 숨도 딸린다니까.
[몽상가] 그게 세익스피어대사의 매력이야. 그 은유, 그 많은 내포와 외연, 그리고
앰비규어티--
[사자] 이렇게 연극 방해할거야? 난 아직 등장두 안했다구.
[연출자] 고집 그만 피워. 그런 대사루 어떻게 지금사람들을 잡아둘 수 있다는거야. 그 놈의
대산 영어로나 하라구 그래! 우린 지금 우리시대의 말을 하고 있는거야.
[몽상가] 그렇다면 세익스피얼 할 필요가 없는거야.
[연출자] 이봐 정신만 살아있으면 되잖아. 상상녁의 세계? 안그래?
[티테니] 그만들 해둬요. 등장 못한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두 사람 싸움만 하고 있을거야?
[연출자] 자아, 그럼 타협을 하자구.
[몽상가] 타협?
[연출자] 중요한 등장인물에게 한 대사에 한해서 장문의 그 내용 그대로를 하나씩 준다.
[몽상가] 안돼! 그걸로는---
[연출자] 그렇담 여기서 그만 둬야지 뭐. 자아, 뒷에서 준비하는것 그만둬.
[퍼크] 난 아직 등장도 않했단 말이야 (위협적으로 세익스피어에게) 이봐, 타
[페이지] 013
협할꺼야, 말껴야?
[몽상가] 좋아--- 하지만 세익스피어 대사의 맛이 살아나도록 해야해.
[퍼크] 염려 말라구, 다음엔 내 차례니까! 자아, 준비들 하자구!
[연출자] 자아, 시작들 해보자구.
[사람들] (악기들을 들고 덤블린을 한다) 히얏!
[몽상가] 미치겠군.
몽상가, 고개를 흔들며 객석으로 다시 내려간다. 요정역을 맡은 한무리의 사람들이 저마다
손에 종과 악기를 들고 무줄로 들어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장] 제 3 장
퍼크, 그런 요정들 사이로 공중제비를 넘으려 뛰어든다.
[퍼크] 너희들 어디 가니?
[요정들] 이슬을 찾으러 산골짝 갈대잎 사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이슬을 찾으러. 밤에
꽃을 피우는 달맞이 꽃잎 끝에 진주처럼 매달아주게.
[퍼크] 흥, 오늘 밤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오베론 왕이 지독하게 화가 나 있으니까.
[요정들] 왜?
[퍼크] 왜긴 왜야? 여왕님이 왕보다 인도소년을 더 사랑하니까 그렇지. 고 귀여운 놈을!
[요정들] 오호라, 너 혹시 장난꾸러기 퍼크 아니니?
퍼크, 덤블린을 하며 통통 무대위를 뛰고 나른다.
[퍼크] 오우케이! 그 신나는 밤의 방랑자. 오배론 왕의 광대. 입빠른 소린도 하고 말썽도
피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명령받은 일은 날쌔게 처리하는 날쌘돌이! 히히얏얏호호!! 사람들은
남만 나타나면 웃고 떠들고 신나하지--- 너무 웃어서 재채기도 하고 사래들기도 하고 딱국질도
하지->-- <하하얏얏호호!>>< >>(퍼크의 노래) 엉! (문득 멈춰서며)
이큭! 오베론왕이시다!
[요정들] (다른 한쪽 바라보며) 어머, 여왕님!
양쪽에서 오베론과 티테니어 등장.
[오베론] 음, 원수는 왜 나무 다리에서 만나다더니--- 거만한 티테니아!
[티테니] 흥! 떼쟁이 오베론이군. 얘들아, 그냥 돌아가자. 난 저자와는 남이기로
맹세했으니깐.
[오베론] 뭐라구? 남편을 이런 식으로 대하다니---
[티테니 남편이라구? 당신이? 흥!
[오베론] 흥이라니?
[티테니] 오호, 바람을 피우는 남편은 충분한 이혼사유가 되죠. 이렇게 젊은
[페이지] 014
처녀와 밀월여행에서 이렇게 황급히 돌아온건 히펄리타의 결혼때문인가요?
[오베론] 흥, 당신이야 말로 철면피로구먼. 티시어스에게 반해서 쫓아다니더니 날 의심해?
[티테니] 질투때문엔 완전히 돌았군요. 당신의 그 못된 성질때문에 인간들의 생활에 즐거움이
없어졌어요. 당신은 폭풍우를 치게하고 우박을 내리고 심지어는 불란을 만들어 인간들끼리
싸우게 하잖아요. 인간의 모든 화근이 바로 우리들의 언쟁과 불화때문이란걸 왜 모르세요.
[오베론] 그걸 아는 당신은 왜 폭풍우에는 번개와 벼락으로 대항하고 우박엔 서리로
대항하는거지? 인간의 한쪽을 부추게 전쟁에 대항하게 하는 것두 당신이 아니던가?
[티테니] 뭐라구요? 요정들아! 저치를 혼내줘라!
>
[오베론] 뭣들 한느거냐!
요정들 두패로 나뉘어서 엎치락 뒤치락 한다. 천둥과 번개. 우박소리 들린다.
[티테니] 그만! > 좋아요. 우리 협상을 해요. 당신이 원하는게 뭐예요.
[오베론] 그 인도소년이요.
[티테니] 잊으세요. 그건 요정나라 전부를 준데두 안줄테니까.
[오베론] 요정나라 전부를 준대두? 좋아, 그렇다면 우리의 화해두 없는거요.
[티테니] 당신같은 작자와 화해를? 흥!
[오베론] 나도 흥!
[티테니] 떼쟁이! 가자, 얘들아.
테테니아, 요정들과 함께 퇴장.
[오베론] 건방진 것! 퍼크!
[퍼크] (쪼르르륵 달려와 절하며) 예, 대왕마마!
[오베론] 저어, 큐핏의 화살이 잘못 떨어져 박힌 제비꽃을 찾아와라.
[퍼크] 제비꽃이라면---
[오베론] 그 꽃술이 눈에 조금이라도 묻게되면 첨 본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바로
그 제비꽃말이다.
[퍼크] 아~항, 고 제비꽃말이군요. 예, 알겠습니다.
[오베론] 그꽃을 빨리 꺽어오너라. 고래가 헤엄쳐 일리를 가기전에.
[퍼크] 예, 로켓보다 빨리, 태양계를 도는덴 십분도 걸리지 않죠.
퍼크, 덤블링하며 퇴장한다.
[오베론] 훗훗훗--- 그 꽃즙을 타이테니에게 발라놓으면--- 흐흐흐--- 아주 흉직한 놈에게나
걸려라---
이때, 디미트리어스와 헬레너 등장.
[오베론] 왠 사람?
[페이지] 015
오베른, 얼른 상자뒤에 숨는다.
[디미트] 제발 날 쫓아오지 좀 마! (주위를 살펴보며) 도대체 허미어와 라이샌던 어딨지? 이
자식, 내가 죽여 버릴꺼야. 도대체 이 조그만 계집애가 날 괴롭히는구면--- 그 아비가
이지어스만 아니였대도. 포기하긴엔 이지어스의 재산은 너무 많거든. 제발 좀 떨어져! 누가 보면
어쩔려구.
[헬레너] 자기가 날 끌잖아. 오호가 자기 심장은 자석인가봐, 내 심장은 강철이구.
[디미트]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잖아. 난. 널. 싫. 어. 해!
[헬레너] 아니 자기의 눈은 날 원하고 있어.
[디미트] 그래 그래--- 하지만 난 널 자길 수 없어. 난 다음 대권을 얻어야 하니까. 그러기
위해선 뭣보다도 이지어스의 돈이 필요해.
[헬레너] 자기야 그런 말 하지마 자기가 그런 말하니까. 더 자기에게서 떠날 수 없는거 있지.
으~응~ (껴안으려 한다)
[디미트] 야, 너 정말 이렇게 끈덕지게 나올래. 이젠 네 년의 그 다리만 봐도 구역질이 난다.
[헬레너] (다리 올리며) 전엔 내 다리에 반했다더니---
[디미트] 너 정말 이러면 확! 야, 너 겁두 없냐? 밤중에 사내를 쫓아다니다 일당하는거 몰라?
[헬레너] 그러면 좋지. 그걸 핑게루---
[디미트] 야, 요즘 그만한 일갖고 결혼한다면 세상 모든 남자가 다아 결혼했겠다
[헬레너] (뇌살적으로 다가오며) 자기야~아.
디미트리어스, 그 뇌살적인 헬레너의 몸짓에 빨려들어가며 긴 입맞춤.
[디미트] (입맞춤을 끝내고) 아. 내가 뭘 한거지?
[헬레너] 그래, 자긴 날 원하고 있어. 자기의 맘속으로 말이야.
[디미트] (도망가며) 안돼! 난 너보다도 대권이 중요하단 말이야! 날 유혹하지마!
[헬레너] 너무해. 여자가 쫓아오구 남자가 도망가구. 세상일이 왜 이렇게 뒤죽박죽이지.
[디미트] 너랑 마주치면 내 맘이 약해질 것 같아. 그러니 그만 안~뇽!
디미트리어스, 도망간다.
[헬레너] 오 천치! 말 이런식으로 모욕하다니. 그만 차버리구 다른 남잘? 헬레너, 넌 쓸개두
없니? 하지만 어떻게, 그래도 좋은걸--- 그깐 자존심 저 멀리 출장보내버리구 부지런히
쫓아다니는거야.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아하, 내게 그런 날이 올까?
헬레너 퇴장. 오베론, 휘바람 불며 나온다.
[페이지] 016
[오베론] 저런 근사한 아가씨가--- 좋아, 저놈이 여길 빠져 나가기 전에 저 놈이 아가씰
쫓아다니게 해주고 아가씨가 도망가게 해주지. 남잘 쫓아다니기엔 너무 미끈한 다릴 한
아가씨거든.
퍼크 등장.
[오베론] 꽃은?
[퍼크] 여기 있습니다요!
[오베론] 잘 들어라. 티테니아가 한바탕 요정들과 춤을 투다 잠들면 그때 그녀의 눈까풀 위에
살짝.
[퍼크] 사알~짝!
[오베론] 그럼 그년 기막힌 환상속에 빠지게 될거다. 어느 놈이고 처음 만난 놈을 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기지.
[퍼크] 그럼 (가려고 한다)
[오베론] 잠깐!
[퍼크] 또 다른 일이 있습니까요?
[오베론] 그래, 여기 미끈한 다릴 한 처녀가 사랑에 빠졌는데 그 상대는 싫다는구나. 그
녀석의 눈까풀에도 살짝.
[퍼크] 사알~짝! 히히히--- 그럼!
[오베론] 아니다. 티테니아는 내게 맡기고 너는 그 미끈한 다리 아가씨를 찾아봐라. 그 아가씰
빨리 구원해줘야겠다.
[퍼크] 미끈한 다리 아가씨라---
[오베론] 정확히 해야한다. 하긴 그 아가씨의 다리라면 백리밖에서도 단박에 알 수 있지만.
[퍼크] 염려 붙들어 외양간에 매어두십쇼! 미끈 다리 아가씨야 기다려라!
퍼크, 퇴장. 오베론 상자위에 올라가 앉는다.
[오베론] (망토로 몸을 감싸며) 자아, 요정들 눈엔 낵 안 보일테니 요정들 속이로 들어가
볼까?
>
티테니어, 요정들의 무등에 태워져 등장. 티테니어, 우아하게 내리며 요정들과 춤추고
노래한다.
[티테니] 자아, 한바탕 줄겼더니 피곤하구나. 잠을 자고 싶으니 누가 노랠 불러다요 (누우며)
>
[요정들] 자장가 조래 (따로 작사)
티테니아, 잠이 든다.
[오베론] (내려와 다가오며) 훗훗훗--- 사랑에 홀딱 빠져 사랑의 고통을 맛봐라. 삵쾡이든,
고양이든, 곰이든, 표번이든, 털투성이 멧돼지건 간에 잠에서 깨어나 첨 보는 것에게 네 마음이
끌릴 것이니--- 오호, 제발 흉칙한 것이길.
오베론 퇴장.
[페이지] 017
요정들, 낮게 노래부르며 여왕을 들쳐올려 퇴장.
[라이샌] 피곤하지? 이거 길이 영 서툴러서---
[허미어] 그래, 좀 쉬어.
[라이샌] 여기서 쉬자. 자아, 이리와!
[허미어] 안돼, 이러지마. (다른 한쪽에 앉으며) 난 여기 않을 테야?
[라이샌] 왜 그러는거야? 애인끼린데---
[허미어] 알아, 허지만 이런 곳에선--- 좀 그래, 뭐 어짜피 평생을 같이 살텐데 오늘 하루밤
정돈---
[라이샌] 하긴 너의 그런 점이 좋아.
[허미어] 나두 이해심 많은 당신이 좋아.
[라이샌] 그래, 걱정하지마. 네 말대로 할께.
[허미어] 고마워 라이샌더.
[라이샌] 고맙긴---
두사람, 잠든다.
퍼크, 더블리아며 등장.
[퍼크] (하품하며) 아-함, 이거 온 천질 돌아다녀도 사람꼴을 볼 수가 없으니-- 엉? 저게
뭐야? 이런--- 오호라, 바로 이 놈이군. 여잘 저렇게 떨어진 곳에 재운걸 보니 (손바닥을
비비며) 자아, 이 무정한 것아! 이제 눈을 뜨면 사랑에 미쳐 그 고통속에 쩔절 맬거다.
우하하하---
파크, 나가려다 허미어의 다릴 만져보고.
[퍼크] 대왕님의 미적감각은 이해할 수가 없어.
파크, 점프하며 퇴장.
[헬레너] (들어오며) 아이, 숨차--- 쫓아다니기도 힘들어. 입만 살아있는 사람인줄 알았더니
칼루이스 저리가라잖아--- 헉헉헉, 얼마나 헤매다닌거지. 허미언 얼마나 행복할까--- 응?
(라이샌더를 보고) 이게 누구야? 라이샌더--- 이봐--- 죽었어요? 어머, 디미트리어스가 죽였나봐
(라이샌더를 흔들며) 이봐, 라이샌더!
[라이샌] 으--응 (눈을 번쩍 뜨고 갑자기 헬레너를 안으며) 오, 당신을 위해서라면
용광로속이라도 뛰어들겠어! 섹시한 나의 헬레너!
[헬레너] (기겁을 하며) 라이샌더! 왜 이러는거야?
[라이샌] 어, 사랑하는 헬레너! 널 위해-- 그래 이제부턴 널 위해 노래하겠어.
[헬레너] 사랑한다구? 하지만 넌 허미얼 사랑하잖아.
[라이샌] (화를 냐며) 허미어라구! 그 년 얘긴 듣고 싶지도 않아. 매력도 없는 매부리코! 오
헬레너, 너의 그 예쁜 다리, 너의 가녀린 몸매--- 어디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곳이 없어!
(안으려하며) 헬레너 나의 비너스!
[페이지] 018
[헬레너] 왜 그러는거야?
[라이샌] 그동안 내 눈이 삐었던거야.
[헬레너] 이러지마!
[라이샌]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미끈한 너의 다리--- 아하, 난 지금 숨도 쉴 수 없어
[헬레너] 어휴, 내 팔자야! 너 날 놀리는거지? 네가 날 놀리지 않아도 난 디미트리어스한테
충분히 구박받아왔어. 너까지 야비하게 날 이런 식으로 놀리다니--- 한 남자한테 버림받은 것도
억울한데 다른 남자한테 이런 식으로 학대받다니--- 어휴, 내 팔자야!
[라이샌] 너의 한숨은 나를 유혹하는 미풍 (안으려한다)
헬레너, 달라붙는 라이샌더를 밀치고 도망산다.
[라이샌] 오호, 저 귀엽게 흔들어대는 저 엉덩이, 저 미끈한 뒷다리-- 아, 내사랑, 헬레너---
이리와 내 가슴의 고동소릴 들어봐! 헬레너, 날 이대로 두고 가지 말라구!
라이샌더, 헬레너를 따라 퇴장한다.
[허미어] (악몽을 꾼듯 몸부림치다) 으-악! 라이샌더? 라이샌더! 오호-- 꿈이였나봐. 하지만
너무 무서워-- 이렇게 아직까지도 가슴이 콩닥 콩닥 뛰잖아. 라이샌더, 내 말 듣고 있는거야?
(라이샌더쪽을 보지만 라이샌더는 없다) 라이샌더? 어딜 간거지? 라이샌더!
허미어, 일어나 라이샌더를 찾아 주위를 헤매며 퇴장한다.
>
[페이지] 019
[막] 제 2 막
[장] 제 1 장
뒤에서 들리는 호각소리.
[몽상가] (객석에서 뛰어올라오며) 아니 왜 중단하는거야?
웅성대는 사람들 소리. 이어, 호각을 들고 있는 반장이 들어온다. 사람들, 반장을 따라 풀이
죽어 들어온다.
[연출자] (애원조로) 반장님---
[반장] (몽상가에게) 자네지? 사람들을 충동질한게.
[몽상가] 전 단지---
[반장] 그만들 둬!
[연출자] 반장님, 일두 없잖아요--
[반장] 비상시라는거 몰라. 언제 어느때든 사이렌만 울리면 작업하러 들어간 태세를 갖춰야
한다구. 벌써 우리들의 행동강령을 잊은건 아니겠지? 너 말해봐!
[여자5] 우린 한가지만 생각해야 한다!
[반장] 뭘 생각해야하나?
[남자1] 용접!
[여자6] 납땜!
[여자4] 지시한 것만 따른다.
[반장] 바로 그거야.
[몽상가] 하지만 이 연극은---
[반장] 도대체 무슨 의도야? 무슨 의도로 이 따위것을 공연하는거지?
[몽상가] 의도라뇨?
[반장] 그걸 몰라서 묻나?
[여자2] 상징적인 부분이 많대.
[여자3] 혁명성이 농후하구.
[여자1] 여태한것 중에도 좀 위험수위가 있는 부분도 많았구.
[여자5] 그래요.
[몽상가] 잠깐 잠깐-- 좋아, 위에서 뭐라구하면 이건 그냥 꿈에 불과하다구하면 되잖아.
제목두 한여름밤에 꿈인걸.
[남자2] 뭐 꿈에 불과한데---
[남자3] 꿈가지구 뭐라구 할까?
[반장] 모르는 소리! 코에 걸면 코걸이요, 귀에 걸면 귀걸이란걸 몰라. 연극이란게 얼마나
위험한 도구란걸 몰라서 묻느냐 말이다. 더구나 이 연극엔 직조공이 언급되어 있어. 노동잔
연극을 하면 안돼는데 여긴 버져시 연극을 하는걸로 나와 있잖아.
[페이지] 020
이건 상징적이고 혁명적이야.
[몽상가] 상징성? 혁명성? 반장님 연극은 상징적인것이 많을수록 훌륭한 작품이예여.
혁명적이라뇨? 여긴 그런 장면이 하나도 없어요.
[반장] 그럼 돌담의 의미가 뭐야? 사랑을 방해하는 돌담의 의미가 뭐냐구
[돌담] 그건 그냥 갈라진 벽일 뿐이죠.
[반장] 아테네의 법망을 피해 도망가는 젊은이들은 이 세계에 대한 반역을 꿈꾸는 자들로 보일
수 있어.
[라이샌] 그들은 달콤한 사랑의 도피행을 하고 있는 것일 뿐에예요.
[반장] 요정나라의 질투심많은 오베론은 누굴 상징하지?
[오베론] 그는 그저 요정나라의 요정일뿐 인간이 아니예요.
[반장] 사자의 울음은 혁명적이야.
[사자] 그럼 비둘기처럼 울죠?
[몽상가] (사잘보며) 사자가?
[사람들] 모든게 꿈일뿐. 연극을 하게 해주세요.
[반장] 안돼!
[몽상가] 도대체 왜요?
[반장] 자넨 우리의 지책을 모른단 말인가? 왜 자네가 우리 공장에서 문제의 인물인줄 아나?
윗분들이 자네의 그 모호성을 의심하고 있다구. 우린 한가지만 생각하면 되는거야. 보다 많은
전쟁물잘 생산하는거라구. 그외의 것은 다아 쓰레기야! 이 연극 당장 집어치워
[사람들] (애원하듯) 반장님!
[연출자] 그럼 이럭허죠. 극중극인 직조공의 연극연습부분을 뺄테니 계속하게 해주세요.
[반장] 안돼!
[사람들] 반장님!
[몽상가] 인간의 상상력마져도 맘대루 할 수 없다는 겁니까?
[반장] 그 상상력이 문제야! 문젤 만들어 내거든. 반항을 만들어냔다구.
[몽상가] 그 상상력속에서 사랑이 나와요. 상상력을 잃어버린 지금 시댄 어떻죠? 싸움과
질투와 시기, 미움--- 세익스피어를 공연하던 시댄 사랑이 있던 시대였어요. 젊은이의 사랑을
노래하고 숲을 노랴하고 지금 우린 뭐죠? 일하는 기계가요?
[오베론] (몽상가를 말리며) 이봐, 그만해.
[남자3] (연출가에게) 어떻게 묘안을 짜봐. 그렇다고 지금 그만둘 수도 없잖아.
[남자4] 빨리 궁릴 해보라구. 이런 식으로 시간을 볼낼 순 없잖아.
연출자, 뭔가 한족에서 궁리를 하더니 무릎을 치며 빠르게 반장에게 다가간다.
[연출자] 반장님, 모기역을 해주세요.
[페이지] 021
[반장] 뭐야?
[연출자] 어때?
[사람들] 좋은 생각인데-- 반장님두 하면 잘 하실거예요.
[반장] 연극은 안돼---
[여자3] 설마 못하신다구 꽁무닐 빼시는건 아니겠죠?
[남자1] 우리 반장님이 못하시는게 있나?
[반장] (으쓱하며) 못할거야 없지만---
[연출자] 극중극을 빼면 문제될게 없어요. 다아 꿈속에 얘기니까요. 자아, 요정들 어서
반장님을 모시구 가서 모기요정으로 분장을 시켜드려야지.
요정들, 반장을 에워싸듯 데리고 나간다.
[몽상가] 하지만 여왕은 직조공중에 한명에게 반하게 되어 있어. 극중극을 빼면--- 그 역은
누가 하나?
[연출자] 음--- 그래! 자네가 보틈을 하는거야. 여왕의 일방적인 사랑을 받는---
[몽상가] 아니 난---
[남자3] 이럭허면 어때? 그냥 맨 얼굴이 그러니까 가면 하날 씌우지.
[남자4] 하지만 가면이 없는데?
[남자3] 짜식! 연극은 상상력 (자신의 용접용 얼굴가리개를 주며) 이걸 씌우는거야.
[여자5] 그거 괜찮은 생각인데-- 자아, 그럼 다시 뒤죽박죽 연극을 시작해봐요!
[남자1] 참. 우리가 연그긍띵 이렇게 하다니--- 이거 할 수록 자신감이 붙여져 가는데-- 근데
이렇게 나가다간 우리같은 사람은 무대에 서보지도 못하잖아. 안그래?
[남자3] 허긴---
[여자3] 좀더 신경을 쓰면 더 재밉겔 될 수도 있을텐데---
[연출자]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예를 들면 어떤거지?
[남자1] 우선 숲을 한번 꾸며보는거야.
[여자5] 숲은?
[남자4] 어떻게?
[남자1] 우선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니까 저마다 나무가지를 구해서 들구.
[여자2] 들구?
[남자1] 바람이 분다 하면 흔들고
[여자3] 흔들고?
[남자2] 눈이 온다면 그 위에 눈가룬 쌓아놓는거야.
[여자1] 그렇다면 달밤같은 것두 나타낼 수 있겠는데.
[남자4] 달밤을?
[페이지] 022
[남자1] 그래? (자신의 노란 안전모를 위로 오게하곤) 자아, 달!
[여자3] 근사한데요.
[여자4] 멋져요.
[연출자] 그럼 준비되셨어요, 반장님! 아니 보틈!
[몽상가] 잠깐!
[사람2] 왜요?
[몽상가] 대살 외어야 하잖아.
[연출자] 대사? 못 왜나? 자넨 세익스피어 도사잖아.
[몽상가] 자꾸 떨려서 하나도 기억이 안나!
[연출자] 뭐야, 하는 수 없지. 그럼 누가 뒤에서 대살 불러주는게 어떨가.
[여자4] 너무 엉성해 뵐텐데---
[남자4] 이럭허면 어때? 그냥 당나귀울음소리만 내는거야. 그렇다면 대살 외울 필요가 없잖아.
[티테니] 그럼 여왕대사가 힘들어요.
[연출자] 그럼 이럭허자구. 대사가 생각 안날땐 당나귀 울음을 울고 생각나면 대살하구. 어때?
[사람들] 좋아.
[연출자] 알았지?
[몽상가] 으-응--- 이거 아무래도 (고개를 젓는다)
침울해 있는 몽상가.
[남자3] 기운내라구! 자아, 즐거운 뒤죽박죽 2막을 시작하자구!
사람들 옷들을 벗고 제각기 나무와 숲들이 된다. 티테니어, 그 자리에 눕는다. 몽상가, 용접용
가리개를 들고 멍청이 서 있다.
[몽상가] 날더러 어쩌라는거야? 뒤죽박죽해놓구선. 에라 모르겠다. 다들 알아서 하겠지.
날더러 더러 갑자기 배울 하라니--- (티테니어를 바라보며) 이봐, 언제 시작하는거야?
[연출자] (목만 내밀며)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몽상가] 배우라--- 음음--- 발성연습을 좀 해 볼까? (듣기 싫은 소리로) 아아아아-아! 이거
오랜만에 하니깐 목에 녹이 쓸었군 (주머니에서 계란을 꺼내 먹는다) 크악! 배마강~ 달밤에
물새가 우~울어~ 잃어버린 옛날이~
[티테니] (깨어나며) 아-아, 이 황홀한 목소리의 주인은 누구?
[몽상가] 어? 대사--- 에라 모르겠다. 이이힝! 이게 당나귀 울음인가? 말울음 같은데?
[티테니] 어머, 멋진 분 다시 한번 그 노랠 불러주세요.
[몽상가] 노래?
[티테니] 목소리만 멋진줄 알았는데 이렇게 잘생기셨다니--- 전 그만 반해버
[페이지] 023
렸어요
[몽상가] 이런--- 저어, 마담--- 아니 부인--- 전---
[티테니] 어머, 수줍은 그 모습이 절 더 강렬하게 끄는군요.
티테니, 몽상가를 안고 키스한다
>
[티테니] 자아, 우리 춤을 출까요? (탱고 음악으로 몽상가를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몽상가] 이제 그만--- 하죠---이히힝~힝
[티테니] 그만 하다뇨? 지금부터에요. 요정들아 어디들 있니?
요정들 상자를 밀고 들어온다.
>
[티테니] 요정들아, 이 분을 공손히 모시도록 해라.
[콩꽃] 안녕하세요, 인간 아저씨.
[몽상가] 오, 안녕.
[모기] 안녕하세요.
[몽상가] 넌 뭐냐?
[모기] 모기예요. 피를 뽑는.
[몽상가] 이건---
[겨자씨] 안녕하세요.
[몽상가] 네 이름은 뭐지?
[겨자씨] 겨자씨예요.
[몽상가] 넌?
[콩꽃] 콩꽂이랍니다.
[숲들] 우리는 숲과 바람!
[몽상가] 숲과 바람이라? 말을 하는데?
[티테니] 상상력속에선 뭐든 다 말을 하죠. 다아링!
[몽상가] 상상력 속이라---
[티테니] (반장을 껴안고) 자아, 이분을 내 정자로 안내해 드려라.
요정들 티테니아와 세익피어가 가는 길을 나무가지로 호위하고 나무가지를 부드럽게 흔들며
퇴장한다.
>
상자속에서 등장하는 오베론과 퍼크.
[오베론] 우하하하-- 저꼴하곤---
[퍼크] 정말 두눈 뜨곤 아까워서 못볼 풍경입니다요.
[오베론] 정말 괴상한 녀석이구나.
[퍼크] 저건 놈은 일부러 찾기도 힘든 판국에 저절로 걸려들다뇨.
[오베론] 글쎄말이다.
[퍼크] 근데 대왕마마.
[오베론] 응?
[퍼크] 대왕마마의 미적감각을 조금 수정하셔야겠습니다요.
[오베론] 나의 미적 감각을 수정하라구?
[페이지] 024
[퍼크] 그 미끈한 다리의 아가씨 말입니다요.
[오베론] 참, 그쪽은 해결을 봤느냐?
[퍼크] 물론입죠, 제가 누굽니까? 천하의 날쌘돌이 퍼크가 아닙니까요.
[오베론] 헌데 내 미적감각에 수정을 하라니
[퍼크] (손짓하며) 그 아가씨 몸맨 영-영~
[오베론] 그만하면 잘 빠진게지--- 니가 눈이 너무 높구나.
[퍼크] 대왕님이 너무 낮으신게지요.
하는데 디미트리어스와 허미어 등장.
[오베론] 내가 말한 그 매정한 놈이다.
[퍼크] 엉? (눈을 비비며) 저 사람이 말입니까? 여자는 저 여자가 맞지만 남잔 아닌데요.
오베론과 퍼크, 다시 상자 안으로 들어간다.
[디미트] 이봐, 널 이렇게 사랑하는데 왜 내 마음을 안받아주는게야.
[허미어] 네가 라이샌덜 죽였지. 잠자고 있는, 저항도 못하는 그 불쌍한 라이샌덜!
[디미트] 그 녀석이 내 눈에 띈다면 당장 죽이겠지만 난 그녀럭을 본적이 없어.
[허미어] 이런 거짓말쟁이! 그래, 네입은 정치를 한다면 온갖 환상적인 거짓말을 늘어놓던
입이니 그깐 거짓말이야 식은 죽먹기처럼 하겠지.
[디미트] 이봐, 허미어. 물론 내가 쓸데없는 공약을 남발하긴 했지만 이번만은 정말이야.
[허미어] 개만도 못한 놈!
[디미트] 왜 내가 하지도 않은 일에 화를 내는거지.
[허미어] 라이샌더가 무사하다고 말해줘.
[디미트] 그럼 뭘 줄거야?
[허미어] 넌 도대체 주고 받는것 밖에 모르는구나.
[디미트] 세상 일이란게 모두 그러니깐. 기브 엔 테이크!
[허미어] 지옥에나 가버려!
허미어, 씩씩거리며 퇴장한다.
[디미트] 내참, 물론 내가 거짓말을 많이 한건 사실이지만 정치란 다아 그렇구 그런 것 아냐.
그렇지만 이건 너무 억울한데! (누우며) 에라, 모르겠다. 자가용만 타고 다니다 걸었더니
피곤하군.
디미트리어스, 잠들고 상자에서 다시 나오는 오베론과 퍼크.
[오베론]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냐? 너 진짜 연인들의 눈에 사랑의 약즙을 발랐구나. 이런---
[퍼크] 뭐 지들 팔자죠 뭐. 진실한 놈 한명에 거짓말장이가 우글우글하고 하나의 맹세가 또
다른 맹세를 깨뜨리는 세상인데요 뭐. 이깐 실수야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잖습니까요.
[페이지] 025
[오베론] (버럭) 시끄럽다! 어서 여지저길 뒤져서 헬레너를 찾아! 상사병에 얼굴은 헬쓱하고
미쓴한 다리를 가진 여성을 말이다. 그 여자가 오기전에 난 이녀석의 눈에 마법을 걸어놓겠다.
[퍼크] 예, 예, 갑니다, 가요! 마하의 속력으로! (상자밖으로 나가려는데)
헬레너와 라이샌더 등장.
[퍼크] 저어기! 그 미끈한 다리의 아가씨가 옵니다요. 그뒤를 어릿광대마냥 멍청하게 쫓아오는
놈두 있구요.
[오베론] 저리 비켜. 쟤네들 소리때문에 디미트리어스가 잠을 깨겠다.
[퍼크] 그럼, 두 녀석이 동시에 한 여자에게 애걸하게 되겠네요? 우하하하 이것 참
가관인데요. 이렇게 뒤죽박죽되는것 보는게 난 정말 좋아 룰루루루--- (다시 상자속으로
들어가는 오베론과 퍼크)
[라이샌] 어째서 장난삼아 널 사랑한다구 생각하니? 자아, 널 사랑하는 맘에 내 눈에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흐르는데---,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엔 진실의 도장이 찍혀 있어---
[헬레너] 흥, 대중가수의 그 마력으로 날 유혹하는군. 하지만 난 너같은 스타를 바라진 않아!
[라이샌] 정치갈 원해? 그렇담, 당장 노랠 그만두고 나의 대중적 인기를 이용해 정치가가
되겠어. 그건 내겐 쉬운 일이야.
[헬레너] 그것 참 끌리는 제안이군. 허지만 허미어에게 사랑의 맹셀 했잖아.
[라이샌] 그 애에게 맹세했을때 난 여자의 매력이 뭐라는걸 몰랐어.
[헬레너] 그 앨 버리려고 하는걸 보니 넌 지금도 여자의 매력이 뭔지 몰라.
[라이샌] 여자의 매력이란 바로 널 두고 하는 말이야.
[헬레너] 허미언 어쩌구?
[라이샌] 디미트리어스가 그앨 사랑하잖아. 그러니까 넌 날---
디미트리어스 깨어 일어난다.
[디미트] (엘레너를 안으며) 오, 헬레너, 이 완전무결하고 매혹적인 여인이여, 그 무르익은
앵두같은 입술로 내게 키스를 해주오.
[헬레너] 디미트리어스! 어떻게 된거야?
[디미트] 내가 바보였어. 헬레너, 내가 널 사랑한다는거 알지?
[헬레너] (뿌리치며) 이건 또 뭐야? 갑자기! 너희 둘 다 날 조롱하기로 합윌 본거지? 첨엔
허미어의 사랑으로 경쟁하더니 지금은 내 사랑을 경쟁해? 흑흑흑--- 왜 심심풀이로 날
괴롭히는거야---
[라이샌] 이 나쁜 놈! 넌 허미어를 사랑하고 있잖아? 그러니 내 허미어에 대한 나의 사랑을
기꺼히 네게 양보할테니, 너는 헬레너의 대한 너의 사랑을 기꺼히 내게 양보해 다오!
[디미트] 허미어는 너나 가져라. 난 걔의 돈을 사랑한거지 걔를 사랑한건 아니니깐. 대신 난
헬레너를 가지겠다.
[라이샌] (헬레너를 붙들며) 가면 안돼!
[페이지] 026
[디미트] (헬레너를 붙들며) 널 사랑해!
[헬레너] (둘 다 뿌리치며) 저리 비켜! 둘 다!
[디미트] 오, 그래 저기 네 애인이 오는구나.
허미어, 등장.
[허미어] 라이샌더! (그의 품에 안기려는데) 왜 혼자 갔어요?
[라이샌] (밀치며) 넬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이 떠나라고 채찍질을 해.
[허미어] 채찍질을 하다니--- 그럼, 사랑이 내곁에서 떠났단 말이예요?
[라이샌] 헬레너를 향한 나의 사랑, 그건 저 하늘의 별들 보다 더 아름답게 비춰주는데
헬레너, 왜 날 거부하는거요?
[허미어] 지금 말한 게 진짜야? 절대로 그럴리가 없어.
[라이샌] 그럼 진짜지 않구. 내 목숨을 걸구 맹세하지. 두번 다시 네 낯짝은 보기도 싫어.
그러니 희망도, 의문도, 의혹도 버리라구. 이보다 확실한 일은 없다구 머리속에 박아둬. 난. 널.
싫어해. 알아들어? 난 헬레너를 사랑한다구.
[허미어] 요 사기꾼. 꽃봉오리를 갉아먹는 독벌레! 도둑고양이처럼 살짝 다가와 야금야금 나의
사랑을 훔쳐 먹구 이제와서 헬레너를 사랑한다구?
[헬레너] 너도 한통속이구나. 그래 셋이 힘을 합쳐 날 놀리구 있는게로군. 허미어,
너마져도---. 그래, 넌 우리의 학창시절의 맹세를 잊었니. 우린 그저 쌍둥이처럼
붙어다녔는데--- 그런데-- 그런 오랜 친구를 버리고 남자들과 합심해서 날 놀려? 이런 앙큼한
것!
[허미어] 오, 그래! 너 뚫린 입이라구 말을 함부로 했겠다. 너야 말로 그 미끈한 다리로
라이샌덜 유혹했지?
[헬레너] 유혹이라구?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허미어] 넌 남자들을 유혹하는데 천재니까.
[헬레너] 뭐야?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허미어] 넌 늘 그랬어. 너의 그 잘난 다리를 내세워 내 앞에서 늘 위셀 부렸잖아. 내 앞에서
친구인척 해도 난 진짝에 알아봤어.
[헬레너] 의셀 부리단.-- 남자들이 내 다릴 좋아한건 내 탓이 아냐!
[허미어] 갈보같으니---.
[헬레너] (분해서 울며) 갈보라구---. 흑흑흑--- 뚱보도 아니고 심보도 아닌 갈보래.
으흑흑흑---.
[디미트] 나의 천사, 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구료.
[헬레너] 저리들 비켜!
[허미어] 자기 그러지마!
[라이샌] 저리 꺼져, 매부리코같으니!
[허미어] 뭐 메부리코? 루돌프코도 아니구 매부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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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 좋아 네가 헬레네에게서 안떨어진다면 좋아 우리 힘으로 한판해 보자구
[라이샌] 좋아, 난 헬레널 내 목숨보다도 사랑해. 내 목숨을 받쳐서라도 사랑을 쟁취하고
말거야.
[디미트] 좋아, 어디서 할까?
[라이샌] 넓은 곳이 좋겠지.
[디미트] 좋아 가자!
[라이샌] 안돼, 라이샌더!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디미트] 저리 비켜! 꼴두 보기 싫으니까!
[허미어] 가면 안돼, 디미트리우스에겐 주먹들이 있단 말이에요. (라이샌더를 잡고 놓지
않는다)
[디미트] 흥,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더니
[라이샌] 이거 안돠! 차버리기전에!
[허미어] 왜 이렇게 됐죠? 왜 우리의 사랑이 이렇게 됐내구요. 제발 나의 라이샌더---
[라이샌] 나의 라이샌더라구-- 와, 미치겠네. 저리 비켜!
[허미어] 라이샌더---.
[라이샌] 자아, 가자!
[허미어] 안돼!
라이샌더, 허미어를 차고 디미트리어스를 따라 나간다.
[허미어] (헬레너를 노려보며) 네년이 내 남잘 채가? 이 사기꾼! 요 내숭!
[헬레너] 잘한다, 잘해, 누가 한 소리 누가 하고 있는거야? 네 아버지의 돈으로 내 애인을
먼저 채간게 누군데--- 이 백여시!
[허미어] 백여시? 오, 알았다. 넌 우정을 가장하고 나한테 접근해서 그 미끈한 다리로 내
애인을 꼬셔? 요 횟박을 뒤집어 쓴 멀대같은 기집애야!
허미어, 달려들어 머리채를 잡는다.
[헬레너] 제발 얘 좀 누가 말려줘요.
[허미어] 오늘 이 니 초상날인줄 알아!
[헬레너] 허미어, 이러지 마--- 내가 라이샌덜 유혹한게 아냐.
[허미어] 거짓말마!
[헬레너] (때리려는 허미어를 피해 도망가며) 앙팡지기야 너가 나보다 더하지만 대신
달리기라면 너보다 내가 낫지. 넌 학교때두 백미털 이십초에 뛰었으니까. 하지만 난 십사초면 다
뛰지!
헬레너 얼른 뛰어 도망간다.
[허미어] 넌 오늘 내 손에 죽을지 알아!
뒤쫓아 나가는 허미어.
상자에서 다시 나오는 오베론과 퍼크.
[페이지] 028
[오베론] 봤지. (머릴 쥐어박으며) 또 실술했어. 고의로 장난 친거지?
[퍼크] 아이구, 아닙니다. 이건 진짜 실숩니다요. 그저 연인들이 떨어져 자고 있길래---
허지만 저렇게 싸우는 꼴도 보기가 좋은대요.
[오베론] 시끄럽다! 빨리 구름장막을 만들어라! 서로 길을 헤매서 만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어떤 땐 라이샌더의 음성으로 어떤 땐 디미트리어스의 음성으로 지독하게 서로에게 욕을
퍼부어라. 그렇게 서로 떼어놓으면 죽음같은 잠이 그들의 눈까풀에 내려 앉을게다. 그때 다시
약초즙을 라이샌더의 눈에 짜넣거라. 이건 환각을 씻고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약초니까 저들이
눈을 떠서 보면 이 소동은 다아, 허무맹랑한 꿈처럼 여겨지게 될 거다. 이제 여왕한테
인도소년을 받고 나면 여왕에게도 이 마법을 풀어줘야지. 자아, 어서 가라 퍼크!
[퍼크] 엣! 이것이 난 제일 좋아! 나의 재줄 다 보여주지! 얏! 요리조리, 조리요리! 내 맘대로
쟤들을 끌고 다니자. 들에서나 마을에서나 숲에서도 나라면 재빨리 달릴 수 있지. 자아,
녀석들아, 내게로 오러라!
[오베론] 난 여왕에게 가서 인도소년을 받아와야겠다.
[퍼크] 여기 일은 제게 맡겨 주십시요, 대왕님!
오베론 퇴장한다.
[퍼크] 자아, 이제 시작을 해볼까! <오너라 라이샌더.>><안개장막아!>>
>
[페이지] 028-1
[장] 제 2 장
라이샌더, 뛰어나온다.
[라이샌] 야! 디미트리어스 어딧느냐! 이 비겁자! 내가 겁나 숨은거냐?
[퍼크] (디미트리음성으로) 오호, 겁이나다니--- 너야말로 나의 졸개들이 겁이나서 숨은게지.
난 네 녀석 앞에 있다.
[라이샌] 뭐라구? 이거 사방이 짙은 안개라 보이질 않는군.
[퍼크] 보이지 않눈다구? 난 네 녀석이 똑똑히 보인다. 두려움에 턱이 떨떨 떨리는구나.
[라이샌] 이런! 어디서 아가릴 함부로 놀리는게야? 네 손에 잡히기만 해봐라!
[퍼크] 그러면서도 실상은 내가 두려운게지. 자아, 좋은 말 할때 헬레너를 양보하시지?
[라이샌] 뭐야! 에잇!
라인샌더, 주먹질을 하며 숲 (사람들) 뒤로 퇴장한다. 이어 숲 (사람들)속에서 등장하는
드미트리어스. 라이샌더와 디미트리어스는 가만 있는데 숲들 (사람들이 이리저리 움직인다)
[디미트] 도대체 어디 있는거냐?
[퍼크] (라이샌더음성으로 상자위에 앉아 기이타를 치며) 바보같은 자식! 내 음악소리가
안들리는게냐.
[디미트] (주위를 둘러보며) 덤불속에 있느냐!
[퍼크] 겁쟁이, 혼자는 무서워 졸개들을 부르러 간거로구나.
[디미트] 뭐라구!
[퍼크] 아니면 무서워 어머니의 자궁속으로 숨어버린거냐!
[디미트] 뚫린 입이라구 함부로 말을 해! 너 내손에 혼나봐라!
[퍼크] 말로는 그렇게 큰소리쳐두 실상은 아무것두 못하고 있지 않느냐! 난 바로 내 옆에
있는데
[디미트] 뭐야!
숲들, 다시 디미트링스르 감추고 라이샌더를 나타나게 한다.
[라이샌] 도대체 어딨는거야.
[퍼크] (나팔을 불며) 이 소리가 들리냐? 난 여깃다.
[라이샌] 소리만 들리고 사람이없으니--- 녀석, 실체보다 말밖에 없는 녀석답게 말만 메아리져
울리는구나 (주저 앉으며) 아, 무대위에 서서 노래만 부르던 나의 다리야--- 이젠 내 의지대로
움직여 주지않는구나. --아, 눈까풀이 세상에서 가장 무겁다더니--- 견딜 수가 없구나
(들어누으며) 아침의 햇살이 다시 내 눈까풀 위에 비출때면-- 너는 내 밥이 될텐데---
[퍼크] 자아, 일어나 날 쳐라!
[페이지] 028-2
[라이샌] 저 소리도 자장가처럼 들리는구나-- (잠든다)
디미트리어스 등장.
[퍼크] 오호, 끈덕진 놈! 이토록 날 피해 다닐 수 있느냐?
[디미트] 용기가 없어 이리저리 피하는건 네 놈이 아니냐! 어딨느냐!
[퍼크] 난 늘 내 놈의 앞에 있다.
[디미트] 아, 난 누군가가 내 앞에 가는걸 용남하지 않는 사나이. 하지만 입으로만 공약을
남발한 내 허약한 다리로는 저놈을 찾아낼 수가 없구나 (주저앉으며) 도대체 얼마를
헤배다닌걸까--- 연설문도 작성해 드려야하고 유세도 다녀야하는데---이거 잠만 쏟아지는구나.
[퍼크] 뭘하는게냐! 어서 일어나 덤벼라!
[디미트] 몸이 움직여주지 않는구나 (누우며) 내일 일은 우선 내일 생각하자. 이 차디찬
땅바닥도 푹신한 침대못지않게 포근하구나--- 내일 주먹들을 시켜 네놈을 혼내줄테다--- 내일---
(잠든다)
>
헬레너 등장하여 한쪽에 주저 앉는다.
[퍼크] 옳지 저기 미끈다리 아가씨가 오는군.
[헬레너] 산양같이 뛸 수 있는 내 다리로도 디미트리어스를 찾을 수 없으니 어디로 갔을까?
--- 이 길고도 지리한 밤이 언제까지 계속 될까? 아, 어서 빨리 동쪽 하늘에 해가 올랐으면---
슬플때 살며시 찾아와 날 위로해주던 밤도 내 닛을 재기엔 원만스럽기만 하구나. 오, 괴로운
밤이여, 빨리 지나가다오 (천천히 누워 잠든다)
[퍼크] 자아, 이젠 다 왔나? 하나, 둘, 셋! 에게게! 아직도 셋이야? 셋은 안되지? 삼각관계란
그저 멜로 드라마에나 있는 법. 완벽한 사랑은 넷이 되야지. 옳지 저기 오는군.
[허미어] 이렇게 답답하고 슬퍼본적이 없어. 이슬에 젖구, 가시에 찔리구. 더 걸을 수도
없는걸. 아 이 숲에 부는 바람마저도 차갑게 느껴지는구나---. 이젠 지쳤어 (누우며) 님을찾기엔
너무 어두운 밤이야-- 라이샌더 당신의 노랠 듣고 싶어요--- 나의 라이샌더--- 제발 무사하길---
[퍼크] (상자 위에서 뛰어내리며) 우아, 이 심약한 인간연인들아! 자아, 각자의 욕심을 버리고
진실을 찾아가거라! (약을 바르며 노래부른다) 눈을 뜰때 모든 것은 진실한 모습으로
돌아가리라. 갑돌인 갑순이에게 춘향인 이도령에게, 이수일은 심순애에게, 남자는 여자에게로!
여자는 남자에게로! (윙크하곤 퇴장)
숲들, 그들을 하나하나 가려서 덤블을 만든다. 오베론 등장. 요정 하나와 함께 등장하는
티테니아.
[콩꽃] 마마 오배론대왕의 거처는 왜?
[티테니] 아, 그분의 맘을 사로잡을 수가 없으니-- 그렇게 차가운 심장을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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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계신 그분이라도 오베론대왕의 화원은 맘에 드실거야.
[오베론] 음 거만한 티테니아, 잘 지냈소.
[디미트] 오베론---
[오베론] 왠일이지. 그 거많나 콧대가 잔뜩 부러져<,>> <있어서>>< >> 일부러 날
찾아오다니--- 우린 화해하진 않았을텐데---
[티테니] 오베론--- 당신의 화원에서 놀게 해주세요.
[오베론] 여기서?
[티테니] 아, 그분은 나의 진심을 몰라줘요. 화환을 만들어 드려도, 노래를 불러 드려도 춤을
둬 드려도 그저 잠만 자고 싶다구 하니---
[오베론] 그런 잔 차버려요!
[티테니] 아, 안돼요. 이런 맘은 첨이에요. 그분이 날 버린다면--- 내 맘도 그렇게 될것만
같아요. 당신의 정원에서 머물게 주세요.
[오베론] 하지만--- 그 대신 당신은 내게 뭘 주겠오.
[티테니] 당신이 워하는거라면 뭐든지.
[오베론] 인도소년도?
[티테니] 그건---
[오베론] 안되겠지. 그렇다면 여기 한시라도 머물러 있어선 안돼! 그럼.
오베론, 갈려는데
[티테니] 잠깐!
[오베론] 생각이 달라졌나?
[티테니] 아, 사랑은 내게 남은 마지막 자존심마져 앗아가는구나. 하지만 그이의 기뻐하는
모습을 본다면--- 하지만 그 아인--- 뭘 선택해야 하지.
[오베론] 빨리 결정하오.
[티테니] 그래, 나의 자존심을 버려 그의 사랑을 찾을 수 있다면--- 좋아요 인도소년을
드리겠어요.
[오베론] 정말이요?
[티테니] 네.
[오베론] 사랑이 뭐길래. 그 거만한 티테니아가--- 좋소. 그럼 여기 머무르시오.
[티테니] 얘들아!
[요정들] 예, 여왕님!
[티테니] 사랑스런 그분을 보셔오너라.
[요정들] 예.
요정들, 퇴장.
[티테니] (눈물을 터뜨린다) 흑흑흑---
[오베론] (당황하며) 아니 천하의 티테니아가 눈물을 흘리다니---
[티테니] 오, 오베론--- 그는 날 안중에도 없어해요. 그의 환심을 사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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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애쓰는데--- 흑흑흑---
[오베론] 난-- 난--- 아무리 마법에 걸려있다고 해도 티테니아는 나의 아내 내 가슴이 왜
이렇게 아프지?
요정들, 보틈을 낼리고 들어온다.
[보틈] 아~함! 난 더 자고 싶은데 왜 자꾸 깨우는거야?
[티테니] (눈물을 닦고) 오, 다앙링! 여기 이 화원을 보세요. 아름답죠?
[보틈] 난 자고 싶어. 정말 잠이 온단 말이야.
[티테니] 왜 맘에 안드세요? 아, 어떻해야 당신의 맘에 들 수 있을까요. 노랠 불러드릴께요.
[보틉] (한쪽에 앉으며) 그 노랜 귀가 따갑게 들었어.
[티테니] 얘들아, 재주를 보여드려라!
>
요정들, 각기 재주를 보여준다.
[보틉] 왜들 귀찮게 구는거지? 난 그냥 자고 싶단 말이야.
[티테니] 알았어요. 주무세요. 나의 주인님. 재 팔에 안겨서. 전 누워 당신을 지켜드릴께요.
얘들아 자장갈 불러다오.
보틈, 한쪽에 눕는다. 티테니아, 따라 눕는다. 요정들 노래부른다. 두사람이 잠들것을
확인하자 요정들 퇴장한다. 오베론, 침울하게 티테니아를 쳐다본다.
[페이지] 029
[막] 제 3 막
[장] 제 1 장
파크, 등장.
[퍼크] 어떻게 여왕님께 그 소년을 받으셨습니까요?
[오베론] 그래.
[퍼크] 근데 왜 그렇게 시무룩하게 계십니까요?
[오베론] 그저, 여왕의 모습이 너무 애처럽게 보이는구나.
[퍼크] 기가 팍 죽은것이 보기 좋은데요.
[오베론] (노려보며) 버릇없는 놈! 그년 내 아내야!
[퍼크] 하지만 대왕님께선---
[오베론] 시끄럽다! 이제 그녀에게서 마법의 약을 거둬 들여야겠다.
[퍼크] 후회하실텐데---
[오베론] (노려보다가 여왕의 눈을 두손으로 닦아준다.
[티테니] 응? 어머, 오베론 끔찍한 꿈을 (하며 안긴다) 글쎄 내가 어떤 괴물한테 반해서---
[오베론] 여기 누워있는 자 말이요?
[티테니] 어머, 이런 일이--- 아,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날것 같애.
[오베론] 자아, 퍼크, 저 놈의 얼굴에 씌운걸 벗겨줘라.
[퍼크] 저대로도 보기 좋은대요.
[오베론] 퍼크!
[파크] 알겠습니다요. 자, 잠에서 깨거든 네 정신의 눈으로 바보처럼 보렴
파크, 가면을 벗겨준다.
[티테니] 이게 어떻게 된일이죠? 나의 사랑!
[오베론] 나의 사랑?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구료.
[티테니] 꿈이 아니였나요?
[오베론] 그런걸 따져 뭣해겠소. 자아, 이젠 당신의 그 자존심도 날 위해 좀 버려주시오.
[티테니] 당신이랴말로 내 앞에서 위엄 부리지 말아요.
[퍼크] 또 시작입니까요?
[오베론] 녀석아! 이건 사랑이 담긴 위여운 질투란걸 모르느냐!
[퍼크] 그걸 제가 어찌 압니까? 여자두 없는데---
[티테니] 아, 꿈을 꾸면서도 난 진실된 사랑의 모습을 알게됐어요. 오베론, 아, 나의 주인님!
[오베론] 티테니아, 날 용서해 주겠지.
[티테니] 용서라뇨? 부부사이에 그런 말이 무슨 소용있어요.
티테니아, 부드럽게 오베론의 품에 안긴다.
[오베론] 종을 울리렴. 모두의 결혼축하를 위해! > 자아, 우린 조용히
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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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잘 따라 산책이나 하며 우리의 사랑을 일개워준 그 꿈얘기나함시다.
[티테니] 그래요. 나의 오베론.
>
요정들 종을 울리며 퇴장. 숲들, 다시 잠자는 디미트리어스 등을 상자에 실고 들어와 바닥에
둘씩 짝을 지워놓고 퇴장한다. 총소리와 더불어 웃음소리.
[티시어스] (소리) 결혼식날 아침부터 사냥이라구 너무 그러게 닥달하지 말아요.
티시어스, 히폴리타, 이지어스 등장.
[티시어스] 졀혼식준비로 신경을 좀 썼더니 머리가 아프구료. 이런날은 사냥이 제일이지. 엉?
[이지어스] 아니 얘들은---.
[티시어스] 아니 이리들 다정히 넷이서 잠을 자고 있다니---
[이지어스] 이봐, 일어나 보게!
[디미트리] 응? (일어나 주위를 본다)
제 사람들 차례로 깬다.
[티시어스] 어찌 된 일인가?
[디미트리] (헬레너를 보고) 오, 내 사랑! (껴안는다)
[헬레너] 디미트리어스!
[라이샌더] (허미어를 보고) 오 내사랑! (껴안는다)
[허미어] 라이샌더!
[이지어스] 디미트리어스 이게 어떻게 된건가? 자네 내딸과---
[티시어스] 영문을 모르겠군. 숲엔 와 이렇게 와 있구. 자넨 이지어스딸과 결혼하고 싶다지
않았나?
[디미트리] 글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어젯밤은 --- 글쎄-- 뭐라고 얘기해도 안 믿으실
겁니다요.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것은 전 헬레너를 사랑하고 또 그녀와 결혼할거란 겁니다.
[티시어스] 하지만 자넨 허미얼 사랑한다고 하지않았나.
[이지어스] 네 딸과 결혼을 해야 선거자금을 대 줄거야.
[디미트리] 아뇨, 전 아저씨의 돈보다 헬레너를 더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게 바로 저의
진실이었습니다.
[헬레너] 오, 디미트리어스! 저도 당신을 사랑해요.
[이지어스] 그건 약속이 틀려! (티시어스를 보며) 어르신?
[티시어스] 그렇다면 정계진출이 어려워질텐데---
[디미트리] 거짓보단 정직의 땀을 흘리는 노동을 하죠.
[이지어스] 자네가 노동을 한다고? 흥, 아마 하루도 못가서 나가 떨어질.
[디미트리] 그래도 좋습니다. 진실을 지키기위한 고통이라면
[페이지] 031
[헬레너] 제가 당신 옆에서 도와드리겠어요.
[이지어스] 음---, 좋아. 그렇다면 뭐 대중가수라두--- 만족을 해야지-- 자네 정계진출은
어떻게 생각하나?
[라이샌더] 전 허미어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대중가술 포기하지 않습니다
[허미어] 저두 그런 라이샌더가 자랑스러워요.
[이지어스] 인기란 사라지는 물거품같은거야.
[라이샌] 대중이 날 잊어버리더라도 허미어가 제 곁에 있는 한 전 사랑의 노랠 부를겁니다.
[허미어] 전 당신의 그런 점이 좋아요, 라이샌더!
[이지어스] 이런 빌어먹을! 어르신!
[티시어스] 너희들의 판단은 잔못된 것일 수도----.
[히폴리타] 티시어스!
[티시어스] 응?
[히폴리타] 그들의 판단은 그들에게 맡겨요.
[티시어스] 당신이 그런 말을 하다니 놀랍군.
[히폴리타] 선걸 생각하셔야죠. 우리도 알고보면 부드러온 사람이란 선거표얼 잊으셨어요.
[티시어스] 선거? 오-- 그러니. 당신은 정말 나의 천정배필이로군.
[히폴리타] 지나친 혼순 없는거예요.
[티시어스] 알, 알았쇼. 이거 벌써부터 잡혔군 그래 (이지어서에게)음, 디미트리어스의 일은
안됐지만 아직 자네와 나의 밀약은 유효한 것이네
[이지어스] --- 물론입죠.
[티시어스] 자네들의 결혼을 인정하네.
라이샌더들, 환호를 울리며 서로 포옹한다.
[티시어스] 자아, 들어가서 엊저녁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보자구.
[라이샌] 예.
모두, 퇴장.
[페이지] 032
[장] 제 2 장
사람들 박수를 치며 등장.
계속 누워있는 몽상가를 깨우려 한다.
[여자4] 이봐요!
[남자2] 정말 잠든거 아냐?
[여자3] 이런---. 일어나세요!
[몽상가] 엉? 벌써 끝난거야?
[여자5] 그래요.
[티테니] 세익스피어 도사가 잠만 자다니 한심하군.
[몽상가] 난 그저---
[남자1] 그나저나 사람들만 들고 다녔더니 팔만 아프지 뭐야.
[여자1] 정말 재밌었어.
[여자2] 정말이야.
[티테니] 그래도 얼팡한 보틈연긴 일품이였어.
[퍼크] 그래. 멍한 표정하며---.
[몽상가] 내가 뭘---.
[오베론] 한바탕 뛰고 구르고 정말 신났어. 우리가 일을 하면서 이런 즐거움을 느낀 것이
있었나?
[사람들] 아니. 정말 끝내줬어.
[연출자]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것 같애.
[여자2] 반장님의 모기연긴 왔다였어.
[여자3] 그래.
[남자4] (주위를 둘러보며) 이봐, 반장님 어딧지?
[연출자] (둘러보며) 그러고 보니--- 반장님!
[사람들] (흩어져 찾는다) 반장님!
반장, 천천히 무대로 나온다.
[여자5] 왜 그렇게 시무룩해 있는거예요?
[반장] ---
[연출자] 반장님 연기 정말 좋았어요---.
[반장] (그저 주저 앉는다)
사람들, 일제히 반장을 본다.
[사람들] ?
[연출자] 왜 그러시죠?
[반장] ---, 암껏두 아냐.
사이.
[헬레너] 뭘 하며 지내지.
사람들, 헬레너를 본다.
[오베론] 꿈에서 깨버렸으니 뭘 하며 지내냐 말이야?
[페이지] 033
[남자3] (주저 앉으며) 그래, 뭘 하며 지내지---.
[여자4] 차라리 이런 즐거움을 몰랐다면---.
[필러스] 난 대사도 없었어.
[남자4] 더 심심해.
[남자1] 빌어먹을!
[반장] 다시 연극을 하는거야.
[사람들] 엉?
[남자1] 무슨 소리예요?
사람들, 반장쪽을 바라본다.
[몽상가] 연극은 끝냈어요.
[연출자] 아니, 우리가 이 희곡에서 빼먹었던 극중극이 있어.
[여자6] 허지만 그건 반장님이---
[반장] (시선을 외면한다)
[허미어] 상징적인 의미루 위에서 알면 좋아하지 않을텐데---
[라이샌] 그렇지만 언제까지 한가지만 생각하구 지낼 수 있을까?
[오베론] (벌떡 일어서며) 하자!
[사람들] 하자구?
[여자2] 하지만---.
[남자1] 해 보는거야.
[여자6] 위에서---.
[이지어] 그깟것 무슨 상관이야. 우린 여지껏 위에서 시키는데로 일만 열심히 했어. 쉬지않고
전쟁물잘 만들었지. 헌데 우리에게 남은게 뭐지?
[여자1] 피곤함.
[남자3] 고달픔.
[여자3] 미움.
[남자4] 끝없는 전쟁.
[퍼크] 그래. 헌데 우리가 이 한바탕 뒤죽박죽 연극한 지금은 모두 어떻지?
모두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를 띤다.
[티비스] 좋아!
[달빛] 좋다구.
남자2과 퍼크는 서로 손벽박자를 맞추며 찬성을 표한다. 환호를 울리는 사람들.
[반장] 이것 봐!
[연출자] 반장님을 곤란하게 하진 않을께요.
[반장] 아니, 나---필피라미슬 하고 싶은데---
[티테니] 반장님의 멋진 연길 다시 볼 수 있는거에요?
[페이지] 034
[반장] 엉? 나의 멋진 연기?
[티테니] 안그래?
[사람들] 그럼!
[반장] 그럴 정돈 아닌데---
[연출자] 우리한테 맡기세요. 피라미슨 반장님, 그리고 티비스?
[필레스] 날 줘. 난 아싸 대사 한마디 없었었단 말야.
[여자2] 대사가 없었어?
[필레스] 시종장 나오는 부분이 다 삭제됐거든.
[남자3] 사람들 들쳐매고 퇴장 하느라 어깨가 다 뻐끈해.
[연출자] 좋아, 그럼 아싸 배역을 맡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 다시 정하기로 하지.
[사람4] 네, 알겠습니다요.
[연출자] 자아, 그럼 피라머스---, 반장님, 시작합니다.
[피라미] 오케이! 헌데 피라미슨 무슨 역이지? 연인인가? 아니면 악당이야?
[여자3] 여기에 의하면 사랑을 위해 자살을 하는 연인으로 나오는데요?
[남자4] 사랑을 위해 자살을 한다구? 넋빠진 놈! 안 그렇습니까, 반장님?
[피라미] 아냐, 근사해!
[연출자] 자아, 시작합니다.
[피라미] 그럼, 어떤 목소릴 내지? 듬직한 목소리? 하니면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린 어때?
그래, 객서긍띵 눈물바다로 만들어놓을 만큼 비극적인 모소릴 내야지.
[퍼크] (객석에서 올라면) 자네가 비극적인 목소리? 차라리 날 시켜줘. 나라면 아까보다 더
날렵하게 할 수 있으니까.
[남자2] 그만둬. 다른 배역을 정하지 못하구 있잖아.
[퍼크] 알았어.
[연출자] 다음은 티비스 역은---
[티테니] 여자역이지? 당연히 나지 뭐.
[여자1] 안돼! 여긴 남자가 여자역을 하는걸루 되 있잖아.
[헬레너] 남자가 여잘? 왜?
[여자4] 글쎄 남자두 여자처럼 할 수 있다는것 보여주는거 아니겠어.
[여자5] 여성상위시대니깐.
[여자2] 부권의 회복인가?
[남자2] 쓸데없는 소리 그만두구. 자아, 정해봐.
[남자1] 그래, 그러니까--- 자네가 티비스역을 해보지.
[티비스] 내가? 안돼! 난 그런 간들어진 소린 내지 않을테야.
[사자] 이봐, 네 녀석이 하면 사람들 모두 배꼽을 잡을거야.
[남자3] 그래, 못해 낼것 같으면 일찌감치 영보하구.
[페이지] 035
[남자1] 내가 하면 자내보단 잘할 수 있지.
[티비스] (발끈해서) 뭐야! 좋아, 나두 한 수 있다구 까짓것!
사람들, 모두 박수를 친다.
[여자3] (대본보며) 사잔?
[사자] 그렇지. 음 내가 할까? (사자울음을 흉내내며) 으~항! 어때?
[반장] 너무 혁명적이야!
[사자] 맘에 안들어요?
[반장] 그것보다 혁명적으로 보여 교수형이라도 당하게 되면---
[여자2] 부드럽게 평화의 상징 비둘기처럼 구구거리면 어떻가?
[몽상가] 구구거려? 사자가?
[남자2] 그래, 그렇게 하자.
[사자] 좋아. 구구구!
[남자3] 그럼 나머지 사람들은 뭘하지?
[연출자] 달빛과 갈라진 벽, 그리구 숲을 하는거야.
[달빛] 달빛?
[돌담] 갈라진 벽?
[사람들] 숲이라구?
[연출자] 그래.
[사람들] 우리가?
[연출자] 자아, 우리가 첨 연극 시작했을때 한 말 잊었어?
사람들, 서로 한번 눈짓을 교환하더니 두패로 입을 맞춰 얘기한다.
[사람들] 연극이란 아무리 잘해도 인생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사람들] 아무리 서툰 연극이라도 상상으로 메꾸면 훌륭한 연극이 되는 법!
[연출자] 바로 그러야!
[남자3] 좋아 해보자구!
[남자2] 근데 줄거리가 어떻게 되는거지?
[연출자] 줄거린 간단해요 (대본을 읽으려하자)
[연출자] 아니 하면서 해설자가 설명하는걸루 하지. 해설잔 내가 하지.
[남자 그래, 그럼.
[연출자] 준비들 하라구!
[남자4] 서둘러서!
[여자6] 재빠르게!
[사람들] 오우케이!
덤블링을 하며 퇴장하는 사람들. 사람들 무대안으로 들어가고 몽상가와 반장만 남는다.
[몽상가] 반장님, 생각이 변하다니-- 뭣때문이죠?
[반장] 글쎄--- 연극을 하고 있는 동안--- 다 같은 일체감을 느꼈어. 공장에서 일을 할땐
똑같은 일을 해도 다아 각각이란 생각을 가졌
[페이지] 036
는데 여기 다아 각각인 배역을 맡았어도 한께하는 느낌이 들었거든--- 이게 사랑일까? 무엇이
이렇게 사람의 가슴을 뜨껍게 만드는걸까? 자네가 말한 상상력일까?
몽상가, 싱긋 웃어보이고 객석으로 내려간다. 이하 피라머스는 반장이다. 연출자 (해설자)
천천히 피라머스가 서 있는 곳으로 나온다.
[해설자] (객석을 둘러보고) 만약에 이 연극을 보시고 기분이 언짢아지신다면 그거야말로
저희가 바라는 바입니다. 우린 여러분의 비위를 건들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들의 재주를
보여드리기 위해, 끝을 위한 시작이란 의미를 가졌다는 의미로, 좌우지간에 여러분을 편치않게
해드리기 위해 배우들이 등장할겁니다. 이들이 하는 것을 보시면 여러분이 아시고자 하는 바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몽상가] (일어서며) 이봐, 띄어쓰기 마침표가 엉망이잖아? 무슨 소리야?
[여자3] (목 내밀고) 이건 세익스피어대사 그대로예요.
[몽상가] 그래?
[해설자] 이 연극이 궁금하시죠? 이쪽은 피라머스.
해설자의 시지에 따라 사람들 등장한다.
[해설자] 이 미인은 티비스!
털이 듬성한 티비스.
[해설자] 그리고 달빛, 갈라진 담벼락, 숲, 그리고---.
사자, 뛰어나와 구구거린다.
[사자] 구구구---
[해설자] 사자죠.
해설자, 퇴장한다.
[돌담] 안녕하세요? 돌담이 말을 해서 놀라셨죠? 하지만 상상력속에는 모든게 말을 하죠. 전
구멍난 돌담입니다. 이 구멍으로 두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죠. 구멍이 어딨냐구요? (모은
손가락을 벌려 자신의 눈으로 들여다 보며) 이게 구멍이죠. 저기 피라머스가 오는군요 (돌담은
다수가 연기해도 상관없다)
[피라머] 오, 부서운 밤! 오 시커먼 밤! 오 해가 지면 반드시 찾아오는 밤, 밤, 밤들아! 혹시
티비스가 약속을 잊어버리진 않았을까? 그리운 돌담아 네 구멍을 보여다오.
[돌담] (손을 들어 손가락을 벌려준다)
[피라머] 빌어먹을 보이지 않잖아.
[티비스] 오 돌담아, 너는 우리 피라머스님과 내가 헤어질 때의 한숨소릴 들었지? (입술을 쭉
내밀며)이 앵두같은 입술로 너에게 수없이 키스를 했건만---.
[페이지] 037
[피라머] 아, 티비스의 목소리가 들리는구나. 저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 티비스!
티비스!
[티비스] 내사랑! 내 생각엔 우리 낭군인것 같은데---.
[피라머] 생각은 무슨 생각. 내가 당신의 님이지---. 키스해주오.
[티비스] 오! (돌담에 키스한다) 제 입술이 당신에게 닿질 않아요.
[피라머] 이 길로 당장 묘지 앞으로 나와주오. 우리 그곳에서---.
[티비스] 오~예애! 죽기 살기로 달려가지요.
[돌담] 총성! 돌담 맡은바 임무를 마치고 돌아감을 신고합니다!
[사자] 구구구! 전 비둘기가 아니라 사잡니다. 왜 이렇게 우느냐구요? 아시는 분은 왜 제가
이렇게 울어야 하는지 잘 아실겁니다. 모르시는 분이라면--- 뭐 그냥 넘어가죠.
[달빛] (후래쉬를 켜며) 전 달빛입니다.
[티비스] 아, 아직 님이 안오셨나?
[사자] 구구구!
[티비스] 악! 저건 사자! 도망가자!
티비스, 일부러 옷가지 하나를 떨어트리며 퇴장. 사자, 옷가지를 물어뜯고 찢는다.
[사자] 임무 끝!
사나 퇴장.
[파라머] (달려와 옷가지를 들고는) 오, 이게 무슨 끔찍한 일이냐? 나의 사랑하는 님이---
자아, 나의 왼쪽 심장에 칼을 꽂아---
[돌담] (삐쭉히 얼굴내밀고) 오른쪽--- 오른쪽---
[피라머] 그래, 오른쪽 심장에 칼을 꽂아 죽자! 아, 밝은 달빛아, 저 멀리 꺼져 버려라!
(쓰러진다)
달빛 퇴장. 티비스, 등장
[티비스] 아, 우리 님---. 당신이 죽다니--- 아,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구나 원망스러운 벽---,
저 벽만 없었더라도---. 우린 아, 슬프다! 그래, 나도 우리 님을 따라 죽자 (칼로 가슴을 찌르고
쓰러진다)
달빛, 숲들이 등장해서 두 사람을 힘들게 들고 나간다. 돌담은 등장했으나 퇴장하지 않는다.
[돌담] 전 여기 남아서 제가 허물어진 것을 보여야겠군요. 두 연인을 가로 막았던 돌담은 이제
허물어졌습니다. 그들의 죽음후에도 오랜세월이 흐르더니 결국은 무너져 둘이던 것을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돌담, 그 자리에 쓰러지다, 다시 숲들이 와서 데려간다
[사자] 자아, 모두들 나와 허물어진 벽을 위해 춤을 추자구! 그리고 사자다운 울음을 위해!
어~흥!
>
사람들, 한바탕 춤을 춘다.
[페이지] 038
노래 (이젠 안녕)
박수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울리는 사이렌소리. 사람들, 갑자기 멈춘다.
[여자1] 다시 전쟁이 시작되었나봐!
[남자1] 젠장!
[남자2] 빌어먹을!
[여자3] 어떡하죠?
첨엔 웅성거리다가 하나둘씩 힘없이 들어간다. 몽상가, 무대위에 올라와서 그런 그들을
막는다.
[세익] 이봐, 다시 일을 시작할꺼야? 우리의 꿈은 어떡허구?
[연출자] (고개를 끄덕이며) 꿈이야--- 정말 모든게--- 하지만 지금 바로 이 상황이 꿈이
아닐까? 한겨울밤의 꿈, 뒤죽박죽 꿈 말이야. 그래, 꿈이였으면 좋겠어. 깨고나선 평화로운
세상만 가득되는---
연출가, 천천히 걸어간다. 반장, 남아있다.
[몽상가] 반장
[페이지] F01
한여름밤의 꿈
주요철 연출
[페이지] F02
한국연출가협회 1992년 하반기 워크숍.
네명의 연출가가 연출하는 네가지 한여름밤의 꿈
문예회관 소극장 1992년 12월 17일~30일까지.
한 여 름 밤 의 꿈
세익스피어 作(작)
오은희 각색
주요철 연출
[페이지] F03
[등장인물]
1. 몽상가 (세익스피어) -보틈
2. 연출자-해설자.
3. 반장-모기-피라머스
4. 오베론
5. 티시어스
6. 라이샌더
7. 디미트리어스
8. 퍼크
9. 이시어스
10. 히펄리타
11. 티테니어
12. 허미어
13. 헬레너
14. 티비스
15. 남자 1-티시어스의 시종
16. 남자 2-티시어스의 시종
17. 남자 3
18. 남자 4
19. 여자 1-히펄리터의 시종
20. 여자 2-히펄리터의 시종
21. 여자 3-안마사
22. 여자 4-안마사
23. 여자 5
24. 여자 6
25. 사자
26. 돌담
27. 콩꽃
28. 겨자씨.
29. 필러스트레이트
그밖에 숲을 꾸미는 것이나 요정들은 일인이역으로 역활이 없는 경우에 한다 돌담과 같은 것은
다수가 만들어도 무방하다.
[페이지] 002
[막] 제 1 막
[장] 제 1 장
공장의 야적장. 각종 물품상자와 타이어들이 쌓여있다. 한쪽 구석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사람
(세익스피어) 안전모와 작업복 차림의 한떼의 노동자들이 투덜대며 들어와 아무렇게나
주저앉는다.
[연출자] (의자에 앉으며) 젠장!
[남자1] 빌어먹을!
[남자2] 제기랄!
[남자3] 넨장맞을!
[여자1] ---이게 뭐람.
[여자2] 누가 아니래.
[여자3] 날씬 왜 이 모양이야.
[여자4] 못들었어? 영하라잖아.
[여자5] 왜 이렇게 자꾸 추워지죠?
[남자3] 누가 아니래---
[남자4] 금년 크리스마슨 영 별룬데---
[남자1] 크리스마스가 밥멕여 주냐?
[여자1] 봉급 못 받은지가 벌써 언제야.
[여자3] 차라리 집에라도 보내주면.
[남자2] 그러게 말이야.
[여자6] 비상이라잖아요.
[남자1] --이번엔 확실히 끝난건가?
[여자3] 모르죠. 전에두 끝이라구선 또 터지구 했으니까---
[라이센] 그래서 비상이라는거 아냐.
[티테니] 허긴, 다시 일이 시작될거야.
[남자3] 과연 그럴까?
[남자4] 그렇구 말구.
[남자1] 아니야, 이번엔 그래도 제법 근엄하게 조인을 했다니까 좀 더 길어질꺼야.
[남자3] 웃기는 소리, 근엄하면 근엄할수록 더욱 그 기간이 빨라진건 경험으로 알 수 있어.
[허미어] 그나저나 반장이 찾을텐데---
[남자1] 일두 없는데 우린 찾아서 뭣하게.
[여자5] 그래,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반장의 그늘에서 벗어나겠어.
[여자5] (하품하며) 심심해.
[페이지] 003
[여자2] 그래.
[여자1] 그냥 집에나 보내주면 좋으련만---
[여자3] 이놈의 비상시국이 뭐길래.
[여자4] 그렇다구 여기서 이렇게 있으면 뭐가 나오나.
[남자1] 날이나 저물어야 보내준다는 소리 못들었어.
[오베론] 그때 가더라도 뭔가 재미나는 일이 없을까? 그냥 멍청이 앉아 있기두 그렇잖아요.
[라이센] 누가 좋은 아이디어 없어?
[퍼크] 그래, 뭐가 신나게 놀만한 일이 없을까?
[남자1] 논다구? 그게 뭐지?
[여자2] 바보, 그저 노는게 노는거지 뭐. 일하는거 반대!
[여자3] 그래, 일하는거 반대.
[남자4] 좋다! 우리 놀자구.
[여자5] 하지만 뭘 하느냐 말이야?
[연출자] 자아 우리 각자 생각해 보자구요.
사람들 각양의 포즈로, 어떤 놈은 누워있고 어떤 놈은 앉고 또 어떤 사람은 거닐면서 생각에
몰두한다. 오랜 침묵.
[남자4] (머리를 쥐어뜯으며) 으-악!
[여자1] 왜 그래?
[남자4] 미치겠어. 생각이 안나.
[여자2] 나두.
[남자3] 나두.
[여자5] 나두.
사람들, "나두"를 이부(남녀로 나뉘어서) 합창한다.
[사람들]
[노래시작]
(남) 우린 용접공. 철을 자르는 것 밖에는 모르네.
윙윙윙 소리에 맞춰 철을 자른다네.
아침에도 저녁에도 철만을 자른다네.
(여) 우린 납땜공 납땜을 한다네.
지지직 소리에 맞춰 납땜을 한다네.
아침에도 저녁에도 납땜만 한다네.
(합창) 그래서 우린 놀줄을 몰라.
그래서 우린 좋은 생각이 안나.
뭔가 신나는 일을 하고 싶은데
전쟁도 그치고 뭔가 신나는 일을 하고 싶은데
뭐 신나는 일이 없을까!
[노래끝]
사람들, 끙끙대며 머리를 감싸쥐고 앉는다. 오베론, 한쪽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몽상가에게
간다.
[페이지] 004
[오베론] 자네 궁둥이 부치고 앉아 뭘 해? 엉? 이건 뭐야? "한여름밤에 꿈"
책을 뺏어 본다.
[사람들] (관심을 가지며) 한여름밤의 꿈!
[남자2] 웃기는군. 이 추운 겨울에 한여름밤의 꿈같은 꿈얘기나 읽구 있으니---
[티테니] 그러니까 매일 반장한테 야단맞지.
[퍼크] 저번엔 해고 당할뻔 했잖아. 작업시간에 책 읽다가 말이야.
[여자4] 한심하구.
[몽상가] 다들 내 얘기 좀 들어봐.
[남자3] 세익스피언지 버짐피언지-- 항상 꿈같은 소릴 해대는 저 몽상가의 말은
들어보나마나지 뭐.
[사람들] 맞어.
[여자6] 또 엉뚱한 소릴 해댈테지.
[연출자] 잠깐. 잠깐만 기다려봐요.
사람들, 연출자를 본다.
[남자4] 왜?
[연출자] 한번 들어보자구요.
[사람들] 들어보나마나야.
[연출자] 그래도 몽상가같은 소릴 하지만 이런땐 우리보다 괜찮은 생각을 낼지도 모르잖아요.
[남자1] 좋아, 말해봐.
[몽상가] 연, 연극을---해보는게 어떨까? 바로 이 작품을 가지고 말이야.
[사람들] (서로 바라보며) 연극?
[남자2] 웃기는 소리하지마! 우리가 무슨 연극을 한다는거야.
[여자5] 더구나 지금은 한겨울이예요.
[여자3] 가만히 앉아있는 것두 추워서 떨릴 지경인데.
[몽상가] 그러니까 뜨거운 태양과 선선한 바람, 그리고 녹음짙은 숲을 생각하며 이 연극을
하는거야.
[남자1] 연극을 한다구? 우리가?
[몽상가] 물론이지.
사람들, 왁자하게 웃는다.
[몽상가] 왜 그러지?
[남자2] 그따위 망상같은 소린 집어치워!
[몽상가] 망상이라니---연극은 망상이 아니야. 연극은 상상력의 세계계라구.
[남자3] 우리같이 기계만 돌리는 인생이 연극을 해?
[사람들] 핫핫핫---
[페이지] 005
[남자4] 우린 용접이나 하고
[여자5] 납땜이나 하면 그만인데---
[몽상가] 그게 잘못된 생각이야---(주위를 둘러보며) 여긴 너무 삭막해. 아무것두 없어. 오직
전쟁에 필요한 무기들을 만드는 소음소리로 가뜩했을 뿐이야. 그래서 우린 상상력의 세계를 잊고
산것 뿐이라구
[남자2] 쓸네없는 소리 집어쳐!
[여자1] 그깟 상상력이 무슨 쓸모가 있어요. 우린 그저 위에서 시키는대로 하면 그만인대.
[몽상가] 윗에서 시키는대로--- 사람을 죽이라면 죽이구 살리라면 살리구? 이봐, 전쟁도
끝냈어. 이젠 상상력의 세계가 온거야. 상상력의 세계는 사랑과 달콤함 그리고 행복이 가득차
있어.
[연출자] 사랑---행복---달콤함---
[여자2] 한겨울에 한여름밤의 꿈이라니---
[남자1] 미친 소리야!
사람들, 몽상가에게 달려들려 하는데
[연출자] 잠까--- 모두들 잠깐만.
[사람들] 뭐야?
[연출자] 그 말도 일리가 있는거 같아요. 우리 한번 해봐요!
[사람들] 하지만---
[연출자] 어짜피 다른 할 일두 없잖아. 우리 한번 해봐요!
[남자3] ---좋아, 속는 셈치구 해보는거야.
[몽상가] 해볼테야?
[테테니] 뭐랬죠?
[몽상가] 응?
[티테니] 제목말이야?
[몽상가] 아, 한여름밤의 꿈!
[헐레너] 장치두, 의상도 준비해야 하는데---
[몽상가] 염려마.
[디미트] 염려말라니?
[몽상가] (주위를 가르키며) 여기다 있잖아.
[남자5] 뭐가 다 있다는거야? 하나도 없는데--- 여긴 그냥 공장 야적장에 불과한데.
[몽상가] 바로 그거야. 연극이란 아무리 잘해도 인생의 그림자에 불과하다구 그리고 아무리
서툰 연극이라도 상상으로 메꾸면 끝내주거든. 우린 그 상상력을 가지고 하는거야.
[남자3] 그럴 뜻한 말인데--- 상상력으로 메꾼다--- 인생의 그림자다--- 그것두 대사에 있나?
[몽상가] 물론.
[페이지] 006
[여자1] 멋있는 대사에요. 다른 대사두 그렇게 멋있어요?
[몽상가] 물론.
[연출자] 상상의 세계속에 사랑이!
[남자1] 행복이!
[여자2] 달콤함이!
[사람들] 힛야호!
[연출자] (대본을 뒤적이며)응? 근데 여기 요정이 나오는데?
[사람들] 요정들?
[남자2] 요정이라니?
[남자3] 요정을 어떻게 연기한다는거야?
[여자5] 요정이라니 내참!
[몽상가] 잠깐! 벌써 잊었어. 연극은 상상으로 메꾸면 멋있어 진다. 그 속에 사랑과 행복이
깃들여 있다.
[사람들] 상상력? (서로 마주보며) 좋다! 사람을 위해! 행복을 위해!
[연출자] 자아, 그럼 준비들 해봐요.
[남자1] 난 퍼크가 하고 싶어.
[여자1] 그 체중에?
[남자1] 다이어트 중이야-- 앞으로 5키론 더 뺄 생각인데---
[연출자] 5킬로 더 빼면 생각해 보지-- 자넨 요정의 왕 오배론이 더 어울릴거야.
[남자1] 젠장!
[연출자] 자아, 그럼 대충들 배역을 정하구. 시작해 볼까?
[사람들] 좋아. 자아, 연극을 시작하자!
[사람들] 연극을 시작한다구!
[연출자] 자아, 다들 배역을 정해요.
[오베론] 난 오베론(하며 사람1일 몽상가의 책을 받아들고 한쪽으로 가서 대본을 뒤척인다)
[퍼크] 난 포크. 콩닥콩닥 뛰어다니는 날쌘돌이.
[티시어] 티시어스, 아테네의 위엄찬 공작.
[히펄리] 허펄리타, 나의 아름다움에 티시어스가 반했지.
[이시어] 이시어스, 허미어의 아버지, 돈만 있으면 사랑없는 결혼도 시킬 수 있지.
[라이샌] 라이샌도, 난 사랑의 포로.
[디미트] 디미트리어스, 난 바람둥이 이 여자도 좋고 저 여자도 좋고 여자라면 새롭고
신선할수록 다 좋지.
[필로스] 필로스트레이트 티시어스의 시종장
[티케어] 여정나라의 우~아한 여왕, 티테니어
[허미어] 허미어. 줄이라 로보츨 능가하는 귀여인 여인.
[페이지] 007
[헬레너] 헬러너. 늘씬하고 갸너린 몸매, 모든 남성이 나의 미모에 침을 흘리지. 하지만
가여운 여인.
[사람들] 우리들은 엑스트라---날아다니는 요정들---
흩어지고 연출가와 몽상가만 남는다.
[몽상가] 잠깐! 연습도 없이 바로 시작할거야?
[연출자] 그럼요. 상상력의 세계속에선 뭐든 가능하잖아요.
[몽상가] 하지만---
[연출자] 자아, 굿이나 보구 떡이나 먹으라구.
연출가, 몽상가를 객석에다 앉힌다.
[연출자] 자, 조심스럽게 우리들은 연극을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는
아테네의 법망을 피해 숲으로 달아난 연인들과 그를 뒤쫓는 또다른 연인, 그리고 질투에 눈 먼
요정나라의 얘기들이 바로 여기서 뒤죽박죽 펼쳐질겁니다. 아, 전 무슨 역을 할거냐구요?
연출가죠. 상상력의 세계라? 그리구 그 속에서 사랑과 행복을 보여준다는거--- 글쎄요. 아직
저로썬 확언할 순 없네요. 하지만 해 보는거죠. 노니 장독깬다구(무대 뒤에다 대고)준비 됐어?
[남자1] (머릴 내밀고) 오케이!
[연출자] 상상력의 세계엔 사랑과 행복이 있다?
>
고개를 갸우뚱해보이며 무대뒤로 들어간다. 무대는 텅빈 야적장. 침묵.
[장] 제 2 장
자욱한 수증기. 비키니차림의 히필리터 노래하며 등장. 여자1.2 까운을 들고 뒤따른다 노래
중간에 팬츠차림의 티시어스 등장. 그 뒤를 따르는 여자3,4와 남자1,2. 여자3,4는 가운차림,
남자1,2는 양복차림에 선그라스를 끼고 서류가방 가방을 들고 등장.
[티시어스] 오호, 아름다운 히펄리터, 여기 스포츠센터엔 왠일이요?
[히펄리터] 수영 하려구요.
[티시어스] 수영을? 결혼이 내일인대?
[히펄리터] 아름다운 여잔 몸매를 가꾸는데 게으리진 않는 법이죠.. 더구나 결혼을 앞둔
여인은 말이예요.
여자1,2, 히펄리터에게 가운을 입혀준다.
[티시어스] 당신다운 발상이야. 싸우나실은 왠일로?
[히펄리터] 수영하는데 이곳 관리인말이 당신이 싸우나실에 계시다길래---
[티시어스] 음, 선거문제로 이것저것 생각할것두 있구 해서--- 남들이야 골프장에서 생각합네,
산에서 생각합네 하지만 난 여기 싸우나실에서 생각하는게 제일 편해. 이렇게 벌거벗고 생각을
하면 구상이 잘 떠오르고 구국의 결단도 내리기 쉽거든.
[히펄리터] 그건 그렇고 혼수얘긴데---
[티시어스] (의자에 배를 내고 누우며) 또 그얘기요.
여자 3,4, 양쪽에 앉아 티시어스를 안마해준다.
[히펄리터] 그건 과다 혼수에요.
[티시어스] 기본이지.
[히펄리터] 내 비록 당신에게 져서 결혼을 하지만---
[티시어스] 어허, 결혼식준비로 앙앙대고 싸웠지만 결혼식은 우리 성대히 해보자구.
이시어스, 허미어, 라이샌더, 디미트리어스 등장. 남자1,2 막아선다. 이시어스, 신분증을
내보이자 비껴서는 남자1,2.
[티시어스] 오, 이시어스. 여기까지 왠일인가, 사업이 바쁠텐데.
[이시어스] 안녕하십니까?
[티시어스] 그럼, 결혼을 앞두고 내 맘은 날아갈 것 같네. 근데 여기까지 왠일인가, 내 도움이
필요한 것 같은데. 무슨 일인가? 어서 말해보게 자네와 나 사이가 아닌가?
[이시어스] 실은 제 딸년때문에---, 어서 어른께 인사 올려라.
[허미어] 허미어라 하옵니다.
[티시어스] 자네에게 저토록 장성한 딸이 있었나.
[페이지] 009
[이지어스] 허우대만 멀쩡했지, 아직 어린애입니다요.
[티시어스] 부모의 눈엔 지 자식들이 다 어린애로 보이는 법이지.
[디미트리] 어르신!
[티시어스] 디미트리어스까지? 왠일들인가. 자초지종을 애기해게.
[이지어스] 제 딸년이 요즘 저에게 반항을 하고 있습니다.
[티시어스] 반항이라구?
[이지어스] 공부해야할 애에게 사랑의 편지며, 노래며, 그리고 어린 것이 좋아할 것 같은
인형들띵을 사가지고 저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아 아비에게 반항아는 아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티시어스] 누가?
[이지어스] (라이샌더 가르키려) 바로 저놈입니다요.
[히펄리터] 아니 자넨 인기가수가 아닌가.
[이지어스] 제가 디미트리어스와 함께 결혼하라고 했더니---
[히펄리터] 아버진 제가 공불해야 하면서요.
[이지어스] 디미트리어스와 결혼해서 유학을 떠나면 되지 않니.
[허미어] 그건 싫어요.
[티시어스] 음--- 자아, 어찌껏 널 낳아주고 키워준 아버지의 말씀이다. 내가 보긴엔
디미트리어스만한 사람은 없다.
[허미어] 라이샌더두요.
[티시어스] 하지만 디미트리어스는 정계에서 알아주는 젊은인데--, 내 비서관이라 하는 얘기가
아니라 남편감으로써 이만한 젊은인 드물다구. 더구나 내가 맘에 있어 그의 뒷배를 대줄
생각이야.
[허미어] 그렇다면 전 남편의 정계진출을 위해 행복하지도 않으면서 대중들 앞에 행복한
미소를 띠워야겠네요?
[티시어스] 그거야 아내된 도리가 아니냐? 안그렇고 히필리터?
[히펄리터] 좀 더 생각해 봐야겠어요.
[티시어스] 히펄리터?
[허미어] 전 그런 위선의 미손 짓고 싶지 않습니다.
[이지어스] 철닥서니 없는 소리 집어치워라! 대중가수란가 무슨 좋은 남편감이 되겠느냐?
팬들에 둘러싸요 언젠간 널 버릴거다.
[라이샌더] 대중가수도 사람입니다. 한 여잘 사랑할 수 있어요.
[이지어스] 입 말린 소리마라!
[허미어] 어르신, 만약 제가 어른신의 명을 거역한다면 어떤 벌을 받아야되지요?
[티시어스] 죽음? 아니면 영원히 혼자 사는 것. 우리의 법은 반항을 용서하지 않으니까.
[라이샌도] 개인의 사랑도 어르신의 법앞에는 아무 소용없는 것인가요?
[디미트리] 넌 무척 혁명적인 말을 하고 있군. 네가 아직 뜨거운 맛을---
[페이지] 010
[티시어스] (저지의 손짓)
[허미어] 이린,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못할 바엔 죽는게 낫겠어요.
[티시어스] 넌 아직 어리니 그리 성급히 감정적으로 결정하지 말구. 다시 한번 더 생각을
해봐라.
[디미트리] 고집 피우지마, 어미어. 그리구 라이샌더, 넌 그만 포기 하시지?
[라이샌더] 포기?
[디미트리] 그래? 너 같은 대중가수가 어찌 허미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단 말이지?
[라이샌더] 이봐, 난 이래뵈도 잘 팔리는 대중가수야, 스타라구.
[디미트리] 그래야봐, 허미어 아버님의 맘엔 차지 않아.
[라이샌더] 흥, 좋아. 난 허미어의 맘엔 들었구, 넌 허미어 아버지의 맘에 들었다. 내가
허미어와 결홅할테니 넌 허미어의 아버지와 결혼하는게 어때?
[이지어스] 이런 발칙한 놉! 어디 감히 나한테---
[라이샌더] 제 말씀을 들어주세요. 저 놈에겐 헬레너가 있습니다. 가엾게두 저 놈 아니면 죽고
못살구요. 헌데 저 놈은 허미어의 재산에 반해 헬레너를 버렸어요. 그런 놈에게 어떻게 딸을
맡길 수 있단 말입니까?
[티시어스] 나도 그 얘긴 들었네. 허지만 사내자식이 그 정도 외도야 괜찮지 않아--- 자아,
다들 물러가고 내 결혼식날 이 송살 해결하도록 하지. 그리고 이지어스, 다음 선거에 대해서
말인데--- 자네가 도와줘야하지 않겠나---
[이지어스] 물론입죠, 어르신.
[티시어스] 음--- 여러 사람 눈도 있고 하니 들어가서 애기하세나. 디미트리어스, 자네도 이리
들어오게 선거전에 필요한 일들을 의논해야하니까
[디미트리] (허미어를 보고 머뭇거리는데) 허미어---
[허미어] (외면한다)
[티시어스] 그 일은 내게 맡기고 어서 오게.
[디미트리] 예.
허미어와 라이샌더만 빼고 퇴장.
[허미어] 답답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못하다니---. 아버진 권력을 잡고 싶은거야.
[라이샌더] 희망을 잃지마 허미어.
[허미어] 여기선 빛이 없어요. 난 내일이라도 당장 아버지한테 머리채를 휘어잡힌채
강제결혼식을 올릴지도 몰라요.
[라이샌더] ---
[허미어] 어쩌죠. 당신을 만나기전엔 여긴 내게 천국어였어---하지만 당
[페이지] 011
신을 알고부턴---아, 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나요. 그냥 혀를 깨물고 죽어 버릴까.
[라이샌더] 안돼 허미어. 자아, 눈물을 닦아 (기타치며) 강제결혼은 할 수 없어.
[허미어] 어쩌죠, 아버지가 강제결혼을 시키면---
[라이샌더] 맘을 굳게 가져. 진정한 사랑은 그 역경을 넘는 법.
허미어와 라이샌더의 이중창.
"이 결혼은 무효야"
[허미어] 하지만 여기선 우린 무력해요.
[라이샌더] 좋아, 그렇다면 우리 이 억울한 법을 피해 도망갑시다.
[허미어] 도망요?
[라이샌더] 왜 두렵소?
[허미어] 아니 당신과 함께라면 조금도---
선정적인 차림의 헬레너가 등장한다.
[허미어] 헬레너! 너무 섹시해.
[헬레너] 섹시하다구? 흥, 넌 날 놀리는거니?
[허미어] 놀리다니---
[헬레너] 몰라서 묻니?
[허미어] 혹시 디미트리어스땜에
[헬레너] 디미트리어스는 지금 너한테 홀딱 빠져있어. 날 차버리구 말이야 도대체 네가 어떻게
했길래 그렇게 됐지? 친구의 애인을 유혹하다니---
[허미어] 그건 오해야.
[헬레너] 오해?
[허미어] 인상을 써도 좋다는거야.
[헬레너] 아, 난 뇌살적인 미소를 띄어도 도망가는데---
[허미어] 욕을 해두 좋구.
[헬레너] 나의 달콤한 키스가 네 욕보다 못하다니.
[허미어]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찐득이처럼 달라붙어.
[헬레너] 사랑한다고 안기면 안길수록 더 멀어지는데---
[허미어] 그 남자의 바람긴 내 잘못이 아니야.
[헬레너] 그래,--- 네 아버지가 재벌인 탓이야.---아, 우리 아버지가 재벌이였다면---
[허미어] 걱정마, 이젠 다신 디미트리어스 앞엔 안나타날테니까. 우린 도망가기로 했어. 이건
비밀이야.
[헬레너] 도망? 비밀?
[라이샌더] 그래요, 헬레너. 연인들이 도망치기엔 너무 멋있는 시간이지?
[허미어] (헬레너를 포옹하며)잘 있어, 내 친구. 그럼 안녕!
[페이지] 012
라이센더와 허미어, 퇴장.
[헬레너] 누가 행복은 돈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랬지. 여기사람 모두 다 날 더러 예쁘다지만
디미트리어스는 허미어에게 몸이 달아있어. 허미어 아버지가 재벌이기 때문이야 인간은
평등하다구? 웃기는 소리 집어치워! 나의 섹시한 몸매도 돈 앞에선 아무것두 아니야. 아, 얄미운
사람같으니---, 당신을 향한 내맘---. 옳지! 허미어와 라이샌더가 도망간다는
걸디미트리어스에게 알져준다면--- 그렇다면 불같이 화를 내겠지 (풀죽이며) 그러곤 허미어를
쫓아갈거야--- 하지만 상관없어. 난 그 핑계로 그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볼 수 있으니까--- 이
맘을 왜 그이는 모르는거지.
헬레너 퇴장.
객석에 있던 몽상가가 뛰어 올라온다.
[몽상가] 이런 엉터리들!
[사람들] (나오며) 뭐야?
[몽상가] 이렇게 멋대루 대살 바꾸면 어떻게?
[연출자] 아, 그러--- 우리가 좀 바꿨어.
[몽상가] 너희들 맘대루?
[남자2] 이놈의 대사가 너무 많아서 외기가 불편하거든.
[여자1] 거기다 말하기도 영 거북해요.
[여자3] 거디다가 숨도 딸린다니까.
[몽상가] 그게 세익스피어대사의 매력이야. 그 은유, 그 많은 내포와 외연, 그리고
앰비규어티--
[사자] 이렇게 연극 방해할거야? 난 아직 등장두 안했다구.
[연출자] 고집 그만 피워. 그런 대사루 어떻게 지금사람들을 잡아둘 수 있다는거야. 그 놈의
대산 영어로나 하라구 그래! 우린 지금 우리시대의 말을 하고 있는거야.
[몽상가] 그렇다면 세익스피얼 할 필요가 없는거야.
[연출자] 이봐 정신만 살아있으면 되잖아. 상상녁의 세계? 안그래?
[티테니] 그만들 해둬요. 등장 못한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두 사람 싸움만 하고 있을거야?
[연출자] 자아, 그럼 타협을 하자구.
[몽상가] 타협?
[연출자] 중요한 등장인물에게 한 대사에 한해서 장문의 그 내용 그대로를 하나씩 준다.
[몽상가] 안돼! 그걸로는---
[연출자] 그렇담 여기서 그만 둬야지 뭐. 자아, 뒷에서 준비하는것 그만둬.
[퍼크] 난 아직 등장도 않했단 말이야 (위협적으로 세익스피어에게) 이봐, 타
[페이지] 013
협할꺼야, 말껴야?
[몽상가] 좋아--- 하지만 세익스피어 대사의 맛이 살아나도록 해야해.
[퍼크] 염려 말라구, 다음엔 내 차례니까! 자아, 준비들 하자구!
[연출자] 자아, 시작들 해보자구.
[사람들] (악기들을 들고 덤블린을 한다) 히얏!
[몽상가] 미치겠군.
몽상가, 고개를 흔들며 객석으로 다시 내려간다. 요정역을 맡은 한무리의 사람들이 저마다
손에 종과 악기를 들고 무줄로 들어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장] 제 3 장
퍼크, 그런 요정들 사이로 공중제비를 넘으려 뛰어든다.
[퍼크] 너희들 어디 가니?
[요정들] 이슬을 찾으러 산골짝 갈대잎 사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이슬을 찾으러. 밤에
꽃을 피우는 달맞이 꽃잎 끝에 진주처럼 매달아주게.
[퍼크] 흥, 오늘 밤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오베론 왕이 지독하게 화가 나 있으니까.
[요정들] 왜?
[퍼크] 왜긴 왜야? 여왕님이 왕보다 인도소년을 더 사랑하니까 그렇지. 고 귀여운 놈을!
[요정들] 오호라, 너 혹시 장난꾸러기 퍼크 아니니?
퍼크, 덤블린을 하며 통통 무대위를 뛰고 나른다.
[퍼크] 오우케이! 그 신나는 밤의 방랑자. 오배론 왕의 광대. 입빠른 소린도 하고 말썽도
피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명령받은 일은 날쌔게 처리하는 날쌘돌이! 히히얏얏호호!! 사람들은
남만 나타나면 웃고 떠들고 신나하지--- 너무 웃어서 재채기도 하고 사래들기도 하고 딱국질도
하지->-- <하하얏얏호호!>>< >>(퍼크의 노래) 엉! (문득 멈춰서며)
이큭! 오베론왕이시다!
[요정들] (다른 한쪽 바라보며) 어머, 여왕님!
양쪽에서 오베론과 티테니어 등장.
[오베론] 음, 원수는 왜 나무 다리에서 만나다더니--- 거만한 티테니아!
[티테니] 흥! 떼쟁이 오베론이군. 얘들아, 그냥 돌아가자. 난 저자와는 남이기로
맹세했으니깐.
[오베론] 뭐라구? 남편을 이런 식으로 대하다니---
[티테니 남편이라구? 당신이? 흥!
[오베론] 흥이라니?
[티테니] 오호, 바람을 피우는 남편은 충분한 이혼사유가 되죠. 이렇게 젊은
[페이지] 014
처녀와 밀월여행에서 이렇게 황급히 돌아온건 히펄리타의 결혼때문인가요?
[오베론] 흥, 당신이야 말로 철면피로구먼. 티시어스에게 반해서 쫓아다니더니 날 의심해?
[티테니] 질투때문엔 완전히 돌았군요. 당신의 그 못된 성질때문에 인간들의 생활에 즐거움이
없어졌어요. 당신은 폭풍우를 치게하고 우박을 내리고 심지어는 불란을 만들어 인간들끼리
싸우게 하잖아요. 인간의 모든 화근이 바로 우리들의 언쟁과 불화때문이란걸 왜 모르세요.
[오베론] 그걸 아는 당신은 왜 폭풍우에는 번개와 벼락으로 대항하고 우박엔 서리로
대항하는거지? 인간의 한쪽을 부추게 전쟁에 대항하게 하는 것두 당신이 아니던가?
[티테니] 뭐라구요? 요정들아! 저치를 혼내줘라!
>
[오베론] 뭣들 한느거냐!
요정들 두패로 나뉘어서 엎치락 뒤치락 한다. 천둥과 번개. 우박소리 들린다.
[티테니] 그만! > 좋아요. 우리 협상을 해요. 당신이 원하는게 뭐예요.
[오베론] 그 인도소년이요.
[티테니] 잊으세요. 그건 요정나라 전부를 준데두 안줄테니까.
[오베론] 요정나라 전부를 준대두? 좋아, 그렇다면 우리의 화해두 없는거요.
[티테니] 당신같은 작자와 화해를? 흥!
[오베론] 나도 흥!
[티테니] 떼쟁이! 가자, 얘들아.
테테니아, 요정들과 함께 퇴장.
[오베론] 건방진 것! 퍼크!
[퍼크] (쪼르르륵 달려와 절하며) 예, 대왕마마!
[오베론] 저어, 큐핏의 화살이 잘못 떨어져 박힌 제비꽃을 찾아와라.
[퍼크] 제비꽃이라면---
[오베론] 그 꽃술이 눈에 조금이라도 묻게되면 첨 본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바로
그 제비꽃말이다.
[퍼크] 아~항, 고 제비꽃말이군요. 예, 알겠습니다.
[오베론] 그꽃을 빨리 꺽어오너라. 고래가 헤엄쳐 일리를 가기전에.
[퍼크] 예, 로켓보다 빨리, 태양계를 도는덴 십분도 걸리지 않죠.
퍼크, 덤블링하며 퇴장한다.
[오베론] 훗훗훗--- 그 꽃즙을 타이테니에게 발라놓으면--- 흐흐흐--- 아주 흉직한 놈에게나
걸려라---
이때, 디미트리어스와 헬레너 등장.
[오베론] 왠 사람?
[페이지] 015
오베른, 얼른 상자뒤에 숨는다.
[디미트] 제발 날 쫓아오지 좀 마! (주위를 살펴보며) 도대체 허미어와 라이샌던 어딨지? 이
자식, 내가 죽여 버릴꺼야. 도대체 이 조그만 계집애가 날 괴롭히는구면--- 그 아비가
이지어스만 아니였대도. 포기하긴엔 이지어스의 재산은 너무 많거든. 제발 좀 떨어져! 누가 보면
어쩔려구.
[헬레너] 자기가 날 끌잖아. 오호가 자기 심장은 자석인가봐, 내 심장은 강철이구.
[디미트]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잖아. 난. 널. 싫. 어. 해!
[헬레너] 아니 자기의 눈은 날 원하고 있어.
[디미트] 그래 그래--- 하지만 난 널 자길 수 없어. 난 다음 대권을 얻어야 하니까. 그러기
위해선 뭣보다도 이지어스의 돈이 필요해.
[헬레너] 자기야 그런 말 하지마 자기가 그런 말하니까. 더 자기에게서 떠날 수 없는거 있지.
으~응~ (껴안으려 한다)
[디미트] 야, 너 정말 이렇게 끈덕지게 나올래. 이젠 네 년의 그 다리만 봐도 구역질이 난다.
[헬레너] (다리 올리며) 전엔 내 다리에 반했다더니---
[디미트] 너 정말 이러면 확! 야, 너 겁두 없냐? 밤중에 사내를 쫓아다니다 일당하는거 몰라?
[헬레너] 그러면 좋지. 그걸 핑게루---
[디미트] 야, 요즘 그만한 일갖고 결혼한다면 세상 모든 남자가 다아 결혼했겠다
[헬레너] (뇌살적으로 다가오며) 자기야~아.
디미트리어스, 그 뇌살적인 헬레너의 몸짓에 빨려들어가며 긴 입맞춤.
[디미트] (입맞춤을 끝내고) 아. 내가 뭘 한거지?
[헬레너] 그래, 자긴 날 원하고 있어. 자기의 맘속으로 말이야.
[디미트] (도망가며) 안돼! 난 너보다도 대권이 중요하단 말이야! 날 유혹하지마!
[헬레너] 너무해. 여자가 쫓아오구 남자가 도망가구. 세상일이 왜 이렇게 뒤죽박죽이지.
[디미트] 너랑 마주치면 내 맘이 약해질 것 같아. 그러니 그만 안~뇽!
디미트리어스, 도망간다.
[헬레너] 오 천치! 말 이런식으로 모욕하다니. 그만 차버리구 다른 남잘? 헬레너, 넌 쓸개두
없니? 하지만 어떻게, 그래도 좋은걸--- 그깐 자존심 저 멀리 출장보내버리구 부지런히
쫓아다니는거야.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아하, 내게 그런 날이 올까?
헬레너 퇴장. 오베론, 휘바람 불며 나온다.
[페이지] 016
[오베론] 저런 근사한 아가씨가--- 좋아, 저놈이 여길 빠져 나가기 전에 저 놈이 아가씰
쫓아다니게 해주고 아가씨가 도망가게 해주지. 남잘 쫓아다니기엔 너무 미끈한 다릴 한
아가씨거든.
퍼크 등장.
[오베론] 꽃은?
[퍼크] 여기 있습니다요!
[오베론] 잘 들어라. 티테니아가 한바탕 요정들과 춤을 투다 잠들면 그때 그녀의 눈까풀 위에
살짝.
[퍼크] 사알~짝!
[오베론] 그럼 그년 기막힌 환상속에 빠지게 될거다. 어느 놈이고 처음 만난 놈을 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기지.
[퍼크] 그럼 (가려고 한다)
[오베론] 잠깐!
[퍼크] 또 다른 일이 있습니까요?
[오베론] 그래, 여기 미끈한 다릴 한 처녀가 사랑에 빠졌는데 그 상대는 싫다는구나. 그
녀석의 눈까풀에도 살짝.
[퍼크] 사알~짝! 히히히--- 그럼!
[오베론] 아니다. 티테니아는 내게 맡기고 너는 그 미끈한 다리 아가씨를 찾아봐라. 그 아가씰
빨리 구원해줘야겠다.
[퍼크] 미끈한 다리 아가씨라---
[오베론] 정확히 해야한다. 하긴 그 아가씨의 다리라면 백리밖에서도 단박에 알 수 있지만.
[퍼크] 염려 붙들어 외양간에 매어두십쇼! 미끈 다리 아가씨야 기다려라!
퍼크, 퇴장. 오베론 상자위에 올라가 앉는다.
[오베론] (망토로 몸을 감싸며) 자아, 요정들 눈엔 낵 안 보일테니 요정들 속이로 들어가
볼까?
>
티테니어, 요정들의 무등에 태워져 등장. 티테니어, 우아하게 내리며 요정들과 춤추고
노래한다.
[티테니] 자아, 한바탕 줄겼더니 피곤하구나. 잠을 자고 싶으니 누가 노랠 불러다요 (누우며)
>
[요정들] 자장가 조래 (따로 작사)
티테니아, 잠이 든다.
[오베론] (내려와 다가오며) 훗훗훗--- 사랑에 홀딱 빠져 사랑의 고통을 맛봐라. 삵쾡이든,
고양이든, 곰이든, 표번이든, 털투성이 멧돼지건 간에 잠에서 깨어나 첨 보는 것에게 네 마음이
끌릴 것이니--- 오호, 제발 흉칙한 것이길.
오베론 퇴장.
[페이지] 017
요정들, 낮게 노래부르며 여왕을 들쳐올려 퇴장.
[라이샌] 피곤하지? 이거 길이 영 서툴러서---
[허미어] 그래, 좀 쉬어.
[라이샌] 여기서 쉬자. 자아, 이리와!
[허미어] 안돼, 이러지마. (다른 한쪽에 앉으며) 난 여기 않을 테야?
[라이샌] 왜 그러는거야? 애인끼린데---
[허미어] 알아, 허지만 이런 곳에선--- 좀 그래, 뭐 어짜피 평생을 같이 살텐데 오늘 하루밤
정돈---
[라이샌] 하긴 너의 그런 점이 좋아.
[허미어] 나두 이해심 많은 당신이 좋아.
[라이샌] 그래, 걱정하지마. 네 말대로 할께.
[허미어] 고마워 라이샌더.
[라이샌] 고맙긴---
두사람, 잠든다.
퍼크, 더블리아며 등장.
[퍼크] (하품하며) 아-함, 이거 온 천질 돌아다녀도 사람꼴을 볼 수가 없으니-- 엉? 저게
뭐야? 이런--- 오호라, 바로 이 놈이군. 여잘 저렇게 떨어진 곳에 재운걸 보니 (손바닥을
비비며) 자아, 이 무정한 것아! 이제 눈을 뜨면 사랑에 미쳐 그 고통속에 쩔절 맬거다.
우하하하---
파크, 나가려다 허미어의 다릴 만져보고.
[퍼크] 대왕님의 미적감각은 이해할 수가 없어.
파크, 점프하며 퇴장.
[헬레너] (들어오며) 아이, 숨차--- 쫓아다니기도 힘들어. 입만 살아있는 사람인줄 알았더니
칼루이스 저리가라잖아--- 헉헉헉, 얼마나 헤매다닌거지. 허미언 얼마나 행복할까--- 응?
(라이샌더를 보고) 이게 누구야? 라이샌더--- 이봐--- 죽었어요? 어머, 디미트리어스가 죽였나봐
(라이샌더를 흔들며) 이봐, 라이샌더!
[라이샌] 으--응 (눈을 번쩍 뜨고 갑자기 헬레너를 안으며) 오, 당신을 위해서라면
용광로속이라도 뛰어들겠어! 섹시한 나의 헬레너!
[헬레너] (기겁을 하며) 라이샌더! 왜 이러는거야?
[라이샌] 어, 사랑하는 헬레너! 널 위해-- 그래 이제부턴 널 위해 노래하겠어.
[헬레너] 사랑한다구? 하지만 넌 허미얼 사랑하잖아.
[라이샌] (화를 냐며) 허미어라구! 그 년 얘긴 듣고 싶지도 않아. 매력도 없는 매부리코! 오
헬레너, 너의 그 예쁜 다리, 너의 가녀린 몸매--- 어디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곳이 없어!
(안으려하며) 헬레너 나의 비너스!
[페이지] 018
[헬레너] 왜 그러는거야?
[라이샌] 그동안 내 눈이 삐었던거야.
[헬레너] 이러지마!
[라이샌]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미끈한 너의 다리--- 아하, 난 지금 숨도 쉴 수 없어
[헬레너] 어휴, 내 팔자야! 너 날 놀리는거지? 네가 날 놀리지 않아도 난 디미트리어스한테
충분히 구박받아왔어. 너까지 야비하게 날 이런 식으로 놀리다니--- 한 남자한테 버림받은 것도
억울한데 다른 남자한테 이런 식으로 학대받다니--- 어휴, 내 팔자야!
[라이샌] 너의 한숨은 나를 유혹하는 미풍 (안으려한다)
헬레너, 달라붙는 라이샌더를 밀치고 도망산다.
[라이샌] 오호, 저 귀엽게 흔들어대는 저 엉덩이, 저 미끈한 뒷다리-- 아, 내사랑, 헬레너---
이리와 내 가슴의 고동소릴 들어봐! 헬레너, 날 이대로 두고 가지 말라구!
라이샌더, 헬레너를 따라 퇴장한다.
[허미어] (악몽을 꾼듯 몸부림치다) 으-악! 라이샌더? 라이샌더! 오호-- 꿈이였나봐. 하지만
너무 무서워-- 이렇게 아직까지도 가슴이 콩닥 콩닥 뛰잖아. 라이샌더, 내 말 듣고 있는거야?
(라이샌더쪽을 보지만 라이샌더는 없다) 라이샌더? 어딜 간거지? 라이샌더!
허미어, 일어나 라이샌더를 찾아 주위를 헤매며 퇴장한다.
>
[페이지] 019
[막] 제 2 막
[장] 제 1 장
뒤에서 들리는 호각소리.
[몽상가] (객석에서 뛰어올라오며) 아니 왜 중단하는거야?
웅성대는 사람들 소리. 이어, 호각을 들고 있는 반장이 들어온다. 사람들, 반장을 따라 풀이
죽어 들어온다.
[연출자] (애원조로) 반장님---
[반장] (몽상가에게) 자네지? 사람들을 충동질한게.
[몽상가] 전 단지---
[반장] 그만들 둬!
[연출자] 반장님, 일두 없잖아요--
[반장] 비상시라는거 몰라. 언제 어느때든 사이렌만 울리면 작업하러 들어간 태세를 갖춰야
한다구. 벌써 우리들의 행동강령을 잊은건 아니겠지? 너 말해봐!
[여자5] 우린 한가지만 생각해야 한다!
[반장] 뭘 생각해야하나?
[남자1] 용접!
[여자6] 납땜!
[여자4] 지시한 것만 따른다.
[반장] 바로 그거야.
[몽상가] 하지만 이 연극은---
[반장] 도대체 무슨 의도야? 무슨 의도로 이 따위것을 공연하는거지?
[몽상가] 의도라뇨?
[반장] 그걸 몰라서 묻나?
[여자2] 상징적인 부분이 많대.
[여자3] 혁명성이 농후하구.
[여자1] 여태한것 중에도 좀 위험수위가 있는 부분도 많았구.
[여자5] 그래요.
[몽상가] 잠깐 잠깐-- 좋아, 위에서 뭐라구하면 이건 그냥 꿈에 불과하다구하면 되잖아.
제목두 한여름밤에 꿈인걸.
[남자2] 뭐 꿈에 불과한데---
[남자3] 꿈가지구 뭐라구 할까?
[반장] 모르는 소리! 코에 걸면 코걸이요, 귀에 걸면 귀걸이란걸 몰라. 연극이란게 얼마나
위험한 도구란걸 몰라서 묻느냐 말이다. 더구나 이 연극엔 직조공이 언급되어 있어. 노동잔
연극을 하면 안돼는데 여긴 버져시 연극을 하는걸로 나와 있잖아.
[페이지] 020
이건 상징적이고 혁명적이야.
[몽상가] 상징성? 혁명성? 반장님 연극은 상징적인것이 많을수록 훌륭한 작품이예여.
혁명적이라뇨? 여긴 그런 장면이 하나도 없어요.
[반장] 그럼 돌담의 의미가 뭐야? 사랑을 방해하는 돌담의 의미가 뭐냐구
[돌담] 그건 그냥 갈라진 벽일 뿐이죠.
[반장] 아테네의 법망을 피해 도망가는 젊은이들은 이 세계에 대한 반역을 꿈꾸는 자들로 보일
수 있어.
[라이샌] 그들은 달콤한 사랑의 도피행을 하고 있는 것일 뿐에예요.
[반장] 요정나라의 질투심많은 오베론은 누굴 상징하지?
[오베론] 그는 그저 요정나라의 요정일뿐 인간이 아니예요.
[반장] 사자의 울음은 혁명적이야.
[사자] 그럼 비둘기처럼 울죠?
[몽상가] (사잘보며) 사자가?
[사람들] 모든게 꿈일뿐. 연극을 하게 해주세요.
[반장] 안돼!
[몽상가] 도대체 왜요?
[반장] 자넨 우리의 지책을 모른단 말인가? 왜 자네가 우리 공장에서 문제의 인물인줄 아나?
윗분들이 자네의 그 모호성을 의심하고 있다구. 우린 한가지만 생각하면 되는거야. 보다 많은
전쟁물잘 생산하는거라구. 그외의 것은 다아 쓰레기야! 이 연극 당장 집어치워
[사람들] (애원하듯) 반장님!
[연출자] 그럼 이럭허죠. 극중극인 직조공의 연극연습부분을 뺄테니 계속하게 해주세요.
[반장] 안돼!
[사람들] 반장님!
[몽상가] 인간의 상상력마져도 맘대루 할 수 없다는 겁니까?
[반장] 그 상상력이 문제야! 문젤 만들어 내거든. 반항을 만들어냔다구.
[몽상가] 그 상상력속에서 사랑이 나와요. 상상력을 잃어버린 지금 시댄 어떻죠? 싸움과
질투와 시기, 미움--- 세익스피어를 공연하던 시댄 사랑이 있던 시대였어요. 젊은이의 사랑을
노래하고 숲을 노랴하고 지금 우린 뭐죠? 일하는 기계가요?
[오베론] (몽상가를 말리며) 이봐, 그만해.
[남자3] (연출가에게) 어떻게 묘안을 짜봐. 그렇다고 지금 그만둘 수도 없잖아.
[남자4] 빨리 궁릴 해보라구. 이런 식으로 시간을 볼낼 순 없잖아.
연출자, 뭔가 한족에서 궁리를 하더니 무릎을 치며 빠르게 반장에게 다가간다.
[연출자] 반장님, 모기역을 해주세요.
[페이지] 021
[반장] 뭐야?
[연출자] 어때?
[사람들] 좋은 생각인데-- 반장님두 하면 잘 하실거예요.
[반장] 연극은 안돼---
[여자3] 설마 못하신다구 꽁무닐 빼시는건 아니겠죠?
[남자1] 우리 반장님이 못하시는게 있나?
[반장] (으쓱하며) 못할거야 없지만---
[연출자] 극중극을 빼면 문제될게 없어요. 다아 꿈속에 얘기니까요. 자아, 요정들 어서
반장님을 모시구 가서 모기요정으로 분장을 시켜드려야지.
요정들, 반장을 에워싸듯 데리고 나간다.
[몽상가] 하지만 여왕은 직조공중에 한명에게 반하게 되어 있어. 극중극을 빼면--- 그 역은
누가 하나?
[연출자] 음--- 그래! 자네가 보틈을 하는거야. 여왕의 일방적인 사랑을 받는---
[몽상가] 아니 난---
[남자3] 이럭허면 어때? 그냥 맨 얼굴이 그러니까 가면 하날 씌우지.
[남자4] 하지만 가면이 없는데?
[남자3] 짜식! 연극은 상상력 (자신의 용접용 얼굴가리개를 주며) 이걸 씌우는거야.
[여자5] 그거 괜찮은 생각인데-- 자아, 그럼 다시 뒤죽박죽 연극을 시작해봐요!
[남자1] 참. 우리가 연그긍띵 이렇게 하다니--- 이거 할 수록 자신감이 붙여져 가는데-- 근데
이렇게 나가다간 우리같은 사람은 무대에 서보지도 못하잖아. 안그래?
[남자3] 허긴---
[여자3] 좀더 신경을 쓰면 더 재밉겔 될 수도 있을텐데---
[연출자]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예를 들면 어떤거지?
[남자1] 우선 숲을 한번 꾸며보는거야.
[여자5] 숲은?
[남자4] 어떻게?
[남자1] 우선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니까 저마다 나무가지를 구해서 들구.
[여자2] 들구?
[남자1] 바람이 분다 하면 흔들고
[여자3] 흔들고?
[남자2] 눈이 온다면 그 위에 눈가룬 쌓아놓는거야.
[여자1] 그렇다면 달밤같은 것두 나타낼 수 있겠는데.
[남자4] 달밤을?
[페이지] 022
[남자1] 그래? (자신의 노란 안전모를 위로 오게하곤) 자아, 달!
[여자3] 근사한데요.
[여자4] 멋져요.
[연출자] 그럼 준비되셨어요, 반장님! 아니 보틈!
[몽상가] 잠깐!
[사람2] 왜요?
[몽상가] 대살 외어야 하잖아.
[연출자] 대사? 못 왜나? 자넨 세익스피어 도사잖아.
[몽상가] 자꾸 떨려서 하나도 기억이 안나!
[연출자] 뭐야, 하는 수 없지. 그럼 누가 뒤에서 대살 불러주는게 어떨가.
[여자4] 너무 엉성해 뵐텐데---
[남자4] 이럭허면 어때? 그냥 당나귀울음소리만 내는거야. 그렇다면 대살 외울 필요가 없잖아.
[티테니] 그럼 여왕대사가 힘들어요.
[연출자] 그럼 이럭허자구. 대사가 생각 안날땐 당나귀 울음을 울고 생각나면 대살하구. 어때?
[사람들] 좋아.
[연출자] 알았지?
[몽상가] 으-응--- 이거 아무래도 (고개를 젓는다)
침울해 있는 몽상가.
[남자3] 기운내라구! 자아, 즐거운 뒤죽박죽 2막을 시작하자구!
사람들 옷들을 벗고 제각기 나무와 숲들이 된다. 티테니어, 그 자리에 눕는다. 몽상가, 용접용
가리개를 들고 멍청이 서 있다.
[몽상가] 날더러 어쩌라는거야? 뒤죽박죽해놓구선. 에라 모르겠다. 다들 알아서 하겠지.
날더러 더러 갑자기 배울 하라니--- (티테니어를 바라보며) 이봐, 언제 시작하는거야?
[연출자] (목만 내밀며)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몽상가] 배우라--- 음음--- 발성연습을 좀 해 볼까? (듣기 싫은 소리로) 아아아아-아! 이거
오랜만에 하니깐 목에 녹이 쓸었군 (주머니에서 계란을 꺼내 먹는다) 크악! 배마강~ 달밤에
물새가 우~울어~ 잃어버린 옛날이~
[티테니] (깨어나며) 아-아, 이 황홀한 목소리의 주인은 누구?
[몽상가] 어? 대사--- 에라 모르겠다. 이이힝! 이게 당나귀 울음인가? 말울음 같은데?
[티테니] 어머, 멋진 분 다시 한번 그 노랠 불러주세요.
[몽상가] 노래?
[티테니] 목소리만 멋진줄 알았는데 이렇게 잘생기셨다니--- 전 그만 반해버
[페이지] 023
렸어요
[몽상가] 이런--- 저어, 마담--- 아니 부인--- 전---
[티테니] 어머, 수줍은 그 모습이 절 더 강렬하게 끄는군요.
티테니, 몽상가를 안고 키스한다
>
[티테니] 자아, 우리 춤을 출까요? (탱고 음악으로 몽상가를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몽상가] 이제 그만--- 하죠---이히힝~힝
[티테니] 그만 하다뇨? 지금부터에요. 요정들아 어디들 있니?
요정들 상자를 밀고 들어온다.
>
[티테니] 요정들아, 이 분을 공손히 모시도록 해라.
[콩꽃] 안녕하세요, 인간 아저씨.
[몽상가] 오, 안녕.
[모기] 안녕하세요.
[몽상가] 넌 뭐냐?
[모기] 모기예요. 피를 뽑는.
[몽상가] 이건---
[겨자씨] 안녕하세요.
[몽상가] 네 이름은 뭐지?
[겨자씨] 겨자씨예요.
[몽상가] 넌?
[콩꽃] 콩꽂이랍니다.
[숲들] 우리는 숲과 바람!
[몽상가] 숲과 바람이라? 말을 하는데?
[티테니] 상상력속에선 뭐든 다 말을 하죠. 다아링!
[몽상가] 상상력 속이라---
[티테니] (반장을 껴안고) 자아, 이분을 내 정자로 안내해 드려라.
요정들 티테니아와 세익피어가 가는 길을 나무가지로 호위하고 나무가지를 부드럽게 흔들며
퇴장한다.
>
상자속에서 등장하는 오베론과 퍼크.
[오베론] 우하하하-- 저꼴하곤---
[퍼크] 정말 두눈 뜨곤 아까워서 못볼 풍경입니다요.
[오베론] 정말 괴상한 녀석이구나.
[퍼크] 저건 놈은 일부러 찾기도 힘든 판국에 저절로 걸려들다뇨.
[오베론] 글쎄말이다.
[퍼크] 근데 대왕마마.
[오베론] 응?
[퍼크] 대왕마마의 미적감각을 조금 수정하셔야겠습니다요.
[오베론] 나의 미적 감각을 수정하라구?
[페이지] 024
[퍼크] 그 미끈한 다리의 아가씨 말입니다요.
[오베론] 참, 그쪽은 해결을 봤느냐?
[퍼크] 물론입죠, 제가 누굽니까? 천하의 날쌘돌이 퍼크가 아닙니까요.
[오베론] 헌데 내 미적감각에 수정을 하라니
[퍼크] (손짓하며) 그 아가씨 몸맨 영-영~
[오베론] 그만하면 잘 빠진게지--- 니가 눈이 너무 높구나.
[퍼크] 대왕님이 너무 낮으신게지요.
하는데 디미트리어스와 허미어 등장.
[오베론] 내가 말한 그 매정한 놈이다.
[퍼크] 엉? (눈을 비비며) 저 사람이 말입니까? 여자는 저 여자가 맞지만 남잔 아닌데요.
오베론과 퍼크, 다시 상자 안으로 들어간다.
[디미트] 이봐, 널 이렇게 사랑하는데 왜 내 마음을 안받아주는게야.
[허미어] 네가 라이샌덜 죽였지. 잠자고 있는, 저항도 못하는 그 불쌍한 라이샌덜!
[디미트] 그 녀석이 내 눈에 띈다면 당장 죽이겠지만 난 그녀럭을 본적이 없어.
[허미어] 이런 거짓말쟁이! 그래, 네입은 정치를 한다면 온갖 환상적인 거짓말을 늘어놓던
입이니 그깐 거짓말이야 식은 죽먹기처럼 하겠지.
[디미트] 이봐, 허미어. 물론 내가 쓸데없는 공약을 남발하긴 했지만 이번만은 정말이야.
[허미어] 개만도 못한 놈!
[디미트] 왜 내가 하지도 않은 일에 화를 내는거지.
[허미어] 라이샌더가 무사하다고 말해줘.
[디미트] 그럼 뭘 줄거야?
[허미어] 넌 도대체 주고 받는것 밖에 모르는구나.
[디미트] 세상 일이란게 모두 그러니깐. 기브 엔 테이크!
[허미어] 지옥에나 가버려!
허미어, 씩씩거리며 퇴장한다.
[디미트] 내참, 물론 내가 거짓말을 많이 한건 사실이지만 정치란 다아 그렇구 그런 것 아냐.
그렇지만 이건 너무 억울한데! (누우며) 에라, 모르겠다. 자가용만 타고 다니다 걸었더니
피곤하군.
디미트리어스, 잠들고 상자에서 다시 나오는 오베론과 퍼크.
[오베론]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냐? 너 진짜 연인들의 눈에 사랑의 약즙을 발랐구나. 이런---
[퍼크] 뭐 지들 팔자죠 뭐. 진실한 놈 한명에 거짓말장이가 우글우글하고 하나의 맹세가 또
다른 맹세를 깨뜨리는 세상인데요 뭐. 이깐 실수야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잖습니까요.
[페이지] 025
[오베론] (버럭) 시끄럽다! 어서 여지저길 뒤져서 헬레너를 찾아! 상사병에 얼굴은 헬쓱하고
미쓴한 다리를 가진 여성을 말이다. 그 여자가 오기전에 난 이녀석의 눈에 마법을 걸어놓겠다.
[퍼크] 예, 예, 갑니다, 가요! 마하의 속력으로! (상자밖으로 나가려는데)
헬레너와 라이샌더 등장.
[퍼크] 저어기! 그 미끈한 다리의 아가씨가 옵니다요. 그뒤를 어릿광대마냥 멍청하게 쫓아오는
놈두 있구요.
[오베론] 저리 비켜. 쟤네들 소리때문에 디미트리어스가 잠을 깨겠다.
[퍼크] 그럼, 두 녀석이 동시에 한 여자에게 애걸하게 되겠네요? 우하하하 이것 참
가관인데요. 이렇게 뒤죽박죽되는것 보는게 난 정말 좋아 룰루루루--- (다시 상자속으로
들어가는 오베론과 퍼크)
[라이샌] 어째서 장난삼아 널 사랑한다구 생각하니? 자아, 널 사랑하는 맘에 내 눈에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흐르는데---,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엔 진실의 도장이 찍혀 있어---
[헬레너] 흥, 대중가수의 그 마력으로 날 유혹하는군. 하지만 난 너같은 스타를 바라진 않아!
[라이샌] 정치갈 원해? 그렇담, 당장 노랠 그만두고 나의 대중적 인기를 이용해 정치가가
되겠어. 그건 내겐 쉬운 일이야.
[헬레너] 그것 참 끌리는 제안이군. 허지만 허미어에게 사랑의 맹셀 했잖아.
[라이샌] 그 애에게 맹세했을때 난 여자의 매력이 뭐라는걸 몰랐어.
[헬레너] 그 앨 버리려고 하는걸 보니 넌 지금도 여자의 매력이 뭔지 몰라.
[라이샌] 여자의 매력이란 바로 널 두고 하는 말이야.
[헬레너] 허미언 어쩌구?
[라이샌] 디미트리어스가 그앨 사랑하잖아. 그러니까 넌 날---
디미트리어스 깨어 일어난다.
[디미트] (엘레너를 안으며) 오, 헬레너, 이 완전무결하고 매혹적인 여인이여, 그 무르익은
앵두같은 입술로 내게 키스를 해주오.
[헬레너] 디미트리어스! 어떻게 된거야?
[디미트] 내가 바보였어. 헬레너, 내가 널 사랑한다는거 알지?
[헬레너] (뿌리치며) 이건 또 뭐야? 갑자기! 너희 둘 다 날 조롱하기로 합윌 본거지? 첨엔
허미어의 사랑으로 경쟁하더니 지금은 내 사랑을 경쟁해? 흑흑흑--- 왜 심심풀이로 날
괴롭히는거야---
[라이샌] 이 나쁜 놈! 넌 허미어를 사랑하고 있잖아? 그러니 내 허미어에 대한 나의 사랑을
기꺼히 네게 양보할테니, 너는 헬레너의 대한 너의 사랑을 기꺼히 내게 양보해 다오!
[디미트] 허미어는 너나 가져라. 난 걔의 돈을 사랑한거지 걔를 사랑한건 아니니깐. 대신 난
헬레너를 가지겠다.
[라이샌] (헬레너를 붙들며) 가면 안돼!
[페이지] 026
[디미트] (헬레너를 붙들며) 널 사랑해!
[헬레너] (둘 다 뿌리치며) 저리 비켜! 둘 다!
[디미트] 오, 그래 저기 네 애인이 오는구나.
허미어, 등장.
[허미어] 라이샌더! (그의 품에 안기려는데) 왜 혼자 갔어요?
[라이샌] (밀치며) 넬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이 떠나라고 채찍질을 해.
[허미어] 채찍질을 하다니--- 그럼, 사랑이 내곁에서 떠났단 말이예요?
[라이샌] 헬레너를 향한 나의 사랑, 그건 저 하늘의 별들 보다 더 아름답게 비춰주는데
헬레너, 왜 날 거부하는거요?
[허미어] 지금 말한 게 진짜야? 절대로 그럴리가 없어.
[라이샌] 그럼 진짜지 않구. 내 목숨을 걸구 맹세하지. 두번 다시 네 낯짝은 보기도 싫어.
그러니 희망도, 의문도, 의혹도 버리라구. 이보다 확실한 일은 없다구 머리속에 박아둬. 난. 널.
싫어해. 알아들어? 난 헬레너를 사랑한다구.
[허미어] 요 사기꾼. 꽃봉오리를 갉아먹는 독벌레! 도둑고양이처럼 살짝 다가와 야금야금 나의
사랑을 훔쳐 먹구 이제와서 헬레너를 사랑한다구?
[헬레너] 너도 한통속이구나. 그래 셋이 힘을 합쳐 날 놀리구 있는게로군. 허미어,
너마져도---. 그래, 넌 우리의 학창시절의 맹세를 잊었니. 우린 그저 쌍둥이처럼
붙어다녔는데--- 그런데-- 그런 오랜 친구를 버리고 남자들과 합심해서 날 놀려? 이런 앙큼한
것!
[허미어] 오, 그래! 너 뚫린 입이라구 말을 함부로 했겠다. 너야 말로 그 미끈한 다리로
라이샌덜 유혹했지?
[헬레너] 유혹이라구?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허미어] 넌 남자들을 유혹하는데 천재니까.
[헬레너] 뭐야?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허미어] 넌 늘 그랬어. 너의 그 잘난 다리를 내세워 내 앞에서 늘 위셀 부렸잖아. 내 앞에서
친구인척 해도 난 진짝에 알아봤어.
[헬레너] 의셀 부리단.-- 남자들이 내 다릴 좋아한건 내 탓이 아냐!
[허미어] 갈보같으니---.
[헬레너] (분해서 울며) 갈보라구---. 흑흑흑--- 뚱보도 아니고 심보도 아닌 갈보래.
으흑흑흑---.
[디미트] 나의 천사, 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구료.
[헬레너] 저리들 비켜!
[허미어] 자기 그러지마!
[라이샌] 저리 꺼져, 매부리코같으니!
[허미어] 뭐 메부리코? 루돌프코도 아니구 매부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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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 좋아 네가 헬레네에게서 안떨어진다면 좋아 우리 힘으로 한판해 보자구
[라이샌] 좋아, 난 헬레널 내 목숨보다도 사랑해. 내 목숨을 받쳐서라도 사랑을 쟁취하고
말거야.
[디미트] 좋아, 어디서 할까?
[라이샌] 넓은 곳이 좋겠지.
[디미트] 좋아 가자!
[라이샌] 안돼, 라이샌더!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디미트] 저리 비켜! 꼴두 보기 싫으니까!
[허미어] 가면 안돼, 디미트리우스에겐 주먹들이 있단 말이에요. (라이샌더를 잡고 놓지
않는다)
[디미트] 흥,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더니
[라이샌] 이거 안돠! 차버리기전에!
[허미어] 왜 이렇게 됐죠? 왜 우리의 사랑이 이렇게 됐내구요. 제발 나의 라이샌더---
[라이샌] 나의 라이샌더라구-- 와, 미치겠네. 저리 비켜!
[허미어] 라이샌더---.
[라이샌] 자아, 가자!
[허미어] 안돼!
라이샌더, 허미어를 차고 디미트리어스를 따라 나간다.
[허미어] (헬레너를 노려보며) 네년이 내 남잘 채가? 이 사기꾼! 요 내숭!
[헬레너] 잘한다, 잘해, 누가 한 소리 누가 하고 있는거야? 네 아버지의 돈으로 내 애인을
먼저 채간게 누군데--- 이 백여시!
[허미어] 백여시? 오, 알았다. 넌 우정을 가장하고 나한테 접근해서 그 미끈한 다리로 내
애인을 꼬셔? 요 횟박을 뒤집어 쓴 멀대같은 기집애야!
허미어, 달려들어 머리채를 잡는다.
[헬레너] 제발 얘 좀 누가 말려줘요.
[허미어] 오늘 이 니 초상날인줄 알아!
[헬레너] 허미어, 이러지 마--- 내가 라이샌덜 유혹한게 아냐.
[허미어] 거짓말마!
[헬레너] (때리려는 허미어를 피해 도망가며) 앙팡지기야 너가 나보다 더하지만 대신
달리기라면 너보다 내가 낫지. 넌 학교때두 백미털 이십초에 뛰었으니까. 하지만 난 십사초면 다
뛰지!
헬레너 얼른 뛰어 도망간다.
[허미어] 넌 오늘 내 손에 죽을지 알아!
뒤쫓아 나가는 허미어.
상자에서 다시 나오는 오베론과 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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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론] 봤지. (머릴 쥐어박으며) 또 실술했어. 고의로 장난 친거지?
[퍼크] 아이구, 아닙니다. 이건 진짜 실숩니다요. 그저 연인들이 떨어져 자고 있길래---
허지만 저렇게 싸우는 꼴도 보기가 좋은대요.
[오베론] 시끄럽다! 빨리 구름장막을 만들어라! 서로 길을 헤매서 만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어떤 땐 라이샌더의 음성으로 어떤 땐 디미트리어스의 음성으로 지독하게 서로에게 욕을
퍼부어라. 그렇게 서로 떼어놓으면 죽음같은 잠이 그들의 눈까풀에 내려 앉을게다. 그때 다시
약초즙을 라이샌더의 눈에 짜넣거라. 이건 환각을 씻고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약초니까 저들이
눈을 떠서 보면 이 소동은 다아, 허무맹랑한 꿈처럼 여겨지게 될 거다. 이제 여왕한테
인도소년을 받고 나면 여왕에게도 이 마법을 풀어줘야지. 자아, 어서 가라 퍼크!
[퍼크] 엣! 이것이 난 제일 좋아! 나의 재줄 다 보여주지! 얏! 요리조리, 조리요리! 내 맘대로
쟤들을 끌고 다니자. 들에서나 마을에서나 숲에서도 나라면 재빨리 달릴 수 있지. 자아,
녀석들아, 내게로 오러라!
[오베론] 난 여왕에게 가서 인도소년을 받아와야겠다.
[퍼크] 여기 일은 제게 맡겨 주십시요, 대왕님!
오베론 퇴장한다.
[퍼크] 자아, 이제 시작을 해볼까! <오너라 라이샌더.>><안개장막아!>>
>
[페이지] 028-1
[장] 제 2 장
라이샌더, 뛰어나온다.
[라이샌] 야! 디미트리어스 어딧느냐! 이 비겁자! 내가 겁나 숨은거냐?
[퍼크] (디미트리음성으로) 오호, 겁이나다니--- 너야말로 나의 졸개들이 겁이나서 숨은게지.
난 네 녀석 앞에 있다.
[라이샌] 뭐라구? 이거 사방이 짙은 안개라 보이질 않는군.
[퍼크] 보이지 않눈다구? 난 네 녀석이 똑똑히 보인다. 두려움에 턱이 떨떨 떨리는구나.
[라이샌] 이런! 어디서 아가릴 함부로 놀리는게야? 네 손에 잡히기만 해봐라!
[퍼크] 그러면서도 실상은 내가 두려운게지. 자아, 좋은 말 할때 헬레너를 양보하시지?
[라이샌] 뭐야! 에잇!
라인샌더, 주먹질을 하며 숲 (사람들) 뒤로 퇴장한다. 이어 숲 (사람들)속에서 등장하는
드미트리어스. 라이샌더와 디미트리어스는 가만 있는데 숲들 (사람들이 이리저리 움직인다)
[디미트] 도대체 어디 있는거냐?
[퍼크] (라이샌더음성으로 상자위에 앉아 기이타를 치며) 바보같은 자식! 내 음악소리가
안들리는게냐.
[디미트] (주위를 둘러보며) 덤불속에 있느냐!
[퍼크] 겁쟁이, 혼자는 무서워 졸개들을 부르러 간거로구나.
[디미트] 뭐라구!
[퍼크] 아니면 무서워 어머니의 자궁속으로 숨어버린거냐!
[디미트] 뚫린 입이라구 함부로 말을 해! 너 내손에 혼나봐라!
[퍼크] 말로는 그렇게 큰소리쳐두 실상은 아무것두 못하고 있지 않느냐! 난 바로 내 옆에
있는데
[디미트] 뭐야!
숲들, 다시 디미트링스르 감추고 라이샌더를 나타나게 한다.
[라이샌] 도대체 어딨는거야.
[퍼크] (나팔을 불며) 이 소리가 들리냐? 난 여깃다.
[라이샌] 소리만 들리고 사람이없으니--- 녀석, 실체보다 말밖에 없는 녀석답게 말만 메아리져
울리는구나 (주저 앉으며) 아, 무대위에 서서 노래만 부르던 나의 다리야--- 이젠 내 의지대로
움직여 주지않는구나. --아, 눈까풀이 세상에서 가장 무겁다더니--- 견딜 수가 없구나
(들어누으며) 아침의 햇살이 다시 내 눈까풀 위에 비출때면-- 너는 내 밥이 될텐데---
[퍼크] 자아, 일어나 날 쳐라!
[페이지] 028-2
[라이샌] 저 소리도 자장가처럼 들리는구나-- (잠든다)
디미트리어스 등장.
[퍼크] 오호, 끈덕진 놈! 이토록 날 피해 다닐 수 있느냐?
[디미트] 용기가 없어 이리저리 피하는건 네 놈이 아니냐! 어딨느냐!
[퍼크] 난 늘 내 놈의 앞에 있다.
[디미트] 아, 난 누군가가 내 앞에 가는걸 용남하지 않는 사나이. 하지만 입으로만 공약을
남발한 내 허약한 다리로는 저놈을 찾아낼 수가 없구나 (주저앉으며) 도대체 얼마를
헤배다닌걸까--- 연설문도 작성해 드려야하고 유세도 다녀야하는데---이거 잠만 쏟아지는구나.
[퍼크] 뭘하는게냐! 어서 일어나 덤벼라!
[디미트] 몸이 움직여주지 않는구나 (누우며) 내일 일은 우선 내일 생각하자. 이 차디찬
땅바닥도 푹신한 침대못지않게 포근하구나--- 내일 주먹들을 시켜 네놈을 혼내줄테다--- 내일---
(잠든다)
>
헬레너 등장하여 한쪽에 주저 앉는다.
[퍼크] 옳지 저기 미끈다리 아가씨가 오는군.
[헬레너] 산양같이 뛸 수 있는 내 다리로도 디미트리어스를 찾을 수 없으니 어디로 갔을까?
--- 이 길고도 지리한 밤이 언제까지 계속 될까? 아, 어서 빨리 동쪽 하늘에 해가 올랐으면---
슬플때 살며시 찾아와 날 위로해주던 밤도 내 닛을 재기엔 원만스럽기만 하구나. 오, 괴로운
밤이여, 빨리 지나가다오 (천천히 누워 잠든다)
[퍼크] 자아, 이젠 다 왔나? 하나, 둘, 셋! 에게게! 아직도 셋이야? 셋은 안되지? 삼각관계란
그저 멜로 드라마에나 있는 법. 완벽한 사랑은 넷이 되야지. 옳지 저기 오는군.
[허미어] 이렇게 답답하고 슬퍼본적이 없어. 이슬에 젖구, 가시에 찔리구. 더 걸을 수도
없는걸. 아 이 숲에 부는 바람마저도 차갑게 느껴지는구나---. 이젠 지쳤어 (누우며) 님을찾기엔
너무 어두운 밤이야-- 라이샌더 당신의 노랠 듣고 싶어요--- 나의 라이샌더--- 제발 무사하길---
[퍼크] (상자 위에서 뛰어내리며) 우아, 이 심약한 인간연인들아! 자아, 각자의 욕심을 버리고
진실을 찾아가거라! (약을 바르며 노래부른다) 눈을 뜰때 모든 것은 진실한 모습으로
돌아가리라. 갑돌인 갑순이에게 춘향인 이도령에게, 이수일은 심순애에게, 남자는 여자에게로!
여자는 남자에게로! (윙크하곤 퇴장)
숲들, 그들을 하나하나 가려서 덤블을 만든다. 오베론 등장. 요정 하나와 함께 등장하는
티테니아.
[콩꽃] 마마 오배론대왕의 거처는 왜?
[티테니] 아, 그분의 맘을 사로잡을 수가 없으니-- 그렇게 차가운 심장을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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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계신 그분이라도 오베론대왕의 화원은 맘에 드실거야.
[오베론] 음 거만한 티테니아, 잘 지냈소.
[디미트] 오베론---
[오베론] 왠일이지. 그 거많나 콧대가 잔뜩 부러져<,>> <있어서>>< >> 일부러 날
찾아오다니--- 우린 화해하진 않았을텐데---
[티테니] 오베론--- 당신의 화원에서 놀게 해주세요.
[오베론] 여기서?
[티테니] 아, 그분은 나의 진심을 몰라줘요. 화환을 만들어 드려도, 노래를 불러 드려도 춤을
둬 드려도 그저 잠만 자고 싶다구 하니---
[오베론] 그런 잔 차버려요!
[티테니] 아, 안돼요. 이런 맘은 첨이에요. 그분이 날 버린다면--- 내 맘도 그렇게 될것만
같아요. 당신의 정원에서 머물게 주세요.
[오베론] 하지만--- 그 대신 당신은 내게 뭘 주겠오.
[티테니] 당신이 워하는거라면 뭐든지.
[오베론] 인도소년도?
[티테니] 그건---
[오베론] 안되겠지. 그렇다면 여기 한시라도 머물러 있어선 안돼! 그럼.
오베론, 갈려는데
[티테니] 잠깐!
[오베론] 생각이 달라졌나?
[티테니] 아, 사랑은 내게 남은 마지막 자존심마져 앗아가는구나. 하지만 그이의 기뻐하는
모습을 본다면--- 하지만 그 아인--- 뭘 선택해야 하지.
[오베론] 빨리 결정하오.
[티테니] 그래, 나의 자존심을 버려 그의 사랑을 찾을 수 있다면--- 좋아요 인도소년을
드리겠어요.
[오베론] 정말이요?
[티테니] 네.
[오베론] 사랑이 뭐길래. 그 거만한 티테니아가--- 좋소. 그럼 여기 머무르시오.
[티테니] 얘들아!
[요정들] 예, 여왕님!
[티테니] 사랑스런 그분을 보셔오너라.
[요정들] 예.
요정들, 퇴장.
[티테니] (눈물을 터뜨린다) 흑흑흑---
[오베론] (당황하며) 아니 천하의 티테니아가 눈물을 흘리다니---
[티테니] 오, 오베론--- 그는 날 안중에도 없어해요. 그의 환심을 사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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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애쓰는데--- 흑흑흑---
[오베론] 난-- 난--- 아무리 마법에 걸려있다고 해도 티테니아는 나의 아내 내 가슴이 왜
이렇게 아프지?
요정들, 보틈을 낼리고 들어온다.
[보틈] 아~함! 난 더 자고 싶은데 왜 자꾸 깨우는거야?
[티테니] (눈물을 닦고) 오, 다앙링! 여기 이 화원을 보세요. 아름답죠?
[보틈] 난 자고 싶어. 정말 잠이 온단 말이야.
[티테니] 왜 맘에 안드세요? 아, 어떻해야 당신의 맘에 들 수 있을까요. 노랠 불러드릴께요.
[보틉] (한쪽에 앉으며) 그 노랜 귀가 따갑게 들었어.
[티테니] 얘들아, 재주를 보여드려라!
>
요정들, 각기 재주를 보여준다.
[보틉] 왜들 귀찮게 구는거지? 난 그냥 자고 싶단 말이야.
[티테니] 알았어요. 주무세요. 나의 주인님. 재 팔에 안겨서. 전 누워 당신을 지켜드릴께요.
얘들아 자장갈 불러다오.
보틈, 한쪽에 눕는다. 티테니아, 따라 눕는다. 요정들 노래부른다. 두사람이 잠들것을
확인하자 요정들 퇴장한다. 오베론, 침울하게 티테니아를 쳐다본다.
[페이지] 029
[막] 제 3 막
[장] 제 1 장
파크, 등장.
[퍼크] 어떻게 여왕님께 그 소년을 받으셨습니까요?
[오베론] 그래.
[퍼크] 근데 왜 그렇게 시무룩하게 계십니까요?
[오베론] 그저, 여왕의 모습이 너무 애처럽게 보이는구나.
[퍼크] 기가 팍 죽은것이 보기 좋은데요.
[오베론] (노려보며) 버릇없는 놈! 그년 내 아내야!
[퍼크] 하지만 대왕님께선---
[오베론] 시끄럽다! 이제 그녀에게서 마법의 약을 거둬 들여야겠다.
[퍼크] 후회하실텐데---
[오베론] (노려보다가 여왕의 눈을 두손으로 닦아준다.
[티테니] 응? 어머, 오베론 끔찍한 꿈을 (하며 안긴다) 글쎄 내가 어떤 괴물한테 반해서---
[오베론] 여기 누워있는 자 말이요?
[티테니] 어머, 이런 일이--- 아,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날것 같애.
[오베론] 자아, 퍼크, 저 놈의 얼굴에 씌운걸 벗겨줘라.
[퍼크] 저대로도 보기 좋은대요.
[오베론] 퍼크!
[파크] 알겠습니다요. 자, 잠에서 깨거든 네 정신의 눈으로 바보처럼 보렴
파크, 가면을 벗겨준다.
[티테니] 이게 어떻게 된일이죠? 나의 사랑!
[오베론] 나의 사랑?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구료.
[티테니] 꿈이 아니였나요?
[오베론] 그런걸 따져 뭣해겠소. 자아, 이젠 당신의 그 자존심도 날 위해 좀 버려주시오.
[티테니] 당신이랴말로 내 앞에서 위엄 부리지 말아요.
[퍼크] 또 시작입니까요?
[오베론] 녀석아! 이건 사랑이 담긴 위여운 질투란걸 모르느냐!
[퍼크] 그걸 제가 어찌 압니까? 여자두 없는데---
[티테니] 아, 꿈을 꾸면서도 난 진실된 사랑의 모습을 알게됐어요. 오베론, 아, 나의 주인님!
[오베론] 티테니아, 날 용서해 주겠지.
[티테니] 용서라뇨? 부부사이에 그런 말이 무슨 소용있어요.
티테니아, 부드럽게 오베론의 품에 안긴다.
[오베론] 종을 울리렴. 모두의 결혼축하를 위해! > 자아, 우린 조용히
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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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잘 따라 산책이나 하며 우리의 사랑을 일개워준 그 꿈얘기나함시다.
[티테니] 그래요. 나의 오베론.
>
요정들 종을 울리며 퇴장. 숲들, 다시 잠자는 디미트리어스 등을 상자에 실고 들어와 바닥에
둘씩 짝을 지워놓고 퇴장한다. 총소리와 더불어 웃음소리.
[티시어스] (소리) 결혼식날 아침부터 사냥이라구 너무 그러게 닥달하지 말아요.
티시어스, 히폴리타, 이지어스 등장.
[티시어스] 졀혼식준비로 신경을 좀 썼더니 머리가 아프구료. 이런날은 사냥이 제일이지. 엉?
[이지어스] 아니 얘들은---.
[티시어스] 아니 이리들 다정히 넷이서 잠을 자고 있다니---
[이지어스] 이봐, 일어나 보게!
[디미트리] 응? (일어나 주위를 본다)
제 사람들 차례로 깬다.
[티시어스] 어찌 된 일인가?
[디미트리] (헬레너를 보고) 오, 내 사랑! (껴안는다)
[헬레너] 디미트리어스!
[라이샌더] (허미어를 보고) 오 내사랑! (껴안는다)
[허미어] 라이샌더!
[이지어스] 디미트리어스 이게 어떻게 된건가? 자네 내딸과---
[티시어스] 영문을 모르겠군. 숲엔 와 이렇게 와 있구. 자넨 이지어스딸과 결혼하고 싶다지
않았나?
[디미트리] 글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어젯밤은 --- 글쎄-- 뭐라고 얘기해도 안 믿으실
겁니다요.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것은 전 헬레너를 사랑하고 또 그녀와 결혼할거란 겁니다.
[티시어스] 하지만 자넨 허미얼 사랑한다고 하지않았나.
[이지어스] 네 딸과 결혼을 해야 선거자금을 대 줄거야.
[디미트리] 아뇨, 전 아저씨의 돈보다 헬레너를 더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게 바로 저의
진실이었습니다.
[헬레너] 오, 디미트리어스! 저도 당신을 사랑해요.
[이지어스] 그건 약속이 틀려! (티시어스를 보며) 어르신?
[티시어스] 그렇다면 정계진출이 어려워질텐데---
[디미트리] 거짓보단 정직의 땀을 흘리는 노동을 하죠.
[이지어스] 자네가 노동을 한다고? 흥, 아마 하루도 못가서 나가 떨어질.
[디미트리] 그래도 좋습니다. 진실을 지키기위한 고통이라면
[페이지] 031
[헬레너] 제가 당신 옆에서 도와드리겠어요.
[이지어스] 음---, 좋아. 그렇다면 뭐 대중가수라두--- 만족을 해야지-- 자네 정계진출은
어떻게 생각하나?
[라이샌더] 전 허미어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대중가술 포기하지 않습니다
[허미어] 저두 그런 라이샌더가 자랑스러워요.
[이지어스] 인기란 사라지는 물거품같은거야.
[라이샌] 대중이 날 잊어버리더라도 허미어가 제 곁에 있는 한 전 사랑의 노랠 부를겁니다.
[허미어] 전 당신의 그런 점이 좋아요, 라이샌더!
[이지어스] 이런 빌어먹을! 어르신!
[티시어스] 너희들의 판단은 잔못된 것일 수도----.
[히폴리타] 티시어스!
[티시어스] 응?
[히폴리타] 그들의 판단은 그들에게 맡겨요.
[티시어스] 당신이 그런 말을 하다니 놀랍군.
[히폴리타] 선걸 생각하셔야죠. 우리도 알고보면 부드러온 사람이란 선거표얼 잊으셨어요.
[티시어스] 선거? 오-- 그러니. 당신은 정말 나의 천정배필이로군.
[히폴리타] 지나친 혼순 없는거예요.
[티시어스] 알, 알았쇼. 이거 벌써부터 잡혔군 그래 (이지어서에게)음, 디미트리어스의 일은
안됐지만 아직 자네와 나의 밀약은 유효한 것이네
[이지어스] --- 물론입죠.
[티시어스] 자네들의 결혼을 인정하네.
라이샌더들, 환호를 울리며 서로 포옹한다.
[티시어스] 자아, 들어가서 엊저녁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보자구.
[라이샌] 예.
모두, 퇴장.
[페이지] 032
[장] 제 2 장
사람들 박수를 치며 등장.
계속 누워있는 몽상가를 깨우려 한다.
[여자4] 이봐요!
[남자2] 정말 잠든거 아냐?
[여자3] 이런---. 일어나세요!
[몽상가] 엉? 벌써 끝난거야?
[여자5] 그래요.
[티테니] 세익스피어 도사가 잠만 자다니 한심하군.
[몽상가] 난 그저---
[남자1] 그나저나 사람들만 들고 다녔더니 팔만 아프지 뭐야.
[여자1] 정말 재밌었어.
[여자2] 정말이야.
[티테니] 그래도 얼팡한 보틈연긴 일품이였어.
[퍼크] 그래. 멍한 표정하며---.
[몽상가] 내가 뭘---.
[오베론] 한바탕 뛰고 구르고 정말 신났어. 우리가 일을 하면서 이런 즐거움을 느낀 것이
있었나?
[사람들] 아니. 정말 끝내줬어.
[연출자]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것 같애.
[여자2] 반장님의 모기연긴 왔다였어.
[여자3] 그래.
[남자4] (주위를 둘러보며) 이봐, 반장님 어딧지?
[연출자] (둘러보며) 그러고 보니--- 반장님!
[사람들] (흩어져 찾는다) 반장님!
반장, 천천히 무대로 나온다.
[여자5] 왜 그렇게 시무룩해 있는거예요?
[반장] ---
[연출자] 반장님 연기 정말 좋았어요---.
[반장] (그저 주저 앉는다)
사람들, 일제히 반장을 본다.
[사람들] ?
[연출자] 왜 그러시죠?
[반장] ---, 암껏두 아냐.
사이.
[헬레너] 뭘 하며 지내지.
사람들, 헬레너를 본다.
[오베론] 꿈에서 깨버렸으니 뭘 하며 지내냐 말이야?
[페이지] 033
[남자3] (주저 앉으며) 그래, 뭘 하며 지내지---.
[여자4] 차라리 이런 즐거움을 몰랐다면---.
[필러스] 난 대사도 없었어.
[남자4] 더 심심해.
[남자1] 빌어먹을!
[반장] 다시 연극을 하는거야.
[사람들] 엉?
[남자1] 무슨 소리예요?
사람들, 반장쪽을 바라본다.
[몽상가] 연극은 끝냈어요.
[연출자] 아니, 우리가 이 희곡에서 빼먹었던 극중극이 있어.
[여자6] 허지만 그건 반장님이---
[반장] (시선을 외면한다)
[허미어] 상징적인 의미루 위에서 알면 좋아하지 않을텐데---
[라이샌] 그렇지만 언제까지 한가지만 생각하구 지낼 수 있을까?
[오베론] (벌떡 일어서며) 하자!
[사람들] 하자구?
[여자2] 하지만---.
[남자1] 해 보는거야.
[여자6] 위에서---.
[이지어] 그깟것 무슨 상관이야. 우린 여지껏 위에서 시키는데로 일만 열심히 했어. 쉬지않고
전쟁물잘 만들었지. 헌데 우리에게 남은게 뭐지?
[여자1] 피곤함.
[남자3] 고달픔.
[여자3] 미움.
[남자4] 끝없는 전쟁.
[퍼크] 그래. 헌데 우리가 이 한바탕 뒤죽박죽 연극한 지금은 모두 어떻지?
모두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를 띤다.
[티비스] 좋아!
[달빛] 좋다구.
남자2과 퍼크는 서로 손벽박자를 맞추며 찬성을 표한다. 환호를 울리는 사람들.
[반장] 이것 봐!
[연출자] 반장님을 곤란하게 하진 않을께요.
[반장] 아니, 나---필피라미슬 하고 싶은데---
[티테니] 반장님의 멋진 연길 다시 볼 수 있는거에요?
[페이지] 034
[반장] 엉? 나의 멋진 연기?
[티테니] 안그래?
[사람들] 그럼!
[반장] 그럴 정돈 아닌데---
[연출자] 우리한테 맡기세요. 피라미슨 반장님, 그리고 티비스?
[필레스] 날 줘. 난 아싸 대사 한마디 없었었단 말야.
[여자2] 대사가 없었어?
[필레스] 시종장 나오는 부분이 다 삭제됐거든.
[남자3] 사람들 들쳐매고 퇴장 하느라 어깨가 다 뻐끈해.
[연출자] 좋아, 그럼 아싸 배역을 맡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 다시 정하기로 하지.
[사람4] 네, 알겠습니다요.
[연출자] 자아, 그럼 피라머스---, 반장님, 시작합니다.
[피라미] 오케이! 헌데 피라미슨 무슨 역이지? 연인인가? 아니면 악당이야?
[여자3] 여기에 의하면 사랑을 위해 자살을 하는 연인으로 나오는데요?
[남자4] 사랑을 위해 자살을 한다구? 넋빠진 놈! 안 그렇습니까, 반장님?
[피라미] 아냐, 근사해!
[연출자] 자아, 시작합니다.
[피라미] 그럼, 어떤 목소릴 내지? 듬직한 목소리? 하니면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린 어때?
그래, 객서긍띵 눈물바다로 만들어놓을 만큼 비극적인 모소릴 내야지.
[퍼크] (객석에서 올라면) 자네가 비극적인 목소리? 차라리 날 시켜줘. 나라면 아까보다 더
날렵하게 할 수 있으니까.
[남자2] 그만둬. 다른 배역을 정하지 못하구 있잖아.
[퍼크] 알았어.
[연출자] 다음은 티비스 역은---
[티테니] 여자역이지? 당연히 나지 뭐.
[여자1] 안돼! 여긴 남자가 여자역을 하는걸루 되 있잖아.
[헬레너] 남자가 여잘? 왜?
[여자4] 글쎄 남자두 여자처럼 할 수 있다는것 보여주는거 아니겠어.
[여자5] 여성상위시대니깐.
[여자2] 부권의 회복인가?
[남자2] 쓸데없는 소리 그만두구. 자아, 정해봐.
[남자1] 그래, 그러니까--- 자네가 티비스역을 해보지.
[티비스] 내가? 안돼! 난 그런 간들어진 소린 내지 않을테야.
[사자] 이봐, 네 녀석이 하면 사람들 모두 배꼽을 잡을거야.
[남자3] 그래, 못해 낼것 같으면 일찌감치 영보하구.
[페이지] 035
[남자1] 내가 하면 자내보단 잘할 수 있지.
[티비스] (발끈해서) 뭐야! 좋아, 나두 한 수 있다구 까짓것!
사람들, 모두 박수를 친다.
[여자3] (대본보며) 사잔?
[사자] 그렇지. 음 내가 할까? (사자울음을 흉내내며) 으~항! 어때?
[반장] 너무 혁명적이야!
[사자] 맘에 안들어요?
[반장] 그것보다 혁명적으로 보여 교수형이라도 당하게 되면---
[여자2] 부드럽게 평화의 상징 비둘기처럼 구구거리면 어떻가?
[몽상가] 구구거려? 사자가?
[남자2] 그래, 그렇게 하자.
[사자] 좋아. 구구구!
[남자3] 그럼 나머지 사람들은 뭘하지?
[연출자] 달빛과 갈라진 벽, 그리구 숲을 하는거야.
[달빛] 달빛?
[돌담] 갈라진 벽?
[사람들] 숲이라구?
[연출자] 그래.
[사람들] 우리가?
[연출자] 자아, 우리가 첨 연극 시작했을때 한 말 잊었어?
사람들, 서로 한번 눈짓을 교환하더니 두패로 입을 맞춰 얘기한다.
[사람들] 연극이란 아무리 잘해도 인생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사람들] 아무리 서툰 연극이라도 상상으로 메꾸면 훌륭한 연극이 되는 법!
[연출자] 바로 그러야!
[남자3] 좋아 해보자구!
[남자2] 근데 줄거리가 어떻게 되는거지?
[연출자] 줄거린 간단해요 (대본을 읽으려하자)
[연출자] 아니 하면서 해설자가 설명하는걸루 하지. 해설잔 내가 하지.
[남자 그래, 그럼.
[연출자] 준비들 하라구!
[남자4] 서둘러서!
[여자6] 재빠르게!
[사람들] 오우케이!
덤블링을 하며 퇴장하는 사람들. 사람들 무대안으로 들어가고 몽상가와 반장만 남는다.
[몽상가] 반장님, 생각이 변하다니-- 뭣때문이죠?
[반장] 글쎄--- 연극을 하고 있는 동안--- 다 같은 일체감을 느꼈어. 공장에서 일을 할땐
똑같은 일을 해도 다아 각각이란 생각을 가졌
[페이지] 036
는데 여기 다아 각각인 배역을 맡았어도 한께하는 느낌이 들었거든--- 이게 사랑일까? 무엇이
이렇게 사람의 가슴을 뜨껍게 만드는걸까? 자네가 말한 상상력일까?
몽상가, 싱긋 웃어보이고 객석으로 내려간다. 이하 피라머스는 반장이다. 연출자 (해설자)
천천히 피라머스가 서 있는 곳으로 나온다.
[해설자] (객석을 둘러보고) 만약에 이 연극을 보시고 기분이 언짢아지신다면 그거야말로
저희가 바라는 바입니다. 우린 여러분의 비위를 건들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들의 재주를
보여드리기 위해, 끝을 위한 시작이란 의미를 가졌다는 의미로, 좌우지간에 여러분을 편치않게
해드리기 위해 배우들이 등장할겁니다. 이들이 하는 것을 보시면 여러분이 아시고자 하는 바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몽상가] (일어서며) 이봐, 띄어쓰기 마침표가 엉망이잖아? 무슨 소리야?
[여자3] (목 내밀고) 이건 세익스피어대사 그대로예요.
[몽상가] 그래?
[해설자] 이 연극이 궁금하시죠? 이쪽은 피라머스.
해설자의 시지에 따라 사람들 등장한다.
[해설자] 이 미인은 티비스!
털이 듬성한 티비스.
[해설자] 그리고 달빛, 갈라진 담벼락, 숲, 그리고---.
사자, 뛰어나와 구구거린다.
[사자] 구구구---
[해설자] 사자죠.
해설자, 퇴장한다.
[돌담] 안녕하세요? 돌담이 말을 해서 놀라셨죠? 하지만 상상력속에는 모든게 말을 하죠. 전
구멍난 돌담입니다. 이 구멍으로 두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죠. 구멍이 어딨냐구요? (모은
손가락을 벌려 자신의 눈으로 들여다 보며) 이게 구멍이죠. 저기 피라머스가 오는군요 (돌담은
다수가 연기해도 상관없다)
[피라머] 오, 부서운 밤! 오 시커먼 밤! 오 해가 지면 반드시 찾아오는 밤, 밤, 밤들아! 혹시
티비스가 약속을 잊어버리진 않았을까? 그리운 돌담아 네 구멍을 보여다오.
[돌담] (손을 들어 손가락을 벌려준다)
[피라머] 빌어먹을 보이지 않잖아.
[티비스] 오 돌담아, 너는 우리 피라머스님과 내가 헤어질 때의 한숨소릴 들었지? (입술을 쭉
내밀며)이 앵두같은 입술로 너에게 수없이 키스를 했건만---.
[페이지] 037
[피라머] 아, 티비스의 목소리가 들리는구나. 저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 티비스!
티비스!
[티비스] 내사랑! 내 생각엔 우리 낭군인것 같은데---.
[피라머] 생각은 무슨 생각. 내가 당신의 님이지---. 키스해주오.
[티비스] 오! (돌담에 키스한다) 제 입술이 당신에게 닿질 않아요.
[피라머] 이 길로 당장 묘지 앞으로 나와주오. 우리 그곳에서---.
[티비스] 오~예애! 죽기 살기로 달려가지요.
[돌담] 총성! 돌담 맡은바 임무를 마치고 돌아감을 신고합니다!
[사자] 구구구! 전 비둘기가 아니라 사잡니다. 왜 이렇게 우느냐구요? 아시는 분은 왜 제가
이렇게 울어야 하는지 잘 아실겁니다. 모르시는 분이라면--- 뭐 그냥 넘어가죠.
[달빛] (후래쉬를 켜며) 전 달빛입니다.
[티비스] 아, 아직 님이 안오셨나?
[사자] 구구구!
[티비스] 악! 저건 사자! 도망가자!
티비스, 일부러 옷가지 하나를 떨어트리며 퇴장. 사자, 옷가지를 물어뜯고 찢는다.
[사자] 임무 끝!
사나 퇴장.
[파라머] (달려와 옷가지를 들고는) 오, 이게 무슨 끔찍한 일이냐? 나의 사랑하는 님이---
자아, 나의 왼쪽 심장에 칼을 꽂아---
[돌담] (삐쭉히 얼굴내밀고) 오른쪽--- 오른쪽---
[피라머] 그래, 오른쪽 심장에 칼을 꽂아 죽자! 아, 밝은 달빛아, 저 멀리 꺼져 버려라!
(쓰러진다)
달빛 퇴장. 티비스, 등장
[티비스] 아, 우리 님---. 당신이 죽다니--- 아,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구나 원망스러운 벽---,
저 벽만 없었더라도---. 우린 아, 슬프다! 그래, 나도 우리 님을 따라 죽자 (칼로 가슴을 찌르고
쓰러진다)
달빛, 숲들이 등장해서 두 사람을 힘들게 들고 나간다. 돌담은 등장했으나 퇴장하지 않는다.
[돌담] 전 여기 남아서 제가 허물어진 것을 보여야겠군요. 두 연인을 가로 막았던 돌담은 이제
허물어졌습니다. 그들의 죽음후에도 오랜세월이 흐르더니 결국은 무너져 둘이던 것을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돌담, 그 자리에 쓰러지다, 다시 숲들이 와서 데려간다
[사자] 자아, 모두들 나와 허물어진 벽을 위해 춤을 추자구! 그리고 사자다운 울음을 위해!
어~흥!
>
사람들, 한바탕 춤을 춘다.
[페이지] 038
노래 (이젠 안녕)
박수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울리는 사이렌소리. 사람들, 갑자기 멈춘다.
[여자1] 다시 전쟁이 시작되었나봐!
[남자1] 젠장!
[남자2] 빌어먹을!
[여자3] 어떡하죠?
첨엔 웅성거리다가 하나둘씩 힘없이 들어간다. 몽상가, 무대위에 올라와서 그런 그들을
막는다.
[세익] 이봐, 다시 일을 시작할꺼야? 우리의 꿈은 어떡허구?
[연출자] (고개를 끄덕이며) 꿈이야--- 정말 모든게--- 하지만 지금 바로 이 상황이 꿈이
아닐까? 한겨울밤의 꿈, 뒤죽박죽 꿈 말이야. 그래, 꿈이였으면 좋겠어. 깨고나선 평화로운
세상만 가득되는---
연출가, 천천히 걸어간다. 반장, 남아있다.
[몽상가] 반장
[페이지] F01
한여름밤의 꿈
주요철 연출
[페이지] F02
한국연출가협회 1992년 하반기 워크숍.
네명의 연출가가 연출하는 네가지 한여름밤의 꿈
문예회관 소극장 1992년 12월 17일~30일까지.
한 여 름 밤 의 꿈
세익스피어 作(작)
오은희 각색
주요철 연출
[페이지] F03
[등장인물]
1. 몽상가 (세익스피어) -보틈
2. 연출자-해설자.
3. 반장-모기-피라머스
4. 오베론
5. 티시어스
6. 라이샌더
7. 디미트리어스
8. 퍼크
9. 이시어스
10. 히펄리타
11. 티테니어
12. 허미어
13. 헬레너
14. 티비스
15. 남자 1-티시어스의 시종
16. 남자 2-티시어스의 시종
17. 남자 3
18. 남자 4
19. 여자 1-히펄리터의 시종
20. 여자 2-히펄리터의 시종
21. 여자 3-안마사
22. 여자 4-안마사
23. 여자 5
24. 여자 6
25. 사자
26. 돌담
27. 콩꽃
28. 겨자씨.
29. 필러스트레이트
그밖에 숲을 꾸미는 것이나 요정들은 일인이역으로 역활이 없는 경우에 한다 돌담과 같은 것은
다수가 만들어도 무방하다.
[페이지] 002
[막] 제 1 막
[장] 제 1 장
공장의 야적장. 각종 물품상자와 타이어들이 쌓여있다. 한쪽 구석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사람
(세익스피어) 안전모와 작업복 차림의 한떼의 노동자들이 투덜대며 들어와 아무렇게나
주저앉는다.
[연출자] (의자에 앉으며) 젠장!
[남자1] 빌어먹을!
[남자2] 제기랄!
[남자3] 넨장맞을!
[여자1] ---이게 뭐람.
[여자2] 누가 아니래.
[여자3] 날씬 왜 이 모양이야.
[여자4] 못들었어? 영하라잖아.
[여자5] 왜 이렇게 자꾸 추워지죠?
[남자3] 누가 아니래---
[남자4] 금년 크리스마슨 영 별룬데---
[남자1] 크리스마스가 밥멕여 주냐?
[여자1] 봉급 못 받은지가 벌써 언제야.
[여자3] 차라리 집에라도 보내주면.
[남자2] 그러게 말이야.
[여자6] 비상이라잖아요.
[남자1] --이번엔 확실히 끝난건가?
[여자3] 모르죠. 전에두 끝이라구선 또 터지구 했으니까---
[라이센] 그래서 비상이라는거 아냐.
[티테니] 허긴, 다시 일이 시작될거야.
[남자3] 과연 그럴까?
[남자4] 그렇구 말구.
[남자1] 아니야, 이번엔 그래도 제법 근엄하게 조인을 했다니까 좀 더 길어질꺼야.
[남자3] 웃기는 소리, 근엄하면 근엄할수록 더욱 그 기간이 빨라진건 경험으로 알 수 있어.
[허미어] 그나저나 반장이 찾을텐데---
[남자1] 일두 없는데 우린 찾아서 뭣하게.
[여자5] 그래,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반장의 그늘에서 벗어나겠어.
[여자5] (하품하며) 심심해.
[페이지] 003
[여자2] 그래.
[여자1] 그냥 집에나 보내주면 좋으련만---
[여자3] 이놈의 비상시국이 뭐길래.
[여자4] 그렇다구 여기서 이렇게 있으면 뭐가 나오나.
[남자1] 날이나 저물어야 보내준다는 소리 못들었어.
[오베론] 그때 가더라도 뭔가 재미나는 일이 없을까? 그냥 멍청이 앉아 있기두 그렇잖아요.
[라이센] 누가 좋은 아이디어 없어?
[퍼크] 그래, 뭐가 신나게 놀만한 일이 없을까?
[남자1] 논다구? 그게 뭐지?
[여자2] 바보, 그저 노는게 노는거지 뭐. 일하는거 반대!
[여자3] 그래, 일하는거 반대.
[남자4] 좋다! 우리 놀자구.
[여자5] 하지만 뭘 하느냐 말이야?
[연출자] 자아 우리 각자 생각해 보자구요.
사람들 각양의 포즈로, 어떤 놈은 누워있고 어떤 놈은 앉고 또 어떤 사람은 거닐면서 생각에
몰두한다. 오랜 침묵.
[남자4] (머리를 쥐어뜯으며) 으-악!
[여자1] 왜 그래?
[남자4] 미치겠어. 생각이 안나.
[여자2] 나두.
[남자3] 나두.
[여자5] 나두.
사람들, "나두"를 이부(남녀로 나뉘어서) 합창한다.
[사람들]
[노래시작]
(남) 우린 용접공. 철을 자르는 것 밖에는 모르네.
윙윙윙 소리에 맞춰 철을 자른다네.
아침에도 저녁에도 철만을 자른다네.
(여) 우린 납땜공 납땜을 한다네.
지지직 소리에 맞춰 납땜을 한다네.
아침에도 저녁에도 납땜만 한다네.
(합창) 그래서 우린 놀줄을 몰라.
그래서 우린 좋은 생각이 안나.
뭔가 신나는 일을 하고 싶은데
전쟁도 그치고 뭔가 신나는 일을 하고 싶은데
뭐 신나는 일이 없을까!
[노래끝]
사람들, 끙끙대며 머리를 감싸쥐고 앉는다. 오베론, 한쪽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몽상가에게
간다.
[페이지] 004
[오베론] 자네 궁둥이 부치고 앉아 뭘 해? 엉? 이건 뭐야? "한여름밤에 꿈"
책을 뺏어 본다.
[사람들] (관심을 가지며) 한여름밤의 꿈!
[남자2] 웃기는군. 이 추운 겨울에 한여름밤의 꿈같은 꿈얘기나 읽구 있으니---
[티테니] 그러니까 매일 반장한테 야단맞지.
[퍼크] 저번엔 해고 당할뻔 했잖아. 작업시간에 책 읽다가 말이야.
[여자4] 한심하구.
[몽상가] 다들 내 얘기 좀 들어봐.
[남자3] 세익스피언지 버짐피언지-- 항상 꿈같은 소릴 해대는 저 몽상가의 말은
들어보나마나지 뭐.
[사람들] 맞어.
[여자6] 또 엉뚱한 소릴 해댈테지.
[연출자] 잠깐. 잠깐만 기다려봐요.
사람들, 연출자를 본다.
[남자4] 왜?
[연출자] 한번 들어보자구요.
[사람들] 들어보나마나야.
[연출자] 그래도 몽상가같은 소릴 하지만 이런땐 우리보다 괜찮은 생각을 낼지도 모르잖아요.
[남자1] 좋아, 말해봐.
[몽상가] 연, 연극을---해보는게 어떨까? 바로 이 작품을 가지고 말이야.
[사람들] (서로 바라보며) 연극?
[남자2] 웃기는 소리하지마! 우리가 무슨 연극을 한다는거야.
[여자5] 더구나 지금은 한겨울이예요.
[여자3] 가만히 앉아있는 것두 추워서 떨릴 지경인데.
[몽상가] 그러니까 뜨거운 태양과 선선한 바람, 그리고 녹음짙은 숲을 생각하며 이 연극을
하는거야.
[남자1] 연극을 한다구? 우리가?
[몽상가] 물론이지.
사람들, 왁자하게 웃는다.
[몽상가] 왜 그러지?
[남자2] 그따위 망상같은 소린 집어치워!
[몽상가] 망상이라니---연극은 망상이 아니야. 연극은 상상력의 세계계라구.
[남자3] 우리같이 기계만 돌리는 인생이 연극을 해?
[사람들] 핫핫핫---
[페이지] 005
[남자4] 우린 용접이나 하고
[여자5] 납땜이나 하면 그만인데---
[몽상가] 그게 잘못된 생각이야---(주위를 둘러보며) 여긴 너무 삭막해. 아무것두 없어. 오직
전쟁에 필요한 무기들을 만드는 소음소리로 가뜩했을 뿐이야. 그래서 우린 상상력의 세계를 잊고
산것 뿐이라구
[남자2] 쓸네없는 소리 집어쳐!
[여자1] 그깟 상상력이 무슨 쓸모가 있어요. 우린 그저 위에서 시키는대로 하면 그만인대.
[몽상가] 윗에서 시키는대로--- 사람을 죽이라면 죽이구 살리라면 살리구? 이봐, 전쟁도
끝냈어. 이젠 상상력의 세계가 온거야. 상상력의 세계는 사랑과 달콤함 그리고 행복이 가득차
있어.
[연출자] 사랑---행복---달콤함---
[여자2] 한겨울에 한여름밤의 꿈이라니---
[남자1] 미친 소리야!
사람들, 몽상가에게 달려들려 하는데
[연출자] 잠까--- 모두들 잠깐만.
[사람들] 뭐야?
[연출자] 그 말도 일리가 있는거 같아요. 우리 한번 해봐요!
[사람들] 하지만---
[연출자] 어짜피 다른 할 일두 없잖아. 우리 한번 해봐요!
[남자3] ---좋아, 속는 셈치구 해보는거야.
[몽상가] 해볼테야?
[테테니] 뭐랬죠?
[몽상가] 응?
[티테니] 제목말이야?
[몽상가] 아, 한여름밤의 꿈!
[헐레너] 장치두, 의상도 준비해야 하는데---
[몽상가] 염려마.
[디미트] 염려말라니?
[몽상가] (주위를 가르키며) 여기다 있잖아.
[남자5] 뭐가 다 있다는거야? 하나도 없는데--- 여긴 그냥 공장 야적장에 불과한데.
[몽상가] 바로 그거야. 연극이란 아무리 잘해도 인생의 그림자에 불과하다구 그리고 아무리
서툰 연극이라도 상상으로 메꾸면 끝내주거든. 우린 그 상상력을 가지고 하는거야.
[남자3] 그럴 뜻한 말인데--- 상상력으로 메꾼다--- 인생의 그림자다--- 그것두 대사에 있나?
[몽상가] 물론.
[페이지] 006
[여자1] 멋있는 대사에요. 다른 대사두 그렇게 멋있어요?
[몽상가] 물론.
[연출자] 상상의 세계속에 사랑이!
[남자1] 행복이!
[여자2] 달콤함이!
[사람들] 힛야호!
[연출자] (대본을 뒤적이며)응? 근데 여기 요정이 나오는데?
[사람들] 요정들?
[남자2] 요정이라니?
[남자3] 요정을 어떻게 연기한다는거야?
[여자5] 요정이라니 내참!
[몽상가] 잠깐! 벌써 잊었어. 연극은 상상으로 메꾸면 멋있어 진다. 그 속에 사랑과 행복이
깃들여 있다.
[사람들] 상상력? (서로 마주보며) 좋다! 사람을 위해! 행복을 위해!
[연출자] 자아, 그럼 준비들 해봐요.
[남자1] 난 퍼크가 하고 싶어.
[여자1] 그 체중에?
[남자1] 다이어트 중이야-- 앞으로 5키론 더 뺄 생각인데---
[연출자] 5킬로 더 빼면 생각해 보지-- 자넨 요정의 왕 오배론이 더 어울릴거야.
[남자1] 젠장!
[연출자] 자아, 그럼 대충들 배역을 정하구. 시작해 볼까?
[사람들] 좋아. 자아, 연극을 시작하자!
[사람들] 연극을 시작한다구!
[연출자] 자아, 다들 배역을 정해요.
[오베론] 난 오베론(하며 사람1일 몽상가의 책을 받아들고 한쪽으로 가서 대본을 뒤척인다)
[퍼크] 난 포크. 콩닥콩닥 뛰어다니는 날쌘돌이.
[티시어] 티시어스, 아테네의 위엄찬 공작.
[히펄리] 허펄리타, 나의 아름다움에 티시어스가 반했지.
[이시어] 이시어스, 허미어의 아버지, 돈만 있으면 사랑없는 결혼도 시킬 수 있지.
[라이샌] 라이샌도, 난 사랑의 포로.
[디미트] 디미트리어스, 난 바람둥이 이 여자도 좋고 저 여자도 좋고 여자라면 새롭고
신선할수록 다 좋지.
[필로스] 필로스트레이트 티시어스의 시종장
[티케어] 여정나라의 우~아한 여왕, 티테니어
[허미어] 허미어. 줄이라 로보츨 능가하는 귀여인 여인.
[페이지] 007
[헬레너] 헬러너. 늘씬하고 갸너린 몸매, 모든 남성이 나의 미모에 침을 흘리지. 하지만
가여운 여인.
[사람들] 우리들은 엑스트라---날아다니는 요정들---
흩어지고 연출가와 몽상가만 남는다.
[몽상가] 잠깐! 연습도 없이 바로 시작할거야?
[연출자] 그럼요. 상상력의 세계속에선 뭐든 가능하잖아요.
[몽상가] 하지만---
[연출자] 자아, 굿이나 보구 떡이나 먹으라구.
연출가, 몽상가를 객석에다 앉힌다.
[연출자] 자, 조심스럽게 우리들은 연극을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는
아테네의 법망을 피해 숲으로 달아난 연인들과 그를 뒤쫓는 또다른 연인, 그리고 질투에 눈 먼
요정나라의 얘기들이 바로 여기서 뒤죽박죽 펼쳐질겁니다. 아, 전 무슨 역을 할거냐구요?
연출가죠. 상상력의 세계라? 그리구 그 속에서 사랑과 행복을 보여준다는거--- 글쎄요. 아직
저로썬 확언할 순 없네요. 하지만 해 보는거죠. 노니 장독깬다구(무대 뒤에다 대고)준비 됐어?
[남자1] (머릴 내밀고) 오케이!
[연출자] 상상력의 세계엔 사랑과 행복이 있다?
>
고개를 갸우뚱해보이며 무대뒤로 들어간다. 무대는 텅빈 야적장. 침묵.
[장] 제 2 장
자욱한 수증기. 비키니차림의 히필리터 노래하며 등장. 여자1.2 까운을 들고 뒤따른다 노래
중간에 팬츠차림의 티시어스 등장. 그 뒤를 따르는 여자3,4와 남자1,2. 여자3,4는 가운차림,
남자1,2는 양복차림에 선그라스를 끼고 서류가방 가방을 들고 등장.
[티시어스] 오호, 아름다운 히펄리터, 여기 스포츠센터엔 왠일이요?
[히펄리터] 수영 하려구요.
[티시어스] 수영을? 결혼이 내일인대?
[히펄리터] 아름다운 여잔 몸매를 가꾸는데 게으리진 않는 법이죠.. 더구나 결혼을 앞둔
여인은 말이예요.
여자1,2, 히펄리터에게 가운을 입혀준다.
[티시어스] 당신다운 발상이야. 싸우나실은 왠일로?
[히펄리터] 수영하는데 이곳 관리인말이 당신이 싸우나실에 계시다길래---
[티시어스] 음, 선거문제로 이것저것 생각할것두 있구 해서--- 남들이야 골프장에서 생각합네,
산에서 생각합네 하지만 난 여기 싸우나실에서 생각하는게 제일 편해. 이렇게 벌거벗고 생각을
하면 구상이 잘 떠오르고 구국의 결단도 내리기 쉽거든.
[히펄리터] 그건 그렇고 혼수얘긴데---
[티시어스] (의자에 배를 내고 누우며) 또 그얘기요.
여자 3,4, 양쪽에 앉아 티시어스를 안마해준다.
[히펄리터] 그건 과다 혼수에요.
[티시어스] 기본이지.
[히펄리터] 내 비록 당신에게 져서 결혼을 하지만---
[티시어스] 어허, 결혼식준비로 앙앙대고 싸웠지만 결혼식은 우리 성대히 해보자구.
이시어스, 허미어, 라이샌더, 디미트리어스 등장. 남자1,2 막아선다. 이시어스, 신분증을
내보이자 비껴서는 남자1,2.
[티시어스] 오, 이시어스. 여기까지 왠일인가, 사업이 바쁠텐데.
[이시어스] 안녕하십니까?
[티시어스] 그럼, 결혼을 앞두고 내 맘은 날아갈 것 같네. 근데 여기까지 왠일인가, 내 도움이
필요한 것 같은데. 무슨 일인가? 어서 말해보게 자네와 나 사이가 아닌가?
[이시어스] 실은 제 딸년때문에---, 어서 어른께 인사 올려라.
[허미어] 허미어라 하옵니다.
[티시어스] 자네에게 저토록 장성한 딸이 있었나.
[페이지] 009
[이지어스] 허우대만 멀쩡했지, 아직 어린애입니다요.
[티시어스] 부모의 눈엔 지 자식들이 다 어린애로 보이는 법이지.
[디미트리] 어르신!
[티시어스] 디미트리어스까지? 왠일들인가. 자초지종을 애기해게.
[이지어스] 제 딸년이 요즘 저에게 반항을 하고 있습니다.
[티시어스] 반항이라구?
[이지어스] 공부해야할 애에게 사랑의 편지며, 노래며, 그리고 어린 것이 좋아할 것 같은
인형들띵을 사가지고 저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아 아비에게 반항아는 아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티시어스] 누가?
[이지어스] (라이샌더 가르키려) 바로 저놈입니다요.
[히펄리터] 아니 자넨 인기가수가 아닌가.
[이지어스] 제가 디미트리어스와 함께 결혼하라고 했더니---
[히펄리터] 아버진 제가 공불해야 하면서요.
[이지어스] 디미트리어스와 결혼해서 유학을 떠나면 되지 않니.
[허미어] 그건 싫어요.
[티시어스] 음--- 자아, 어찌껏 널 낳아주고 키워준 아버지의 말씀이다. 내가 보긴엔
디미트리어스만한 사람은 없다.
[허미어] 라이샌더두요.
[티시어스] 하지만 디미트리어스는 정계에서 알아주는 젊은인데--, 내 비서관이라 하는 얘기가
아니라 남편감으로써 이만한 젊은인 드물다구. 더구나 내가 맘에 있어 그의 뒷배를 대줄
생각이야.
[허미어] 그렇다면 전 남편의 정계진출을 위해 행복하지도 않으면서 대중들 앞에 행복한
미소를 띠워야겠네요?
[티시어스] 그거야 아내된 도리가 아니냐? 안그렇고 히필리터?
[히펄리터] 좀 더 생각해 봐야겠어요.
[티시어스] 히펄리터?
[허미어] 전 그런 위선의 미손 짓고 싶지 않습니다.
[이지어스] 철닥서니 없는 소리 집어치워라! 대중가수란가 무슨 좋은 남편감이 되겠느냐?
팬들에 둘러싸요 언젠간 널 버릴거다.
[라이샌더] 대중가수도 사람입니다. 한 여잘 사랑할 수 있어요.
[이지어스] 입 말린 소리마라!
[허미어] 어르신, 만약 제가 어른신의 명을 거역한다면 어떤 벌을 받아야되지요?
[티시어스] 죽음? 아니면 영원히 혼자 사는 것. 우리의 법은 반항을 용서하지 않으니까.
[라이샌도] 개인의 사랑도 어르신의 법앞에는 아무 소용없는 것인가요?
[디미트리] 넌 무척 혁명적인 말을 하고 있군. 네가 아직 뜨거운 맛을---
[페이지] 010
[티시어스] (저지의 손짓)
[허미어] 이린,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못할 바엔 죽는게 낫겠어요.
[티시어스] 넌 아직 어리니 그리 성급히 감정적으로 결정하지 말구. 다시 한번 더 생각을
해봐라.
[디미트리] 고집 피우지마, 어미어. 그리구 라이샌더, 넌 그만 포기 하시지?
[라이샌더] 포기?
[디미트리] 그래? 너 같은 대중가수가 어찌 허미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단 말이지?
[라이샌더] 이봐, 난 이래뵈도 잘 팔리는 대중가수야, 스타라구.
[디미트리] 그래야봐, 허미어 아버님의 맘엔 차지 않아.
[라이샌더] 흥, 좋아. 난 허미어의 맘엔 들었구, 넌 허미어 아버지의 맘에 들었다. 내가
허미어와 결홅할테니 넌 허미어의 아버지와 결혼하는게 어때?
[이지어스] 이런 발칙한 놉! 어디 감히 나한테---
[라이샌더] 제 말씀을 들어주세요. 저 놈에겐 헬레너가 있습니다. 가엾게두 저 놈 아니면 죽고
못살구요. 헌데 저 놈은 허미어의 재산에 반해 헬레너를 버렸어요. 그런 놈에게 어떻게 딸을
맡길 수 있단 말입니까?
[티시어스] 나도 그 얘긴 들었네. 허지만 사내자식이 그 정도 외도야 괜찮지 않아--- 자아,
다들 물러가고 내 결혼식날 이 송살 해결하도록 하지. 그리고 이지어스, 다음 선거에 대해서
말인데--- 자네가 도와줘야하지 않겠나---
[이지어스] 물론입죠, 어르신.
[티시어스] 음--- 여러 사람 눈도 있고 하니 들어가서 애기하세나. 디미트리어스, 자네도 이리
들어오게 선거전에 필요한 일들을 의논해야하니까
[디미트리] (허미어를 보고 머뭇거리는데) 허미어---
[허미어] (외면한다)
[티시어스] 그 일은 내게 맡기고 어서 오게.
[디미트리] 예.
허미어와 라이샌더만 빼고 퇴장.
[허미어] 답답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못하다니---. 아버진 권력을 잡고 싶은거야.
[라이샌더] 희망을 잃지마 허미어.
[허미어] 여기선 빛이 없어요. 난 내일이라도 당장 아버지한테 머리채를 휘어잡힌채
강제결혼식을 올릴지도 몰라요.
[라이샌더] ---
[허미어] 어쩌죠. 당신을 만나기전엔 여긴 내게 천국어였어---하지만 당
[페이지] 011
신을 알고부턴---아, 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나요. 그냥 혀를 깨물고 죽어 버릴까.
[라이샌더] 안돼 허미어. 자아, 눈물을 닦아 (기타치며) 강제결혼은 할 수 없어.
[허미어] 어쩌죠, 아버지가 강제결혼을 시키면---
[라이샌더] 맘을 굳게 가져. 진정한 사랑은 그 역경을 넘는 법.
허미어와 라이샌더의 이중창.
"이 결혼은 무효야"
[허미어] 하지만 여기선 우린 무력해요.
[라이샌더] 좋아, 그렇다면 우리 이 억울한 법을 피해 도망갑시다.
[허미어] 도망요?
[라이샌더] 왜 두렵소?
[허미어] 아니 당신과 함께라면 조금도---
선정적인 차림의 헬레너가 등장한다.
[허미어] 헬레너! 너무 섹시해.
[헬레너] 섹시하다구? 흥, 넌 날 놀리는거니?
[허미어] 놀리다니---
[헬레너] 몰라서 묻니?
[허미어] 혹시 디미트리어스땜에
[헬레너] 디미트리어스는 지금 너한테 홀딱 빠져있어. 날 차버리구 말이야 도대체 네가 어떻게
했길래 그렇게 됐지? 친구의 애인을 유혹하다니---
[허미어] 그건 오해야.
[헬레너] 오해?
[허미어] 인상을 써도 좋다는거야.
[헬레너] 아, 난 뇌살적인 미소를 띄어도 도망가는데---
[허미어] 욕을 해두 좋구.
[헬레너] 나의 달콤한 키스가 네 욕보다 못하다니.
[허미어]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찐득이처럼 달라붙어.
[헬레너] 사랑한다고 안기면 안길수록 더 멀어지는데---
[허미어] 그 남자의 바람긴 내 잘못이 아니야.
[헬레너] 그래,--- 네 아버지가 재벌인 탓이야.---아, 우리 아버지가 재벌이였다면---
[허미어] 걱정마, 이젠 다신 디미트리어스 앞엔 안나타날테니까. 우린 도망가기로 했어. 이건
비밀이야.
[헬레너] 도망? 비밀?
[라이샌더] 그래요, 헬레너. 연인들이 도망치기엔 너무 멋있는 시간이지?
[허미어] (헬레너를 포옹하며)잘 있어, 내 친구. 그럼 안녕!
[페이지] 012
라이센더와 허미어, 퇴장.
[헬레너] 누가 행복은 돈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랬지. 여기사람 모두 다 날 더러 예쁘다지만
디미트리어스는 허미어에게 몸이 달아있어. 허미어 아버지가 재벌이기 때문이야 인간은
평등하다구? 웃기는 소리 집어치워! 나의 섹시한 몸매도 돈 앞에선 아무것두 아니야. 아, 얄미운
사람같으니---, 당신을 향한 내맘---. 옳지! 허미어와 라이샌더가 도망간다는
걸디미트리어스에게 알져준다면--- 그렇다면 불같이 화를 내겠지 (풀죽이며) 그러곤 허미어를
쫓아갈거야--- 하지만 상관없어. 난 그 핑계로 그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볼 수 있으니까--- 이
맘을 왜 그이는 모르는거지.
헬레너 퇴장.
객석에 있던 몽상가가 뛰어 올라온다.
[몽상가] 이런 엉터리들!
[사람들] (나오며) 뭐야?
[몽상가] 이렇게 멋대루 대살 바꾸면 어떻게?
[연출자] 아, 그러--- 우리가 좀 바꿨어.
[몽상가] 너희들 맘대루?
[남자2] 이놈의 대사가 너무 많아서 외기가 불편하거든.
[여자1] 거기다 말하기도 영 거북해요.
[여자3] 거디다가 숨도 딸린다니까.
[몽상가] 그게 세익스피어대사의 매력이야. 그 은유, 그 많은 내포와 외연, 그리고
앰비규어티--
[사자] 이렇게 연극 방해할거야? 난 아직 등장두 안했다구.
[연출자] 고집 그만 피워. 그런 대사루 어떻게 지금사람들을 잡아둘 수 있다는거야. 그 놈의
대산 영어로나 하라구 그래! 우린 지금 우리시대의 말을 하고 있는거야.
[몽상가] 그렇다면 세익스피얼 할 필요가 없는거야.
[연출자] 이봐 정신만 살아있으면 되잖아. 상상녁의 세계? 안그래?
[티테니] 그만들 해둬요. 등장 못한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두 사람 싸움만 하고 있을거야?
[연출자] 자아, 그럼 타협을 하자구.
[몽상가] 타협?
[연출자] 중요한 등장인물에게 한 대사에 한해서 장문의 그 내용 그대로를 하나씩 준다.
[몽상가] 안돼! 그걸로는---
[연출자] 그렇담 여기서 그만 둬야지 뭐. 자아, 뒷에서 준비하는것 그만둬.
[퍼크] 난 아직 등장도 않했단 말이야 (위협적으로 세익스피어에게) 이봐, 타
[페이지] 013
협할꺼야, 말껴야?
[몽상가] 좋아--- 하지만 세익스피어 대사의 맛이 살아나도록 해야해.
[퍼크] 염려 말라구, 다음엔 내 차례니까! 자아, 준비들 하자구!
[연출자] 자아, 시작들 해보자구.
[사람들] (악기들을 들고 덤블린을 한다) 히얏!
[몽상가] 미치겠군.
몽상가, 고개를 흔들며 객석으로 다시 내려간다. 요정역을 맡은 한무리의 사람들이 저마다
손에 종과 악기를 들고 무줄로 들어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장] 제 3 장
퍼크, 그런 요정들 사이로 공중제비를 넘으려 뛰어든다.
[퍼크] 너희들 어디 가니?
[요정들] 이슬을 찾으러 산골짝 갈대잎 사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이슬을 찾으러. 밤에
꽃을 피우는 달맞이 꽃잎 끝에 진주처럼 매달아주게.
[퍼크] 흥, 오늘 밤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오베론 왕이 지독하게 화가 나 있으니까.
[요정들] 왜?
[퍼크] 왜긴 왜야? 여왕님이 왕보다 인도소년을 더 사랑하니까 그렇지. 고 귀여운 놈을!
[요정들] 오호라, 너 혹시 장난꾸러기 퍼크 아니니?
퍼크, 덤블린을 하며 통통 무대위를 뛰고 나른다.
[퍼크] 오우케이! 그 신나는 밤의 방랑자. 오배론 왕의 광대. 입빠른 소린도 하고 말썽도
피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명령받은 일은 날쌔게 처리하는 날쌘돌이! 히히얏얏호호!! 사람들은
남만 나타나면 웃고 떠들고 신나하지--- 너무 웃어서 재채기도 하고 사래들기도 하고 딱국질도
하지->-- <하하얏얏호호!>>< >>(퍼크의 노래) 엉! (문득 멈춰서며)
이큭! 오베론왕이시다!
[요정들] (다른 한쪽 바라보며) 어머, 여왕님!
양쪽에서 오베론과 티테니어 등장.
[오베론] 음, 원수는 왜 나무 다리에서 만나다더니--- 거만한 티테니아!
[티테니] 흥! 떼쟁이 오베론이군. 얘들아, 그냥 돌아가자. 난 저자와는 남이기로
맹세했으니깐.
[오베론] 뭐라구? 남편을 이런 식으로 대하다니---
[티테니 남편이라구? 당신이? 흥!
[오베론] 흥이라니?
[티테니] 오호, 바람을 피우는 남편은 충분한 이혼사유가 되죠. 이렇게 젊은
[페이지] 014
처녀와 밀월여행에서 이렇게 황급히 돌아온건 히펄리타의 결혼때문인가요?
[오베론] 흥, 당신이야 말로 철면피로구먼. 티시어스에게 반해서 쫓아다니더니 날 의심해?
[티테니] 질투때문엔 완전히 돌았군요. 당신의 그 못된 성질때문에 인간들의 생활에 즐거움이
없어졌어요. 당신은 폭풍우를 치게하고 우박을 내리고 심지어는 불란을 만들어 인간들끼리
싸우게 하잖아요. 인간의 모든 화근이 바로 우리들의 언쟁과 불화때문이란걸 왜 모르세요.
[오베론] 그걸 아는 당신은 왜 폭풍우에는 번개와 벼락으로 대항하고 우박엔 서리로
대항하는거지? 인간의 한쪽을 부추게 전쟁에 대항하게 하는 것두 당신이 아니던가?
[티테니] 뭐라구요? 요정들아! 저치를 혼내줘라!
>
[오베론] 뭣들 한느거냐!
요정들 두패로 나뉘어서 엎치락 뒤치락 한다. 천둥과 번개. 우박소리 들린다.
[티테니] 그만! > 좋아요. 우리 협상을 해요. 당신이 원하는게 뭐예요.
[오베론] 그 인도소년이요.
[티테니] 잊으세요. 그건 요정나라 전부를 준데두 안줄테니까.
[오베론] 요정나라 전부를 준대두? 좋아, 그렇다면 우리의 화해두 없는거요.
[티테니] 당신같은 작자와 화해를? 흥!
[오베론] 나도 흥!
[티테니] 떼쟁이! 가자, 얘들아.
테테니아, 요정들과 함께 퇴장.
[오베론] 건방진 것! 퍼크!
[퍼크] (쪼르르륵 달려와 절하며) 예, 대왕마마!
[오베론] 저어, 큐핏의 화살이 잘못 떨어져 박힌 제비꽃을 찾아와라.
[퍼크] 제비꽃이라면---
[오베론] 그 꽃술이 눈에 조금이라도 묻게되면 첨 본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바로
그 제비꽃말이다.
[퍼크] 아~항, 고 제비꽃말이군요. 예, 알겠습니다.
[오베론] 그꽃을 빨리 꺽어오너라. 고래가 헤엄쳐 일리를 가기전에.
[퍼크] 예, 로켓보다 빨리, 태양계를 도는덴 십분도 걸리지 않죠.
퍼크, 덤블링하며 퇴장한다.
[오베론] 훗훗훗--- 그 꽃즙을 타이테니에게 발라놓으면--- 흐흐흐--- 아주 흉직한 놈에게나
걸려라---
이때, 디미트리어스와 헬레너 등장.
[오베론] 왠 사람?
[페이지] 015
오베른, 얼른 상자뒤에 숨는다.
[디미트] 제발 날 쫓아오지 좀 마! (주위를 살펴보며) 도대체 허미어와 라이샌던 어딨지? 이
자식, 내가 죽여 버릴꺼야. 도대체 이 조그만 계집애가 날 괴롭히는구면--- 그 아비가
이지어스만 아니였대도. 포기하긴엔 이지어스의 재산은 너무 많거든. 제발 좀 떨어져! 누가 보면
어쩔려구.
[헬레너] 자기가 날 끌잖아. 오호가 자기 심장은 자석인가봐, 내 심장은 강철이구.
[디미트]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잖아. 난. 널. 싫. 어. 해!
[헬레너] 아니 자기의 눈은 날 원하고 있어.
[디미트] 그래 그래--- 하지만 난 널 자길 수 없어. 난 다음 대권을 얻어야 하니까. 그러기
위해선 뭣보다도 이지어스의 돈이 필요해.
[헬레너] 자기야 그런 말 하지마 자기가 그런 말하니까. 더 자기에게서 떠날 수 없는거 있지.
으~응~ (껴안으려 한다)
[디미트] 야, 너 정말 이렇게 끈덕지게 나올래. 이젠 네 년의 그 다리만 봐도 구역질이 난다.
[헬레너] (다리 올리며) 전엔 내 다리에 반했다더니---
[디미트] 너 정말 이러면 확! 야, 너 겁두 없냐? 밤중에 사내를 쫓아다니다 일당하는거 몰라?
[헬레너] 그러면 좋지. 그걸 핑게루---
[디미트] 야, 요즘 그만한 일갖고 결혼한다면 세상 모든 남자가 다아 결혼했겠다
[헬레너] (뇌살적으로 다가오며) 자기야~아.
디미트리어스, 그 뇌살적인 헬레너의 몸짓에 빨려들어가며 긴 입맞춤.
[디미트] (입맞춤을 끝내고) 아. 내가 뭘 한거지?
[헬레너] 그래, 자긴 날 원하고 있어. 자기의 맘속으로 말이야.
[디미트] (도망가며) 안돼! 난 너보다도 대권이 중요하단 말이야! 날 유혹하지마!
[헬레너] 너무해. 여자가 쫓아오구 남자가 도망가구. 세상일이 왜 이렇게 뒤죽박죽이지.
[디미트] 너랑 마주치면 내 맘이 약해질 것 같아. 그러니 그만 안~뇽!
디미트리어스, 도망간다.
[헬레너] 오 천치! 말 이런식으로 모욕하다니. 그만 차버리구 다른 남잘? 헬레너, 넌 쓸개두
없니? 하지만 어떻게, 그래도 좋은걸--- 그깐 자존심 저 멀리 출장보내버리구 부지런히
쫓아다니는거야.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아하, 내게 그런 날이 올까?
헬레너 퇴장. 오베론, 휘바람 불며 나온다.
[페이지] 016
[오베론] 저런 근사한 아가씨가--- 좋아, 저놈이 여길 빠져 나가기 전에 저 놈이 아가씰
쫓아다니게 해주고 아가씨가 도망가게 해주지. 남잘 쫓아다니기엔 너무 미끈한 다릴 한
아가씨거든.
퍼크 등장.
[오베론] 꽃은?
[퍼크] 여기 있습니다요!
[오베론] 잘 들어라. 티테니아가 한바탕 요정들과 춤을 투다 잠들면 그때 그녀의 눈까풀 위에
살짝.
[퍼크] 사알~짝!
[오베론] 그럼 그년 기막힌 환상속에 빠지게 될거다. 어느 놈이고 처음 만난 놈을 사랑하지
않고는 못배기지.
[퍼크] 그럼 (가려고 한다)
[오베론] 잠깐!
[퍼크] 또 다른 일이 있습니까요?
[오베론] 그래, 여기 미끈한 다릴 한 처녀가 사랑에 빠졌는데 그 상대는 싫다는구나. 그
녀석의 눈까풀에도 살짝.
[퍼크] 사알~짝! 히히히--- 그럼!
[오베론] 아니다. 티테니아는 내게 맡기고 너는 그 미끈한 다리 아가씨를 찾아봐라. 그 아가씰
빨리 구원해줘야겠다.
[퍼크] 미끈한 다리 아가씨라---
[오베론] 정확히 해야한다. 하긴 그 아가씨의 다리라면 백리밖에서도 단박에 알 수 있지만.
[퍼크] 염려 붙들어 외양간에 매어두십쇼! 미끈 다리 아가씨야 기다려라!
퍼크, 퇴장. 오베론 상자위에 올라가 앉는다.
[오베론] (망토로 몸을 감싸며) 자아, 요정들 눈엔 낵 안 보일테니 요정들 속이로 들어가
볼까?
>
티테니어, 요정들의 무등에 태워져 등장. 티테니어, 우아하게 내리며 요정들과 춤추고
노래한다.
[티테니] 자아, 한바탕 줄겼더니 피곤하구나. 잠을 자고 싶으니 누가 노랠 불러다요 (누우며)
>
[요정들] 자장가 조래 (따로 작사)
티테니아, 잠이 든다.
[오베론] (내려와 다가오며) 훗훗훗--- 사랑에 홀딱 빠져 사랑의 고통을 맛봐라. 삵쾡이든,
고양이든, 곰이든, 표번이든, 털투성이 멧돼지건 간에 잠에서 깨어나 첨 보는 것에게 네 마음이
끌릴 것이니--- 오호, 제발 흉칙한 것이길.
오베론 퇴장.
[페이지] 017
요정들, 낮게 노래부르며 여왕을 들쳐올려 퇴장.
[라이샌] 피곤하지? 이거 길이 영 서툴러서---
[허미어] 그래, 좀 쉬어.
[라이샌] 여기서 쉬자. 자아, 이리와!
[허미어] 안돼, 이러지마. (다른 한쪽에 앉으며) 난 여기 않을 테야?
[라이샌] 왜 그러는거야? 애인끼린데---
[허미어] 알아, 허지만 이런 곳에선--- 좀 그래, 뭐 어짜피 평생을 같이 살텐데 오늘 하루밤
정돈---
[라이샌] 하긴 너의 그런 점이 좋아.
[허미어] 나두 이해심 많은 당신이 좋아.
[라이샌] 그래, 걱정하지마. 네 말대로 할께.
[허미어] 고마워 라이샌더.
[라이샌] 고맙긴---
두사람, 잠든다.
퍼크, 더블리아며 등장.
[퍼크] (하품하며) 아-함, 이거 온 천질 돌아다녀도 사람꼴을 볼 수가 없으니-- 엉? 저게
뭐야? 이런--- 오호라, 바로 이 놈이군. 여잘 저렇게 떨어진 곳에 재운걸 보니 (손바닥을
비비며) 자아, 이 무정한 것아! 이제 눈을 뜨면 사랑에 미쳐 그 고통속에 쩔절 맬거다.
우하하하---
파크, 나가려다 허미어의 다릴 만져보고.
[퍼크] 대왕님의 미적감각은 이해할 수가 없어.
파크, 점프하며 퇴장.
[헬레너] (들어오며) 아이, 숨차--- 쫓아다니기도 힘들어. 입만 살아있는 사람인줄 알았더니
칼루이스 저리가라잖아--- 헉헉헉, 얼마나 헤매다닌거지. 허미언 얼마나 행복할까--- 응?
(라이샌더를 보고) 이게 누구야? 라이샌더--- 이봐--- 죽었어요? 어머, 디미트리어스가 죽였나봐
(라이샌더를 흔들며) 이봐, 라이샌더!
[라이샌] 으--응 (눈을 번쩍 뜨고 갑자기 헬레너를 안으며) 오, 당신을 위해서라면
용광로속이라도 뛰어들겠어! 섹시한 나의 헬레너!
[헬레너] (기겁을 하며) 라이샌더! 왜 이러는거야?
[라이샌] 어, 사랑하는 헬레너! 널 위해-- 그래 이제부턴 널 위해 노래하겠어.
[헬레너] 사랑한다구? 하지만 넌 허미얼 사랑하잖아.
[라이샌] (화를 냐며) 허미어라구! 그 년 얘긴 듣고 싶지도 않아. 매력도 없는 매부리코! 오
헬레너, 너의 그 예쁜 다리, 너의 가녀린 몸매--- 어디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곳이 없어!
(안으려하며) 헬레너 나의 비너스!
[페이지] 018
[헬레너] 왜 그러는거야?
[라이샌] 그동안 내 눈이 삐었던거야.
[헬레너] 이러지마!
[라이샌]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미끈한 너의 다리--- 아하, 난 지금 숨도 쉴 수 없어
[헬레너] 어휴, 내 팔자야! 너 날 놀리는거지? 네가 날 놀리지 않아도 난 디미트리어스한테
충분히 구박받아왔어. 너까지 야비하게 날 이런 식으로 놀리다니--- 한 남자한테 버림받은 것도
억울한데 다른 남자한테 이런 식으로 학대받다니--- 어휴, 내 팔자야!
[라이샌] 너의 한숨은 나를 유혹하는 미풍 (안으려한다)
헬레너, 달라붙는 라이샌더를 밀치고 도망산다.
[라이샌] 오호, 저 귀엽게 흔들어대는 저 엉덩이, 저 미끈한 뒷다리-- 아, 내사랑, 헬레너---
이리와 내 가슴의 고동소릴 들어봐! 헬레너, 날 이대로 두고 가지 말라구!
라이샌더, 헬레너를 따라 퇴장한다.
[허미어] (악몽을 꾼듯 몸부림치다) 으-악! 라이샌더? 라이샌더! 오호-- 꿈이였나봐. 하지만
너무 무서워-- 이렇게 아직까지도 가슴이 콩닥 콩닥 뛰잖아. 라이샌더, 내 말 듣고 있는거야?
(라이샌더쪽을 보지만 라이샌더는 없다) 라이샌더? 어딜 간거지? 라이샌더!
허미어, 일어나 라이샌더를 찾아 주위를 헤매며 퇴장한다.
>
[페이지] 019
[막] 제 2 막
[장] 제 1 장
뒤에서 들리는 호각소리.
[몽상가] (객석에서 뛰어올라오며) 아니 왜 중단하는거야?
웅성대는 사람들 소리. 이어, 호각을 들고 있는 반장이 들어온다. 사람들, 반장을 따라 풀이
죽어 들어온다.
[연출자] (애원조로) 반장님---
[반장] (몽상가에게) 자네지? 사람들을 충동질한게.
[몽상가] 전 단지---
[반장] 그만들 둬!
[연출자] 반장님, 일두 없잖아요--
[반장] 비상시라는거 몰라. 언제 어느때든 사이렌만 울리면 작업하러 들어간 태세를 갖춰야
한다구. 벌써 우리들의 행동강령을 잊은건 아니겠지? 너 말해봐!
[여자5] 우린 한가지만 생각해야 한다!
[반장] 뭘 생각해야하나?
[남자1] 용접!
[여자6] 납땜!
[여자4] 지시한 것만 따른다.
[반장] 바로 그거야.
[몽상가] 하지만 이 연극은---
[반장] 도대체 무슨 의도야? 무슨 의도로 이 따위것을 공연하는거지?
[몽상가] 의도라뇨?
[반장] 그걸 몰라서 묻나?
[여자2] 상징적인 부분이 많대.
[여자3] 혁명성이 농후하구.
[여자1] 여태한것 중에도 좀 위험수위가 있는 부분도 많았구.
[여자5] 그래요.
[몽상가] 잠깐 잠깐-- 좋아, 위에서 뭐라구하면 이건 그냥 꿈에 불과하다구하면 되잖아.
제목두 한여름밤에 꿈인걸.
[남자2] 뭐 꿈에 불과한데---
[남자3] 꿈가지구 뭐라구 할까?
[반장] 모르는 소리! 코에 걸면 코걸이요, 귀에 걸면 귀걸이란걸 몰라. 연극이란게 얼마나
위험한 도구란걸 몰라서 묻느냐 말이다. 더구나 이 연극엔 직조공이 언급되어 있어. 노동잔
연극을 하면 안돼는데 여긴 버져시 연극을 하는걸로 나와 있잖아.
[페이지] 020
이건 상징적이고 혁명적이야.
[몽상가] 상징성? 혁명성? 반장님 연극은 상징적인것이 많을수록 훌륭한 작품이예여.
혁명적이라뇨? 여긴 그런 장면이 하나도 없어요.
[반장] 그럼 돌담의 의미가 뭐야? 사랑을 방해하는 돌담의 의미가 뭐냐구
[돌담] 그건 그냥 갈라진 벽일 뿐이죠.
[반장] 아테네의 법망을 피해 도망가는 젊은이들은 이 세계에 대한 반역을 꿈꾸는 자들로 보일
수 있어.
[라이샌] 그들은 달콤한 사랑의 도피행을 하고 있는 것일 뿐에예요.
[반장] 요정나라의 질투심많은 오베론은 누굴 상징하지?
[오베론] 그는 그저 요정나라의 요정일뿐 인간이 아니예요.
[반장] 사자의 울음은 혁명적이야.
[사자] 그럼 비둘기처럼 울죠?
[몽상가] (사잘보며) 사자가?
[사람들] 모든게 꿈일뿐. 연극을 하게 해주세요.
[반장] 안돼!
[몽상가] 도대체 왜요?
[반장] 자넨 우리의 지책을 모른단 말인가? 왜 자네가 우리 공장에서 문제의 인물인줄 아나?
윗분들이 자네의 그 모호성을 의심하고 있다구. 우린 한가지만 생각하면 되는거야. 보다 많은
전쟁물잘 생산하는거라구. 그외의 것은 다아 쓰레기야! 이 연극 당장 집어치워
[사람들] (애원하듯) 반장님!
[연출자] 그럼 이럭허죠. 극중극인 직조공의 연극연습부분을 뺄테니 계속하게 해주세요.
[반장] 안돼!
[사람들] 반장님!
[몽상가] 인간의 상상력마져도 맘대루 할 수 없다는 겁니까?
[반장] 그 상상력이 문제야! 문젤 만들어 내거든. 반항을 만들어냔다구.
[몽상가] 그 상상력속에서 사랑이 나와요. 상상력을 잃어버린 지금 시댄 어떻죠? 싸움과
질투와 시기, 미움--- 세익스피어를 공연하던 시댄 사랑이 있던 시대였어요. 젊은이의 사랑을
노래하고 숲을 노랴하고 지금 우린 뭐죠? 일하는 기계가요?
[오베론] (몽상가를 말리며) 이봐, 그만해.
[남자3] (연출가에게) 어떻게 묘안을 짜봐. 그렇다고 지금 그만둘 수도 없잖아.
[남자4] 빨리 궁릴 해보라구. 이런 식으로 시간을 볼낼 순 없잖아.
연출자, 뭔가 한족에서 궁리를 하더니 무릎을 치며 빠르게 반장에게 다가간다.
[연출자] 반장님, 모기역을 해주세요.
[페이지] 021
[반장] 뭐야?
[연출자] 어때?
[사람들] 좋은 생각인데-- 반장님두 하면 잘 하실거예요.
[반장] 연극은 안돼---
[여자3] 설마 못하신다구 꽁무닐 빼시는건 아니겠죠?
[남자1] 우리 반장님이 못하시는게 있나?
[반장] (으쓱하며) 못할거야 없지만---
[연출자] 극중극을 빼면 문제될게 없어요. 다아 꿈속에 얘기니까요. 자아, 요정들 어서
반장님을 모시구 가서 모기요정으로 분장을 시켜드려야지.
요정들, 반장을 에워싸듯 데리고 나간다.
[몽상가] 하지만 여왕은 직조공중에 한명에게 반하게 되어 있어. 극중극을 빼면--- 그 역은
누가 하나?
[연출자] 음--- 그래! 자네가 보틈을 하는거야. 여왕의 일방적인 사랑을 받는---
[몽상가] 아니 난---
[남자3] 이럭허면 어때? 그냥 맨 얼굴이 그러니까 가면 하날 씌우지.
[남자4] 하지만 가면이 없는데?
[남자3] 짜식! 연극은 상상력 (자신의 용접용 얼굴가리개를 주며) 이걸 씌우는거야.
[여자5] 그거 괜찮은 생각인데-- 자아, 그럼 다시 뒤죽박죽 연극을 시작해봐요!
[남자1] 참. 우리가 연그긍띵 이렇게 하다니--- 이거 할 수록 자신감이 붙여져 가는데-- 근데
이렇게 나가다간 우리같은 사람은 무대에 서보지도 못하잖아. 안그래?
[남자3] 허긴---
[여자3] 좀더 신경을 쓰면 더 재밉겔 될 수도 있을텐데---
[연출자]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예를 들면 어떤거지?
[남자1] 우선 숲을 한번 꾸며보는거야.
[여자5] 숲은?
[남자4] 어떻게?
[남자1] 우선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니까 저마다 나무가지를 구해서 들구.
[여자2] 들구?
[남자1] 바람이 분다 하면 흔들고
[여자3] 흔들고?
[남자2] 눈이 온다면 그 위에 눈가룬 쌓아놓는거야.
[여자1] 그렇다면 달밤같은 것두 나타낼 수 있겠는데.
[남자4] 달밤을?
[페이지] 022
[남자1] 그래? (자신의 노란 안전모를 위로 오게하곤) 자아, 달!
[여자3] 근사한데요.
[여자4] 멋져요.
[연출자] 그럼 준비되셨어요, 반장님! 아니 보틈!
[몽상가] 잠깐!
[사람2] 왜요?
[몽상가] 대살 외어야 하잖아.
[연출자] 대사? 못 왜나? 자넨 세익스피어 도사잖아.
[몽상가] 자꾸 떨려서 하나도 기억이 안나!
[연출자] 뭐야, 하는 수 없지. 그럼 누가 뒤에서 대살 불러주는게 어떨가.
[여자4] 너무 엉성해 뵐텐데---
[남자4] 이럭허면 어때? 그냥 당나귀울음소리만 내는거야. 그렇다면 대살 외울 필요가 없잖아.
[티테니] 그럼 여왕대사가 힘들어요.
[연출자] 그럼 이럭허자구. 대사가 생각 안날땐 당나귀 울음을 울고 생각나면 대살하구. 어때?
[사람들] 좋아.
[연출자] 알았지?
[몽상가] 으-응--- 이거 아무래도 (고개를 젓는다)
침울해 있는 몽상가.
[남자3] 기운내라구! 자아, 즐거운 뒤죽박죽 2막을 시작하자구!
사람들 옷들을 벗고 제각기 나무와 숲들이 된다. 티테니어, 그 자리에 눕는다. 몽상가, 용접용
가리개를 들고 멍청이 서 있다.
[몽상가] 날더러 어쩌라는거야? 뒤죽박죽해놓구선. 에라 모르겠다. 다들 알아서 하겠지.
날더러 더러 갑자기 배울 하라니--- (티테니어를 바라보며) 이봐, 언제 시작하는거야?
[연출자] (목만 내밀며)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몽상가] 배우라--- 음음--- 발성연습을 좀 해 볼까? (듣기 싫은 소리로) 아아아아-아! 이거
오랜만에 하니깐 목에 녹이 쓸었군 (주머니에서 계란을 꺼내 먹는다) 크악! 배마강~ 달밤에
물새가 우~울어~ 잃어버린 옛날이~
[티테니] (깨어나며) 아-아, 이 황홀한 목소리의 주인은 누구?
[몽상가] 어? 대사--- 에라 모르겠다. 이이힝! 이게 당나귀 울음인가? 말울음 같은데?
[티테니] 어머, 멋진 분 다시 한번 그 노랠 불러주세요.
[몽상가] 노래?
[티테니] 목소리만 멋진줄 알았는데 이렇게 잘생기셨다니--- 전 그만 반해버
[페이지] 023
렸어요
[몽상가] 이런--- 저어, 마담--- 아니 부인--- 전---
[티테니] 어머, 수줍은 그 모습이 절 더 강렬하게 끄는군요.
티테니, 몽상가를 안고 키스한다
>
[티테니] 자아, 우리 춤을 출까요? (탱고 음악으로 몽상가를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몽상가] 이제 그만--- 하죠---이히힝~힝
[티테니] 그만 하다뇨? 지금부터에요. 요정들아 어디들 있니?
요정들 상자를 밀고 들어온다.
>
[티테니] 요정들아, 이 분을 공손히 모시도록 해라.
[콩꽃] 안녕하세요, 인간 아저씨.
[몽상가] 오, 안녕.
[모기] 안녕하세요.
[몽상가] 넌 뭐냐?
[모기] 모기예요. 피를 뽑는.
[몽상가] 이건---
[겨자씨] 안녕하세요.
[몽상가] 네 이름은 뭐지?
[겨자씨] 겨자씨예요.
[몽상가] 넌?
[콩꽃] 콩꽂이랍니다.
[숲들] 우리는 숲과 바람!
[몽상가] 숲과 바람이라? 말을 하는데?
[티테니] 상상력속에선 뭐든 다 말을 하죠. 다아링!
[몽상가] 상상력 속이라---
[티테니] (반장을 껴안고) 자아, 이분을 내 정자로 안내해 드려라.
요정들 티테니아와 세익피어가 가는 길을 나무가지로 호위하고 나무가지를 부드럽게 흔들며
퇴장한다.
>
상자속에서 등장하는 오베론과 퍼크.
[오베론] 우하하하-- 저꼴하곤---
[퍼크] 정말 두눈 뜨곤 아까워서 못볼 풍경입니다요.
[오베론] 정말 괴상한 녀석이구나.
[퍼크] 저건 놈은 일부러 찾기도 힘든 판국에 저절로 걸려들다뇨.
[오베론] 글쎄말이다.
[퍼크] 근데 대왕마마.
[오베론] 응?
[퍼크] 대왕마마의 미적감각을 조금 수정하셔야겠습니다요.
[오베론] 나의 미적 감각을 수정하라구?
[페이지] 024
[퍼크] 그 미끈한 다리의 아가씨 말입니다요.
[오베론] 참, 그쪽은 해결을 봤느냐?
[퍼크] 물론입죠, 제가 누굽니까? 천하의 날쌘돌이 퍼크가 아닙니까요.
[오베론] 헌데 내 미적감각에 수정을 하라니
[퍼크] (손짓하며) 그 아가씨 몸맨 영-영~
[오베론] 그만하면 잘 빠진게지--- 니가 눈이 너무 높구나.
[퍼크] 대왕님이 너무 낮으신게지요.
하는데 디미트리어스와 허미어 등장.
[오베론] 내가 말한 그 매정한 놈이다.
[퍼크] 엉? (눈을 비비며) 저 사람이 말입니까? 여자는 저 여자가 맞지만 남잔 아닌데요.
오베론과 퍼크, 다시 상자 안으로 들어간다.
[디미트] 이봐, 널 이렇게 사랑하는데 왜 내 마음을 안받아주는게야.
[허미어] 네가 라이샌덜 죽였지. 잠자고 있는, 저항도 못하는 그 불쌍한 라이샌덜!
[디미트] 그 녀석이 내 눈에 띈다면 당장 죽이겠지만 난 그녀럭을 본적이 없어.
[허미어] 이런 거짓말쟁이! 그래, 네입은 정치를 한다면 온갖 환상적인 거짓말을 늘어놓던
입이니 그깐 거짓말이야 식은 죽먹기처럼 하겠지.
[디미트] 이봐, 허미어. 물론 내가 쓸데없는 공약을 남발하긴 했지만 이번만은 정말이야.
[허미어] 개만도 못한 놈!
[디미트] 왜 내가 하지도 않은 일에 화를 내는거지.
[허미어] 라이샌더가 무사하다고 말해줘.
[디미트] 그럼 뭘 줄거야?
[허미어] 넌 도대체 주고 받는것 밖에 모르는구나.
[디미트] 세상 일이란게 모두 그러니깐. 기브 엔 테이크!
[허미어] 지옥에나 가버려!
허미어, 씩씩거리며 퇴장한다.
[디미트] 내참, 물론 내가 거짓말을 많이 한건 사실이지만 정치란 다아 그렇구 그런 것 아냐.
그렇지만 이건 너무 억울한데! (누우며) 에라, 모르겠다. 자가용만 타고 다니다 걸었더니
피곤하군.
디미트리어스, 잠들고 상자에서 다시 나오는 오베론과 퍼크.
[오베론]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냐? 너 진짜 연인들의 눈에 사랑의 약즙을 발랐구나. 이런---
[퍼크] 뭐 지들 팔자죠 뭐. 진실한 놈 한명에 거짓말장이가 우글우글하고 하나의 맹세가 또
다른 맹세를 깨뜨리는 세상인데요 뭐. 이깐 실수야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잖습니까요.
[페이지] 025
[오베론] (버럭) 시끄럽다! 어서 여지저길 뒤져서 헬레너를 찾아! 상사병에 얼굴은 헬쓱하고
미쓴한 다리를 가진 여성을 말이다. 그 여자가 오기전에 난 이녀석의 눈에 마법을 걸어놓겠다.
[퍼크] 예, 예, 갑니다, 가요! 마하의 속력으로! (상자밖으로 나가려는데)
헬레너와 라이샌더 등장.
[퍼크] 저어기! 그 미끈한 다리의 아가씨가 옵니다요. 그뒤를 어릿광대마냥 멍청하게 쫓아오는
놈두 있구요.
[오베론] 저리 비켜. 쟤네들 소리때문에 디미트리어스가 잠을 깨겠다.
[퍼크] 그럼, 두 녀석이 동시에 한 여자에게 애걸하게 되겠네요? 우하하하 이것 참
가관인데요. 이렇게 뒤죽박죽되는것 보는게 난 정말 좋아 룰루루루--- (다시 상자속으로
들어가는 오베론과 퍼크)
[라이샌] 어째서 장난삼아 널 사랑한다구 생각하니? 자아, 널 사랑하는 맘에 내 눈에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흐르는데---,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엔 진실의 도장이 찍혀 있어---
[헬레너] 흥, 대중가수의 그 마력으로 날 유혹하는군. 하지만 난 너같은 스타를 바라진 않아!
[라이샌] 정치갈 원해? 그렇담, 당장 노랠 그만두고 나의 대중적 인기를 이용해 정치가가
되겠어. 그건 내겐 쉬운 일이야.
[헬레너] 그것 참 끌리는 제안이군. 허지만 허미어에게 사랑의 맹셀 했잖아.
[라이샌] 그 애에게 맹세했을때 난 여자의 매력이 뭐라는걸 몰랐어.
[헬레너] 그 앨 버리려고 하는걸 보니 넌 지금도 여자의 매력이 뭔지 몰라.
[라이샌] 여자의 매력이란 바로 널 두고 하는 말이야.
[헬레너] 허미언 어쩌구?
[라이샌] 디미트리어스가 그앨 사랑하잖아. 그러니까 넌 날---
디미트리어스 깨어 일어난다.
[디미트] (엘레너를 안으며) 오, 헬레너, 이 완전무결하고 매혹적인 여인이여, 그 무르익은
앵두같은 입술로 내게 키스를 해주오.
[헬레너] 디미트리어스! 어떻게 된거야?
[디미트] 내가 바보였어. 헬레너, 내가 널 사랑한다는거 알지?
[헬레너] (뿌리치며) 이건 또 뭐야? 갑자기! 너희 둘 다 날 조롱하기로 합윌 본거지? 첨엔
허미어의 사랑으로 경쟁하더니 지금은 내 사랑을 경쟁해? 흑흑흑--- 왜 심심풀이로 날
괴롭히는거야---
[라이샌] 이 나쁜 놈! 넌 허미어를 사랑하고 있잖아? 그러니 내 허미어에 대한 나의 사랑을
기꺼히 네게 양보할테니, 너는 헬레너의 대한 너의 사랑을 기꺼히 내게 양보해 다오!
[디미트] 허미어는 너나 가져라. 난 걔의 돈을 사랑한거지 걔를 사랑한건 아니니깐. 대신 난
헬레너를 가지겠다.
[라이샌] (헬레너를 붙들며) 가면 안돼!
[페이지] 026
[디미트] (헬레너를 붙들며) 널 사랑해!
[헬레너] (둘 다 뿌리치며) 저리 비켜! 둘 다!
[디미트] 오, 그래 저기 네 애인이 오는구나.
허미어, 등장.
[허미어] 라이샌더! (그의 품에 안기려는데) 왜 혼자 갔어요?
[라이샌] (밀치며) 넬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이 떠나라고 채찍질을 해.
[허미어] 채찍질을 하다니--- 그럼, 사랑이 내곁에서 떠났단 말이예요?
[라이샌] 헬레너를 향한 나의 사랑, 그건 저 하늘의 별들 보다 더 아름답게 비춰주는데
헬레너, 왜 날 거부하는거요?
[허미어] 지금 말한 게 진짜야? 절대로 그럴리가 없어.
[라이샌] 그럼 진짜지 않구. 내 목숨을 걸구 맹세하지. 두번 다시 네 낯짝은 보기도 싫어.
그러니 희망도, 의문도, 의혹도 버리라구. 이보다 확실한 일은 없다구 머리속에 박아둬. 난. 널.
싫어해. 알아들어? 난 헬레너를 사랑한다구.
[허미어] 요 사기꾼. 꽃봉오리를 갉아먹는 독벌레! 도둑고양이처럼 살짝 다가와 야금야금 나의
사랑을 훔쳐 먹구 이제와서 헬레너를 사랑한다구?
[헬레너] 너도 한통속이구나. 그래 셋이 힘을 합쳐 날 놀리구 있는게로군. 허미어,
너마져도---. 그래, 넌 우리의 학창시절의 맹세를 잊었니. 우린 그저 쌍둥이처럼
붙어다녔는데--- 그런데-- 그런 오랜 친구를 버리고 남자들과 합심해서 날 놀려? 이런 앙큼한
것!
[허미어] 오, 그래! 너 뚫린 입이라구 말을 함부로 했겠다. 너야 말로 그 미끈한 다리로
라이샌덜 유혹했지?
[헬레너] 유혹이라구?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허미어] 넌 남자들을 유혹하는데 천재니까.
[헬레너] 뭐야?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허미어] 넌 늘 그랬어. 너의 그 잘난 다리를 내세워 내 앞에서 늘 위셀 부렸잖아. 내 앞에서
친구인척 해도 난 진짝에 알아봤어.
[헬레너] 의셀 부리단.-- 남자들이 내 다릴 좋아한건 내 탓이 아냐!
[허미어] 갈보같으니---.
[헬레너] (분해서 울며) 갈보라구---. 흑흑흑--- 뚱보도 아니고 심보도 아닌 갈보래.
으흑흑흑---.
[디미트] 나의 천사, 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구료.
[헬레너] 저리들 비켜!
[허미어] 자기 그러지마!
[라이샌] 저리 꺼져, 매부리코같으니!
[허미어] 뭐 메부리코? 루돌프코도 아니구 매부리코?
[페이지] 027
[디미트] 좋아 네가 헬레네에게서 안떨어진다면 좋아 우리 힘으로 한판해 보자구
[라이샌] 좋아, 난 헬레널 내 목숨보다도 사랑해. 내 목숨을 받쳐서라도 사랑을 쟁취하고
말거야.
[디미트] 좋아, 어디서 할까?
[라이샌] 넓은 곳이 좋겠지.
[디미트] 좋아 가자!
[라이샌] 안돼, 라이샌더!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디미트] 저리 비켜! 꼴두 보기 싫으니까!
[허미어] 가면 안돼, 디미트리우스에겐 주먹들이 있단 말이에요. (라이샌더를 잡고 놓지
않는다)
[디미트] 흥,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더니
[라이샌] 이거 안돠! 차버리기전에!
[허미어] 왜 이렇게 됐죠? 왜 우리의 사랑이 이렇게 됐내구요. 제발 나의 라이샌더---
[라이샌] 나의 라이샌더라구-- 와, 미치겠네. 저리 비켜!
[허미어] 라이샌더---.
[라이샌] 자아, 가자!
[허미어] 안돼!
라이샌더, 허미어를 차고 디미트리어스를 따라 나간다.
[허미어] (헬레너를 노려보며) 네년이 내 남잘 채가? 이 사기꾼! 요 내숭!
[헬레너] 잘한다, 잘해, 누가 한 소리 누가 하고 있는거야? 네 아버지의 돈으로 내 애인을
먼저 채간게 누군데--- 이 백여시!
[허미어] 백여시? 오, 알았다. 넌 우정을 가장하고 나한테 접근해서 그 미끈한 다리로 내
애인을 꼬셔? 요 횟박을 뒤집어 쓴 멀대같은 기집애야!
허미어, 달려들어 머리채를 잡는다.
[헬레너] 제발 얘 좀 누가 말려줘요.
[허미어] 오늘 이 니 초상날인줄 알아!
[헬레너] 허미어, 이러지 마--- 내가 라이샌덜 유혹한게 아냐.
[허미어] 거짓말마!
[헬레너] (때리려는 허미어를 피해 도망가며) 앙팡지기야 너가 나보다 더하지만 대신
달리기라면 너보다 내가 낫지. 넌 학교때두 백미털 이십초에 뛰었으니까. 하지만 난 십사초면 다
뛰지!
헬레너 얼른 뛰어 도망간다.
[허미어] 넌 오늘 내 손에 죽을지 알아!
뒤쫓아 나가는 허미어.
상자에서 다시 나오는 오베론과 퍼크.
[페이지] 028
[오베론] 봤지. (머릴 쥐어박으며) 또 실술했어. 고의로 장난 친거지?
[퍼크] 아이구, 아닙니다. 이건 진짜 실숩니다요. 그저 연인들이 떨어져 자고 있길래---
허지만 저렇게 싸우는 꼴도 보기가 좋은대요.
[오베론] 시끄럽다! 빨리 구름장막을 만들어라! 서로 길을 헤매서 만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어떤 땐 라이샌더의 음성으로 어떤 땐 디미트리어스의 음성으로 지독하게 서로에게 욕을
퍼부어라. 그렇게 서로 떼어놓으면 죽음같은 잠이 그들의 눈까풀에 내려 앉을게다. 그때 다시
약초즙을 라이샌더의 눈에 짜넣거라. 이건 환각을 씻고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약초니까 저들이
눈을 떠서 보면 이 소동은 다아, 허무맹랑한 꿈처럼 여겨지게 될 거다. 이제 여왕한테
인도소년을 받고 나면 여왕에게도 이 마법을 풀어줘야지. 자아, 어서 가라 퍼크!
[퍼크] 엣! 이것이 난 제일 좋아! 나의 재줄 다 보여주지! 얏! 요리조리, 조리요리! 내 맘대로
쟤들을 끌고 다니자. 들에서나 마을에서나 숲에서도 나라면 재빨리 달릴 수 있지. 자아,
녀석들아, 내게로 오러라!
[오베론] 난 여왕에게 가서 인도소년을 받아와야겠다.
[퍼크] 여기 일은 제게 맡겨 주십시요, 대왕님!
오베론 퇴장한다.
[퍼크] 자아, 이제 시작을 해볼까! <오너라 라이샌더.>><안개장막아!>>
>
[페이지] 028-1
[장] 제 2 장
라이샌더, 뛰어나온다.
[라이샌] 야! 디미트리어스 어딧느냐! 이 비겁자! 내가 겁나 숨은거냐?
[퍼크] (디미트리음성으로) 오호, 겁이나다니--- 너야말로 나의 졸개들이 겁이나서 숨은게지.
난 네 녀석 앞에 있다.
[라이샌] 뭐라구? 이거 사방이 짙은 안개라 보이질 않는군.
[퍼크] 보이지 않눈다구? 난 네 녀석이 똑똑히 보인다. 두려움에 턱이 떨떨 떨리는구나.
[라이샌] 이런! 어디서 아가릴 함부로 놀리는게야? 네 손에 잡히기만 해봐라!
[퍼크] 그러면서도 실상은 내가 두려운게지. 자아, 좋은 말 할때 헬레너를 양보하시지?
[라이샌] 뭐야! 에잇!
라인샌더, 주먹질을 하며 숲 (사람들) 뒤로 퇴장한다. 이어 숲 (사람들)속에서 등장하는
드미트리어스. 라이샌더와 디미트리어스는 가만 있는데 숲들 (사람들이 이리저리 움직인다)
[디미트] 도대체 어디 있는거냐?
[퍼크] (라이샌더음성으로 상자위에 앉아 기이타를 치며) 바보같은 자식! 내 음악소리가
안들리는게냐.
[디미트] (주위를 둘러보며) 덤불속에 있느냐!
[퍼크] 겁쟁이, 혼자는 무서워 졸개들을 부르러 간거로구나.
[디미트] 뭐라구!
[퍼크] 아니면 무서워 어머니의 자궁속으로 숨어버린거냐!
[디미트] 뚫린 입이라구 함부로 말을 해! 너 내손에 혼나봐라!
[퍼크] 말로는 그렇게 큰소리쳐두 실상은 아무것두 못하고 있지 않느냐! 난 바로 내 옆에
있는데
[디미트] 뭐야!
숲들, 다시 디미트링스르 감추고 라이샌더를 나타나게 한다.
[라이샌] 도대체 어딨는거야.
[퍼크] (나팔을 불며) 이 소리가 들리냐? 난 여깃다.
[라이샌] 소리만 들리고 사람이없으니--- 녀석, 실체보다 말밖에 없는 녀석답게 말만 메아리져
울리는구나 (주저 앉으며) 아, 무대위에 서서 노래만 부르던 나의 다리야--- 이젠 내 의지대로
움직여 주지않는구나. --아, 눈까풀이 세상에서 가장 무겁다더니--- 견딜 수가 없구나
(들어누으며) 아침의 햇살이 다시 내 눈까풀 위에 비출때면-- 너는 내 밥이 될텐데---
[퍼크] 자아, 일어나 날 쳐라!
[페이지] 028-2
[라이샌] 저 소리도 자장가처럼 들리는구나-- (잠든다)
디미트리어스 등장.
[퍼크] 오호, 끈덕진 놈! 이토록 날 피해 다닐 수 있느냐?
[디미트] 용기가 없어 이리저리 피하는건 네 놈이 아니냐! 어딨느냐!
[퍼크] 난 늘 내 놈의 앞에 있다.
[디미트] 아, 난 누군가가 내 앞에 가는걸 용남하지 않는 사나이. 하지만 입으로만 공약을
남발한 내 허약한 다리로는 저놈을 찾아낼 수가 없구나 (주저앉으며) 도대체 얼마를
헤배다닌걸까--- 연설문도 작성해 드려야하고 유세도 다녀야하는데---이거 잠만 쏟아지는구나.
[퍼크] 뭘하는게냐! 어서 일어나 덤벼라!
[디미트] 몸이 움직여주지 않는구나 (누우며) 내일 일은 우선 내일 생각하자. 이 차디찬
땅바닥도 푹신한 침대못지않게 포근하구나--- 내일 주먹들을 시켜 네놈을 혼내줄테다--- 내일---
(잠든다)
>
헬레너 등장하여 한쪽에 주저 앉는다.
[퍼크] 옳지 저기 미끈다리 아가씨가 오는군.
[헬레너] 산양같이 뛸 수 있는 내 다리로도 디미트리어스를 찾을 수 없으니 어디로 갔을까?
--- 이 길고도 지리한 밤이 언제까지 계속 될까? 아, 어서 빨리 동쪽 하늘에 해가 올랐으면---
슬플때 살며시 찾아와 날 위로해주던 밤도 내 닛을 재기엔 원만스럽기만 하구나. 오, 괴로운
밤이여, 빨리 지나가다오 (천천히 누워 잠든다)
[퍼크] 자아, 이젠 다 왔나? 하나, 둘, 셋! 에게게! 아직도 셋이야? 셋은 안되지? 삼각관계란
그저 멜로 드라마에나 있는 법. 완벽한 사랑은 넷이 되야지. 옳지 저기 오는군.
[허미어] 이렇게 답답하고 슬퍼본적이 없어. 이슬에 젖구, 가시에 찔리구. 더 걸을 수도
없는걸. 아 이 숲에 부는 바람마저도 차갑게 느껴지는구나---. 이젠 지쳤어 (누우며) 님을찾기엔
너무 어두운 밤이야-- 라이샌더 당신의 노랠 듣고 싶어요--- 나의 라이샌더--- 제발 무사하길---
[퍼크] (상자 위에서 뛰어내리며) 우아, 이 심약한 인간연인들아! 자아, 각자의 욕심을 버리고
진실을 찾아가거라! (약을 바르며 노래부른다) 눈을 뜰때 모든 것은 진실한 모습으로
돌아가리라. 갑돌인 갑순이에게 춘향인 이도령에게, 이수일은 심순애에게, 남자는 여자에게로!
여자는 남자에게로! (윙크하곤 퇴장)
숲들, 그들을 하나하나 가려서 덤블을 만든다. 오베론 등장. 요정 하나와 함께 등장하는
티테니아.
[콩꽃] 마마 오배론대왕의 거처는 왜?
[티테니] 아, 그분의 맘을 사로잡을 수가 없으니-- 그렇게 차가운 심장을 갖
[페이지] 028-3
고 계신 그분이라도 오베론대왕의 화원은 맘에 드실거야.
[오베론] 음 거만한 티테니아, 잘 지냈소.
[디미트] 오베론---
[오베론] 왠일이지. 그 거많나 콧대가 잔뜩 부러져<,>> <있어서>>< >> 일부러 날
찾아오다니--- 우린 화해하진 않았을텐데---
[티테니] 오베론--- 당신의 화원에서 놀게 해주세요.
[오베론] 여기서?
[티테니] 아, 그분은 나의 진심을 몰라줘요. 화환을 만들어 드려도, 노래를 불러 드려도 춤을
둬 드려도 그저 잠만 자고 싶다구 하니---
[오베론] 그런 잔 차버려요!
[티테니] 아, 안돼요. 이런 맘은 첨이에요. 그분이 날 버린다면--- 내 맘도 그렇게 될것만
같아요. 당신의 정원에서 머물게 주세요.
[오베론] 하지만--- 그 대신 당신은 내게 뭘 주겠오.
[티테니] 당신이 워하는거라면 뭐든지.
[오베론] 인도소년도?
[티테니] 그건---
[오베론] 안되겠지. 그렇다면 여기 한시라도 머물러 있어선 안돼! 그럼.
오베론, 갈려는데
[티테니] 잠깐!
[오베론] 생각이 달라졌나?
[티테니] 아, 사랑은 내게 남은 마지막 자존심마져 앗아가는구나. 하지만 그이의 기뻐하는
모습을 본다면--- 하지만 그 아인--- 뭘 선택해야 하지.
[오베론] 빨리 결정하오.
[티테니] 그래, 나의 자존심을 버려 그의 사랑을 찾을 수 있다면--- 좋아요 인도소년을
드리겠어요.
[오베론] 정말이요?
[티테니] 네.
[오베론] 사랑이 뭐길래. 그 거만한 티테니아가--- 좋소. 그럼 여기 머무르시오.
[티테니] 얘들아!
[요정들] 예, 여왕님!
[티테니] 사랑스런 그분을 보셔오너라.
[요정들] 예.
요정들, 퇴장.
[티테니] (눈물을 터뜨린다) 흑흑흑---
[오베론] (당황하며) 아니 천하의 티테니아가 눈물을 흘리다니---
[티테니] 오, 오베론--- 그는 날 안중에도 없어해요. 그의 환심을 사기위해
[페이지] 028-4
이렇게 애쓰는데--- 흑흑흑---
[오베론] 난-- 난--- 아무리 마법에 걸려있다고 해도 티테니아는 나의 아내 내 가슴이 왜
이렇게 아프지?
요정들, 보틈을 낼리고 들어온다.
[보틈] 아~함! 난 더 자고 싶은데 왜 자꾸 깨우는거야?
[티테니] (눈물을 닦고) 오, 다앙링! 여기 이 화원을 보세요. 아름답죠?
[보틈] 난 자고 싶어. 정말 잠이 온단 말이야.
[티테니] 왜 맘에 안드세요? 아, 어떻해야 당신의 맘에 들 수 있을까요. 노랠 불러드릴께요.
[보틉] (한쪽에 앉으며) 그 노랜 귀가 따갑게 들었어.
[티테니] 얘들아, 재주를 보여드려라!
>
요정들, 각기 재주를 보여준다.
[보틉] 왜들 귀찮게 구는거지? 난 그냥 자고 싶단 말이야.
[티테니] 알았어요. 주무세요. 나의 주인님. 재 팔에 안겨서. 전 누워 당신을 지켜드릴께요.
얘들아 자장갈 불러다오.
보틈, 한쪽에 눕는다. 티테니아, 따라 눕는다. 요정들 노래부른다. 두사람이 잠들것을
확인하자 요정들 퇴장한다. 오베론, 침울하게 티테니아를 쳐다본다.
[페이지] 029
[막] 제 3 막
[장] 제 1 장
파크, 등장.
[퍼크] 어떻게 여왕님께 그 소년을 받으셨습니까요?
[오베론] 그래.
[퍼크] 근데 왜 그렇게 시무룩하게 계십니까요?
[오베론] 그저, 여왕의 모습이 너무 애처럽게 보이는구나.
[퍼크] 기가 팍 죽은것이 보기 좋은데요.
[오베론] (노려보며) 버릇없는 놈! 그년 내 아내야!
[퍼크] 하지만 대왕님께선---
[오베론] 시끄럽다! 이제 그녀에게서 마법의 약을 거둬 들여야겠다.
[퍼크] 후회하실텐데---
[오베론] (노려보다가 여왕의 눈을 두손으로 닦아준다.
[티테니] 응? 어머, 오베론 끔찍한 꿈을 (하며 안긴다) 글쎄 내가 어떤 괴물한테 반해서---
[오베론] 여기 누워있는 자 말이요?
[티테니] 어머, 이런 일이--- 아,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날것 같애.
[오베론] 자아, 퍼크, 저 놈의 얼굴에 씌운걸 벗겨줘라.
[퍼크] 저대로도 보기 좋은대요.
[오베론] 퍼크!
[파크] 알겠습니다요. 자, 잠에서 깨거든 네 정신의 눈으로 바보처럼 보렴
파크, 가면을 벗겨준다.
[티테니] 이게 어떻게 된일이죠? 나의 사랑!
[오베론] 나의 사랑?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구료.
[티테니] 꿈이 아니였나요?
[오베론] 그런걸 따져 뭣해겠소. 자아, 이젠 당신의 그 자존심도 날 위해 좀 버려주시오.
[티테니] 당신이랴말로 내 앞에서 위엄 부리지 말아요.
[퍼크] 또 시작입니까요?
[오베론] 녀석아! 이건 사랑이 담긴 위여운 질투란걸 모르느냐!
[퍼크] 그걸 제가 어찌 압니까? 여자두 없는데---
[티테니] 아, 꿈을 꾸면서도 난 진실된 사랑의 모습을 알게됐어요. 오베론, 아, 나의 주인님!
[오베론] 티테니아, 날 용서해 주겠지.
[티테니] 용서라뇨? 부부사이에 그런 말이 무슨 소용있어요.
티테니아, 부드럽게 오베론의 품에 안긴다.
[오베론] 종을 울리렴. 모두의 결혼축하를 위해! > 자아, 우린 조용히
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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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잘 따라 산책이나 하며 우리의 사랑을 일개워준 그 꿈얘기나함시다.
[티테니] 그래요. 나의 오베론.
>
요정들 종을 울리며 퇴장. 숲들, 다시 잠자는 디미트리어스 등을 상자에 실고 들어와 바닥에
둘씩 짝을 지워놓고 퇴장한다. 총소리와 더불어 웃음소리.
[티시어스] (소리) 결혼식날 아침부터 사냥이라구 너무 그러게 닥달하지 말아요.
티시어스, 히폴리타, 이지어스 등장.
[티시어스] 졀혼식준비로 신경을 좀 썼더니 머리가 아프구료. 이런날은 사냥이 제일이지. 엉?
[이지어스] 아니 얘들은---.
[티시어스] 아니 이리들 다정히 넷이서 잠을 자고 있다니---
[이지어스] 이봐, 일어나 보게!
[디미트리] 응? (일어나 주위를 본다)
제 사람들 차례로 깬다.
[티시어스] 어찌 된 일인가?
[디미트리] (헬레너를 보고) 오, 내 사랑! (껴안는다)
[헬레너] 디미트리어스!
[라이샌더] (허미어를 보고) 오 내사랑! (껴안는다)
[허미어] 라이샌더!
[이지어스] 디미트리어스 이게 어떻게 된건가? 자네 내딸과---
[티시어스] 영문을 모르겠군. 숲엔 와 이렇게 와 있구. 자넨 이지어스딸과 결혼하고 싶다지
않았나?
[디미트리] 글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어젯밤은 --- 글쎄-- 뭐라고 얘기해도 안 믿으실
겁니다요.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것은 전 헬레너를 사랑하고 또 그녀와 결혼할거란 겁니다.
[티시어스] 하지만 자넨 허미얼 사랑한다고 하지않았나.
[이지어스] 네 딸과 결혼을 해야 선거자금을 대 줄거야.
[디미트리] 아뇨, 전 아저씨의 돈보다 헬레너를 더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게 바로 저의
진실이었습니다.
[헬레너] 오, 디미트리어스! 저도 당신을 사랑해요.
[이지어스] 그건 약속이 틀려! (티시어스를 보며) 어르신?
[티시어스] 그렇다면 정계진출이 어려워질텐데---
[디미트리] 거짓보단 정직의 땀을 흘리는 노동을 하죠.
[이지어스] 자네가 노동을 한다고? 흥, 아마 하루도 못가서 나가 떨어질.
[디미트리] 그래도 좋습니다. 진실을 지키기위한 고통이라면
[페이지] 031
[헬레너] 제가 당신 옆에서 도와드리겠어요.
[이지어스] 음---, 좋아. 그렇다면 뭐 대중가수라두--- 만족을 해야지-- 자네 정계진출은
어떻게 생각하나?
[라이샌더] 전 허미어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대중가술 포기하지 않습니다
[허미어] 저두 그런 라이샌더가 자랑스러워요.
[이지어스] 인기란 사라지는 물거품같은거야.
[라이샌] 대중이 날 잊어버리더라도 허미어가 제 곁에 있는 한 전 사랑의 노랠 부를겁니다.
[허미어] 전 당신의 그런 점이 좋아요, 라이샌더!
[이지어스] 이런 빌어먹을! 어르신!
[티시어스] 너희들의 판단은 잔못된 것일 수도----.
[히폴리타] 티시어스!
[티시어스] 응?
[히폴리타] 그들의 판단은 그들에게 맡겨요.
[티시어스] 당신이 그런 말을 하다니 놀랍군.
[히폴리타] 선걸 생각하셔야죠. 우리도 알고보면 부드러온 사람이란 선거표얼 잊으셨어요.
[티시어스] 선거? 오-- 그러니. 당신은 정말 나의 천정배필이로군.
[히폴리타] 지나친 혼순 없는거예요.
[티시어스] 알, 알았쇼. 이거 벌써부터 잡혔군 그래 (이지어서에게)음, 디미트리어스의 일은
안됐지만 아직 자네와 나의 밀약은 유효한 것이네
[이지어스] --- 물론입죠.
[티시어스] 자네들의 결혼을 인정하네.
라이샌더들, 환호를 울리며 서로 포옹한다.
[티시어스] 자아, 들어가서 엊저녁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보자구.
[라이샌] 예.
모두, 퇴장.
[페이지] 032
[장] 제 2 장
사람들 박수를 치며 등장.
계속 누워있는 몽상가를 깨우려 한다.
[여자4] 이봐요!
[남자2] 정말 잠든거 아냐?
[여자3] 이런---. 일어나세요!
[몽상가] 엉? 벌써 끝난거야?
[여자5] 그래요.
[티테니] 세익스피어 도사가 잠만 자다니 한심하군.
[몽상가] 난 그저---
[남자1] 그나저나 사람들만 들고 다녔더니 팔만 아프지 뭐야.
[여자1] 정말 재밌었어.
[여자2] 정말이야.
[티테니] 그래도 얼팡한 보틈연긴 일품이였어.
[퍼크] 그래. 멍한 표정하며---.
[몽상가] 내가 뭘---.
[오베론] 한바탕 뛰고 구르고 정말 신났어. 우리가 일을 하면서 이런 즐거움을 느낀 것이
있었나?
[사람들] 아니. 정말 끝내줬어.
[연출자]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것 같애.
[여자2] 반장님의 모기연긴 왔다였어.
[여자3] 그래.
[남자4] (주위를 둘러보며) 이봐, 반장님 어딧지?
[연출자] (둘러보며) 그러고 보니--- 반장님!
[사람들] (흩어져 찾는다) 반장님!
반장, 천천히 무대로 나온다.
[여자5] 왜 그렇게 시무룩해 있는거예요?
[반장] ---
[연출자] 반장님 연기 정말 좋았어요---.
[반장] (그저 주저 앉는다)
사람들, 일제히 반장을 본다.
[사람들] ?
[연출자] 왜 그러시죠?
[반장] ---, 암껏두 아냐.
사이.
[헬레너] 뭘 하며 지내지.
사람들, 헬레너를 본다.
[오베론] 꿈에서 깨버렸으니 뭘 하며 지내냐 말이야?
[페이지] 033
[남자3] (주저 앉으며) 그래, 뭘 하며 지내지---.
[여자4] 차라리 이런 즐거움을 몰랐다면---.
[필러스] 난 대사도 없었어.
[남자4] 더 심심해.
[남자1] 빌어먹을!
[반장] 다시 연극을 하는거야.
[사람들] 엉?
[남자1] 무슨 소리예요?
사람들, 반장쪽을 바라본다.
[몽상가] 연극은 끝냈어요.
[연출자] 아니, 우리가 이 희곡에서 빼먹었던 극중극이 있어.
[여자6] 허지만 그건 반장님이---
[반장] (시선을 외면한다)
[허미어] 상징적인 의미루 위에서 알면 좋아하지 않을텐데---
[라이샌] 그렇지만 언제까지 한가지만 생각하구 지낼 수 있을까?
[오베론] (벌떡 일어서며) 하자!
[사람들] 하자구?
[여자2] 하지만---.
[남자1] 해 보는거야.
[여자6] 위에서---.
[이지어] 그깟것 무슨 상관이야. 우린 여지껏 위에서 시키는데로 일만 열심히 했어. 쉬지않고
전쟁물잘 만들었지. 헌데 우리에게 남은게 뭐지?
[여자1] 피곤함.
[남자3] 고달픔.
[여자3] 미움.
[남자4] 끝없는 전쟁.
[퍼크] 그래. 헌데 우리가 이 한바탕 뒤죽박죽 연극한 지금은 모두 어떻지?
모두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를 띤다.
[티비스] 좋아!
[달빛] 좋다구.
남자2과 퍼크는 서로 손벽박자를 맞추며 찬성을 표한다. 환호를 울리는 사람들.
[반장] 이것 봐!
[연출자] 반장님을 곤란하게 하진 않을께요.
[반장] 아니, 나---필피라미슬 하고 싶은데---
[티테니] 반장님의 멋진 연길 다시 볼 수 있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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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엉? 나의 멋진 연기?
[티테니] 안그래?
[사람들] 그럼!
[반장] 그럴 정돈 아닌데---
[연출자] 우리한테 맡기세요. 피라미슨 반장님, 그리고 티비스?
[필레스] 날 줘. 난 아싸 대사 한마디 없었었단 말야.
[여자2] 대사가 없었어?
[필레스] 시종장 나오는 부분이 다 삭제됐거든.
[남자3] 사람들 들쳐매고 퇴장 하느라 어깨가 다 뻐끈해.
[연출자] 좋아, 그럼 아싸 배역을 맡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 다시 정하기로 하지.
[사람4] 네, 알겠습니다요.
[연출자] 자아, 그럼 피라머스---, 반장님, 시작합니다.
[피라미] 오케이! 헌데 피라미슨 무슨 역이지? 연인인가? 아니면 악당이야?
[여자3] 여기에 의하면 사랑을 위해 자살을 하는 연인으로 나오는데요?
[남자4] 사랑을 위해 자살을 한다구? 넋빠진 놈! 안 그렇습니까, 반장님?
[피라미] 아냐, 근사해!
[연출자] 자아, 시작합니다.
[피라미] 그럼, 어떤 목소릴 내지? 듬직한 목소리? 하니면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린 어때?
그래, 객서긍띵 눈물바다로 만들어놓을 만큼 비극적인 모소릴 내야지.
[퍼크] (객석에서 올라면) 자네가 비극적인 목소리? 차라리 날 시켜줘. 나라면 아까보다 더
날렵하게 할 수 있으니까.
[남자2] 그만둬. 다른 배역을 정하지 못하구 있잖아.
[퍼크] 알았어.
[연출자] 다음은 티비스 역은---
[티테니] 여자역이지? 당연히 나지 뭐.
[여자1] 안돼! 여긴 남자가 여자역을 하는걸루 되 있잖아.
[헬레너] 남자가 여잘? 왜?
[여자4] 글쎄 남자두 여자처럼 할 수 있다는것 보여주는거 아니겠어.
[여자5] 여성상위시대니깐.
[여자2] 부권의 회복인가?
[남자2] 쓸데없는 소리 그만두구. 자아, 정해봐.
[남자1] 그래, 그러니까--- 자네가 티비스역을 해보지.
[티비스] 내가? 안돼! 난 그런 간들어진 소린 내지 않을테야.
[사자] 이봐, 네 녀석이 하면 사람들 모두 배꼽을 잡을거야.
[남자3] 그래, 못해 낼것 같으면 일찌감치 영보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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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1] 내가 하면 자내보단 잘할 수 있지.
[티비스] (발끈해서) 뭐야! 좋아, 나두 한 수 있다구 까짓것!
사람들, 모두 박수를 친다.
[여자3] (대본보며) 사잔?
[사자] 그렇지. 음 내가 할까? (사자울음을 흉내내며) 으~항! 어때?
[반장] 너무 혁명적이야!
[사자] 맘에 안들어요?
[반장] 그것보다 혁명적으로 보여 교수형이라도 당하게 되면---
[여자2] 부드럽게 평화의 상징 비둘기처럼 구구거리면 어떻가?
[몽상가] 구구거려? 사자가?
[남자2] 그래, 그렇게 하자.
[사자] 좋아. 구구구!
[남자3] 그럼 나머지 사람들은 뭘하지?
[연출자] 달빛과 갈라진 벽, 그리구 숲을 하는거야.
[달빛] 달빛?
[돌담] 갈라진 벽?
[사람들] 숲이라구?
[연출자] 그래.
[사람들] 우리가?
[연출자] 자아, 우리가 첨 연극 시작했을때 한 말 잊었어?
사람들, 서로 한번 눈짓을 교환하더니 두패로 입을 맞춰 얘기한다.
[사람들] 연극이란 아무리 잘해도 인생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사람들] 아무리 서툰 연극이라도 상상으로 메꾸면 훌륭한 연극이 되는 법!
[연출자] 바로 그러야!
[남자3] 좋아 해보자구!
[남자2] 근데 줄거리가 어떻게 되는거지?
[연출자] 줄거린 간단해요 (대본을 읽으려하자)
[연출자] 아니 하면서 해설자가 설명하는걸루 하지. 해설잔 내가 하지.
[남자 그래, 그럼.
[연출자] 준비들 하라구!
[남자4] 서둘러서!
[여자6] 재빠르게!
[사람들] 오우케이!
덤블링을 하며 퇴장하는 사람들. 사람들 무대안으로 들어가고 몽상가와 반장만 남는다.
[몽상가] 반장님, 생각이 변하다니-- 뭣때문이죠?
[반장] 글쎄--- 연극을 하고 있는 동안--- 다 같은 일체감을 느꼈어. 공장에서 일을 할땐
똑같은 일을 해도 다아 각각이란 생각을 가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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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데 여기 다아 각각인 배역을 맡았어도 한께하는 느낌이 들었거든--- 이게 사랑일까? 무엇이
이렇게 사람의 가슴을 뜨껍게 만드는걸까? 자네가 말한 상상력일까?
몽상가, 싱긋 웃어보이고 객석으로 내려간다. 이하 피라머스는 반장이다. 연출자 (해설자)
천천히 피라머스가 서 있는 곳으로 나온다.
[해설자] (객석을 둘러보고) 만약에 이 연극을 보시고 기분이 언짢아지신다면 그거야말로
저희가 바라는 바입니다. 우린 여러분의 비위를 건들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들의 재주를
보여드리기 위해, 끝을 위한 시작이란 의미를 가졌다는 의미로, 좌우지간에 여러분을 편치않게
해드리기 위해 배우들이 등장할겁니다. 이들이 하는 것을 보시면 여러분이 아시고자 하는 바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몽상가] (일어서며) 이봐, 띄어쓰기 마침표가 엉망이잖아? 무슨 소리야?
[여자3] (목 내밀고) 이건 세익스피어대사 그대로예요.
[몽상가] 그래?
[해설자] 이 연극이 궁금하시죠? 이쪽은 피라머스.
해설자의 시지에 따라 사람들 등장한다.
[해설자] 이 미인은 티비스!
털이 듬성한 티비스.
[해설자] 그리고 달빛, 갈라진 담벼락, 숲, 그리고---.
사자, 뛰어나와 구구거린다.
[사자] 구구구---
[해설자] 사자죠.
해설자, 퇴장한다.
[돌담] 안녕하세요? 돌담이 말을 해서 놀라셨죠? 하지만 상상력속에는 모든게 말을 하죠. 전
구멍난 돌담입니다. 이 구멍으로 두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죠. 구멍이 어딨냐구요? (모은
손가락을 벌려 자신의 눈으로 들여다 보며) 이게 구멍이죠. 저기 피라머스가 오는군요 (돌담은
다수가 연기해도 상관없다)
[피라머] 오, 부서운 밤! 오 시커먼 밤! 오 해가 지면 반드시 찾아오는 밤, 밤, 밤들아! 혹시
티비스가 약속을 잊어버리진 않았을까? 그리운 돌담아 네 구멍을 보여다오.
[돌담] (손을 들어 손가락을 벌려준다)
[피라머] 빌어먹을 보이지 않잖아.
[티비스] 오 돌담아, 너는 우리 피라머스님과 내가 헤어질 때의 한숨소릴 들었지? (입술을 쭉
내밀며)이 앵두같은 입술로 너에게 수없이 키스를 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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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머] 아, 티비스의 목소리가 들리는구나. 저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 티비스!
티비스!
[티비스] 내사랑! 내 생각엔 우리 낭군인것 같은데---.
[피라머] 생각은 무슨 생각. 내가 당신의 님이지---. 키스해주오.
[티비스] 오! (돌담에 키스한다) 제 입술이 당신에게 닿질 않아요.
[피라머] 이 길로 당장 묘지 앞으로 나와주오. 우리 그곳에서---.
[티비스] 오~예애! 죽기 살기로 달려가지요.
[돌담] 총성! 돌담 맡은바 임무를 마치고 돌아감을 신고합니다!
[사자] 구구구! 전 비둘기가 아니라 사잡니다. 왜 이렇게 우느냐구요? 아시는 분은 왜 제가
이렇게 울어야 하는지 잘 아실겁니다. 모르시는 분이라면--- 뭐 그냥 넘어가죠.
[달빛] (후래쉬를 켜며) 전 달빛입니다.
[티비스] 아, 아직 님이 안오셨나?
[사자] 구구구!
[티비스] 악! 저건 사자! 도망가자!
티비스, 일부러 옷가지 하나를 떨어트리며 퇴장. 사자, 옷가지를 물어뜯고 찢는다.
[사자] 임무 끝!
사나 퇴장.
[파라머] (달려와 옷가지를 들고는) 오, 이게 무슨 끔찍한 일이냐? 나의 사랑하는 님이---
자아, 나의 왼쪽 심장에 칼을 꽂아---
[돌담] (삐쭉히 얼굴내밀고) 오른쪽--- 오른쪽---
[피라머] 그래, 오른쪽 심장에 칼을 꽂아 죽자! 아, 밝은 달빛아, 저 멀리 꺼져 버려라!
(쓰러진다)
달빛 퇴장. 티비스, 등장
[티비스] 아, 우리 님---. 당신이 죽다니--- 아,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구나 원망스러운 벽---,
저 벽만 없었더라도---. 우린 아, 슬프다! 그래, 나도 우리 님을 따라 죽자 (칼로 가슴을 찌르고
쓰러진다)
달빛, 숲들이 등장해서 두 사람을 힘들게 들고 나간다. 돌담은 등장했으나 퇴장하지 않는다.
[돌담] 전 여기 남아서 제가 허물어진 것을 보여야겠군요. 두 연인을 가로 막았던 돌담은 이제
허물어졌습니다. 그들의 죽음후에도 오랜세월이 흐르더니 결국은 무너져 둘이던 것을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돌담, 그 자리에 쓰러지다, 다시 숲들이 와서 데려간다
[사자] 자아, 모두들 나와 허물어진 벽을 위해 춤을 추자구! 그리고 사자다운 울음을 위해!
어~흥!
>
사람들, 한바탕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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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젠 안녕)
박수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울리는 사이렌소리. 사람들, 갑자기 멈춘다.
[여자1] 다시 전쟁이 시작되었나봐!
[남자1] 젠장!
[남자2] 빌어먹을!
[여자3] 어떡하죠?
첨엔 웅성거리다가 하나둘씩 힘없이 들어간다. 몽상가, 무대위에 올라와서 그런 그들을
막는다.
[세익] 이봐, 다시 일을 시작할꺼야? 우리의 꿈은 어떡허구?
[연출자] (고개를 끄덕이며) 꿈이야--- 정말 모든게--- 하지만 지금 바로 이 상황이 꿈이
아닐까? 한겨울밤의 꿈, 뒤죽박죽 꿈 말이야. 그래, 꿈이였으면 좋겠어. 깨고나선 평화로운
세상만 가득되는---
연출가, 천천히 걸어간다. 반장, 남아있다.
[몽상가] 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