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인형극본) 피노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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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극단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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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피노키오-----------------
제페트-------------------
천사---------------------
로메오-------------------
감독---------------------
포도밭주인
쪽재비
[장] 제1장
(제페티의 집과 길- 제페티 중앙에 앉아있는 나무인형 피노키오의 얼굴을 곱게 색칠하고 있다)
[제페티] 그래, 조금만 더 기다리고 있거라, 내가 이제 제 모양을 갖추게 될테니 말이야. 그렇게만 되면 너만큼 귀엽게 생긴 아이도 없지, 그러면 난 온세상 사람들한테 말할테다. 이 애가 내 아들이요, 하고 말이다. 내가 아이가 없다고 다들 놀려댔지, 안토니오 할아범두 놀려대구 프랑다스 할망구두 놀려대구, 하지만 아무두 너만큼 이쁜 아이는 갖지를 못했어, 나무로 만든 인형이면 어떠냐, 나는 너하고 온종일 말을 할테다. 네가 비록 댓구는 못해도 말이다. 네가 할 말도 다 내가 해버릴걸, 그러면 난 온종일 심심하지 않게 지낼 수가 있어. 눈썹도 요렇게 곱게 그리고, 입술은 아주 잘 됐어. 그래두 네 얼굴엔 코가 제일 매력적이지, 이녀석아. 난 너를 만드느라고 한 달 동안이나 다른 일은 별로 하지를 못했다. 하지만 그래두 괜찮아. 너같이 이쁜녀석이 탄생했으니 말이다. 자, 이젠 다됐다. 다 됐어. (물러나 이리저리 보며) 성공적이야, 아주
잘됐어. 이렇게 이쁜 아이가 있을 수가 없어 넌 내아들이다. 내아들! 나두 이젠 아들을 가졌다(호탕하게 웃다가 멈칫한다) 그런데 이 녀석을 뭐라고 부르지? 이름을 지어 주는 걸 깜빡 잊었구나. 이름이 없는 아이가 있을 수 있나--- 이 녀석의 이름을 뭐라고 할까? 마르첼로? 아니야, 그건 너무 어른같아. 그레고리? 그것두 아니지, 왕의 이름 같으니까. 가장 아이다운 이름을 지어줘야 해, 옳지? 피노. 피노라고 그럴까? 그거 아주 이쁜 이름이군. 피노, 피노. 아니야, 이름이 너무 짧은것 같아. 피노-- 피노키오, 옳지? 그 이름이 좋군. 피노키오. 아주 이쁜 이름이야. 귀여운 이름이구. 이녀석한테는 꼭 맞는 이름이야. 내 귀여운 아들 피노키오, 오늘이 바로 내가 아들을 얻은 날이다. 피노키오, 네 녀석의 생일이단 말이다. 피노키오, 피노키오, 내 아들 피노키오!
(제페티 손풍금을 켜며 노래한다)
[제페티] (노래로)
[노래시작] 은하수를 건너서 무지개를 넘어서 내아들 피노키오는 내어났오. 이처럼 귀여운
아들 이처럼 이쁜 아이 이 세상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으랴. 피노키오, 피노키오, 내
아들 피노키오, 네 탄생을 축복해서 꽃들은 활짝 피고 새들은 울음 울고 밤하늘의 별들은
더욱 영롱히 빛나리라. 피노키오, 피노키오, 내아들 피노키오.
[노래끝]
(제페트, 흥겹게 돌아가다 숨이 찬듯 앉아서 물을 마신다)
[제페트] 됐어, 이젠 됐어. 이젠 내게도 아들이 생겼단 말이야. 난 저녀석만 있으면 돼. 저 녀석만 있으면 외롭지 않아. 암, 외롭지 않구말구--- 하지만 오늘은 몹시 피곤하구나. 네 녀석의 생일을 오늘로 할려고 난 아침부터 허리 한번 제대로 피지를 못했다. 밤도 이젠 깊었어. 봐라, 하늘엔 별들이 저렇게 총총히 떠 있지않니. 하지만 난 오늘 밤부터 외롭지 않다. 네 녀석과 같이 잘거니까, 피노키오, 이젠 그만 자도록 해라
(제페트, 피노키오를 안아 침대에 누이고 이불을 덮어준다)
[제페트] 이것이 네 침대다. 이불도 덮고 그리고 새록새록 잠들도록 해라. 날이 새면 우리 둘이 함께 새날을 맞아 보도록 하자. 난 여기에 이렇게 눕고 넌 거기에 눕고--(옷을 벗고 침대에 눕는다) 방안이 한결 아늑해 보이는구나. 이제 잠이 들면 저하늘에서 별들이 은구슬처럼 나릴 것이다. 내 아들 피노키오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서---
그럼 피노키오, 안녕! 이 밤은 안녕히 자도록 해라. 안녕. 안녕. 안녕!
(제페트 잠들면 조명 서서히 어두워지며 신비스러운 음악과 함께 천사 등장한다. 천사 다가와 피노키오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본다)
[천사] 오! 피노키오가 마침내 다 만들어졌구나. 귀엽기도 해라--- 제페트할아버지는 참으로 훌륭한 솜씨를 갖고 계셔, 세상에 이렇게 이쁜 아이는 없을껄--- 하지만 나무인형이라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니,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있을 수 있나--- 제페트할아버지의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내가 피노키오한테 말할 수 있는 재주와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줘야지--- (천사 빛이 나는 막대기로 피노키오의 얼굴 위에 십자가를 그린다)
[천사] 피노키오, 피노키오! 너는 말할 수 있고 움직일 수 있단다---거짓말을 하지않고 부지런하며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너한테 더 큰 선물도 주도록 하마, 피노키오, 제페르 할아버지가 네 아버지라면 나는 네 어머니 노릇을 해주마. 이제 날이 밝아 새들이 울고 온갖 동물들이 모두 움직이면 너는 말할 수 있고 네 힘으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단다. 피노키오, 좋은 재주와 큰 힘으로 할아버지와 재미있게 살도록 해라. 귀여운 내 아들 피노키오!
(천사, 천천히 퇴장한다. 조명 서서히 밝아지며 멀리서 닭울음 소리와 새소리, 들려온다. 부시시 하며 일어나는 제페트)
[제페트] 벌써 날이 밝았군, 또 지루한 하루가 시작되겠구나 (그러다 문득 반기며) 아니지, 내게는 귀여운 아들 피노키오가 있었지 (얼른 일어나 피노키오 에게로 간다) 그녀석 곤히 잠들어 있구나. 나하고 지내는 첫날부터 일찍 깨울 필요는 없지 그래, 곤히 자거라. 내가 멋있는 조반을 차려 주도록 하마. (옷을 입는다) 그래, 맛있는 조반을 차려 줘야지. 오늘부터는 나 혼자가 아니란 말이야. (창문을 연다) 아, 상쾌한 아침이다! 날씨도 이렇게 맑을 수가 없구나--- 피노키오, 나는 네가 기지개를 펴며 일어난다면 아마 까무라쳐 놀랄게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어, 너는 나무로 만든 인형이니까 말이야
(서서히 기지개를 펴는 피노키오, 자기의 눈을 의심하는 제페트)
[제페트] 아니, 저 애가---
[피노키오] 아, 잘잤다
[제페트] 뭐라구? (털썩 주저앉는다)
[피노키오] 아빠, 안녕?
[제페트]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피노키오] 왜 그렇게 놀라세요? 저도 그만 일어날께요 (일어난다)
[제페트] 이게 꿈은 아니지?
[피노키오] 꿈은 밤에 꾸는 거예요. 보세요, 밖엔 날이 저렇게 밝았잖아요. 새들이 울고 사람들이 다니고 있어요
[제페트] 아이구 하느님 맙소사!
[피노키오] 저도 아빠하고 같이 지내게 돼서 기뻐요
[제페트] 아니야. 이럴 수가 없어. 이건 분명히 내가 아이를 너무 바랬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야 난 헛개비를 보고 있어. 피노키오가 말을하고 움직일 리가 없어
[피노키오] 저는 나무인형 이지만 어제 밤에 천사님이 오셔서 저한테 말할 수 있는 재주와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주셨어요
[제페트] 천사님이?
[피노키오] 보세요, 그러니까 저는 이렇게 말할 수 있고 움직일 수가 있잖아요
[제페트] 그럼 이게 모두 정말이란 말이냐?
[피노키오] 그렇다니까요!
(제페트 급히 가 피노키오를 어루만져 본다)
[제페트] 팔을 움직여 봐라
[피노키오] 자요, (팔을 든다)
[제페트] 다리를 움직여 봐라
[피노키오] 자요! (다리를 든다)
[제페트] 오, 정말이구나--- 눈동자도 움직여
[피노키오] 이렇게 말도 하잖아요
[제페트] 이건 기적이야, 하느님이 나한테 기적을 내려주셨어!
[피노키오] 천사님이 그러셨다니까요
[제페트] 천사는 하느님이 보내신 사자다
[피노키오] 어떻든 기쁘지 않으세요?
[제페트] 기쁘지, 기쁜거야 어찌 다 말을 하겠냐
[피노키오] 전 노래도 할 수 있답니다
[제페트] 노래? 그래, 노래하자. 내아들 피노키오가 이렇게 사람처럼 말도 하고 움직일 수도 있는 기쁨을 나하고 같이 노래하자!
[피노키오] 그러세요
(제페트, 손풍금을 켜며 피노키오와 같이 노래한다)
(노래)
[노래시작] 어느 날 밤 하늘에서 별똥이 떨어져서 귀여운 피노키오 이 세상에 내어났네 어둠이 걷히고 새날이 밝으니 온갖 새는 지저귀고 강아지는 뛰어 다니니 피노키오 태어남을 반겨 그러는 것이라오. 피노키오, 피노키오 세상에 귀여운 아이 그이름 피노키오 모두에게 알리세 피노키오, 피노키오. 여기있다고
[노래끝]
(제페트와 피노키오 신나게 춤추며 돌아가다 마침내 그친다)
[제페트] 오! 피노키오---
[피노키오] 아빠한테 귀여움을 받을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세수 양치질 부터 해야죠?
[제페트] 넌 모르는게 없구나. 아무렴, 그래야지
[피노키오] 그럼 곧 하고 오겠어요 (퇴장한다)
[제페트] 세상에 이럴수가--- (관객을 향한다) 여러분, 보셨죠? 전 이렇게 해서 귀여운 제 아들 피노키오를 얻었읍니다.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죠. 저는 제 아들 피노키오를 훌륭히 키우기 위해서 학교에 보내는 것을 잊지 않았죠
[로메오] (밖에서) 피노키오, 학교에 가자
[제페트] 반친구 로메옵니다. 피노키오는 학교에서도 인기가 대단했어요
[로메오] (등장하며) 피노키오!
[제페트] 오, 로메오! 네가 왔구나
[로메오] 안녕하셨어요?
[제페트] 그래, 피노키오 하고 같이 학교에 가서 공부 잘하지?
[로메오] 네, 우린 학교에 가면 공부밖에 하는게 없어요
[제페트] 아무렴, 그래야지. 선생님의 말씀도 잘 듣고?
[로메오] 네, 우린 학교에 가면 선생님 말씀 밖에 듣는게 없어요
[제페트] 아무렴, 그래야지
[로메오] 전 피노키오 하고 같이 매일처럼 학교에 가는게 재미 있어 죽겠어요
[제페트] 아무리 재미 있어도 죽겠다는 말은 해선 안돼 그런 말을 쓰면 못 써
[로메오] 네, 재미있어 살겠어요 피노키오는 어디 있어요?
[제페트] 이제 나올께다. 피노키오, 피노키오!
(피노키오 등장한다)
[피노키오] 네, 아빠! 오, 로메오가 왔구나?
[로메오] 넌 학교 갈 시간이 됐는데 뭘하고 있는거니?
[피노키오] 설겆이를 했어
[로메오] 피이! 그런 것두 다 해?
[제페트] 학교엘 갈 시간이다. 어서 책들을 챙겨가지고 학교에 가도록 해라
[피노키오] 네, 아빠. (책가방을 싼다)
<[로메오] 넌 무슨 책이 그렇게 많지?
[피노키오] 아빠가 옷을 팔아서 사주신거야
[로메오] 야! 그 책 상당히 비싸겠다
[제페트] 공부만 열심히 하면 책은 얼마든지 사주마
[호메오] 저두요?
[제페트] 넌 네 아빠보고 사 달래야지
[로메오] 피이---
[페이지] 011
[피노키오] 됐어, 빨리 학교에 가자
[로메오] 그래
[피노키오] 학교에 다녀오겠읍니다
[제페트] 오냐,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야한다!
[피노키오] 네
[로메오] 안녕히계쎄요
[제페트] 그래, 로메오, 너두!
[로메오] 네
[피노키오] 빨리 가자
(피노키오와 로미요, 책가방을 들고 중앙에서 제 자리 뜀박질을하면 지피르, 흡족한듯 미소 지으며 퇴장한다)
[로메오] 우리가 왜 이렇게 숨이 턱에 다서 뛰어가지?>> < >>
[피노키오] 학교에 늦잖니
[로메오] 학교에 늦으면 어때! 난 매일처럼 학교에 가서 공부만 하는게 이젠 진절머리가 나!
[피노키오] 그건 나두 그래
[로메오] 그런데 뭘 하러 그렇게 뛰어 가니?
[피노키오] 학교 밖에 갈 데가 더 있어야지
[로메오] 학교 밖에 갈 데가 없다구?
[피노키오] 그럼 어디가 또 있지?
[로메오] 넌 저 소리가 들리지 않니?
(피노키오, 가만히 귀를 기우리니 멀리서 나팔소리가 들려온다)
[피노키오] 응? 저건 나팔소리 아니니?
[로메오] 그래. 저기 극장이 있단 말이야
[피노키오] 극장? 거긴 뭘 하는 대지?
[로메오] 인형들이 나와서 재미있게 춤을 추는 데야
[피노키오] 인형들이 춤을 춰?
[로메오] 그래, 얼마나 웃긴다구.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백배나 더 재미있어
[피노키오] 야, 그럼 그거 보러가자
[로메오] 그냥은 못 들어가! 돈이 있어야 돼
[피노키오] 돈?
[로메오] 너 돈 가진거 있니?
[피노키오] 난 그런거 없어
[로메오] 그럼 할 수 없지 뭐-- 그냥 학교에 가는 수밖에---
[피노키오] 아니야, 난 인형들이 춤을 추는걸 보고싶단 말이야
[로메오] 그럼 돈을 마련해
[피노키오] 내가 무슨 재주로 돈을 마련하니?
[로메오] 네 책을 팔면 돼
[피노키오] 책? 보던 책을 사는 사람도 있니?
[로메오] 있구 말구. 내가 얼마던지 팔아줄께
[피노키오] 책만 팔면 인형극을 볼 수가 있어?
[로메오] 있구말구
[피노키오] 그럼 어서 책을 팔러가자
[로메오] 그래, 가자
(피노키오, 로메오, 퇴장하면 나팔소리 더욱 크게 들린다)
[장] 제2장
(나팔소리 이어지며 중앙 후면에 포장이 쳐지면 감독 호기스럽게 등장한다)
[감독]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그러면 지금부터 움직이는 인형들의 묘기를 가지고 여러분들을
모시도록 하겠읍니다. 나무인형이 춤을 춘다는 것은 아무도 믿지 않으시겠죠? 하지만 제가 갖고 있는
인형은 춤도 추구 노래도 합니다. 자, 기대해 보십시요. 나무토막으로 만든 인형이 춤을 추고 노래도
합니다
(피노키오와 로메오, 등장한다)
[로메오] 여기로구나
[피노키오] 인형이 어디 있지?
[감독] 너희들 저리 앉아서 보거라. 구경하다가 무대
[페이지] 014
위로 뛰어 올라오면 안돼!
[피노키오] 네
[로메오] 저리 가 앉자
(피노키오와 로메오, 객석 앞에 앉는다)
[감독] 자, 그럼 인형이 어떻게 움직이는가 여러분이 직준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감독, 포장 뒤로 들어가면 음악소리와 함께 감독이 포장 뒤에서 조종하는 인형이 걸어나온다. 놀라는 사람들의 소리)
[피노키오] 야, 인형이 움직인다
[로메오] 이쁜 인형이다
[피노키오] 신기하다. 어떻게 인형이 저렇게 움직이지?
(관객에게 절을 하는 인형, 사람들의 환성과 박수소리, 이윽고 음악에 맞춰 인형, 춤을 추기 시작한다. 더욱 크게 터지는 박수와 함성)
[로메오] 야, 인형이 춤을 춘다
[피노키오] 멋있다! 우리 올라가서 같이 추자
[로메오] 무대에 올라가선 안돼!
(인형 더욱신나게 춤을 추며 마침내 노래도 나온다. 더욱 신나서 박수 치는 피노키오)
[노래시작] 모두 모여라 동산엔 꽃이 피고 나비 벌도 나른다. 아빠가 사 주신 새 옷을 입고 엄마가 만드신 새 모자 쓰고 아이들은 모여라 모두 모여라!
[노래끝]
(피노키오, 흥을 이기지 못해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간다)
[로메오] 피노키오! (그러나 피노키오, 인형과 같이 노래하며 신나게 춤을 춘다. 환호하는 소리와 박수)
(노래)
[노래시작] 아이들은 모여라 모두 모여라 게울 건너 다리 건너 동산으로 모여라 잠자리 맴을 도는 동산으로 모여라 아이들은 모여라 모두 모여라.
[노래끝]
(그러나 피노키오 신나게 춤을 추다 인형을 조종하는 줄에 엉켜 마침내 넘어진다. 일제히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
[로메오] 피노키오!
(낭패한 피노키오, 줄에 엉켜 어쩔줄을 모른다. 화가 잔뜩 난 감독, 포장 뒤에서 나온다 대뜸 피노키오의 등덜미를 낚아채는 감독)
[감독] 요녀석!
[피노키오] 날못했어요. 이럴 생각이 아니었어요
[감독] 어디 혼좀 나봐라
(관객들의 야유소리 터진다)
[감독] 여러분, 오늘 공연을 끝이 났읍니다. 내일 오시면 더 재미있는 것을 보여드리겠읍니다 오늘 오셨던 분들한텐 돈을 받지 않겠읍니다 내일 꼭 오세요
(다시 관객들의 야유 터지며 몰려 나가는 소리)
[감독] 안녕히들 가세요
[로메오] 아저씨, 피노키오를 용서해주세요
[감독] 안돼! 내 장사를 망쳤으니 단단히 혼을 내줘야지
[피노키오] 아저씨, 잘못했어요 너무나 신이나서 그만---
[감독] 소용 없어, 네놈이 오늘 한 짓을 톡톡히 보상 받아야 겠다!
[로메오] 용서해 주세요. 전 피노키오 하고 같이 가야해요
[감독] 이녀석아! 갈테면 너나 가!
(감독, 로메오의 엉덩이를 걷어차자 로메오 퇴장한다. 피노키오를 보고 흡족한 미소를 지으는 감독)
[피노키오] 저두 아빠한테 가야 해요
[감독] 그렇게는 안돼! 네 재주를 본이상 내가 너를 보내줄것 같으냐? 넌 앞으로 나를 위해서 일을하도록 해
[피노키오] 일을 해요?
[감독] 그래, 너는 나무로 만든 인형이지? 너는 내가 줄을 갖고 당겼다 놨다 하지 않아도 혼자서 춤을 잘 춰! 줄을 갖고 인형을 춤 추게 하는 것도 이젠 지쳤다. 네 녀석은 혼자 내버려 두면 춤도 추고 노래도 한단 말이야
[피노키오] 안돼요. 저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예요
[감독] 내 장사를 망쳐 놓고 네놈이 학교엘 다닌다구? 어림도 없지, 네놈을 그대로 놔두면 분명히 도망을 칠거야. 그래선 안돼지. 그러면 어떻게 한다---?
[페이지] 018
옳지, 가만 있거라!
(감독 퇴장하였다가 긴 쇠줄을 가지고 등장한다.)
[감독] 네놈이 도망을 못 치게 이 쇠줄로 발목을 묶어 놔야 겠다.
(감독 피노키오의 발목에 자물쇠가 달린 쇠줄끝의 고리를 잠근다)
[피노키오] 안 돼요, 안 돼요, 전 아빠한테 가야 해요 학교에 가야한단 말이예요 안 돼요 안돼요
[감독] 앙탈하지 말어, 너는 오늘부터 나하고 한 식구야 내일 또 손님들이 오면 춤을 추고 노래를 해서 즐겁해 해 줘야 해, 그러니 도망칠 생각일랑은 말고 여기서 꼼짝말고 기다리고 있어.
(감독 흔쾌히 웃고 퇴장한다. 점점 서글퍼지는 피노키오, 조명 서서히 어두워지며 귀뚜라미 소리 깔린다. 피노키오 마침내 훌쩍 훌쩍 운다. 신비스러운 음악과 함께 천사 살며시 등장한다)
[천사] 피노키오 피노키오!
(피노키오 놀라 고개를 들고는 반색한다)
[피노키오] 오, 천사님
[천사] 넌 왜 여기서 울고 있는거니?
[피노키오] 감독님한테 잡혀서 꼼짝도 못하게 됐어요
[천사] (피노키오의 발을 보고) 저런! 가엾게 됐구나 학교엘 안 가고 왜 이 극장에 왔었지?
[피노키오] 로메오가 자꾸 가자고 그래서 왔어요
[천사] 피노키오는 극장에 오고 싶지가 않았군?
[피노키오] 네, 전 조금도 오고 싶지가 않았어요 그런데 로메오가 가자고 자꾸 꼬였어요
[천사] 무슨 돈으로 극장엘 왔었지?
[피노키오] 조금씩 모아 둔 돈이 있었어요
[천사] 오, 그래
(그러나 피노키오 코가 점차 근질거리는듯 두 손으로 잡고 비벼대다 점차 고통스러운 소리를 지르며 마구 구른다. 피노키오 드디어 진정하고 일어나니 갑자기 커진 피노키오의 코)
[피노키오] 오, 제 코가 왜 이렇게 저졌어요?
[천사] 그건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해서 그래!
[피노키오] 거짓말이요? 전 거짓말을 안했는데요 (다시 코를 감싸며 쩔 쩔맨다)
[천사] 피노키오는 또 거짓말을 했어
[피노키오] 안 그럴 께요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께요
[천사] 그럼 됐어요
[피노키오] (겨우 진정하고)그런데 제 코가 이게 뭐에요? 저는 이런 코를 하고 언제나 있어야 되나요?
[천사] 피노키오가 사실대로 다 말을 하면 코를 작게 해 주지.
[피노키오] 그럴께요 학교엘 가는데 로메오가 극장엘 가자고 그랬어요 전 인형이 춤울 추는게 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책을 팔아서 구경을 갖던 거예요
[천사] 책을 팔다니?
[피노키오] 그건 잘못했어요 아주 잘못한 거예요 다시는 안 그럴께요
[천사] 잘못한 것을 뉘우치는 건 좋아 그러면 피노키오의 코를 원래대로 작게 해 주지 (빛이 나는 막대기로 피노키오의 코를 가만히 두드린다)
(다시 코를 감싸며 딩구는 피노키오, 그러나 일어나니 피노키오의 코는 원래대로 작아졌다)
[피노키오] 됐어요 이젠 됐어요 고마워요
[천사] 아직 다 된거는 아니야 발목엔 쇠사슬이 매어져 있잖아 그래 가지고는 아빠한테 돌아갈 수가 없지
[피노키오] 정말 그렇네요 전 아빠한테 가야 해요 아빠는 절 기다리고 계실거예요 천사님, 절 아빠한테 갈 수 있게 해 주세요
[천사] 피노키오가 아빠가 보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지(다시 빛이 나는 막대기로 쇠사슬을 두드린다)
(풀어지는 쇠사슬)
[피노키오] 됐어요 됐어요 전 이제 아빠한테 갈 수가 있어요 천사님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천사] 그래 그럼 아빠한테 곧장 가도록 해라
[피노키오] 네, 그럴께요
[천사] 그럼 안녕. (퇴장한다) (피노키오 벅차듯 뛰어 나오며 힘차게 돌면서 노래한다)
[피노키오]
[노래시작] 피노키오는 간다 피노키오는 간다 제페트 아빠 우리 아빠한테 피노키오는간다 피노키오는 간다 하늘의 구름도 숲 속의 새들도 피노키오 따라서 우리 집에 모두 간다 조그마한 오두막집 아빠하고 사는 집 피노키오는 간다 피노키오는 간다
[노래끝]
(로메오 등장한다)
[로메오] 피노키오
[피노키오] 로메오
[로메오] 너 어떻게 빠져 나왔니?
[피노키오] 천사님이 날 구해 주셨어
[로메오] 그거 잘 됐구나
[피노키오] 아빠한테 가서 내가 잘못한 것을 모두 말씀 드리고 용서를 받을테야
[로메오] 너희 아빠 집에 안 계셔
[피노키오] 안 계셔?
[로메오] 그래, 내가 감독한테 잡힌 것을 알려 드릴려고 갔더니 안 계시더라
[피노키오] 그럼 어딜 가셨지?
[로메오] 안토니오 할아버지한테 가셨을런지도 몰라
[피노키오] 거긴 왜?
[로메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니?
[피노키오] 그럼 가서 아빠를 데려와야지
[로메오] 그럴거 없어. 심심하게 혼자서 집에서 뭘 하면서 아빠를 기다린단 말이냐? 안토니오 할아버지한테 가시면 네 아빠 금방 안 돌아오시는거 너 잘 알잖니?
[피노키오] 그럼 어떻하란 말이냐? 날보고 또 극장엘 가자는거 아니겠지?
[로메오] 그런 시시한 극장엔 왜 또 가니?
[피노키오] 그럼?
[로메오] 피노키오 극장보다 열배 백배 더 재미있는 데가 있어!
[피노키오] 거기가 어디야?
[로메오] 장난감 나라
[피노키오] 장난감 나라?
[로메오] 그래, 거기에 가면 없는 장난감이 없어 무슨 장난감이든지 다 가지고 놀 수가 있지
[피노키오] 우리 집엔 장난감이 하나두 없어
[로메오] 그러니 장난감 나라에 가서 장난감을 가지고 싫건 놀다 오잔 말이야
[피노키오] 하지만 돈이 있어야 거길 가지
[로메오] 돈은 필요없어 장난감 나라로 가는 마차만 타면 누구나 장난감 나라에 갈 수가 있어
[피노키오] 마차?
[로메오] 그래, 스물 네마리의 당나귀가 끄는 마차가 곧 이리로 지나간단 말이야 그러면 그 마차만 집어 타면 돼!
[피노키오] 공짜로?
[로메오] 그럼 (방울소리 둘려온다)
[로메오] 마차가 온다 저길 봐 장난감 나라로 가는 마차가 와
[피노키오] 정말
[로메오] 멋있지 빨강 노랑 헝겊을 두른 스물 네마리의 당나귀가 끄는 마차야
[피노키오] 아이들이 많이 타고 있구나
[로메오] 모두 장난감 나라로 가는 아이들이야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가는데 우리가 안 갈 수 있니
[피노키오] 그래, 우리두 가자
(방울소리 더욱 요란하며 당나귀의 울음소리 아이들의 소리-)
[소리] 우-
[로메오] 섰다. 섰어. 우리두 타자
[소리] 너희두 장난감 나라로 갈려면 어서 타거라
[로메오] 피노키오
[피노키오] 그래(피노키오와 로메오 중앙 걸상에 나란히 앉는다)
[소리] 이랴!
(다시 방울소리와 당나귀의 울음소리도 드높이 마차 떠난다. 아이들의떠드는 소리)
[로메오] 야, 신난다
[피노키오] 난 마차 처음 타 봐
[로메오] 막 달린다
[피노키오] 달려라 달려라 (피노키오와 로메오 노래한다)
(노래) [노래시작] 달려라 달려라 힘차게 달려라 바람을 가르며 들판을 지나 먼 먼 나라 장난감 나라로 달려라 달려라 힘차게 달려라 장난감이 많은 나라 친구들이 많은 나라 아침 낮엔 무지개 밤에 총총 은하수 달려라 달려라 힘차게 달려라
[노래끝]
(피노키오와 로메오 퇴장한다)
[장] 3장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 폭죽터지는 소리 시끄럽게 들려온다. 장난감을 한아름 안은 피노키오와
로메오 등장한다)
[피노키오] 난 이렇게 재미있게 지내보긴 처음이야
[페이지] 가-009,, 0A0090
[로메오] 내가 말한대로지?
[피노키오] 그래, 장난감 나라에 오길 참 잘했어 책이랑 학교랑 선생님같은 골치 아픈 것들이 없으니 얼마나 좋아
[로메오] 무슨 장난을 쳐도 야단치는 사람을 아무도 없어. 난 성냥으로 집을 불태운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
[피노키오] 난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치는게 제일 신나더라
[로메오] 장난감은 뭐든지 가질 수 있고 가지면 뭐든지 내꺼야
[피노키오] 장난감 만세!
[로메오] 학교는 지긋지긋하다
[피노키오] 우리가 이 장난감 나라에 온지 벌써 며칠이나 됐지?
[로메오] 너무 재미있게 지내서 해가 지는지 달이 뜨는지 난 모르겠다
[피노키오] 하지만 지금은 달이 떴어 이젠 잘 시간이야
[로메오] 난 이 장난감을 가지고 좀 더 놀고 싶어
[피노키오] 내일도 있지 않니 내일 더 잘놀기 위해 오늘은 그만 자자
[로메오] 그럴까?
[피노키오] 이 장난감들은 모두 우리꺼야 누가 가져 갈 사람 없어
[로메오] 그래 그럼 오늘은 그만 자자
[피노키오] 나는 피곤해 죽겠어
[로메오] 나두 피곤해 온종일 잠시두 쉬지 않고 놀았잖니
[페이지] 가-010,, 0A0100
[피노키오] 그만 자자
[로메오] 그래 자자,
(피노키오와 로메오 장난감들을 한 쪼게 놓고 잠이든다. 무대 어두워지며 귀뚜라미 소리, 제페트 초췌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제페트] 피노키오, 피노키오 어딜 갔지? 피노키오, 날 두고 어딜 갔냐? 난 너를 찾아 벌써 며칠 째 헤매고 있는지 모른다 산이란 산은 다 찾아 봤다. 들이란 들도 다 찾아 봤어. 그런데두 넌 보이질 않는구나. 여러분! 누구 피노키오를 본 사람은 없읍니까! 없어요?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면 피노키오는 어디로 간 겁니까? 피노키오, 피노키오, 어디로 갔냐? 산에도 없고 들에도 없으며 어디로 갔냐? 바다, 바다로 갔냐? 배를 타고 멀리 떠나 갔어? 넌 나무로 만들었으니까 배를 타지 않아도 물위에 뜰 수가 있지. 그럼 물위를 걸어서 멀리 갔냐? 네가 간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가겠다 하지만 바다는 내가
어떻게 널 찾아 다닌단 말이냐? 피노키오, 피노키오 (퇴장한다)
(멀리서 닭 우는 소리, 무대 점차 밝아지면 새들의 웃음소리, 피노키오 부시시하여 잠을 꺼다. 피노키오의 귀에는 어느새 당나귀의 귀가 달려있다. 이상한듯 귀를 만져보는 피노키오, 소스라치게 놀란다)
[피노키오] 응? 내 귀가 왜 이렇지? 이게 뭐야? 당나귀처럼 큰귀가 달렸네 이걸 어쩌면 좋지? 로메오 로메오
[로메오] 아이, 졸려 좀 더 자게 내버려 둬
[피노키오] 일어나 봐, 큰일 났어
[로메오] 큰 일은 무슨 큰일이야 장난감 나라에선 아무리 늦잠을 자두 괜찮단 말이야!
[피노키오] 내 귀가 당나귀 귀가 되어버렸어
[로메오] 뭐라구 ? (놀라 일어난다) 응? 정말이구나 네 귀가 왜 이렇게 됐지?
[피노키오] 나두 몰라 깨보니 이렇게 돼있어
[로메오] 당나귀 귀를 가지다니--- (웃기 시작한다)
[피노키오] 웃을 일이 아니야 귀가 이래 가지고는 학교에두 갈수가 없단 말이야
[로메오] 학교엔 뭘 할러 가니? 당나귀들하고 같이 살지 이 장난감 나라엔 당나귀두 많다 당나귀 피노키오 당나귀 피노키오.
[피노키오] 넌 날 놀릴거니?
[로메오] 당나귀 피노키오, 날 잡으면 용치 당나귀 당나귀
[피노키오] 요게 (피노키오 로메오를 쫓는다)
[로메오] 어랍쇼? 니 웬 꼬리를 달고 있냐?
[피노키오] 꼬리? (보니 꼬리가 달렸다) 아니 이건 또 뭐야?
[로메오] 당나귀가 될 면 꼬리도 있어야지, 네 얼굴도 이제부턴 당나귀로 변할거다 당나귀 피노키오, 당나귀 피노키오
[피노키오] 난 몰라 난 모른단 말이야 (터덜 주저앉아 운다)
[로메오] 피노키오, 울지 말어 네가 울면 나도 슬퍼진단 말이야
[피노키오] 내가 이 모양이 됐는데 어떻게 울지 않을 수가 있니?
[로메오] 운다고 네 귀하고 꼬리가 없어 지겠니?
[피노키오] 그럼 난 어떻게 난 몰라! 난 몰라 (운다)
[로메오] 아, 인제야 알겠다 우리가 여기 이렇게 있으면 모두가 당나귀가 될런지 몰라, 이 장난감 나라는 우리를 장난감으로 꼬여서 당나귀로 만들려고 그래, 마차를 끌던 스물 네마리의 당나귀도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애들이 당나귀로 변한거야 피노키오야, 우리 빨리 여기서 도망치자, 여기서 이러고 있다가는 내 귀도 당나귀 귀가 돼고 내 엉덩이에도 꼬리가 나게 될거야
[피노키오] 난 이런 꼴을 하고는 아무 데도 갈수가 없어
[로메오] 창피해요 어떻든 여기서 도망을 쳐야 된단 말이야 너 그러다 정날 당나귀가 돼어버릴래?
[피노키오] 난 몰라 난 몰라
[로메오] 빨리 도망치잔 말이야
[소리] 너희들 뭘 하고 있니?
[로메오] (급히 퇴장하며) 피노키오 빨리와 빨리 도망쳐 (퇴장한다)
(그대로 울고 있는 피노키오 험상궂은 웃음소리 들려온다)
[피노키오] 난 당나귀가 돼도 할수 없어 내가 잘못한걸 당나귀가 돼도 난 할수없어 차라리 당나귀가 돼어버려라 그러면 아빠한테가서 아빠를 위해 열심히 일이나 하게 하지만 당나귀가 된 나를 아빠는 못 알아보실거야 그럼 난 어떻해? 난 어떻해! (다시운다)
(신비스러운 음악과 함께 천사 등장한다)
[천사] 피노키오
[피노키오] 아, 천사님
[천사] 넌 왜 여기서 울고있지?
[피노키오] 절 좀 보세요 제 귀는 당나귀 귀가 됐고 엉덩이에는 꼬리가 달렸어요
[천사] 참 가엾게 됐구나 하지만 더 안된 사람은 너보다 네 아빠다
[천사] 널 찾아 바다로 나갔다 뗏목과 함께 통채로 커다란 고래한테 잡혀 먹었단다
[피노키오] 네? 그럼 제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천사] 아직 돌아가시진 않았단다, 워낙 이 큰 고래라 고래 뱃속에 아직은 살아 계셔
[피노키오] 그럼 얼마 안있으면 돌아가실게 아니예요
[천사] 그렇게 되겠지
[피노키오] 안돼요 아빠가 돌아가시면 안돼요
[천사] 그럼 네가 아빠를 구해 드릴수 있겠니?
[피노키오] 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빠를 구해드리겠어요.
[천사] 네 재주껏 한번 해 보렴
[피노키오] 네, 그러겠어요
[천사] 그럼 내가 비둘기를 불러줄테니 그 비둘기를 타고 네 아빠를 잡아 먹은 고래가 있는 바다로 가도록 해라
[피노키오] 네. 그럴꼐요
[천사] 비둘기야 비둘기야 이리로 날라와라
(비둘기의 날개소리 요란히 들린다)
[천사] 자, 비둘기가 왔다 이 비둘기를 타고 가도록 해라
[피노키오] 네, 아빠를 구하다 제가 죽어도 좋아요
[천사] 어떻든 네 힘껏 해봐라
(피노키오 가상의 비둘기를 타는 시늉을한다)
[피노키오] 상당히 큰 비둘기예요
[천사] 어서 가 봐라
[피노키오] 천사님 고마워요
(비둘기의 요란한 날개 소리와 함께 천사 퇴장하면 피노키오 비둘기의 목을 꽉 끌어 안는다. 바람소리 요란하다)
[피노키오] 아, 시원하다 내가 하늘을 이렇게 높이 나를 수 있다니 모두 가 천사님의 덕이다.(떨어질듯 하다) 아니지 비둘기 너의 덕이지 고맙다 아빠 계신 데까지 데려다만 주면 네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께 어서 가자
(비둘기의 날개소리 요란하고 이윽고 파도소리, 들려온다)
[피노키오] 와! 바다로구나 바다가 저렇게 넓을 줄을 몰랐다 저렇게 넓은 바다에 내 아빠가 계시단 말이냐 저렇게 넓은 바다에 있는 고래라면 통나무배 하나 쯤은 통채로 삼킬 수도 있을거다 고래가 얼마나 크길개 내 아빠는 아직도 그 뱃속에서 살아 계시단 말이냐? 어디냐? 어느 바다냐? 고래는 어디 있어? 오, 다 온 모양이구나! 내려간다. 내려가 허지만 내가 물속으로 어떻게 들어가지? 난 나무로 돼서 물 위에 뜨는데 옳지 저 바닷가에 있는 큰돌을 내 꼬리에 매고 물속으로 들어가면 되겠구나 꼬리가 달린 것도 쓸데가 있는걸. 비둘기야 날 저리 좀 내려다오 옳지 저 바위가 많은데 그래, 그래, 고맙다. (깡총 뛰어 내린다) 네 은혜는 정말 잊지 않을께 잘가 비둘기야! 잘가
(비둘기의 날개소리 멀어진다)
[피노키오] 알겠어 바로 여기야 저 바다속에 고래가 있고 그 고래 뱃속에 아빠가 계시다구 바위가 어디 있지? 옳지 저기 있구나 저 바위를 내 꼬리에 매자 (바위를 꼬리에 맨다) 됐어. 이거면 나는 물속으로 가라앉을수 있을거야 빨리 고래를 찾아 내 아빠를 구해드리자.
(물속으로 뛰어 들어간다. 물속의 소리 한동안-)
[피노키오] 아, 바닷속은 아름답기도 하구나 동산에 있는 꽃들보다도 더 이쁘다. 이런데서 그런 흉칙한 고래가 살다니 물고기야 너 고래 있는 곳을 아니? 집채만한 아주 큰 고래 저 쪽이라구 그래 고맙다 (물속으로 가는 소리-)
[피노키오] 고기떼들이 쫓겨 오는 것을 보니 고래가 저기에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래 가자 가자 아무리 무서운 놈이라도 나는 겁나지 않다. 내 아빠를 구하기 위해서는 어떤 놈도 무섭지 않다. (장중한 음악과 함께 놀라는 피노키오)
[피노키오] 아! 저기구나 저것이 고래가 틀림 없다 세상에 저렇게 큰 놈도 있나 집채만한 것이 아니구 집 열채는 더 되겠다. 그러니 내 아빠와 통나무배를 통채로 삼켜 버렸지 오냐 내가 네놈의 뱃속으로 들어갈테다 네놈이 입을 벌릴때가 있겠지 네놈도 고기를 잡아 먹겠지, 오 저놈이 고기떼를 본 모양이구나, 천천히 고기떼를 쫓아 이리로 온다. 그래 내가 간다. 피노키오가 간다 입을 벌려라 어서 입을 벌려라 네 입을 활짝 벌려라 어서 벌려라 어서 벌려라! (큰 물이 빨려 들어가는 소리-)
[피노키오] 바로 이때다 저놈의 입속으로 들어가자 아빠를 찾아 들어가자- 아빠- 아빠-
[장] -4-
(제페르 통나무 배 위에 앉아 등불을 밝히고 낚시를 하고 있다)
[제페트] 이게 무슨 신세란 말인가? 피노키오를 찾아 나섰다가 고래의 뱃속에 갇혀 있으니 언제 죽을지도 모르겠구나. 당장 죽어도 좋으니 피노키오를 한번 만나만 봤으면---
[피노키오] (멀리서) 아빠, 아빠.
[제페트] 응? 이게 무슨 소리지? 내가 피노키오의 생각에만너무 빠졌더니 피노키오의 목소리 까지 들려 오는구나. 이래서는 안 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지.
[피노키오] (멀리서) 아빠.
[제페트] 응? 또 들려오는구나, 안 돼. 안 돼. 저 소리를안 들어야 돼. (귀를 막는다)
[피노키오] (가까이 오며) 아빠, 아빠.
[제페르] 그래두 소리가 들린다. 안들어야 해. 안 들러야 해. (더욱 귀를 막는다)
(피노키오 수영하는 몸짓으로 등장한다)
[피노키오] 아빠
[제페트] 응? 이제는 눈에 보이기 까지 하는구나. 안 봐야 돼. 안봐야 돼.
( 두 눈을 감는다. 피노키오 배 위에 올라 제페트를 흔든다)
[피노키오] 아빠 저에요. 피노키오예요.
[제페트] 아니야, 아니야
[피노키오] 아빠, 아빠를 구할려고 이 고래의 뱃속에 들어왔어요.
[제페트] 아니야.
[피노키오] 눈을 뜨고 저를 좀 보세요. 저 진짜 피노키오예요.
(비로서 제페트 눈을 뜨고 피노키오를 본다)
[피노키오] 저예요.
[제페트] 네가 진짜 피노키오란 말이냐?
[피노키오] 네 그래요.
[제페트] 오, 꿈은 아닌것 같가. 진짜 피노키오야, 틀림 없어. 피노키오야.
[피노키오] 아빠!
(피노키오와 아빠 포옹한다.)
[제페트] 너를 찾았구나. 너를 찾았어.
[피노키오] 아빠, 용서하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페트] 이 고래의 뱃속에서 용서고 뭐고가 어디 있냐. 너를 만낮으니 나는 그것만 기쁘다
[피노키오] 저도 아빠를 만나서 기뻐요. 이젠 절대로 아빠하고 헤어지지 않겠어요.
[제페르] 암, 그렇지 그래야하구 말구
[피노키오] 천사님이 아빠가 고래한테 잡혀 먹었다는 말을 해줘서 알았어요.
[제페트] 천사님은 언제나 고맙구나.
[피노키오] 그런데 이 고래의 뱃속에서 어떻게 지내셨어요.
[제페트] 고래가 나만 집어 삼킨게 아니구 파도에 침몰한 배에 실렸던 짐마저 집어 삼켜서 요긴한 물건을 구할수가 있었다.
[피노키오] 그럼 이 등두 낚시두 그 배에 실려 있던 것들이예요?
[제페트] 그럼, 짐 속에는 물에 젖지 않은 성냥두 있었구 치즈와 우유 빵도 있었단다. 그걸 아끼기 위해서 낚시로 고기를 잡고 있는 중이었어.
[피노키오] 하지만 여기서 언제 까지나 살수는 없잖아요. 빨리 고래의 뱃속에서 빠져 나가야 해요.
[제페트] 하지만 빠져나갈 길이 없구나.
[피노키오] 생각해 보면 좋은 방법이 나올거예요. (생각에 잠긴다)
[제페트] 아니 네 귀가 왜 그렇게 됐냐? 그리고 이 꼬린 뭐야?
[피노키오] 전 이젠 거짓말을 안 하겠어요.
로메오하고 같이 장난감 나라에 갔다가 하마트면 당나귀가 될뻔 했어요.
[제페트] 저런! 장난감 나라는 나쁜 녀석들이 아이들을 꼬여서 당나귀로 만들어 팔아 먹는 나쁜 곳이란다.
[피노키오] 전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 갔었어요. 이제부터는 아빠 말을 잘 듣고 학교에만 열심히 다니겠어요
[제페트] 아무렴 그래야지, 네 당나귀 귀와 꼬리는 나중에 어떻게 잘 없애버릴 수가 있을게다.
[피노키오] 아빠만 구할수 있다면 제 귀하고 꼬리는 아무래두 상관없어요.
[제페트] 하지만 평생을 그러고 살수는 없지.
[피노키오] 여기를 빠져 나갈 생각이나 하세요.
[제페트] 나두 곰곰히 생각을 해 봤다만 힘든 일이야. 고래가 입을 벌리면 안으로 들여 마시기만 하거든. 커다란 배도 입안으로 빨려 들어오는데 우리가 어떻게 빠져 나간단 말이냐?
[피노키오] 고래가 물을 내 뿜을 때는 없나요?
[제페트] 있어. 하지만 가느다란 구멍으로 애 뿜어서 그리로 빠져 나갈수는 없어.
[피노키오] 입으로 내 뿜을 때는요?
[제페트] 없어.
[피노키오] 재채기를 할때는 없나요?
[제페트] 재채기?
[피노키오] 네.
[제페트] 그건 모르겠다.
[피노키오] 있을 거예요. 그러면 그 때 우리가 빠져 나가면 돼잖아요.
[제페트] 하지만 고래한테 재채기를 우리가 어떻게 시킨단 말이냐?
[피노키오] 성냥이 있다고 그러셨죠?
[제페트] 성냥이 있으니까 등불을 피웠지
[피노키오] 그럼 됐어요.
[제페트] 뭐가 됐단 말이냐?
[피노키오] 짐 속을 뒤져보면 다른 나무들이 많이 있을 거예요. 그것들은 모아서 불을 피우면 연기가 날거 아니에요. 그러면 고래는 틀림없이 재채기를 할거에요. 그때 우리가 빠져 나가면 돼잖아요.
[제페트] 오, 그거 좋은 생각이로구나. 당나귀 귀를 가졌어도 네 머리는 영리해.
[피노키오] 그럼 어서 나무들을 모으도록 하세요.
[제페트] 그러자, 연기 나는것이 어디 나무 뿐이겠냐. 종이도 있고 천도있다. 뭐든지 모아서 어서 연기를 피워 보자.
[피노키오] 그러세 요.
(제페트와 피노키오 땔감을 열심히 찾아 모은다)
[피노키오] 이만하면 됐어요, 연기가 너무 많이 나면 우리가 숨을 못 쉬어요.
[제페트] 그래 불을 피워 보자. (제페트 성냥을 꺼내 불을 피운다. 일어나는 연기)
[제페트] 너두 여기 올라타고 있거라, 다부러진 돠이지만 이것두 올리구 고래가 재채기를 하면 이 돛대를 죽어라하고 잡고 있어야 한다.
[피노키오] 고래 입 밖으로만 나가면 이 통나무배에 탄채로 그대로 물 위에 떠오를 수 있어요.
[제페트] 물 위에만 떠오르면 우리 집으로 갈 수 있을거다.
(피노키오 기침한다)
[피노키오] 연기가 매워요. 고래가 좀 움직이는것 같아요. 고래도 뱃속에서 연기가 나는것을 아는 모양이에요.
[제페트] 언제 재채기를 할런지 몰라. 이돛대를 꽉 잡고 있어.
[피노키오] 네.
(제페트와 피노키오 돛대를 꽉 잡고 있다. 물소리 높아지며 갑자기 땜이라도 터지듯이 요란한 물소리 터진다)
[피노키오] 고래가 재채기를 해요.
[제페트] 정신을 바짝 차리거라.
(어두워지며 요란한 물소리 오래 계속된다. 밝아지면 파도 소리와 함께 피노키오 실신해 있고 제페트 겨우 정신을 차려 피노키오를 본다)
[제페트] 피노키오, 얘야 정신 차려라, 우리는 고래의 뱃속을 빠져 나오는데 성공했다. 우리는 이제 집으로 갈수가 있게 됐어. 얘야, 피노키오.
(그러나 피노키오 그대로 실신한 상태)
[제페르] 네가 여기서 죽다니, 죽어선 안돼, 어서 집으로 가자 집에 가서 내가 간호를 하면 넌 다시 살아날 수가 있어. 가자, 우리늬 집으로 어서 가자, 가자, (제페트 피노키오를 안는다 파도소리와 함께 갈매기 소리 은은히 들려온다)
[장] -5장-
(제페트의 집) (중앙에 피노키오 누운채 옆에 제페트 간호를 하고 있다)
[제페트] 피노키오, 이젠 좀 그만 정신을 차려라. 너는 온종일 아무 것두 안먹었어, 눈을 조금만 뜨고 나를 좀 보렴 여기는 내 집이야, 우리는 집으로 돌아온거야. 우리는 큰 모임을 했다. 하지만 네가 살아나야지 네가 죽고 나면 그 모험은 다 쓸데 없는 모험이 돼 오, 하느님 피노키오를 살릴 길은 없겠읍니까. 착하고 귀여운 우리 피노키오를 구해 주소서
(신비한 음악과 함께 천사 등장한다)
[천사] 제페트 할아버지.
[제페트] 아 천사님, 피노키오를 좀 살려 주십시요. 피노키오는 이젠 거짓말도 하지 않고 나쁜짓도 하지 않는 착한 아이가 되었읍니다. 피노키오를 좀 살려 주세요.
[천사] 다 알고 있어요. 피노키오는 이젠 정말로 착한 아이가 될거에요.
[제페트] 살아나야 착한 아이가 될거 아닙니까?
[천사] 물론 살아 나야죠. 또 착한 아이는 저렇게 흉한 당나귀 귀와 꼬리를 가질수는 없어요.
[제페트] 살아만 난다면 전 아무래도 상관이 없읍니다. 제발 살려만 주세요.
[천사] 착한 아이는 또 귀여워야 해요 피노키오를 착하고 귀여운 아이로 살려 놓겠어요.
[제페트]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천사 빛이 나는 막대기로 피노키오의 얼굴과 위를 훑어 내려 간다. 피노키오의 귀에서 어느 덧 당나귀의 귀가 떨어지고 인형의 몸도 보통 아이의 몸으로 변한다. 오랜 잡에서 깨어나는 피노키오 기지개를 편다)
[제페트] 오, 피노키오가 깨어 났어요. 당나귀 귀도 없어지고 몸도 보통 아이와 같아졌군됴. 피노키오는 정말 사람이 됐어요, 피노키오. 피노키오.
(피노키오 부시시하며 눈을 뜨고 둘러본다)
[제페트] 피노키오.
[피노키오] 오, 아빠.
[제페트] 네가 깨어 났구나. 네가 살아났어. 어서 천사님께 감사를 드려라.
[피노키오] 오, 천사님이 와 계셨네.
[천사] 피노키오야, 너는 이제부터 아빠의 말을 잘 듣고 학교에 가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가 될거야.
[피노키오] 천사님 고마워요.
[제페트] 고마워할거는 또 하나 있다. 너는 이젠 인형이 아니고 진짜 사람이 됐어요 보들보들한 살을 봐라 요 말랑말랑한 볼기.
(피노키오 펄쩍 뛰며 일어난다)
[피노키오] 아이 간지러워요.
[제페트] 그건 네가 사람이 됐기 때문이야. 당나귀 귀도 없어졌고 꼬리도 없어졌잖니,
[피노키오] 어? 정말, 정말 전 사람이 됐네요. 아빠
[제페트] 피노키오야.
(제페트와 피노키오 포옹한다)
[제페트] 이렇게 따뜻하고 부드러울 수가 없구나. 난 진짜 아들을 얻었다.
[피노키오] 저도 인형이 아닌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제페트] 네 소원대로 이제는 다 됐어.
[피노키오] 야! 신난다. 만세!
[제페트] 천사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천사] 네가 착하기 때문에 그렇게 된거란다
[피노키오] 전 언제 까지나 착할 거예요. 나쁜 친구의 꼬임에도 빠지지 않겠어요. 그리고 말 잘 듣고 공부 잘 하는 어린이가 될 거예요.
[천사] 물론 그래야지.
[로메오] (밖에서) 피노키오
[제페트] 오, 로메오가 왔구나, 로메오도 네가 사람이 된 것을 보면 반가워할거다.
[피노키오] 로메오는 나쁜 친구에요, 만나고 싶지 않아요.
[천사] 원래 나쁜 아이는 없는 거다. 나쁜 아이가 있어도 내가 착한 아이로 만들어야지.
[제페트] 그래, 그래야 한다.
[로메오] (밖에서) 피노키오.
[제페트] 내가 문을 열어 주마. (제페트 퇴장한다)
[로메오] (밖에서) 안녕하세요?
[제페트] (밖에서) 어서 오너라.
[로메오] (밖에서) 피노키오 돌아왔어요?
[제페트] (밖에서)암, 돌아오구 말구.
[로메오] (밖에서) 그래요, 어디 있어요?
(로메오와 제페트 등장한다. 피노키오를 보자 반색하는 로메오)
[로메오] 피노키오 ! 네가 왔구나. 네가 집에 돌아왔어. 어? 천사님도 와 계시네.
[천사] 로메오, 안녕
[로메오] 이게 어떻게 된거죠? 피노키오는 당나귀 귀도 꼬리도 다 없어졌네요.
[제페트] 피노키오는 이젠 사람이 됐단다.
[로메오] 어? 정말, 야, 너 나하고 똑같은 사람이 됐구나.
[천사] 착한 마음을 가지면 그렇게 되는 거란다
[로메오] 천사님 절 용서해 주세요. 피노키오를 만나면 제 잘못을 사과하려고 그랬어요.
[천사] 아무렴 그래야지.
[로메오] 피노키오보고 극장에 가자고 한것도 저였고 장난감 나라에 가자고 꼬인 것도 저였어요.
[피노키오] 난 너를 안 만날려고 그랬어.
[로메오] 피노키오, 그러지 말어, 내가 정말 잘못했어. 난 앞으로 절대로 거짓말도 하지 않고 나쁜짓도 안 할테야. 너하고 같이 매일처럼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는 착한 아이가 될거야.
[피노키오] 정말이니?
[로메오]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그랬지, 않니.
[피노키오] 야, 그럼 난 새 친구를 얻은것 같다.
[제페트] 아무렴 나는 새 아들을 얻었구.
[천사] 모두 착한 마음으로 슬기롭게 산다면 이 세상은 더욱 더 아름다워질거예요, 피노키오는 좋은 경험을 얻고 이제 비로서 사람이 되었어요. 우리 모두 피노키오의 탄생을 착하하도록 해요.
[제페트] 그럽시다. 잔치를 벌리도록 합시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노래하며 돌아간다)
(노래)
[노래시작] 장하구나 피노키오. 너의 고운 마음씨 지금까지 너의 잘못 모두 모두 용서하고 오늘부터 착한 마음, 오늘부터 고운마음 많은 칭찬 귀여움과 효도하는 어진 행동 학교친구 동네친구 모두모두 본받아. 꿈동산 새마을에 이쁜 꽃을 뿌리듯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새 어린이 모두 돼자. 장하구나 피노키오. 네가 보고 네가 듣는 온 세상 일들이 하나같이 잘 돼서 네가 자라 어른이 되면, 모두 모두 본받아서. 꽃동산 꿈동산에 피노키오 뒤를 따라 훌륭히 자라나면 훌륭한 이 세상에 온갖 행복 가득차고 온갖 기쁨 가득차고. 꽃동산 꿈동산에 피노키오 꿈 이루리라. 장하구나 피노키오. 장하구나 피노키오 피노키오 만만세 피노키오 만만세
[노래끝]
-끝-
넋사랑 카페발취
피노키오-----------------
제페트-------------------
천사---------------------
로메오-------------------
감독---------------------
포도밭주인
쪽재비
[장] 제1장
(제페티의 집과 길- 제페티 중앙에 앉아있는 나무인형 피노키오의 얼굴을 곱게 색칠하고 있다)
[제페티] 그래, 조금만 더 기다리고 있거라, 내가 이제 제 모양을 갖추게 될테니 말이야. 그렇게만 되면 너만큼 귀엽게 생긴 아이도 없지, 그러면 난 온세상 사람들한테 말할테다. 이 애가 내 아들이요, 하고 말이다. 내가 아이가 없다고 다들 놀려댔지, 안토니오 할아범두 놀려대구 프랑다스 할망구두 놀려대구, 하지만 아무두 너만큼 이쁜 아이는 갖지를 못했어, 나무로 만든 인형이면 어떠냐, 나는 너하고 온종일 말을 할테다. 네가 비록 댓구는 못해도 말이다. 네가 할 말도 다 내가 해버릴걸, 그러면 난 온종일 심심하지 않게 지낼 수가 있어. 눈썹도 요렇게 곱게 그리고, 입술은 아주 잘 됐어. 그래두 네 얼굴엔 코가 제일 매력적이지, 이녀석아. 난 너를 만드느라고 한 달 동안이나 다른 일은 별로 하지를 못했다. 하지만 그래두 괜찮아. 너같이 이쁜녀석이 탄생했으니 말이다. 자, 이젠 다됐다. 다 됐어. (물러나 이리저리 보며) 성공적이야, 아주
잘됐어. 이렇게 이쁜 아이가 있을 수가 없어 넌 내아들이다. 내아들! 나두 이젠 아들을 가졌다(호탕하게 웃다가 멈칫한다) 그런데 이 녀석을 뭐라고 부르지? 이름을 지어 주는 걸 깜빡 잊었구나. 이름이 없는 아이가 있을 수 있나--- 이 녀석의 이름을 뭐라고 할까? 마르첼로? 아니야, 그건 너무 어른같아. 그레고리? 그것두 아니지, 왕의 이름 같으니까. 가장 아이다운 이름을 지어줘야 해, 옳지? 피노. 피노라고 그럴까? 그거 아주 이쁜 이름이군. 피노, 피노. 아니야, 이름이 너무 짧은것 같아. 피노-- 피노키오, 옳지? 그 이름이 좋군. 피노키오. 아주 이쁜 이름이야. 귀여운 이름이구. 이녀석한테는 꼭 맞는 이름이야. 내 귀여운 아들 피노키오, 오늘이 바로 내가 아들을 얻은 날이다. 피노키오, 네 녀석의 생일이단 말이다. 피노키오, 피노키오, 내 아들 피노키오!
(제페티 손풍금을 켜며 노래한다)
[제페티] (노래로)
[노래시작] 은하수를 건너서 무지개를 넘어서 내아들 피노키오는 내어났오. 이처럼 귀여운
아들 이처럼 이쁜 아이 이 세상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으랴. 피노키오, 피노키오, 내
아들 피노키오, 네 탄생을 축복해서 꽃들은 활짝 피고 새들은 울음 울고 밤하늘의 별들은
더욱 영롱히 빛나리라. 피노키오, 피노키오, 내아들 피노키오.
[노래끝]
(제페트, 흥겹게 돌아가다 숨이 찬듯 앉아서 물을 마신다)
[제페트] 됐어, 이젠 됐어. 이젠 내게도 아들이 생겼단 말이야. 난 저녀석만 있으면 돼. 저 녀석만 있으면 외롭지 않아. 암, 외롭지 않구말구--- 하지만 오늘은 몹시 피곤하구나. 네 녀석의 생일을 오늘로 할려고 난 아침부터 허리 한번 제대로 피지를 못했다. 밤도 이젠 깊었어. 봐라, 하늘엔 별들이 저렇게 총총히 떠 있지않니. 하지만 난 오늘 밤부터 외롭지 않다. 네 녀석과 같이 잘거니까, 피노키오, 이젠 그만 자도록 해라
(제페트, 피노키오를 안아 침대에 누이고 이불을 덮어준다)
[제페트] 이것이 네 침대다. 이불도 덮고 그리고 새록새록 잠들도록 해라. 날이 새면 우리 둘이 함께 새날을 맞아 보도록 하자. 난 여기에 이렇게 눕고 넌 거기에 눕고--(옷을 벗고 침대에 눕는다) 방안이 한결 아늑해 보이는구나. 이제 잠이 들면 저하늘에서 별들이 은구슬처럼 나릴 것이다. 내 아들 피노키오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서---
그럼 피노키오, 안녕! 이 밤은 안녕히 자도록 해라. 안녕. 안녕. 안녕!
(제페트 잠들면 조명 서서히 어두워지며 신비스러운 음악과 함께 천사 등장한다. 천사 다가와 피노키오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본다)
[천사] 오! 피노키오가 마침내 다 만들어졌구나. 귀엽기도 해라--- 제페트할아버지는 참으로 훌륭한 솜씨를 갖고 계셔, 세상에 이렇게 이쁜 아이는 없을껄--- 하지만 나무인형이라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니,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있을 수 있나--- 제페트할아버지의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내가 피노키오한테 말할 수 있는 재주와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줘야지--- (천사 빛이 나는 막대기로 피노키오의 얼굴 위에 십자가를 그린다)
[천사] 피노키오, 피노키오! 너는 말할 수 있고 움직일 수 있단다---거짓말을 하지않고 부지런하며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너한테 더 큰 선물도 주도록 하마, 피노키오, 제페르 할아버지가 네 아버지라면 나는 네 어머니 노릇을 해주마. 이제 날이 밝아 새들이 울고 온갖 동물들이 모두 움직이면 너는 말할 수 있고 네 힘으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단다. 피노키오, 좋은 재주와 큰 힘으로 할아버지와 재미있게 살도록 해라. 귀여운 내 아들 피노키오!
(천사, 천천히 퇴장한다. 조명 서서히 밝아지며 멀리서 닭울음 소리와 새소리, 들려온다. 부시시 하며 일어나는 제페트)
[제페트] 벌써 날이 밝았군, 또 지루한 하루가 시작되겠구나 (그러다 문득 반기며) 아니지, 내게는 귀여운 아들 피노키오가 있었지 (얼른 일어나 피노키오 에게로 간다) 그녀석 곤히 잠들어 있구나. 나하고 지내는 첫날부터 일찍 깨울 필요는 없지 그래, 곤히 자거라. 내가 멋있는 조반을 차려 주도록 하마. (옷을 입는다) 그래, 맛있는 조반을 차려 줘야지. 오늘부터는 나 혼자가 아니란 말이야. (창문을 연다) 아, 상쾌한 아침이다! 날씨도 이렇게 맑을 수가 없구나--- 피노키오, 나는 네가 기지개를 펴며 일어난다면 아마 까무라쳐 놀랄게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어, 너는 나무로 만든 인형이니까 말이야
(서서히 기지개를 펴는 피노키오, 자기의 눈을 의심하는 제페트)
[제페트] 아니, 저 애가---
[피노키오] 아, 잘잤다
[제페트] 뭐라구? (털썩 주저앉는다)
[피노키오] 아빠, 안녕?
[제페트]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피노키오] 왜 그렇게 놀라세요? 저도 그만 일어날께요 (일어난다)
[제페트] 이게 꿈은 아니지?
[피노키오] 꿈은 밤에 꾸는 거예요. 보세요, 밖엔 날이 저렇게 밝았잖아요. 새들이 울고 사람들이 다니고 있어요
[제페트] 아이구 하느님 맙소사!
[피노키오] 저도 아빠하고 같이 지내게 돼서 기뻐요
[제페트] 아니야. 이럴 수가 없어. 이건 분명히 내가 아이를 너무 바랬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야 난 헛개비를 보고 있어. 피노키오가 말을하고 움직일 리가 없어
[피노키오] 저는 나무인형 이지만 어제 밤에 천사님이 오셔서 저한테 말할 수 있는 재주와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주셨어요
[제페트] 천사님이?
[피노키오] 보세요, 그러니까 저는 이렇게 말할 수 있고 움직일 수가 있잖아요
[제페트] 그럼 이게 모두 정말이란 말이냐?
[피노키오] 그렇다니까요!
(제페트 급히 가 피노키오를 어루만져 본다)
[제페트] 팔을 움직여 봐라
[피노키오] 자요, (팔을 든다)
[제페트] 다리를 움직여 봐라
[피노키오] 자요! (다리를 든다)
[제페트] 오, 정말이구나--- 눈동자도 움직여
[피노키오] 이렇게 말도 하잖아요
[제페트] 이건 기적이야, 하느님이 나한테 기적을 내려주셨어!
[피노키오] 천사님이 그러셨다니까요
[제페트] 천사는 하느님이 보내신 사자다
[피노키오] 어떻든 기쁘지 않으세요?
[제페트] 기쁘지, 기쁜거야 어찌 다 말을 하겠냐
[피노키오] 전 노래도 할 수 있답니다
[제페트] 노래? 그래, 노래하자. 내아들 피노키오가 이렇게 사람처럼 말도 하고 움직일 수도 있는 기쁨을 나하고 같이 노래하자!
[피노키오] 그러세요
(제페트, 손풍금을 켜며 피노키오와 같이 노래한다)
(노래)
[노래시작] 어느 날 밤 하늘에서 별똥이 떨어져서 귀여운 피노키오 이 세상에 내어났네 어둠이 걷히고 새날이 밝으니 온갖 새는 지저귀고 강아지는 뛰어 다니니 피노키오 태어남을 반겨 그러는 것이라오. 피노키오, 피노키오 세상에 귀여운 아이 그이름 피노키오 모두에게 알리세 피노키오, 피노키오. 여기있다고
[노래끝]
(제페트와 피노키오 신나게 춤추며 돌아가다 마침내 그친다)
[제페트] 오! 피노키오---
[피노키오] 아빠한테 귀여움을 받을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세수 양치질 부터 해야죠?
[제페트] 넌 모르는게 없구나. 아무렴, 그래야지
[피노키오] 그럼 곧 하고 오겠어요 (퇴장한다)
[제페트] 세상에 이럴수가--- (관객을 향한다) 여러분, 보셨죠? 전 이렇게 해서 귀여운 제 아들 피노키오를 얻었읍니다.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죠. 저는 제 아들 피노키오를 훌륭히 키우기 위해서 학교에 보내는 것을 잊지 않았죠
[로메오] (밖에서) 피노키오, 학교에 가자
[제페트] 반친구 로메옵니다. 피노키오는 학교에서도 인기가 대단했어요
[로메오] (등장하며) 피노키오!
[제페트] 오, 로메오! 네가 왔구나
[로메오] 안녕하셨어요?
[제페트] 그래, 피노키오 하고 같이 학교에 가서 공부 잘하지?
[로메오] 네, 우린 학교에 가면 공부밖에 하는게 없어요
[제페트] 아무렴, 그래야지. 선생님의 말씀도 잘 듣고?
[로메오] 네, 우린 학교에 가면 선생님 말씀 밖에 듣는게 없어요
[제페트] 아무렴, 그래야지
[로메오] 전 피노키오 하고 같이 매일처럼 학교에 가는게 재미 있어 죽겠어요
[제페트] 아무리 재미 있어도 죽겠다는 말은 해선 안돼 그런 말을 쓰면 못 써
[로메오] 네, 재미있어 살겠어요 피노키오는 어디 있어요?
[제페트] 이제 나올께다. 피노키오, 피노키오!
(피노키오 등장한다)
[피노키오] 네, 아빠! 오, 로메오가 왔구나?
[로메오] 넌 학교 갈 시간이 됐는데 뭘하고 있는거니?
[피노키오] 설겆이를 했어
[로메오] 피이! 그런 것두 다 해?
[제페트] 학교엘 갈 시간이다. 어서 책들을 챙겨가지고 학교에 가도록 해라
[피노키오] 네, 아빠. (책가방을 싼다)
<[로메오] 넌 무슨 책이 그렇게 많지?
[피노키오] 아빠가 옷을 팔아서 사주신거야
[로메오] 야! 그 책 상당히 비싸겠다
[제페트] 공부만 열심히 하면 책은 얼마든지 사주마
[호메오] 저두요?
[제페트] 넌 네 아빠보고 사 달래야지
[로메오] 피이---
[페이지] 011
[피노키오] 됐어, 빨리 학교에 가자
[로메오] 그래
[피노키오] 학교에 다녀오겠읍니다
[제페트] 오냐,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야한다!
[피노키오] 네
[로메오] 안녕히계쎄요
[제페트] 그래, 로메오, 너두!
[로메오] 네
[피노키오] 빨리 가자
(피노키오와 로미요, 책가방을 들고 중앙에서 제 자리 뜀박질을하면 지피르, 흡족한듯 미소 지으며 퇴장한다)
[로메오] 우리가 왜 이렇게 숨이 턱에 다서 뛰어가지?>> < >>
[피노키오] 학교에 늦잖니
[로메오] 학교에 늦으면 어때! 난 매일처럼 학교에 가서 공부만 하는게 이젠 진절머리가 나!
[피노키오] 그건 나두 그래
[로메오] 그런데 뭘 하러 그렇게 뛰어 가니?
[피노키오] 학교 밖에 갈 데가 더 있어야지
[로메오] 학교 밖에 갈 데가 없다구?
[피노키오] 그럼 어디가 또 있지?
[로메오] 넌 저 소리가 들리지 않니?
(피노키오, 가만히 귀를 기우리니 멀리서 나팔소리가 들려온다)
[피노키오] 응? 저건 나팔소리 아니니?
[로메오] 그래. 저기 극장이 있단 말이야
[피노키오] 극장? 거긴 뭘 하는 대지?
[로메오] 인형들이 나와서 재미있게 춤을 추는 데야
[피노키오] 인형들이 춤을 춰?
[로메오] 그래, 얼마나 웃긴다구.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백배나 더 재미있어
[피노키오] 야, 그럼 그거 보러가자
[로메오] 그냥은 못 들어가! 돈이 있어야 돼
[피노키오] 돈?
[로메오] 너 돈 가진거 있니?
[피노키오] 난 그런거 없어
[로메오] 그럼 할 수 없지 뭐-- 그냥 학교에 가는 수밖에---
[피노키오] 아니야, 난 인형들이 춤을 추는걸 보고싶단 말이야
[로메오] 그럼 돈을 마련해
[피노키오] 내가 무슨 재주로 돈을 마련하니?
[로메오] 네 책을 팔면 돼
[피노키오] 책? 보던 책을 사는 사람도 있니?
[로메오] 있구 말구. 내가 얼마던지 팔아줄께
[피노키오] 책만 팔면 인형극을 볼 수가 있어?
[로메오] 있구말구
[피노키오] 그럼 어서 책을 팔러가자
[로메오] 그래, 가자
(피노키오, 로메오, 퇴장하면 나팔소리 더욱 크게 들린다)
[장] 제2장
(나팔소리 이어지며 중앙 후면에 포장이 쳐지면 감독 호기스럽게 등장한다)
[감독]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그러면 지금부터 움직이는 인형들의 묘기를 가지고 여러분들을
모시도록 하겠읍니다. 나무인형이 춤을 춘다는 것은 아무도 믿지 않으시겠죠? 하지만 제가 갖고 있는
인형은 춤도 추구 노래도 합니다. 자, 기대해 보십시요. 나무토막으로 만든 인형이 춤을 추고 노래도
합니다
(피노키오와 로메오, 등장한다)
[로메오] 여기로구나
[피노키오] 인형이 어디 있지?
[감독] 너희들 저리 앉아서 보거라. 구경하다가 무대
[페이지] 014
위로 뛰어 올라오면 안돼!
[피노키오] 네
[로메오] 저리 가 앉자
(피노키오와 로메오, 객석 앞에 앉는다)
[감독] 자, 그럼 인형이 어떻게 움직이는가 여러분이 직준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감독, 포장 뒤로 들어가면 음악소리와 함께 감독이 포장 뒤에서 조종하는 인형이 걸어나온다. 놀라는 사람들의 소리)
[피노키오] 야, 인형이 움직인다
[로메오] 이쁜 인형이다
[피노키오] 신기하다. 어떻게 인형이 저렇게 움직이지?
(관객에게 절을 하는 인형, 사람들의 환성과 박수소리, 이윽고 음악에 맞춰 인형, 춤을 추기 시작한다. 더욱 크게 터지는 박수와 함성)
[로메오] 야, 인형이 춤을 춘다
[피노키오] 멋있다! 우리 올라가서 같이 추자
[로메오] 무대에 올라가선 안돼!
(인형 더욱신나게 춤을 추며 마침내 노래도 나온다. 더욱 신나서 박수 치는 피노키오)
[노래시작] 모두 모여라 동산엔 꽃이 피고 나비 벌도 나른다. 아빠가 사 주신 새 옷을 입고 엄마가 만드신 새 모자 쓰고 아이들은 모여라 모두 모여라!
[노래끝]
(피노키오, 흥을 이기지 못해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간다)
[로메오] 피노키오! (그러나 피노키오, 인형과 같이 노래하며 신나게 춤을 춘다. 환호하는 소리와 박수)
(노래)
[노래시작] 아이들은 모여라 모두 모여라 게울 건너 다리 건너 동산으로 모여라 잠자리 맴을 도는 동산으로 모여라 아이들은 모여라 모두 모여라.
[노래끝]
(그러나 피노키오 신나게 춤을 추다 인형을 조종하는 줄에 엉켜 마침내 넘어진다. 일제히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
[로메오] 피노키오!
(낭패한 피노키오, 줄에 엉켜 어쩔줄을 모른다. 화가 잔뜩 난 감독, 포장 뒤에서 나온다 대뜸 피노키오의 등덜미를 낚아채는 감독)
[감독] 요녀석!
[피노키오] 날못했어요. 이럴 생각이 아니었어요
[감독] 어디 혼좀 나봐라
(관객들의 야유소리 터진다)
[감독] 여러분, 오늘 공연을 끝이 났읍니다. 내일 오시면 더 재미있는 것을 보여드리겠읍니다 오늘 오셨던 분들한텐 돈을 받지 않겠읍니다 내일 꼭 오세요
(다시 관객들의 야유 터지며 몰려 나가는 소리)
[감독] 안녕히들 가세요
[로메오] 아저씨, 피노키오를 용서해주세요
[감독] 안돼! 내 장사를 망쳤으니 단단히 혼을 내줘야지
[피노키오] 아저씨, 잘못했어요 너무나 신이나서 그만---
[감독] 소용 없어, 네놈이 오늘 한 짓을 톡톡히 보상 받아야 겠다!
[로메오] 용서해 주세요. 전 피노키오 하고 같이 가야해요
[감독] 이녀석아! 갈테면 너나 가!
(감독, 로메오의 엉덩이를 걷어차자 로메오 퇴장한다. 피노키오를 보고 흡족한 미소를 지으는 감독)
[피노키오] 저두 아빠한테 가야 해요
[감독] 그렇게는 안돼! 네 재주를 본이상 내가 너를 보내줄것 같으냐? 넌 앞으로 나를 위해서 일을하도록 해
[피노키오] 일을 해요?
[감독] 그래, 너는 나무로 만든 인형이지? 너는 내가 줄을 갖고 당겼다 놨다 하지 않아도 혼자서 춤을 잘 춰! 줄을 갖고 인형을 춤 추게 하는 것도 이젠 지쳤다. 네 녀석은 혼자 내버려 두면 춤도 추고 노래도 한단 말이야
[피노키오] 안돼요. 저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예요
[감독] 내 장사를 망쳐 놓고 네놈이 학교엘 다닌다구? 어림도 없지, 네놈을 그대로 놔두면 분명히 도망을 칠거야. 그래선 안돼지. 그러면 어떻게 한다---?
[페이지] 018
옳지, 가만 있거라!
(감독 퇴장하였다가 긴 쇠줄을 가지고 등장한다.)
[감독] 네놈이 도망을 못 치게 이 쇠줄로 발목을 묶어 놔야 겠다.
(감독 피노키오의 발목에 자물쇠가 달린 쇠줄끝의 고리를 잠근다)
[피노키오] 안 돼요, 안 돼요, 전 아빠한테 가야 해요 학교에 가야한단 말이예요 안 돼요 안돼요
[감독] 앙탈하지 말어, 너는 오늘부터 나하고 한 식구야 내일 또 손님들이 오면 춤을 추고 노래를 해서 즐겁해 해 줘야 해, 그러니 도망칠 생각일랑은 말고 여기서 꼼짝말고 기다리고 있어.
(감독 흔쾌히 웃고 퇴장한다. 점점 서글퍼지는 피노키오, 조명 서서히 어두워지며 귀뚜라미 소리 깔린다. 피노키오 마침내 훌쩍 훌쩍 운다. 신비스러운 음악과 함께 천사 살며시 등장한다)
[천사] 피노키오 피노키오!
(피노키오 놀라 고개를 들고는 반색한다)
[피노키오] 오, 천사님
[천사] 넌 왜 여기서 울고 있는거니?
[피노키오] 감독님한테 잡혀서 꼼짝도 못하게 됐어요
[천사] (피노키오의 발을 보고) 저런! 가엾게 됐구나 학교엘 안 가고 왜 이 극장에 왔었지?
[피노키오] 로메오가 자꾸 가자고 그래서 왔어요
[천사] 피노키오는 극장에 오고 싶지가 않았군?
[피노키오] 네, 전 조금도 오고 싶지가 않았어요 그런데 로메오가 가자고 자꾸 꼬였어요
[천사] 무슨 돈으로 극장엘 왔었지?
[피노키오] 조금씩 모아 둔 돈이 있었어요
[천사] 오, 그래
(그러나 피노키오 코가 점차 근질거리는듯 두 손으로 잡고 비벼대다 점차 고통스러운 소리를 지르며 마구 구른다. 피노키오 드디어 진정하고 일어나니 갑자기 커진 피노키오의 코)
[피노키오] 오, 제 코가 왜 이렇게 저졌어요?
[천사] 그건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해서 그래!
[피노키오] 거짓말이요? 전 거짓말을 안했는데요 (다시 코를 감싸며 쩔 쩔맨다)
[천사] 피노키오는 또 거짓말을 했어
[피노키오] 안 그럴 께요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께요
[천사] 그럼 됐어요
[피노키오] (겨우 진정하고)그런데 제 코가 이게 뭐에요? 저는 이런 코를 하고 언제나 있어야 되나요?
[천사] 피노키오가 사실대로 다 말을 하면 코를 작게 해 주지.
[피노키오] 그럴께요 학교엘 가는데 로메오가 극장엘 가자고 그랬어요 전 인형이 춤울 추는게 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책을 팔아서 구경을 갖던 거예요
[천사] 책을 팔다니?
[피노키오] 그건 잘못했어요 아주 잘못한 거예요 다시는 안 그럴께요
[천사] 잘못한 것을 뉘우치는 건 좋아 그러면 피노키오의 코를 원래대로 작게 해 주지 (빛이 나는 막대기로 피노키오의 코를 가만히 두드린다)
(다시 코를 감싸며 딩구는 피노키오, 그러나 일어나니 피노키오의 코는 원래대로 작아졌다)
[피노키오] 됐어요 이젠 됐어요 고마워요
[천사] 아직 다 된거는 아니야 발목엔 쇠사슬이 매어져 있잖아 그래 가지고는 아빠한테 돌아갈 수가 없지
[피노키오] 정말 그렇네요 전 아빠한테 가야 해요 아빠는 절 기다리고 계실거예요 천사님, 절 아빠한테 갈 수 있게 해 주세요
[천사] 피노키오가 아빠가 보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지(다시 빛이 나는 막대기로 쇠사슬을 두드린다)
(풀어지는 쇠사슬)
[피노키오] 됐어요 됐어요 전 이제 아빠한테 갈 수가 있어요 천사님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천사] 그래 그럼 아빠한테 곧장 가도록 해라
[피노키오] 네, 그럴께요
[천사] 그럼 안녕. (퇴장한다) (피노키오 벅차듯 뛰어 나오며 힘차게 돌면서 노래한다)
[피노키오]
[노래시작] 피노키오는 간다 피노키오는 간다 제페트 아빠 우리 아빠한테 피노키오는간다 피노키오는 간다 하늘의 구름도 숲 속의 새들도 피노키오 따라서 우리 집에 모두 간다 조그마한 오두막집 아빠하고 사는 집 피노키오는 간다 피노키오는 간다
[노래끝]
(로메오 등장한다)
[로메오] 피노키오
[피노키오] 로메오
[로메오] 너 어떻게 빠져 나왔니?
[피노키오] 천사님이 날 구해 주셨어
[로메오] 그거 잘 됐구나
[피노키오] 아빠한테 가서 내가 잘못한 것을 모두 말씀 드리고 용서를 받을테야
[로메오] 너희 아빠 집에 안 계셔
[피노키오] 안 계셔?
[로메오] 그래, 내가 감독한테 잡힌 것을 알려 드릴려고 갔더니 안 계시더라
[피노키오] 그럼 어딜 가셨지?
[로메오] 안토니오 할아버지한테 가셨을런지도 몰라
[피노키오] 거긴 왜?
[로메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니?
[피노키오] 그럼 가서 아빠를 데려와야지
[로메오] 그럴거 없어. 심심하게 혼자서 집에서 뭘 하면서 아빠를 기다린단 말이냐? 안토니오 할아버지한테 가시면 네 아빠 금방 안 돌아오시는거 너 잘 알잖니?
[피노키오] 그럼 어떻하란 말이냐? 날보고 또 극장엘 가자는거 아니겠지?
[로메오] 그런 시시한 극장엔 왜 또 가니?
[피노키오] 그럼?
[로메오] 피노키오 극장보다 열배 백배 더 재미있는 데가 있어!
[피노키오] 거기가 어디야?
[로메오] 장난감 나라
[피노키오] 장난감 나라?
[로메오] 그래, 거기에 가면 없는 장난감이 없어 무슨 장난감이든지 다 가지고 놀 수가 있지
[피노키오] 우리 집엔 장난감이 하나두 없어
[로메오] 그러니 장난감 나라에 가서 장난감을 가지고 싫건 놀다 오잔 말이야
[피노키오] 하지만 돈이 있어야 거길 가지
[로메오] 돈은 필요없어 장난감 나라로 가는 마차만 타면 누구나 장난감 나라에 갈 수가 있어
[피노키오] 마차?
[로메오] 그래, 스물 네마리의 당나귀가 끄는 마차가 곧 이리로 지나간단 말이야 그러면 그 마차만 집어 타면 돼!
[피노키오] 공짜로?
[로메오] 그럼 (방울소리 둘려온다)
[로메오] 마차가 온다 저길 봐 장난감 나라로 가는 마차가 와
[피노키오] 정말
[로메오] 멋있지 빨강 노랑 헝겊을 두른 스물 네마리의 당나귀가 끄는 마차야
[피노키오] 아이들이 많이 타고 있구나
[로메오] 모두 장난감 나라로 가는 아이들이야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가는데 우리가 안 갈 수 있니
[피노키오] 그래, 우리두 가자
(방울소리 더욱 요란하며 당나귀의 울음소리 아이들의 소리-)
[소리] 우-
[로메오] 섰다. 섰어. 우리두 타자
[소리] 너희두 장난감 나라로 갈려면 어서 타거라
[로메오] 피노키오
[피노키오] 그래(피노키오와 로메오 중앙 걸상에 나란히 앉는다)
[소리] 이랴!
(다시 방울소리와 당나귀의 울음소리도 드높이 마차 떠난다. 아이들의떠드는 소리)
[로메오] 야, 신난다
[피노키오] 난 마차 처음 타 봐
[로메오] 막 달린다
[피노키오] 달려라 달려라 (피노키오와 로메오 노래한다)
(노래) [노래시작] 달려라 달려라 힘차게 달려라 바람을 가르며 들판을 지나 먼 먼 나라 장난감 나라로 달려라 달려라 힘차게 달려라 장난감이 많은 나라 친구들이 많은 나라 아침 낮엔 무지개 밤에 총총 은하수 달려라 달려라 힘차게 달려라
[노래끝]
(피노키오와 로메오 퇴장한다)
[장] 3장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 폭죽터지는 소리 시끄럽게 들려온다. 장난감을 한아름 안은 피노키오와
로메오 등장한다)
[피노키오] 난 이렇게 재미있게 지내보긴 처음이야
[페이지] 가-009,, 0A0090
[로메오] 내가 말한대로지?
[피노키오] 그래, 장난감 나라에 오길 참 잘했어 책이랑 학교랑 선생님같은 골치 아픈 것들이 없으니 얼마나 좋아
[로메오] 무슨 장난을 쳐도 야단치는 사람을 아무도 없어. 난 성냥으로 집을 불태운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
[피노키오] 난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치는게 제일 신나더라
[로메오] 장난감은 뭐든지 가질 수 있고 가지면 뭐든지 내꺼야
[피노키오] 장난감 만세!
[로메오] 학교는 지긋지긋하다
[피노키오] 우리가 이 장난감 나라에 온지 벌써 며칠이나 됐지?
[로메오] 너무 재미있게 지내서 해가 지는지 달이 뜨는지 난 모르겠다
[피노키오] 하지만 지금은 달이 떴어 이젠 잘 시간이야
[로메오] 난 이 장난감을 가지고 좀 더 놀고 싶어
[피노키오] 내일도 있지 않니 내일 더 잘놀기 위해 오늘은 그만 자자
[로메오] 그럴까?
[피노키오] 이 장난감들은 모두 우리꺼야 누가 가져 갈 사람 없어
[로메오] 그래 그럼 오늘은 그만 자자
[피노키오] 나는 피곤해 죽겠어
[로메오] 나두 피곤해 온종일 잠시두 쉬지 않고 놀았잖니
[페이지] 가-010,, 0A0100
[피노키오] 그만 자자
[로메오] 그래 자자,
(피노키오와 로메오 장난감들을 한 쪼게 놓고 잠이든다. 무대 어두워지며 귀뚜라미 소리, 제페트 초췌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제페트] 피노키오, 피노키오 어딜 갔지? 피노키오, 날 두고 어딜 갔냐? 난 너를 찾아 벌써 며칠 째 헤매고 있는지 모른다 산이란 산은 다 찾아 봤다. 들이란 들도 다 찾아 봤어. 그런데두 넌 보이질 않는구나. 여러분! 누구 피노키오를 본 사람은 없읍니까! 없어요?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면 피노키오는 어디로 간 겁니까? 피노키오, 피노키오, 어디로 갔냐? 산에도 없고 들에도 없으며 어디로 갔냐? 바다, 바다로 갔냐? 배를 타고 멀리 떠나 갔어? 넌 나무로 만들었으니까 배를 타지 않아도 물위에 뜰 수가 있지. 그럼 물위를 걸어서 멀리 갔냐? 네가 간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가겠다 하지만 바다는 내가
어떻게 널 찾아 다닌단 말이냐? 피노키오, 피노키오 (퇴장한다)
(멀리서 닭 우는 소리, 무대 점차 밝아지면 새들의 웃음소리, 피노키오 부시시하여 잠을 꺼다. 피노키오의 귀에는 어느새 당나귀의 귀가 달려있다. 이상한듯 귀를 만져보는 피노키오, 소스라치게 놀란다)
[피노키오] 응? 내 귀가 왜 이렇지? 이게 뭐야? 당나귀처럼 큰귀가 달렸네 이걸 어쩌면 좋지? 로메오 로메오
[로메오] 아이, 졸려 좀 더 자게 내버려 둬
[피노키오] 일어나 봐, 큰일 났어
[로메오] 큰 일은 무슨 큰일이야 장난감 나라에선 아무리 늦잠을 자두 괜찮단 말이야!
[피노키오] 내 귀가 당나귀 귀가 되어버렸어
[로메오] 뭐라구 ? (놀라 일어난다) 응? 정말이구나 네 귀가 왜 이렇게 됐지?
[피노키오] 나두 몰라 깨보니 이렇게 돼있어
[로메오] 당나귀 귀를 가지다니--- (웃기 시작한다)
[피노키오] 웃을 일이 아니야 귀가 이래 가지고는 학교에두 갈수가 없단 말이야
[로메오] 학교엔 뭘 할러 가니? 당나귀들하고 같이 살지 이 장난감 나라엔 당나귀두 많다 당나귀 피노키오 당나귀 피노키오.
[피노키오] 넌 날 놀릴거니?
[로메오] 당나귀 피노키오, 날 잡으면 용치 당나귀 당나귀
[피노키오] 요게 (피노키오 로메오를 쫓는다)
[로메오] 어랍쇼? 니 웬 꼬리를 달고 있냐?
[피노키오] 꼬리? (보니 꼬리가 달렸다) 아니 이건 또 뭐야?
[로메오] 당나귀가 될 면 꼬리도 있어야지, 네 얼굴도 이제부턴 당나귀로 변할거다 당나귀 피노키오, 당나귀 피노키오
[피노키오] 난 몰라 난 모른단 말이야 (터덜 주저앉아 운다)
[로메오] 피노키오, 울지 말어 네가 울면 나도 슬퍼진단 말이야
[피노키오] 내가 이 모양이 됐는데 어떻게 울지 않을 수가 있니?
[로메오] 운다고 네 귀하고 꼬리가 없어 지겠니?
[피노키오] 그럼 난 어떻게 난 몰라! 난 몰라 (운다)
[로메오] 아, 인제야 알겠다 우리가 여기 이렇게 있으면 모두가 당나귀가 될런지 몰라, 이 장난감 나라는 우리를 장난감으로 꼬여서 당나귀로 만들려고 그래, 마차를 끌던 스물 네마리의 당나귀도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애들이 당나귀로 변한거야 피노키오야, 우리 빨리 여기서 도망치자, 여기서 이러고 있다가는 내 귀도 당나귀 귀가 돼고 내 엉덩이에도 꼬리가 나게 될거야
[피노키오] 난 이런 꼴을 하고는 아무 데도 갈수가 없어
[로메오] 창피해요 어떻든 여기서 도망을 쳐야 된단 말이야 너 그러다 정날 당나귀가 돼어버릴래?
[피노키오] 난 몰라 난 몰라
[로메오] 빨리 도망치잔 말이야
[소리] 너희들 뭘 하고 있니?
[로메오] (급히 퇴장하며) 피노키오 빨리와 빨리 도망쳐 (퇴장한다)
(그대로 울고 있는 피노키오 험상궂은 웃음소리 들려온다)
[피노키오] 난 당나귀가 돼도 할수 없어 내가 잘못한걸 당나귀가 돼도 난 할수없어 차라리 당나귀가 돼어버려라 그러면 아빠한테가서 아빠를 위해 열심히 일이나 하게 하지만 당나귀가 된 나를 아빠는 못 알아보실거야 그럼 난 어떻해? 난 어떻해! (다시운다)
(신비스러운 음악과 함께 천사 등장한다)
[천사] 피노키오
[피노키오] 아, 천사님
[천사] 넌 왜 여기서 울고있지?
[피노키오] 절 좀 보세요 제 귀는 당나귀 귀가 됐고 엉덩이에는 꼬리가 달렸어요
[천사] 참 가엾게 됐구나 하지만 더 안된 사람은 너보다 네 아빠다
[천사] 널 찾아 바다로 나갔다 뗏목과 함께 통채로 커다란 고래한테 잡혀 먹었단다
[피노키오] 네? 그럼 제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천사] 아직 돌아가시진 않았단다, 워낙 이 큰 고래라 고래 뱃속에 아직은 살아 계셔
[피노키오] 그럼 얼마 안있으면 돌아가실게 아니예요
[천사] 그렇게 되겠지
[피노키오] 안돼요 아빠가 돌아가시면 안돼요
[천사] 그럼 네가 아빠를 구해 드릴수 있겠니?
[피노키오] 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빠를 구해드리겠어요.
[천사] 네 재주껏 한번 해 보렴
[피노키오] 네, 그러겠어요
[천사] 그럼 내가 비둘기를 불러줄테니 그 비둘기를 타고 네 아빠를 잡아 먹은 고래가 있는 바다로 가도록 해라
[피노키오] 네. 그럴꼐요
[천사] 비둘기야 비둘기야 이리로 날라와라
(비둘기의 날개소리 요란히 들린다)
[천사] 자, 비둘기가 왔다 이 비둘기를 타고 가도록 해라
[피노키오] 네, 아빠를 구하다 제가 죽어도 좋아요
[천사] 어떻든 네 힘껏 해봐라
(피노키오 가상의 비둘기를 타는 시늉을한다)
[피노키오] 상당히 큰 비둘기예요
[천사] 어서 가 봐라
[피노키오] 천사님 고마워요
(비둘기의 요란한 날개 소리와 함께 천사 퇴장하면 피노키오 비둘기의 목을 꽉 끌어 안는다. 바람소리 요란하다)
[피노키오] 아, 시원하다 내가 하늘을 이렇게 높이 나를 수 있다니 모두 가 천사님의 덕이다.(떨어질듯 하다) 아니지 비둘기 너의 덕이지 고맙다 아빠 계신 데까지 데려다만 주면 네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께 어서 가자
(비둘기의 날개소리 요란하고 이윽고 파도소리, 들려온다)
[피노키오] 와! 바다로구나 바다가 저렇게 넓을 줄을 몰랐다 저렇게 넓은 바다에 내 아빠가 계시단 말이냐 저렇게 넓은 바다에 있는 고래라면 통나무배 하나 쯤은 통채로 삼킬 수도 있을거다 고래가 얼마나 크길개 내 아빠는 아직도 그 뱃속에서 살아 계시단 말이냐? 어디냐? 어느 바다냐? 고래는 어디 있어? 오, 다 온 모양이구나! 내려간다. 내려가 허지만 내가 물속으로 어떻게 들어가지? 난 나무로 돼서 물 위에 뜨는데 옳지 저 바닷가에 있는 큰돌을 내 꼬리에 매고 물속으로 들어가면 되겠구나 꼬리가 달린 것도 쓸데가 있는걸. 비둘기야 날 저리 좀 내려다오 옳지 저 바위가 많은데 그래, 그래, 고맙다. (깡총 뛰어 내린다) 네 은혜는 정말 잊지 않을께 잘가 비둘기야! 잘가
(비둘기의 날개소리 멀어진다)
[피노키오] 알겠어 바로 여기야 저 바다속에 고래가 있고 그 고래 뱃속에 아빠가 계시다구 바위가 어디 있지? 옳지 저기 있구나 저 바위를 내 꼬리에 매자 (바위를 꼬리에 맨다) 됐어. 이거면 나는 물속으로 가라앉을수 있을거야 빨리 고래를 찾아 내 아빠를 구해드리자.
(물속으로 뛰어 들어간다. 물속의 소리 한동안-)
[피노키오] 아, 바닷속은 아름답기도 하구나 동산에 있는 꽃들보다도 더 이쁘다. 이런데서 그런 흉칙한 고래가 살다니 물고기야 너 고래 있는 곳을 아니? 집채만한 아주 큰 고래 저 쪽이라구 그래 고맙다 (물속으로 가는 소리-)
[피노키오] 고기떼들이 쫓겨 오는 것을 보니 고래가 저기에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래 가자 가자 아무리 무서운 놈이라도 나는 겁나지 않다. 내 아빠를 구하기 위해서는 어떤 놈도 무섭지 않다. (장중한 음악과 함께 놀라는 피노키오)
[피노키오] 아! 저기구나 저것이 고래가 틀림 없다 세상에 저렇게 큰 놈도 있나 집채만한 것이 아니구 집 열채는 더 되겠다. 그러니 내 아빠와 통나무배를 통채로 삼켜 버렸지 오냐 내가 네놈의 뱃속으로 들어갈테다 네놈이 입을 벌릴때가 있겠지 네놈도 고기를 잡아 먹겠지, 오 저놈이 고기떼를 본 모양이구나, 천천히 고기떼를 쫓아 이리로 온다. 그래 내가 간다. 피노키오가 간다 입을 벌려라 어서 입을 벌려라 네 입을 활짝 벌려라 어서 벌려라 어서 벌려라! (큰 물이 빨려 들어가는 소리-)
[피노키오] 바로 이때다 저놈의 입속으로 들어가자 아빠를 찾아 들어가자- 아빠- 아빠-
[장] -4-
(제페르 통나무 배 위에 앉아 등불을 밝히고 낚시를 하고 있다)
[제페트] 이게 무슨 신세란 말인가? 피노키오를 찾아 나섰다가 고래의 뱃속에 갇혀 있으니 언제 죽을지도 모르겠구나. 당장 죽어도 좋으니 피노키오를 한번 만나만 봤으면---
[피노키오] (멀리서) 아빠, 아빠.
[제페트] 응? 이게 무슨 소리지? 내가 피노키오의 생각에만너무 빠졌더니 피노키오의 목소리 까지 들려 오는구나. 이래서는 안 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지.
[피노키오] (멀리서) 아빠.
[제페트] 응? 또 들려오는구나, 안 돼. 안 돼. 저 소리를안 들어야 돼. (귀를 막는다)
[피노키오] (가까이 오며) 아빠, 아빠.
[제페르] 그래두 소리가 들린다. 안들어야 해. 안 들러야 해. (더욱 귀를 막는다)
(피노키오 수영하는 몸짓으로 등장한다)
[피노키오] 아빠
[제페트] 응? 이제는 눈에 보이기 까지 하는구나. 안 봐야 돼. 안봐야 돼.
( 두 눈을 감는다. 피노키오 배 위에 올라 제페트를 흔든다)
[피노키오] 아빠 저에요. 피노키오예요.
[제페트] 아니야, 아니야
[피노키오] 아빠, 아빠를 구할려고 이 고래의 뱃속에 들어왔어요.
[제페트] 아니야.
[피노키오] 눈을 뜨고 저를 좀 보세요. 저 진짜 피노키오예요.
(비로서 제페트 눈을 뜨고 피노키오를 본다)
[피노키오] 저예요.
[제페트] 네가 진짜 피노키오란 말이냐?
[피노키오] 네 그래요.
[제페트] 오, 꿈은 아닌것 같가. 진짜 피노키오야, 틀림 없어. 피노키오야.
[피노키오] 아빠!
(피노키오와 아빠 포옹한다.)
[제페트] 너를 찾았구나. 너를 찾았어.
[피노키오] 아빠, 용서하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페트] 이 고래의 뱃속에서 용서고 뭐고가 어디 있냐. 너를 만낮으니 나는 그것만 기쁘다
[피노키오] 저도 아빠를 만나서 기뻐요. 이젠 절대로 아빠하고 헤어지지 않겠어요.
[제페르] 암, 그렇지 그래야하구 말구
[피노키오] 천사님이 아빠가 고래한테 잡혀 먹었다는 말을 해줘서 알았어요.
[제페트] 천사님은 언제나 고맙구나.
[피노키오] 그런데 이 고래의 뱃속에서 어떻게 지내셨어요.
[제페트] 고래가 나만 집어 삼킨게 아니구 파도에 침몰한 배에 실렸던 짐마저 집어 삼켜서 요긴한 물건을 구할수가 있었다.
[피노키오] 그럼 이 등두 낚시두 그 배에 실려 있던 것들이예요?
[제페트] 그럼, 짐 속에는 물에 젖지 않은 성냥두 있었구 치즈와 우유 빵도 있었단다. 그걸 아끼기 위해서 낚시로 고기를 잡고 있는 중이었어.
[피노키오] 하지만 여기서 언제 까지나 살수는 없잖아요. 빨리 고래의 뱃속에서 빠져 나가야 해요.
[제페트] 하지만 빠져나갈 길이 없구나.
[피노키오] 생각해 보면 좋은 방법이 나올거예요. (생각에 잠긴다)
[제페트] 아니 네 귀가 왜 그렇게 됐냐? 그리고 이 꼬린 뭐야?
[피노키오] 전 이젠 거짓말을 안 하겠어요.
로메오하고 같이 장난감 나라에 갔다가 하마트면 당나귀가 될뻔 했어요.
[제페트] 저런! 장난감 나라는 나쁜 녀석들이 아이들을 꼬여서 당나귀로 만들어 팔아 먹는 나쁜 곳이란다.
[피노키오] 전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 갔었어요. 이제부터는 아빠 말을 잘 듣고 학교에만 열심히 다니겠어요
[제페트] 아무렴 그래야지, 네 당나귀 귀와 꼬리는 나중에 어떻게 잘 없애버릴 수가 있을게다.
[피노키오] 아빠만 구할수 있다면 제 귀하고 꼬리는 아무래두 상관없어요.
[제페트] 하지만 평생을 그러고 살수는 없지.
[피노키오] 여기를 빠져 나갈 생각이나 하세요.
[제페트] 나두 곰곰히 생각을 해 봤다만 힘든 일이야. 고래가 입을 벌리면 안으로 들여 마시기만 하거든. 커다란 배도 입안으로 빨려 들어오는데 우리가 어떻게 빠져 나간단 말이냐?
[피노키오] 고래가 물을 내 뿜을 때는 없나요?
[제페트] 있어. 하지만 가느다란 구멍으로 애 뿜어서 그리로 빠져 나갈수는 없어.
[피노키오] 입으로 내 뿜을 때는요?
[제페트] 없어.
[피노키오] 재채기를 할때는 없나요?
[제페트] 재채기?
[피노키오] 네.
[제페트] 그건 모르겠다.
[피노키오] 있을 거예요. 그러면 그 때 우리가 빠져 나가면 돼잖아요.
[제페트] 하지만 고래한테 재채기를 우리가 어떻게 시킨단 말이냐?
[피노키오] 성냥이 있다고 그러셨죠?
[제페트] 성냥이 있으니까 등불을 피웠지
[피노키오] 그럼 됐어요.
[제페트] 뭐가 됐단 말이냐?
[피노키오] 짐 속을 뒤져보면 다른 나무들이 많이 있을 거예요. 그것들은 모아서 불을 피우면 연기가 날거 아니에요. 그러면 고래는 틀림없이 재채기를 할거에요. 그때 우리가 빠져 나가면 돼잖아요.
[제페트] 오, 그거 좋은 생각이로구나. 당나귀 귀를 가졌어도 네 머리는 영리해.
[피노키오] 그럼 어서 나무들을 모으도록 하세요.
[제페트] 그러자, 연기 나는것이 어디 나무 뿐이겠냐. 종이도 있고 천도있다. 뭐든지 모아서 어서 연기를 피워 보자.
[피노키오] 그러세 요.
(제페트와 피노키오 땔감을 열심히 찾아 모은다)
[피노키오] 이만하면 됐어요, 연기가 너무 많이 나면 우리가 숨을 못 쉬어요.
[제페트] 그래 불을 피워 보자. (제페트 성냥을 꺼내 불을 피운다. 일어나는 연기)
[제페트] 너두 여기 올라타고 있거라, 다부러진 돠이지만 이것두 올리구 고래가 재채기를 하면 이 돛대를 죽어라하고 잡고 있어야 한다.
[피노키오] 고래 입 밖으로만 나가면 이 통나무배에 탄채로 그대로 물 위에 떠오를 수 있어요.
[제페트] 물 위에만 떠오르면 우리 집으로 갈 수 있을거다.
(피노키오 기침한다)
[피노키오] 연기가 매워요. 고래가 좀 움직이는것 같아요. 고래도 뱃속에서 연기가 나는것을 아는 모양이에요.
[제페트] 언제 재채기를 할런지 몰라. 이돛대를 꽉 잡고 있어.
[피노키오] 네.
(제페트와 피노키오 돛대를 꽉 잡고 있다. 물소리 높아지며 갑자기 땜이라도 터지듯이 요란한 물소리 터진다)
[피노키오] 고래가 재채기를 해요.
[제페트] 정신을 바짝 차리거라.
(어두워지며 요란한 물소리 오래 계속된다. 밝아지면 파도 소리와 함께 피노키오 실신해 있고 제페트 겨우 정신을 차려 피노키오를 본다)
[제페트] 피노키오, 얘야 정신 차려라, 우리는 고래의 뱃속을 빠져 나오는데 성공했다. 우리는 이제 집으로 갈수가 있게 됐어. 얘야, 피노키오.
(그러나 피노키오 그대로 실신한 상태)
[제페르] 네가 여기서 죽다니, 죽어선 안돼, 어서 집으로 가자 집에 가서 내가 간호를 하면 넌 다시 살아날 수가 있어. 가자, 우리늬 집으로 어서 가자, 가자, (제페트 피노키오를 안는다 파도소리와 함께 갈매기 소리 은은히 들려온다)
[장] -5장-
(제페트의 집) (중앙에 피노키오 누운채 옆에 제페트 간호를 하고 있다)
[제페트] 피노키오, 이젠 좀 그만 정신을 차려라. 너는 온종일 아무 것두 안먹었어, 눈을 조금만 뜨고 나를 좀 보렴 여기는 내 집이야, 우리는 집으로 돌아온거야. 우리는 큰 모임을 했다. 하지만 네가 살아나야지 네가 죽고 나면 그 모험은 다 쓸데 없는 모험이 돼 오, 하느님 피노키오를 살릴 길은 없겠읍니까. 착하고 귀여운 우리 피노키오를 구해 주소서
(신비한 음악과 함께 천사 등장한다)
[천사] 제페트 할아버지.
[제페트] 아 천사님, 피노키오를 좀 살려 주십시요. 피노키오는 이젠 거짓말도 하지 않고 나쁜짓도 하지 않는 착한 아이가 되었읍니다. 피노키오를 좀 살려 주세요.
[천사] 다 알고 있어요. 피노키오는 이젠 정말로 착한 아이가 될거에요.
[제페트] 살아나야 착한 아이가 될거 아닙니까?
[천사] 물론 살아 나야죠. 또 착한 아이는 저렇게 흉한 당나귀 귀와 꼬리를 가질수는 없어요.
[제페트] 살아만 난다면 전 아무래도 상관이 없읍니다. 제발 살려만 주세요.
[천사] 착한 아이는 또 귀여워야 해요 피노키오를 착하고 귀여운 아이로 살려 놓겠어요.
[제페트]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천사 빛이 나는 막대기로 피노키오의 얼굴과 위를 훑어 내려 간다. 피노키오의 귀에서 어느 덧 당나귀의 귀가 떨어지고 인형의 몸도 보통 아이의 몸으로 변한다. 오랜 잡에서 깨어나는 피노키오 기지개를 편다)
[제페트] 오, 피노키오가 깨어 났어요. 당나귀 귀도 없어지고 몸도 보통 아이와 같아졌군됴. 피노키오는 정말 사람이 됐어요, 피노키오. 피노키오.
(피노키오 부시시하며 눈을 뜨고 둘러본다)
[제페트] 피노키오.
[피노키오] 오, 아빠.
[제페트] 네가 깨어 났구나. 네가 살아났어. 어서 천사님께 감사를 드려라.
[피노키오] 오, 천사님이 와 계셨네.
[천사] 피노키오야, 너는 이제부터 아빠의 말을 잘 듣고 학교에 가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가 될거야.
[피노키오] 천사님 고마워요.
[제페트] 고마워할거는 또 하나 있다. 너는 이젠 인형이 아니고 진짜 사람이 됐어요 보들보들한 살을 봐라 요 말랑말랑한 볼기.
(피노키오 펄쩍 뛰며 일어난다)
[피노키오] 아이 간지러워요.
[제페트] 그건 네가 사람이 됐기 때문이야. 당나귀 귀도 없어졌고 꼬리도 없어졌잖니,
[피노키오] 어? 정말, 정말 전 사람이 됐네요. 아빠
[제페트] 피노키오야.
(제페트와 피노키오 포옹한다)
[제페트] 이렇게 따뜻하고 부드러울 수가 없구나. 난 진짜 아들을 얻었다.
[피노키오] 저도 인형이 아닌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제페트] 네 소원대로 이제는 다 됐어.
[피노키오] 야! 신난다. 만세!
[제페트] 천사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천사] 네가 착하기 때문에 그렇게 된거란다
[피노키오] 전 언제 까지나 착할 거예요. 나쁜 친구의 꼬임에도 빠지지 않겠어요. 그리고 말 잘 듣고 공부 잘 하는 어린이가 될 거예요.
[천사] 물론 그래야지.
[로메오] (밖에서) 피노키오
[제페트] 오, 로메오가 왔구나, 로메오도 네가 사람이 된 것을 보면 반가워할거다.
[피노키오] 로메오는 나쁜 친구에요, 만나고 싶지 않아요.
[천사] 원래 나쁜 아이는 없는 거다. 나쁜 아이가 있어도 내가 착한 아이로 만들어야지.
[제페트] 그래, 그래야 한다.
[로메오] (밖에서) 피노키오.
[제페트] 내가 문을 열어 주마. (제페트 퇴장한다)
[로메오] (밖에서) 안녕하세요?
[제페트] (밖에서) 어서 오너라.
[로메오] (밖에서) 피노키오 돌아왔어요?
[제페트] (밖에서)암, 돌아오구 말구.
[로메오] (밖에서) 그래요, 어디 있어요?
(로메오와 제페트 등장한다. 피노키오를 보자 반색하는 로메오)
[로메오] 피노키오 ! 네가 왔구나. 네가 집에 돌아왔어. 어? 천사님도 와 계시네.
[천사] 로메오, 안녕
[로메오] 이게 어떻게 된거죠? 피노키오는 당나귀 귀도 꼬리도 다 없어졌네요.
[제페트] 피노키오는 이젠 사람이 됐단다.
[로메오] 어? 정말, 야, 너 나하고 똑같은 사람이 됐구나.
[천사] 착한 마음을 가지면 그렇게 되는 거란다
[로메오] 천사님 절 용서해 주세요. 피노키오를 만나면 제 잘못을 사과하려고 그랬어요.
[천사] 아무렴 그래야지.
[로메오] 피노키오보고 극장에 가자고 한것도 저였고 장난감 나라에 가자고 꼬인 것도 저였어요.
[피노키오] 난 너를 안 만날려고 그랬어.
[로메오] 피노키오, 그러지 말어, 내가 정말 잘못했어. 난 앞으로 절대로 거짓말도 하지 않고 나쁜짓도 안 할테야. 너하고 같이 매일처럼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는 착한 아이가 될거야.
[피노키오] 정말이니?
[로메오]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그랬지, 않니.
[피노키오] 야, 그럼 난 새 친구를 얻은것 같다.
[제페트] 아무렴 나는 새 아들을 얻었구.
[천사] 모두 착한 마음으로 슬기롭게 산다면 이 세상은 더욱 더 아름다워질거예요, 피노키오는 좋은 경험을 얻고 이제 비로서 사람이 되었어요. 우리 모두 피노키오의 탄생을 착하하도록 해요.
[제페트] 그럽시다. 잔치를 벌리도록 합시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노래하며 돌아간다)
(노래)
[노래시작] 장하구나 피노키오. 너의 고운 마음씨 지금까지 너의 잘못 모두 모두 용서하고 오늘부터 착한 마음, 오늘부터 고운마음 많은 칭찬 귀여움과 효도하는 어진 행동 학교친구 동네친구 모두모두 본받아. 꿈동산 새마을에 이쁜 꽃을 뿌리듯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새 어린이 모두 돼자. 장하구나 피노키오. 네가 보고 네가 듣는 온 세상 일들이 하나같이 잘 돼서 네가 자라 어른이 되면, 모두 모두 본받아서. 꽃동산 꿈동산에 피노키오 뒤를 따라 훌륭히 자라나면 훌륭한 이 세상에 온갖 행복 가득차고 온갖 기쁨 가득차고. 꽃동산 꿈동산에 피노키오 꿈 이루리라. 장하구나 피노키오. 장하구나 피노키오 피노키오 만만세 피노키오 만만세
[노래끝]
-끝-
넋사랑 카페발취